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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은 필름을 대체할 것인가, 아니면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10월 열린 BFI 런던필름페스티벌의 한 포럼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이 필름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밝혔다. 영화와 TV, 게임 등 서로 다른 매체 사이의 창조적 기술 협업에 대한 논의가 오간 포럼에서 놀란은 얼마 전 70mm 필름과 일반 멀티플렉스용 두 가지 버전으로 개봉을 결정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헤이트풀 에이트>를 칭찬하며 필름의 상영이 대체될 수 없는 가치가 있음을 역설했다. 이어 <인터스텔라> 제작 당시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필요성만 증명한다면 필름이 여전히 선택 가능한 포맷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인터스텔라>를 70mm로 상영하자고 한 건 파라마운트의 아이디어였다. 파라마운트가 1년 전 더이상 필름으로 상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첫 번째 회사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의미심장하다. 스튜디오들은 (필름이) 상영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여전히 필름으로 상영할 준비가
[해외뉴스] 대체될 수 없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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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큰 탈 없이 막을 내렸다. 상영 프로그램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별난 사고도 없었다. 감독과 관객이 영화가 끝난 극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역대 최다였고 감독, 배우의 야외무대 행사도 줄을 잇는 등 영화제 분위기는 절정이었다. 개막날 몰아친 세찬 비바람에 한바탕 진땀을 빼긴 했지만 영화제 기간 내내 날씨까지 청명했다. 굳이 꼽자면 개•폐막작 온라인 예매 때 잠시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했던 정도가 유일한 흠이다.
영화제의 골간인 상영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과 달리 부대행사 격인 ‘아시아필름마켓’과 ‘부산국제영화제 컨퍼런스와 포럼’(BC&F)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보도자료와 부산영화제 관계자들의 발언에 기대 쓴 상당수 호의적인 기사와는 엄연히 다른 평가가 많았다. 아시아필름마켓에 대해 영화산업전문 외신에서는 ‘실질적인 트래픽이
[한국영화 블랙박스] 기록보다 실적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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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독립영화를 총결산한다. 11월26일부터 12월4일까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2015가 상영작을 발표했다. 공모를 통해 총 973편의 작품이 지원했고 이중 예심을 통과한 48편(단편 37편, 장편 11편)이 경쟁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장편은 김정 감독의 <도시를 떠돌다>, 오민욱 감독의 <범전>을 포함한 11편이다. 장편 예심 심사에 참여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독립사이다’라는 영화제 슬로건에 충실한 작품들이 많다. 관객의 마음과 생각을 뻥 뚫어줄 것이다. 짜임새 있는 만듦새를 보이는 대중적인 극영화와 사회적인 이슈를 뚝심 있게 담아낸 전통적인 극영화, 그리고 개성 강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골고루 선정됐다”고 평했다. 특히 4편의 장편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작품마다 뚜렷한 장점을 지녔으니 하나씩 다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재기 가득한 신진 감독들의 작품들로 꾸려진 ‘새로운 선택’ 부문도
[인디나우]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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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급사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경영지원팀에서 회계 및 총무, 영화정산 업무 담당자를 모집한다. 회계 관련 신입 및 경력 3년 이하, 학력, 연령, 성별 무관. 이력서와 자유양식의 자기소개서를 10월20일까지 이메일(bumbumsky@niners.co.kr)로 보내면 된다.
*영화 <세인트 빈센트> <오큘러스> <더 홈즈맨> <온리 유> 등을 수입•배급하는 (주)메인타이틀 픽쳐스에서 해외팀에서 근무할 영화를 사랑하고 열정적인 사람을 찾는다. 경력 2~3년, 영어회화와 작문 능통자, 남녀 무관, 나이는 대표보다 많지 않으면 된다.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이메일(kaycho11@gmail.com)로 제출. 문의 kaycho11@gmail.com.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10월25일까지 ‘영원한 떠돌이: 찰리 채플린 회고전’을 연다. <키드> <파리의 여인>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 &l
[소식] 서울아트시네마 25일까지 ‘영원한 떠돌이: 찰리 채플린 회고전’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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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오멸 감독의 <눈꺼풀>이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받았다
=박홍민 감독의 <혼자>가 시민평론가상, 서은영 감독의 <초인>이 대명컬쳐웨이브상,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과 오멸 감독의 <눈꺼풀>이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외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은 넷펙상을, 로베르토 미네르비니 감독의 <경계의 저편>이 부산시네필상,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아야즈의 통곡>이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았다.
-전국독립예술영화전용관모임(이하 전용관모임)에서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사업 시행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용관모임쪽은 “영화진흥위원회가 합의를 통해 마련된 기반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며 “위탁수행자 선정결과를 무효로 하고, 본 지원사업의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아시
[댓글뉴스] 오멸 감독 <눈꺼풀>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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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E&A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출연 강동원, 신은수, 이효제•배급 쇼박스)이 10월7일 남해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다음날 혼자 구조된 소녀(신은수)와 며칠 후 성인(강동원)으로 자라 나타난 소년(이효제) 사이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멜로다.
