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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룸>은 가로 3m, 세로 3m 남짓한 방으로 관객을 데리고 들어간다. 엄마(브리 라슨)와 다섯살 잭(제이콥 트렘블리)은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다. 작은 천창과 TV스크린만이 외부의 빛이 들어오는 틈이다. 코르크로 도배된 벽은 소리를 차단한다. 그러나 방 바깥 세계를 알고 있는 엄마와 ‘룸’에서 태어나 자란 잭이 느끼는 공간은 다르다. 엄마의 숨 막히는 감옥이, 아이에겐 무한한 상상의 가능성을 품은 놀이터다. 잭은 가구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대화하고 방 자체도 친구인 양 ‘룸’이라고 부른다. 영화의 제목에 관사가 없는 이유다. 모자의 상이한 감각을 반영하듯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은 앵글과 렌즈를 바꿔가며 공간감에 변화를 준다. 관객이 이 방의 물리적 넓이를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은 영화가 방을 벗어난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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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 섭은낭>의 은낭(隱娘)은 숨어 있는 낭자다. 어릴 적부터 숲속에 즐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무리로부터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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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존 치버의 일기와 서간집이 출간되었다. 작가의 사후에 아들 벤저민 치버가 엮은 이 책에는, 아들로서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동성애 애인들과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편지들을 발견했을 때의 놀람과 그 편지들마저 이 서간집에 포함시킨 경위가 실려 있다. 존 치버 단편소설의 묘미를 아는 이들에게 이 편지 모음은, 소설과 그의 삶이 별반 다르지 않았나보다 생각하게 만들곤 한다. 힘 있는 단문들의 나열이 끌어올리는 몰입도는 편지에서도 그대로니까. “날씨가 흐려요. 눈이 올 것 같네요. 존 업다이크는 아프리카에 갔어요. 내 결혼생활은 바닥을 치고 있고요. 난 아침식사로 보드카를 마셔요. 스케이트도 타는데 그러고 있으면 절대적인 망각을 발견합니다.” “나는 내 뮤즈도 기다리고요. 나는 늘 사랑을 하는 쪽이었으므로- 사랑받는 쪽이 되어 본 적은 없이- 인생의 많은 시간을 기다리며 살아왔어요. 기차를, 배를, 발자국 소리를, 초인종 소리를, 편지를, 전화를, 눈을, 비를, 천둥을, 기타 등등
[도서] 존 치버의 일기와 서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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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見知り’라는 일본어 표현이 있다. ‘히토미시리’라고 읽는데, 그 뜻은 ‘낯가림’이다. 일본에는 ‘낯가림이 심하다’라는 컨셉으로 쇼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책도 쓴 개그맨이 하나 있는데 그가 바로 오도리 와카바야시다. 와카바야시는 일본 예능 프로그램 <아메토크>에서 ‘낯가림이 심한 개그맨’ 특집을 기획한 적이 있는데, 그 자신이 낯가림이 너무 심한데도 개그맨이라는 직업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데서 생기는 우여곡절이 이보다 더 웃길 수 없었다(낯선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무엇이든 글씨를 읽는다- 예컨대 음료수 캔에 쓰인 성분표시- 는 말은, 역시 낯가림으로 고생하는 나에게 공감의 폭소를 불러일으켰다).
일본에서는 개그맨의 활동 범위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마타요시 나오키는 소설 <불꽃>을 써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해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고(요즘 일본 서점에서는 마타요시가 추천한 소설들에 특별 코멘트가 붙어 광고된다), 영화감독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여기 나 혼자만은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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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침공>의 클로이 머레츠를 2016년 1월8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났다. 영화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캐스팅되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또 참여했다는 머레츠는,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마칠 때까지 <제5침공>의 대변인이 되어 자세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똑부러지는 여배우와의 짧은 만남을 정리해 전한다.
-영어덜트 SF물 읽는 것을 좋아하나.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특별히 장르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어덜트 SF 중에선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한다. 영어덜트에 대한 것을 대놓고 다루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제5침공>의 영화화에 참여한 것도 원작을 읽었을 때 받았던 비슷한 느낌 때문이었다.
