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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_<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두고 도끼는 “힙합 그 자체”란 평도 했는데, 다른 힙합영화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재밌었나.
더 콰이엇_영화적으로 짜임새가 좋은 것 같다. 초반에 복선도 잘 깔아두었고. 음악영화로서 스케일이 큰 것도 강점이 되는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편인데, 지금껏 본 힙합영화 중에서 공연 장면을 가장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김봉현_부귀영화도 좋아하시고. (웃음)
더 콰이엇_부귀영화 좋아한다.
도끼_영천영화도 좋아하고.
더 콰이엇_자주 가는 고깃집 이름이다. 이래저래 영화 마니아다.
도끼_처음 영화 봤을 때 울컥한 장면이 있었는데, DJ 일을 하고 50달러를 벌어온 닥터 드레한테 엄마가 그런 푼돈 벌어서 어떻게 살 거냐며 잔소리를 한다. 나도 어릴 때 비슷한 얘길 들었다. 드렁큰 타이거 음악에 참여해서 70만원을 벌어왔는데, 엄마가 70만원을 크게 생각 안 하셨다. 그래서 그
진짜 힙합은 진짜 힙합대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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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E, 닥터 드레, 아이스 큐브를 주축 멤버로 한 N.W.A(Niggaz With Attitude). 1986년에 결성돼 1991년에 해체된 올드스쿨 힙합 그룹 N.W.A의 이야기를 그린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의 미국 내 흥행 성적이 의미심장하다(3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힙합은 이제 더이상 미국 게토 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거대하고 강력한 문화로서 대중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에도 힙합이 깊숙이 침투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봉현은 말한다. “도끼의 음악은 멜로디컬하지도 않고 ‘뽕끼’도 없다. 어떤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멜론에서 1위를 한다. 먹방이 콘텐츠가 된 시대, 이제 대중은 래퍼들의 자기자랑도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젊은 세대가 힙합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헬조선’이란 표현도 생겨났듯, 그 어느 때보다도 젊은 세대가 힘든 시대다. 그런
THIS IS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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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스>(2015) 각본, 제작
<소녀>(2013) 각본, 제작
<돈 크라이 마미>(2012) 투자진행
<용의자X>(2012) 제작책임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제작책임
<무서운 이야기>(2012) 투자책임
<마당을 나온 암탉>(2011) 제작실장
<파주>(2009) 부제작투자
<눈부신 날에>(2007) 제작회계
<전설의 고향>(2006) 제작부장
<사랑해, 말순씨>(2005) 투자회계
<여섯 개의 시선>(2003) 제작팀
“실제 내가 사회생활에서 겪은 인물들을 바탕으로 했다.” <오피스>의 각본을 쓰고 제작한 최윤진 대표의 말이다. 그녀는 청어람, 명필름, 케이앤엔터테인먼트, 데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영화사 꽃을 설립했고, 그간 조직생활에서 본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포착하여 <오피스>에 녹여냈다. “청어람
[STAFF 37.5]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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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의 6차선 마포대로를 지난다면 유심히 한번 살펴보자. 양쪽 인도에 통유리로 된 문이 나 있고 ‘뮤지스땅스’(Musistance)라는 문패가 걸려 있다. 지하도의 초입인가 싶지만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면 깔끔하고 너른 음악 연습실과 녹음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가수 최백호를 만날 수 있다. 독립 음악인들의 창작을 지원할 계획으로 문을 연 뮤지스땅스의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희끗거리는 머리칼을 한 6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청바지에 가벼운 스니커즈 차림으로 나타나 격의 없이 손님을 맞는다. 그런 그가 내년이면 가수로 데뷔한 지 40년이 된다. 차곡차곡 쌓아온 그간의 앨범들 속 노래들을 추려내 기념 앨범을 준비 중이다. 물론 8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SBS 라디오 러브FM <최백호의 낭만시대>의 인기도 여전하다. 그를 만나 그의 음악 인생, 그 낭만에 대하여 들어봤다.
-도심 한복판 지하에 이렇게 크고 깔끔한 음악 창작 공간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
[trans × cross] 그의 음악 인생, 그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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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지는 않다.” 여진구와의 인터뷰 자리에 동행한 설경구가 말한다. 우연하게도 여진구는 설경구의 딸과 같은 나이에 생일도 비슷하다. 그런데도 설경구는 여진구가 절대 아들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이다. “진구는 ‘배우’다. 진짜 배우. 현장에서 진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한번도 진구의 나이가 어리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일례로 <서부전선> 현장에서의 어떤 하루. 설경구는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하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촬영을 마친 다음이 여진구 차례였다. “순식간에 사라지더라니까. 얼마나 빨리 뛰는지 카메라가 미처 못 담을 정도였다. 진구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잘해내고자 하는 욕심이 대단한 친구라는 걸 느꼈다.”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를 긴장시키는 후배. <서부전선> 촬영현장에서의 여진구는 그런 존재였다고 설경구는 말한다.
