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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식은 태수의 롤모델이다. 그는 <더 킹>에서 묘사되는 상위 1%의 세계, 권력과 부와 명예가 집약된, 누구나 오르고 싶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그 무소불위의 세계를 요약하는 인물이다. 이십대 초반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차세대 검사장으로 각광받는 한강식은, 그 근사함 뒤에 잔인한 폭력의 속성을 감춘 악인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2014)의 멜로적 감성을 뒤로하고 정우성이 보여줄 새로운 도전은 그래서 악독하고, 거대하고, 강하고, 강렬하고, 무섭다. 검사에게 취조받는 듯한 심정으로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태수(조인성)의 눈으로 형상화된 한강식에 대한 묘사를 보면 캐릭터의 파워가 느껴진다. ‘정글의 사자처럼 여유 있는 걸음걸이, 세상 아무것도 무서울 게 없는 존재처럼’ 설렁설렁 등장하는 캐릭터라니, 상상이 안 가는 포스다.
=사실 사자 같은 느낌은 아니고. (웃음) 한강식의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첫 촬영 때 런웨이하듯 나타나는 그런 촬영을
[정우성] 더 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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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에서 박태수(조인성)는 한강식(정우성)의 부와 외모, 스타일 모든 걸 탐하고 자신도 언젠가 그자리에 가고자 욕망을 키워나간다. “한강식이 만약 혐오스럽게 생겼다면 권력의 매력을 덜 느끼지 않았을까.” 한재림 감독은 없이 자란 태수가 부와 성공을 얻기 위해 검사가 되고, 더 높은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범죄도 불사하는 악행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부패한 이면을 적나라하게 짚어낸다. 그는 이 지독한 악역의 연대기를 조인성과 정우성이라는,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운 마스크를 통해 투영해내고자 한다. 지금껏 어떤 악역도 가져보지 못한 두 아름다움의 충돌 속에 <더 킹>이라는 영화가 주는, 한국 현대사의 가해자가 지닌 이중성이 존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씨네21> 21주년 특대호를 기념할 커버스타로 21년의 한국영화를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두 얼굴, 정우성과 조인성을 부산 촬영현장에서 만났다. 기존 그의 연기 어디에도 속하지
[정우성, 조인성] 악의 제왕을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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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드디어 새 티볼리가 나왔고 정대협과 할머니들께 전달을 마쳤습니다. 여로모로 기분 좋은 날입니다. 그러나 다시는 함부로 약속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또한 얻었습니다. ㅠㅠ pic.twitter.com/TpHISOulgL— 김의성 (@lunaboy65) 2016년 4월 14일
아마도 오늘 출고된 차량이면 해고자 복직 이후 만들어진 차량일텐데 할머니들께서 안전하게 타셨으면 좋겠다. 약속 지켜준 의성 배우께 고맙고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 노란 나비가 봄을 재촉하는 이 오후도 고맙다. pic.twitter.com/yWkpQ7w72W— 이창근 (@Nomadchang) 2016년 4월 14일
배우 김의성이 쌍용자동차 복직 노동자들이 만든 티볼리 자동차를 구입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증했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쌍용차 복직자인 이창근씨도
배우 김의성, 쌍용차 복직자 생산 티볼리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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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자전거>(단편) 연출
2015 <스틸 플라워> 프로듀서
2014 <들꽃> 프로듀서
2014 <허들>(단편) 연출
“프로듀서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인터뷰를 하는 게 부담스럽다.” 겸손의 뜻으로 한 얘기든 솔직하게 털어놓은 얘기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답변은 아니다. 순제작비 3천만원으로 15회차(보충촬영 제외) 촬영을 진두지휘하는, 베테랑 프로듀서에게도 만만치 않은 임무를 프로듀서 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이뤄낸 것은 그 사실만으로 충분히 박수 받을 일이다. 박석영 감독이 그를 두고 “재능 있는 단편영화 감독이기도 한 그는 언제나 헌신적이고 현실적인 PD”라고 제작기에 소개한 것도 그의 열정과 겸손한 태도를 높이 사서 한 얘기일 것이다.
