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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초•중순 프랑스 남서부 지방은 무려 40도를 넘는 혹독한 무더위가 10일 넘게 지속되었고, 파리가 속해 있는 일드프랑스 지방의 주민 중에도 38도를 웃도는 더위 때문에 일주일 넘게 밤잠을 설친 이들이 허다했다. 한동안 이웃간의 대화는 2003년 여름 이야기로 시작되었고, 어느 매장에 가면 선풍기를 구할 수 있는지 정보를 교환하며 끝이 났다. 2003년은 유럽에서만 7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해다.
대도시에서 여름을 보내는 이들에게 에어컨 바람 맞으며 보는 블록버스터영화 한편은 도시형 피서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파리의 시네필들이 선호하는 약속 장소는 멀티플렉스 앞의 카페가 아니라 시민공원의 잔디밭이다.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다양한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빌레트 공원의 야외 상영회가 ‘홈 시네마’를 주제로 하여 7월22일부터 8월23일까지 한달 동안 열린다.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해질
[파리] 여름밤 야외에서 영화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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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션 임파서블>에서 가면이 빠지면 <미션 임파서블>이 아닌 거 같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 끝난 영화관 관객석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세대가 바뀌었다는 소리다. <미션 임파서블> 하면 자동적으로 떠올라야 하는 것이 두개 있다. 랄로 쉬프린의 음악과 라텍스 가면이다. 롤린 핸드가 공들여 만든 석고틀에 라텍스를 부어 변장 대상과 똑같은 가면을 만들어 뒤집어쓰는 장면이야말로 <미션 임파서블> TV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었는가. 물론 실제로 그런 가면을 쓴다면 <할로윈>(1978)의 마이크 마이어스처럼 보일 가능성이 100%였겠지만 <미션 임파서블>의 세계는 사정이 달랐다. 그런데 그런 결정적인 장면이 이제 ‘안 나오면 아쉬운’ 카메오 취급을 받는다.
영화만 본 관객에겐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미션 임파서블> TV시리즈의 리메이크지만 원작
[듀나의 영화비평] 오리지널의 정체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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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펠리니에게 로마는 외국이나 마찬가지였다.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다. 동부 해변의 리미니 출신인 펠리니는 18살 때인 1938년 처음으로 로마에 도착했다. 뭘 할지, 어떻게 살지, 막막한 상태였다. 그림 그리기, 드라마 쓰기에서 제법 솜씨를 보였지만 그건 고향에서의 이야기이고, 대도시 로마에선 무슨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몰랐다. 이도저도 안 되면 로마대학에 진학한다는 막연한 계획만 세웠다. 초기작 <비텔로니>(1953)의 마지막 장면에서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는 주인공 모랄도(프랑코 인테를렌기)의 심정이 바로 펠리니의 마음일 것이다. 파시스트 정부 아래, 지방 소도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때우는 청춘(‘비텔로니’의 의미)으로는 살 수 없다는 자의식만 있었다. ‘어린’ 아들의 여행이 불안했던지 모친이 로마에 동행했다. 며칠 머물며 아들의 정착을 도왔다. 시도해보고 정 안 되면 고향으로 돌아오겠거니 했는데, 알다시피 펠리니는 일생 동안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카오스의 활력, 소멸의 멜랑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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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총괄 프로듀서 다나 골드버그의 인터뷰를 읽은 적 있다. 당신이 몇달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더라. 할리우드에서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에 합류하게 된 압박감 때문이었나.
=<잭 리처>(2012)를 연출했을 때보다는 잠을 더 많이 잔 편이다. (웃음) 운좋게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현장에서 아무리 못 자도 하루에 몇 시간 정도는 잘 수 있었다. <잭 리처> 현장에서는 밤을 꼬박 새워야 할 때가 많았다.