열아홉살 배우 여진구가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독특하다. 그는 아직 풋풋한
[여진구] 영화를 삼킨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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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주머니에 두손을 푹 찔러 넣고, 둥그스름하게 앞으로 만 어깨를 설렁설렁 흔들며 설경구가 스튜디오로 걸어들어온다. 통이 넉넉한 바지에 슬리퍼 차림까지, 아주 익숙한 폼이다. 바로 엊저녁 동네 슈퍼에서 만났을 법한 장삼이사의 모습. <서부전선>의 장남복이 장씨의 몇째 아들인지는 모르겠으나 “남한 소시민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소속사의 시나리오 검토 부서에서 장남복 캐릭터를 두고 “설경구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음”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니 사람들 보는 눈은 비슷한가보다. “사실 뭐, 다른 책(시나리오)을 봐도 희한하게 그 안에 내가 다 들어 있다. 내가 올곧게만 사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데 내가 (장남복처럼) 그렇게 어리바리한가? 내가 그런가? (웃음)”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53년 7월, 나이 마흔줄에 서부전선으로 끌려간 남복은 “힘도 없고, 백도 없고, 국가도 모르고, 민족도 모르고, 그저 빨리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
[설경구] 비장미 싹 걷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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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장난스럽게 웃고 가장 슬프게 울 수 있는 배우.” <서부전선>의 두 주연배우를 찾는 과정에서 천성일 감독은 이런 배우를 원했다고 한다. 그 대답이 바로 설경구와 여진구다. <서부전선>에서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한국전쟁의 한복판에 놓인 남한군 병사 남복(설경구)과 북한군 병사 영광(여진구)을 연기한다. 당장의 임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든 살아남아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재회하는 것이라고 믿는 ‘보통 사람’의 감정을 이들보다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될까. 더불어 <서부전선>은 각자의 자리에서 인상적인 연기 궤적을 선보이고 있는 두 남자배우의 콤비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터뷰 장소에 발을 내딛자마자 “진구는?”이라고 묻는 설경구와 하늘 같은 선배를 보자마자 애정어린 미소로 꾸벅 인사를 올리는 여진구의 모습을 통해 현장에서 이들이 나눴을 교감의 깊이를 짐작해보았다.
[설경구, 여진구] 연기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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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이야기를 풀되 영조, 사도, 정조 삼대의 이야기로 영화화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궁금하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 처음에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조철현 작가가 묻더라. ‘정조가 영화, 문화, 학계에서 재론될 때마다 사도는 늘 정조를 이야기하기 위한 대상으로서만 말해왔다. 온전히 사도를 주체로 그린 적이 있었나.’ 그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인간은 개인의 내면만이 아니라 다른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증명돼야 한다. 아버지 영조로 인해 생긴 원인과 결과,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에게 사도와 영조가 어떤 존재인지까지 설명해보고 싶었다. 헤겔의 변증법적 정반합(正反合)을 적용시키려는 의지도 있었다. 영조로부터 시작됐으니 그가 정, 그 반작용인 사도가 반, 정조가 합이다. 영조가 업을 쌓았으니 사도가 덕을 베풀고 정조가 그 복을 받는 거다.