제작 진행 난이도를 상, 중, 하로 나눈다면 <스틸 플라워>는 단연 ‘상’에 해당한다. 제작비가 넉넉한 편이 아니고, 로케이션과 오픈 세트 촬영 비중이 전체의 80% 이
[STAFF 37.5] 부산을 샅샅이 뒤져 만들어낸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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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꼬마거인> THE BFG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마크 라일런스, 루비 반힐, 레베카 홀
드디어 스티븐 스필버그와 디즈니의 첫 만남! 고아원에 사는 소녀 소피(루비 반힐)가 거인 BFG(마크 라일런스)를 만나 악마와 식인거인을 물리치는 모험을 그렸다. 로알드 달이 1982년 발표한 동화를 토대로 <E.T.>(1982)의 작가 멜리사 매디슨이 각본을 썼다. 12살의 신인배우 루비 반힐과 스필버그의 전작 <스파이 브릿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마크 라일런스가 두 주인공을 연기했다. 7월1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스티븐 스필버그와 디즈니의 첫 만남! <내 친구 꼬마거인> THE B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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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 웨스트가 2013년에 발표한 여섯 번째 솔로 앨범이다. 이 앨범을 요즘 다시 듣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시작은 제이지의 앨범에 참여한 조금 재능 있어 보이는 신출내기 프로듀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이자 컬처 아이콘이 됐다.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 앨범은 2010년에 발표했던 《MBDTF》의 연장선이다. 다시 말해 이 앨범은 《MBDTF》처럼 극단적인 맥시멀리즘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MBDTF》와 마찬가지로 카니예 웨스트가 기능적인 래퍼나 프로듀서가 아닌, 궁극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세계관을 가진 한명의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하며 또 그렇게 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앨범의 타이틀은, 믿기지 않겠지만 카니예 웨스트의 애칭 이지(Yeezy)와 지저스(Jesus)의 합성어다. 그는 이 앨범에서 자신을 예수에 빗대며 인종이나 자본주의 문제를 건드리는 동시에 자신의 심리 상태를 각종 은유와 장치를 통해
[마감인간의 music] 선명한 자아, 온전한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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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1997년 9월13일 피카디리극장에서 <접속>을 보고 헤어지며, 몇년 후 다시 그 앞에서 만나기로 한 남자가 있었다. LA에 적을 둔 그 남자는, 연락처를 교환하는 대신 그런 영화 같은 만남을 제안했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우린 참 ‘<비포 선라이즈>적’인 연애모드를 가동 중이었나 보다. 서울과 LA간에 펼쳐진 그 거리, 카톡도 페이스타임도 없던 90년대의 그 연애가 남긴 약속은 미련이었을까, 아님 어떤 기대였을까.
무수한 ‘단기연애’ 연인들에게 이렇게 기약 없는 운명론을 제시해준 <비포 선라이즈>의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는, 커플들이 그 애매한 약속을 까맣게 잊고 다음 연애로 돌입한 9년 후 느닷없이 만난다. 이 만남에서는 “혹시나 너랑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너를 주인공으로 소설까지 썼다”는 제시의 늦은 고백보다, 그가 강연에 온다는 정보를 한달 전에 알고 챙겨두었다가 그곳에 나타난 셀린느의 용기가 100배쯤 가상해 보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 기억 나? 한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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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단편영화의 허브’로 도약할 제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4월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올해 상영작은 총 40개국의 140편이다.
국제경쟁에 출품된 109개국 4,180편 중 29개국의 37편, 한국경쟁에 출품된 총 776편 중 18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89: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54편의 영화들은 소재면이나 형식면에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 차별적인 작품들로 세계 단편영화의 흐름과 한국 단편의 면면을 폭넓게 보여준다.
올해 본선 진출작을 살펴보면 국제경쟁의 경우 애니메이션 1편, 다큐멘터리 4편, 실험영화 5편이며 극영화가 27편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진출작 중 꾸준히 단편 영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이 주목된다. 국제경쟁 본선에 오른 <선생님>의 샤 모 감독은 제3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대학교류전에서 <흑어>를 통해 관객과 만난 적이 있다. <사랑, 광기, 죽음에 관하여&g
서른셋, 부산국제단편영화제 4월22일부터 5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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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클로버필드 10번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정훈이 만화] <클로버필드 10번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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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일렉트로니카
영화 팬들에게는 ‘<오블리비언>의 스코어를 만든 이’라는 소개가 더 빠를까? 프랑스 일렉트로닉팝밴드 M83이 5월24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제 막 발표된 따끈따끈한 일곱 번째 앨범 《Junk》를 즐기며 찬찬히 콘서트를 기다리기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찾는 셈. 바다뱀자리의 은하에서 따온 M83이라는 이름처럼 포근한 계절의 밤하늘이 떠오르는 소리들 아래 몸을 흔들기에 더없이 좋은 밤이 될 것이다.