-<제5침공>의 어떤 점이 맘에 들었는지 좀더 이야기해달라.
=원작을 읽었을 때 밀레니얼 세대를 제대로 비추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밀레니얼 세대인데, 원작에서 여성
[현지보고] 클로이 머레츠 “나는 여배우, 일 욕심을 더 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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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클로이 머레츠)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좋아하는 남자아이에 대해서 절친한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고, 통금을 어기지 않으려 아쉽지만 파티에서 자리를 뜨고, 휴대폰 케이스가 얼마나 예쁜지에 대해서 수다를 늘어놓는 삶에 익숙하다. 그러나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면서 캐시의 안온한 삶은 180도 뒤바뀐다. 외계인들은 네번의 침공을 통해 인류의 99%를 멸망시킨다. 전력을 차단하고, 인류 문명을 단숨에 집어삼키는 천재지변을 일으킨 뒤, 역사상 최악의 바이러스를 살포해 대부분의 인간을 멸종시키고, 인류와 똑같은 모습으로 위장해 사람들 속에 숨어든다. 캐시는 이 네번의 공격을 받으며 집을 잃고, 학교와 친구를 잃었으며, 엄마를 잃었다. 생존자들은 인적이 드문 캠프장에 모여 힘을 모아 살아간다. 어느 날 캠프로 군인들이 찾아오는데, 이날 캐시는 동생 샘과 이별하게 된다. 영화는 캐시가 외계인의 감시를 피해 동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릭 얀시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
[현지보고] 클로이 머레츠 주연 <제5침공>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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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은 마치 고풍스럽게 세공된 붉은 타일을 길고 가느다란 손으로 하나씩 조심스럽게 이어붙여 만든 우아한 조각품 같다. 모든 조각이 아름다워 어느 한 조각도 쉽게 집어들고 묘사할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중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회귀의 테마를 형식, 인물, 소품, 내러티브라는 층위에서 정교하게 구현해내는 정치(精緻)한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고 싶다.
원작 소설과의 차이점
멜로드라마에는 두 연인을 갈라놓는 장벽이 등장하곤 하는데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테레즈(루니 마라)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그들이 동성을 사랑한다는 점 자체다. 캐롤의 남편 하지(카일 챈들러)가 단적인 예다. 하지는 이혼을 원하는 캐롤을 붙잡기 위해 한편으로 그녀에게 애원하고 다른 한편으로 그녀의 성적 지향성을 문제 삼아 공동 양육권을 거부하며 그녀에게 무언의 협박을 가한다. 동성애자인 캐롤이 이성애자인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기대와 성적 지향성을 도덕
[박소미의 영화비평] 테레즈가 캐롤에게 다가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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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혼을 주입해 부활시킨 죽은 자들을 노동용과 군사용으로 활용하던 19세기 런던. 부활 기술은 날로 발달하지만 영혼까지 되살리는 기술은 부재한 가운데, 100여년 전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부활시킨 더 원(스고 다카유키)은 영혼까지 복원된 유일무이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더 원은 영혼 소생의 비밀이 담겨 있다는 ‘빅터의 수기’를 들고 사라져버린 지 오래. 패권을 다투는 제국주의 국가들과 저마다의 목적을 지닌 개인들은 ‘빅터의 수기’를 찾아 떠난다. 죽은 친구의 시체로 부활 기술을 연구하던 의대생 존 왓슨(호소야 요시마사)도 영혼의 실체를 찾아내고 친구를 완벽히 부활시키고자 빅터의 수기를 찾는 여정에 동참한다.