-사도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건 왜인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는 인
“<사도>가 텍스트로 온전하게 전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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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개봉 9월16일)를 들고 이준익 감독이 돌아왔다.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의 갈등, 이어지는 사도의 죽음, 그리고 왕이 된 사도의 아들 정조까지. 무려 삼대에 걸친 30여년의 시간을 125분의 러닝타임 안으로 운반해왔다. 언어로 유희하며 역사의 이면을 들춰냈던 <황산벌>(2003)과 <평양성>(2010), 신명나는 마당극에 광대를 뛰놀게 했던 <왕의 남자>(2005)와 비교해봐도 <사도>는 이준익 감독의 전작들 가운데서도 가장 묵직한 대설(大設)이다. 유희적 인간에 대한 탐구를 줄기차게 해오던 감독이 구중궁궐 왕족의 세계로, 그중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게 만든 비극의 역사로 시선을 옮긴 것이다. 그러니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궁금해질 수밖에. 감독과 그의 오래된 영화적 동지들인 <사도>의 시나리오작가 조철현, 이송원, 오승현의 말을 빌려 <사도>에 대한 짧은 글을 전한다
이유를 따지는 대신 정서를 공유하는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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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사극이 연이어 개봉했다. 박흥식은 못다 이룬 이상향에 대한 판타지로 사극을 대했다. 실패한 혁명의 여파에 관한 영화인 <협녀, 칼의 기억>(이하 <협녀>)은 박흥식이 역사 앞에서 꾼 꿈이며 한편으로는 임상수의 <오래된 정원>(2007)의 사극 버전이다. 박흥식과 임상수는 혁명을 부르짖었으나 그것이 요원한 것임을 기어이 확인하고 말았던 세대다(둘 사이에 있는 내게 그들의 영화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임상수가 애가를 부를 때, 박흥식은 원수 같은 낭만성에 죽음을 고하기로 한다. 그에겐 그게 협이다. 독재자의 딸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지도자로 행세하는 시대에 박흥식은 나쁜 아비를 죽이는 딸과 비상한다. 아비는 군사혁명을 빌미로 자신의 권력이 영속하기를 탐한 자였다. 보이는 대로 읽으면 되는 영화였다. 그런 영화에 무협만을 운운한 결과일까, <협녀>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수모에 가까운 외면을 당했다.
이준익도 한때 칼의 이상향을 그린
[이용철의 영화비평] 그들의 정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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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니스트 아워스> The Finest Hours
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 / 출연 크리스 파인, 케이시 애플렉, 홀리데이 그레인저
1952년 겨울, 성난 파도로 인해 유조선 두대가 난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구조에 고작 두세 시간만이 주어진 채 버나드 웨버(크리스 파인)를 비롯한 4명의 경비대 요원들은 구명보트에 의지해 구조 작전을 수행한다. 미국 해안경비대 사상 가장 용감한 사례로 손꼽히는 펜들턴 구출 작전을 토대로, <파이터>(2010)의 시나리오작가 스콧 실버, 폴 타마시, 에릭 존슨이 다시 뭉쳐 각본을 썼다. 내년 1월29일 북미 개봉 예정.
[WHAT'S UP] 미 해안경비대의 펜들턴 구출 작전 영화화 <파이니스트 아워스> The Finest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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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을 설명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탁월한 선배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너도나도 써먹은 방법론이기에 잘못 카드를 꺼냈다가는 자칫 고루함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런 표현은 어떤가. “제임스 브라운이 리드하는 레드 제플린 같은 밴드.” 궁금증이 확 일지 않는가? 이 낚시질의 주체는 내가 아니다. 미국의 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이 빈티지 트러블이라는 밴드를 향해 내린 평가다.
빈티지 트러블은 2010년에 결성된 미국 출신 밴드다. 그들은 누가 들어도 제임스 브라운을 연상케 하는 보컬 타이 타일러를 중심으로 역동적인 음악을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들의 커리어 하이는 아마도 <데이비드 레터먼 쇼> 출연이었을 것이다. 이 무대에서 그들은 제임스 브라운과 레드 제플린이 빙의된 듯 엄청난 라이브를 들려줬다. 영상을 보면 강력한 솔을 탑재한 보컬이 난리 법석을 부리면서 관객석까지 휘젓고 다니는 와중에
[마감인간의 music] 농축된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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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 中國合人
감독 진가신 / 각본 임애화, 주지용 / 출연 황효명, 등초, 동대위, 두쥐안 / 촬영 크리스토퍼 도일 / 편집 초양 / 미술 손립 / 수입 봄비 / 배급 콘텐츠판다 / 제작연도 2013년 / 상영시간 112분 / 등급 12세 관람가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넘쳐나는 성공담을 개인의 재능과 노력으로만 치부하는 사이 정작 본질을 놓칠 때가 있다. 아메리칸드림, 차이나드림 등등 기회를 찾아 무작정 떠났던 무수한 ‘드림’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열심히 하면 보답받을 거란 기대를 품고 발밑에 깔린 무수한 실패와 어둠을 외면한 채 꿈을 좇는다. 거기에 진정 꿈과 희망이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꿈을 꾸고, 영화는 그 꿈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는 중국 유명 사교육업체 신동방의 창업자 위민홍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세 청년의 창업 과정을 그린다.
80년대의
[케이블 TV VOD] 최초 개봉작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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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셀프/리스> 내가 최고갑이다!
[정훈이 만화] <셀프/리스> 내가 최고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