이중섭은 죽었다
서울미술관이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이중섭은 죽었다展>을 열었다. 전시는 화가의 연대기를 역순으로 되짚는 구성이다. 망우리 공동묘지에 있는 화가의 묘에서 출발해 창작활동에 몰두했던 통영 시절을 거쳐 홀로 분투하며 개인전을 준비하던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시절까지로 이어진다. 구획된 공간들을 따라가다보면, 생전 쓸쓸하고 고독했던 화가의 초상과 마주하게 된다. 3월에 시작한 전시는 5월29일
[culture highway] 봄밤의 일렉트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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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크로닉>의 데이비드(팀 로스)는 중병 말기 환자를 마지막까지 돌보는 간병인이다. 죽음 앞에 신체 기능이 쇠약해진 환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족보다 생판 남인 데이비드에게 마음을 연다. 그러나 데이비드의 헌신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이 남자는 환자를 가상의 가족으로 여기고 과거 자신의 어떤 기억을 보상하려는 듯하다. 오랜만에 내면으로 수렴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크로닉>의 팀 로스는, 데이비드가 가진 이타적 면모와 병적 측면을 모두 과하지 않게 표현한다. 아무도 언성을 높이지 않는 이 고요한 영화에서 제일 동적인 대목은 데이비드의 러닝 장면이다. 처음에는 체력관리로 보였던 이 광경은 서너 차례 반복되면서, 마음의 응어리를 육체의 고역으로 전치(轉置)하려는 몸부림으로 읽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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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환이 있을 줄 알았다. <맨 오브 스틸>의 대량 파괴 시가전 말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크로스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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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와 감기, 진짜 상관이 있을까? 털을 깎으면 더 굵고 뻣뻣한 털이 난다는 게 사실일까? 우리는 왜 욕을 할까? 왜 우리는 간지럼을 탈까? <기발한 과학책>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인 데다 그림도 많은 과학교양서다. 하지만 질문만큼은 성인 독자들 역시 품고 있던 것들이다. 과학을 다룬 인기 유튜브 채널 ‘AsapSCIENCE’를 만든 미첼 모피트와 그레그 브라운이 쓴 책이다. ‘입냄새의 과학’이라는 장을 잠시 설명하면, 입냄새의 원리와 그 해결방법을 논한다. “이것은 박테리아가 우리 장에서 음식물을 분해할 때 방출하는 것과 같은 물질입니다. 그 기체는 결국 방귀로 나오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고약한 입냄새를 풍길 때 실은 입으로 방귀를 뀌는 것과 마찬가지랍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커피(특히 단것을 함께 먹으면)는 박테리아의 증식을 돕는다. 그리고 결론은? 이를 닦을 때 혀도 같이 닦기, 치실 사용하기, 정기적으로 치과 찾기다. 욕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도서] 끝까지 읽게 되는 쉽고 재미있는 책 <기발한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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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적을 내고서, 훌륭한 기량을 가진 축구선수가 별안간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할 때가 있다. 감독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수에게 고집할 때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반대로 선수에게 맞는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도 있다.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트리’ 포메이션(4-3-2-1)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그런 성향 덕분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4명의 수비수, 3명의 미드필드, 2명의 공격형 미드필드, 1명의 스트라이커를 세운 모양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똑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AC밀란 감독 부임 두 번째 시즌(2002~3) 개막을 앞두고 안첼로티는 히바우두, 후이 코스타, 세도르프, 피를로 등 세계 최고 미드필드 네명 중 한명도 벤치에 앉혀두고 싶지 않았다.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 게 먼저”였다는 게 그 이유였다. 당시 세계 축구계에서 생소했던 이 포메이션은 시즌 내내 반짝거리며 AC밀란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카를로 안첼로티-카
[도서] 우승 청부사의 아름다운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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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힌 여자 정연. 억울함을 호소해보지만 그녀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없다. 어느 날 밤 그녀는 같은 병실에 있는 심현이 다른 환자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인류멸망보고서>(2011),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감기>(2013), <좋은 친구들>(2014) 연출부, <오피스>(2014) 조연출 등 지난 4년간 꾸준히 영화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김태준 감독의 데뷔작이 될 <심증>의 시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사업’ 가운데 오퍼스픽쳐스와 진행한 ‘크리에이터의 한걸음’ 프로젝트에 선정된 <심증>의 시나리오는, 지난 2월 발표된 최종심에서는 제외됐지만 프로젝트에서 운영한 멘토링을 거쳐 괄목할 만한 진전을 자랑하며 선정작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영화화가 결정됐다. 올가을 촬영을 시작해 내년 초 개봉을 앞둔 <심증>의 김태준 감독을
[people] 여자 캐릭터들의 기운만으로 채운 긴장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