증기기관 기술의 발달을 토대로 급격한 기술 진보를 이룩한 19세기를 배경 삼아 가상의 과거를 그려낸 스팀펑크물이다. 이토 게이카쿠와 엔조 도가 집필한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며 실제 역사 속 인물과 여러 문학 작품의 캐릭터가 변형과 확장된 이미지로 등장한다. 정체성
가상의 과거를 그려낸 스팀펑크물 <죽은 자의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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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생물들에게 위험이 닥칠 때마다 출동하는 바다 탐험대 옥토넛. 애니메이션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 빙하탐험선S>는 이들의 활약을 네편의 에피소드에 담는다. 북극곰 스카우트 훈련을 하던 대장 바나클(하성용)과 조카들은 유빙 사이에 갇힐 위기에 처한 아기 바다코끼리를 발견하고 첫 번째 옥토 경보를 발령한다. 두 번째 경보는 호기심 많은 대원 셀링턴(유동균)이 빨간 호수를 탐험하다 길을 잃어버리면서 발령된다. 이어서 지구 반대편의 남극탐사본부로부터 구조신호를 받은 탐험대는 유빙과 소용돌이를 뚫으며 구조를 위해 남극으로 향한다. 마지막으로 먹이 사냥을 나간 엄마 황제펭귄이 실종되자 대원들은 사나운 눈폭풍에 맞서며 네 번째 구조에 나선다.
옥토넛 캐릭터는 미국과 캐나다 출신의 디자이너 듀오 미오미가 만든 동화책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영국 방송사 에서 방영되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다. 펭귄, 해달, 문어 같은 바다동물부터 고양이,
위기에 처한 바다생물들을 구조하라 <바다 탐험대 옥토넛 시즌4: 빙하탐험선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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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작은 마을, 암과 싸우고 있는 8살 소년 타일러(테너 맥과이어)가 있다. 남편 없이 혼자 자신을 돌보며 집안일에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엄마 매디(로빈 라이블리)는 타일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동네 친구 샘(베일리 매디슨)은 항암치료로 빠진 머리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받는 타일러를 지켜주는 영웅 같은 존재이다. 힘든 생각이 날 때마다 타일러는 옥상에 올라가 ‘신’에게 편지를 쓴다. 배달할 길이 없는 타일러의 편지에 신입 우체부 브래디(제프리 존슨)는 난감하기만 하다. 알코올중독 때문에 그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씩씩하게 고통을 견뎌내는 타일러의 모습을 통해 브래디는 천천히 잃어버렸던 삶의 희망을 되찾기 시작한다.
하늘에 편지를 쓰며 병마와 싸웠던 어린 소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레터스 투 갓>은 어떻게 돌려 말해도 피할 수 없는 ‘착한 선교영화’이다.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타일러와 슬픔을 억누르
하늘에 편지를 쓰는 어린 소년 <레터스 투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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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중국. 왕위를 노리던 고구는 습격으로 황제를 피살하고 제국을 집어삼키려는 음모를 꾸민다. 고구는 전설로만 내려오는 무적의 전사 데몬킹들이 황제를 시해했다는 소문을 퍼트린다. 궁 안에 홀로 남겨져 철부지 노릇만 하던 왕자 단은 신비한 도술을 자랑하는 장도사의 도움으로 궁을 탈출한다. 한편 검은 폭풍, 노란 독사, 백면 시인 등 데몬킹들이 황제의 시해 현장에 있었던 붉은 표범을 중심으로 모여 단을 찾아다닌다.
<데몬킹스>는 시내암의 고전 <수호지>를 원작으로 삼았다. 작품에 등장하는 데몬킹들의 다양한 모습은 원작의 영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액션 어드벤처보다는 차라리 로드무비에 가까운 <데몬킹스>는 장도사와 동행한 단이 성장하고, 데몬킹들이 하나둘 모여 무리를 이루는 과정을 교차시킨다. 이런 전개는 각 캐릭터에 대한 소개만큼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만, 정작 그들의 특징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은 등장하지 않는다.