-<미션 임파서블> 5편의 감독을 맡으며 염두에 두었던 점은.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시리즈의 유산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는 5편을 기획하며 시리즈의 전편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기본적인 정서를 유지하고자 했다. 너무 어둡거나 심각한 영화는 지양하고, 여름에
시리즈의 유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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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목요일 오전 11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륨에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리즈 메인 테마와 함께 등장한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과 톰 크루즈는 한국에 대한 반가움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부터 건넸다. 벌써 일곱 번째 방한인 톰 크루즈는 물론이고 매쿼리 감독 역시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라며 한국에 대한 친숙함을 표시했다. “매쿼리 감독과는 이번이 다섯 번째 작업이다. 지난주 토요일까지 런던에서 함께한 작업을 마무리하자마자 이번 투어를 시작했다”는 톰 크루즈는 매쿼리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엔딩 크레딧에는 없었지만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때도 스토리와 장면 구성에 매쿼리 감독의 도움이 컸다.”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해 “영화를 찍을 때마다 이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미션처럼 느껴진다”면서도 “매번 이 장르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스턴트의 수준도 점
시리즈 제작 자체가 불가능한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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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가의 가장 강력한 외화 경쟁작이 베일을 벗었다. 7월30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얘기다. 브라이언 싱어의 오랜 조력자이자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의 각본가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프랜차이즈와 인물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질문을 장전하고 있는 작품이다. 마침 영화가 개봉하는 30일, 톰 크루즈와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내한했다. 다섯 번째 <미션 임파서블>의 면모와 더불어 인터뷰로 만난 톰 크루즈, 크리스토퍼 매쿼리의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생각해봐, 에단. 그건 불가피한 선택이었어. 냉전도 없고, 지켜야 할 비밀도 없지.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대통령이 네 허락 없이 나라를 움직이고 있는 거야. 개자식,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리고 넌 깨닫는 거지. 모든 게 끝났다는 걸. 네가 한물간 하드웨어라는 걸 말야.”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한 <
에단 헌트, 스파이 존재증명을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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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렉> Trainwreck
감독 주드 아파토우 / 출연 에이미 슈머, 빌 헤이더, 브리 라슨
어릴 적 집을 나간 아버지 때문에 일부일처제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 믿어온 잡지기자 에이미(에이미 슈머). 한 사람에게 마음을 쏟는 것이 싫어 원 나이트 스탠드만을 즐기던 그녀는 착하디착한 남자 애런(빌 헤이더)을 만나 처음으로 헌신하는 삶에 대해 고민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코미디 감독 주드 아파토우의 다섯 번째 영화. 알아주는 코미디언이기도 한 배우 에이미 슈머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각본을 썼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5.7.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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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이 2016년 1월 <프로메테우스2> 촬영에 돌입한다
=1편의 마이클 파스빈더, 노미 라파스가 그대로 출연하며, <트랜센던스>의 잭 파글렌과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의 마이클 그린이 각본을 썼다. 2017년 개봉예정.
-하차 얘기가 나돌았던 채닝 테이텀이 <엑스맨>의 스핀오프 <갬빗> 출연을 확정했다
=갬빗은 트럼프 카드를 주무기로 삼는 돌연변이 캐릭터.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는 10월경 첫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연출한다.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임페리엄>에 FBI 첩보요원으로 캐스팅됐다
=<임페리엄>은 FBI 소속 마이클 저먼 대테러 요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러영화로,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미국 내 신나치주의자들의 폭탄 테러를 저지하는 주인공을 연기한다.
[댓글뉴스] 채닝 테이텀 <갬빗> 출연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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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이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 울버린 영화의 티저 이미지를 선보였다. 더불어 그는 영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길 바라는지 의견을 부탁하며, 팬들에 대한 존중까지 드러냈다. 팬들은 1만을 훌쩍 넘어선 리트윗과 관심 글로 화답했다. 한편 <로 앤 오더>를 비롯해 수많은 TV시리즈를 연출한 제이스 알렉산더는 아동 포르노 소지 및 공유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7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UP & DOWN] 휴 잭맨, SNS서 울버린 영화 티저 이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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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제작사와 중국 기업의 공동 제작 사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7월30일 국내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하 <로그네이션>) 상영이 시작된 뒤 관객이 파라마운트사의 로고 다음으로 보게 되는 것은 알리바바픽처스의 로고다. <로그네이션>은 알리바바픽처스가 할리우드영화에 처음으로 메인 투자한 작품이다. 알리바바픽처스는 <로그네이션>으로 파라마운트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이로써 메인 투자 외에도 중국 내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월드 박스오피스의 일정 부분 수입까지 가져가게 됐다.