프랑스 애니메이
<수호지> 원작의 프랑스 애니메이션 <데몬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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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DJ인 형준(박용우)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옛 친구가 너무 보고 싶다”는 사연 끝에는 정수옥이라는 낯익은 이름이 있다. 편지를 받자마자 형준은 범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1991년 여름을 기억한다. 뭍에서 학교를 다니던 열일곱살 범실(도경수), 산돌(연준석), 개덕(이다윗), 길자(주다영)는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 수옥(김소현)이 있는 고향 섬마을로 돌아온다. 수옥은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오래 걸을 수 없는 수옥을 위해 아이들은 수옥에게 자기 등을 내밀며 업히라 한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범실도 수옥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한편 수옥은 하루빨리 다리 수술을 받아 완치되길 꿈꾼다. 하지만 수옥에게 희망을 준 마을 보건소 군의관의 말은 ‘희망 고문’이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범실은 분노한다. 게다가 수옥이 되레 자신을 나무라자 범실은 그것 때문에 또 화가 난다. 이게 발단이 돼 아이들은 서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순정>은 소년, 소녀
소년, 소녀의 순수한 마음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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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소녀 정민(강하나)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다.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지막지한 군홧발 아래서 성노예로 부림당한다. 끔찍한 삶 속에서 소녀들은 존재 자체로 서로의 위안이 된다. 1991년 현재엔 성폭행을 당해 반쯤 미친 소녀 은경(최리)이 있다(1991년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세상에 드러낸 해다). 은경은 만신 송희(황화순)의 신딸로 지내다 과거 위안소 생활을 했던 영옥(손숙)을 만난다. 은경은 꿈을 통해 영옥의 악몽을 보고 이들의 넋을 고향으로 데려올 씻김굿을 준비한다.
영화는 은경을 영매 삼아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남성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끼리의 연대를 그린다. 조정래 감독은 ‘나눔의 집’ 봉사활동 중 만난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귀향>의 시나리오를 썼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지나치게 남성과 여성의 적대적 구도로 이분화한 경향이 있지만 영화는 충실하고 묵묵한 태도로 가해자는 가해자로, 피해자는 피해자로
남성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연대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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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집안’에서 자라 자유로운 삶을 보고 자란 수빈. 대학을 뮤지컬 조연출과 통역 일을 하던 그녀는 남자친구 강웅과의 연애 중에 임신을 하고 곧 결혼식을 올린다. 마음씨 좋은 시부모님 덕분에 친정과는 전혀 다른 시댁 생활이 그저 즐겁기만 하던 것도 잠시, 딸 노아가 태어나자 상황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애 보랴, 학교 다니랴, 돈 벌랴. 예술을 하겠다는 수빈의 꿈은 멀어져만 가고, 뮤지컬 배우인 남편은 요리사로 직업을 바꾸기로 하고 일본 유학을 결정한다. 수빈이 결혼생활에 지쳐가면서 원만하던 가족관계에도 갈등이 불거진다.
<소꿉놀이>는 인생살이를 에둘러 표현한 그 의미처럼 귀여운 다큐멘터리다. 임신 사실을 알고 고민하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주인공이자 감독인 김수빈이 남편과 촬영한 결혼생활의 일거수일투족을 쾌활하게 늘어놓는다. 아이를 낳은 후 급변하는 육체와 부부관계에 대한 관심도 드러낸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매 순간을 담는 감독 부부를 비롯해 그들을 둘러싼
특유의 발랄함을 잃지 않는 다큐멘터리 <소꿉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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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디즈니 특유의 고운 목소리가 채워진 세레나데보다 (성우와 주제가로 참여한) 샤키라의 시원시원한 댄스넘버가 더 어울리는 작품이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 꿈이었던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찰학교에 들어가 당당히 수석으로 졸업한다. 온갖 동물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 주토피아에 자원한 주디는 의욕을 안고 출근하지만, 상사는 작은 토끼라는 이유로 주차관리 같은 소일거리만 시킨다. 따분하게 업무를 보던 주디는 아이스크림 불법 판매를 일삼는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주토피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쇄 실종사건을 추적한다.
<라푼젤>(2010)의 바이런 하워드와 <주먹왕 랄프>(2012)의 리치 무어가 공동연출을 맡은 <주토피아>는 두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줬던 장점들을 다시 한번 뽐냈다. 얼핏 여려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직한 여성 캐릭터가 환경에 굴하지
온갖 동물들이 모여 사는 대도시 <주토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