완다그룹도 웨인스타인컴퍼니에서 안톤 후쿠아가 연출하는 <사우스포>에 3천만달러를 투자했다. 화이브러더스도 지난 3월 STX엔터테인먼트와 영화 18편을 공동 제작하는 계약을 맺었다. 차이나필름그룹은 레전더리픽처스의 중국 내 회사인 레전더리이스트와 장이모의 신작 <만리장성>을 함께 만들고 있다.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중국
[해외뉴스] 할리우드의 새로운 동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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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지난 7월29일 대전시청에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극비수사> <나의 절친 악당들> 제작사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로부터 영화 제작지원사업 시행에 따라 환급하기로 약속한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동안 수차례 지급하겠다고 해놓고 무책임하게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대전시가 지원사업을 주관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환급 금액 산정 등 실무 협의까지 해놓고 돌연 지급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으며, 지원신청서를 미리 내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마치 제작사의 과실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된 것처럼 호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쪽의 주장과 쟁점은 이렇다. 제작사에서는 대전시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처음 계획보다 대전 로케이션 일정을 늘려서 촬영했으며, 지원신청서를 미리 내려고 했으나 ‘2014년 배정된 지원 예산이 소진되어 2015년 예산으로 이월해서
[한국영화 블랙박스] 부작용 많은 현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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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9월4일부터 6일까지 인천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디아스포라는 이주와 이동의 역사에서 빚어진 마이너리티 담론을 적극적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올해의 슬로건은 ‘사이를 걷는, Walk the Border’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균열에 대해서 말한다. 김정 감독의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 박배일 감독의 <밀양 아리랑>,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 등을 비롯한 20여편의 작품이 준비 중이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영상위원회 강석필 사무국장은 “인천은 광역시 중 다문화 가정 비율이 가장 높다.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커뮤니티와 연계하려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시작 3개월 전부터 미디어 교육을 해왔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영화제 때 상영하니 지켜봐달라”고 말한다. 주목할 만한 부대행사도 있다. ‘나의
[인디나우] 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9월4일부터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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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주)플러스엠에서 투자, 마케팅, 배급 업무를 담당할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동종 업계 1년 이상 유경험자.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가 포함된 이력서 각각 1부씩 이메일(recruit@megabox.co.kr) 접수. 투자/마케팅/배급 업무 중 지원분야를 메일 제목과 첨부파일에 반드시 명기. 모집기간은 8월23일(일)까지. 전화 문의는 받지 않는다. 서류전형 합격 및 면접 대상자에 한해 개별 연락함.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상 제작 교육 프로그램 ‘UMFF영화교실’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8월12일부터 19일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공식 홈페이지(www.umff.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052-248-6452.
*서울독립영화제2015에서 단기스탭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프로그램팀(팀원)/운영팀’으로 공식 홈페이지(siff.k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받아 이메일(siff@siff.o
[소식] 서울독립영화제2015 단기스탭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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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배급사의 추석 영화 라인업이 정해졌다
=CJ엔터테인먼트는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출연 권상우, 성동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출연 설경구, 여진구), 쇼박스는 <사도>(감독 이준익•출연 송강호, 유아인)를 9월에 개봉하기로 했다.
-이송희일, 전수일, 민용근, 양익준, 전계수, 장형윤,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공식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올해 APM 공식 프로젝트는 총 30편이다. 장르가 다양해졌고 젊고 유망한 신인감독들의 신작이 다수 선정됐으며 이라크,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프로젝트 참가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1960년대 숨은 걸작’을 선보인다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8), <명동에 밤이 오면>(1964), <비무장지대>(1965),
[댓글뉴스] 대기업 투자배급사의 추석 영화 라인업 확정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