위더스필름, 영화사 불
<해빙>(감독 이수연•출연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이 지난 10월7일 크랭크업했다. 얼어붙었던 한강이 녹고 여자의 시체가 떠오르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영화다.
어나더썬데이, 비에이엔터테인먼트
<터널>(감독 김성훈•출연 하정우, 오달수•배급 쇼박스)에 배두나가 합류한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터널에 갇힌 한 남자가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는다. 하정우는 극중 고립된 남자를, 배두나는 그의 아내 역을 맡는다. 10월 말 크랭크인 예정이다.
[인사이드] 강동원 주연, <가려진 시간> 촬영 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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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계가 얼마 전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인디스토리는 10월29일 개봉하는 <울보 권투부>(감독 이일하)를 시작으로 12월 <그들이 죽었다>(감독 백재호)를 선보인다. <그들이 죽었다>는 지난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상영작이었다. 내년 2월에는 올해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작인 <스틸 플라워>(감독 박석영), 4월에는 <별이 빛나는 밤>(가제, 감독 공귀현)을 배치했다. 다큐멘터리 전문배급사 시네마달은 세월호 이후 1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를 10월29일에 개봉하고,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거미의 땅>을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병폐를 해부하는 <업사이드 다운>, 혼전임신으로 갑자기 엄마가 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소꿉놀이>, <
[국내뉴스] 독립영화 시간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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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평균 몸무게가 늘었나 했다. 한국 신예 감독들의 몸무게 말이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더레이터로 GV를 진행하며 만난 <소통과 거짓말>의 이승원 감독과 <스틸 플라워>의 박석영 감독을 보면서 그 육중한 체구에 압도당했다. 이번호 특집에서 다뤘다시피, 한국영화의 비범한 미래라 불러도 좋을 감독들이니 영화계를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보길 권하는 바이다. <스틸 플라워> GV 당시 “감독님이 전작 <들꽃> GV 때보다 살이 더 찌신 것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라고 사뭇 진지하게 질문하던 한 관객의 걱정스런 표정이 잊히질 않는다. 비단 감독들뿐만이 아니다. 2년 전과 비교해 예상치 못한 검진 결과에 당황한 장영엽 기자, 왠지 굴욕적인 기분이 든다며 한사코 위내시경을 받지 못하겠다는 김성훈 기자, 담담한 표정으로 검진을 기다리고 있는 이주현 기자 모두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만 부르지 말고 잡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건강을 챙
[에디토리얼] 젊은 감독들의 집념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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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판, 차이밍량, 허우샤오시엔, 펑샤오강, 왕가위 감독 등 중화권의 유명 감독은 물론 유덕화, 탕웨이 등 스타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을 때마다 이들의 통역은 강세인 통역가의 몫이다. 영화제 소속은 아니지만 일이 생길 때마다 영화제는 그녀를 찾는다. 뿐만 아니라 강세인 통역가와 함께 일했던 감독들도 대부분 그녀를 칭찬한다. “솔직하고 쿨한 성격에 반한” 배우 탕웨이는 한국에 올 때마다 강세인씨가 거의 전담하다시피 통역을 담당할 정도로 친분을 쌓기도 했다. 대중이 보기에 항상 스타 곁에서 머무니 즐거운 일만 가득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영화제 통역 일이 워낙 바빠서 옷 갈아입을 여유조차 없고 돌발상황 역시 많아 때로는 매니저 이상의 역할까지도 해야 한다.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중에 “왜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느냐”며 다짜고짜 화를 내는 관객의 질문은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당신만의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식으로 우회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때문에 그녀는 “통역을 맡은
[STAFF 37.5] 언어 이상의 것까지 전달하는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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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 달린다.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2000)에서 순수한 첫사랑의 얼굴로 데뷔한 이래 15년간 영화에 대한 사랑을 한번도 방기한 적이 없다. <오아시스>(2002)의 지체장애인 공주부터 <바람난 가족>(2003)의 대담한 유부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의 핸드볼 선수, <스파이>(2013)의 발랄한 아내, <만신>(2014)의 무당 김금화, <자유의 언덕>(2014)의 카페 주인까지. 누군가의 연인, 아내에 그치지 않고 운동선수, 무당 등 여성 주연 영화에서 극을 오롯이 이끌기도 하며 여러 장르 속 다양한 역할을 섭렵해온 그녀다. 영화에 대한 사랑은 연출에의 시도로 이어졌다. 첫 단편 <여배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많은 영화제들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고, 세 번째 단편 <최고의 감독>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단편 쇼케
[문소리]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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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도 없고, 울림도 없는/ 방이었다/ 이곳에 단 하나의 백자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알았다(…).” 현란한 미래파 시들이 범람했던 시기인 2000년대의 끝에서 가장 정적이고 미니멀한 시가 등장했다. ‘백자’처럼 고요한 빛을 내뿜던 그가 발견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황인찬 시인은 등단 2년 만에 최연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가 됐고,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를 출간하여 “언어에게 옷을 입히는 방식이 아니라 언어를 씻기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시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문단의 찬사를 받았다.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5년 가을, 황인찬 시인은 두 번째 시집 <희지의 세계>를 출간했다. <희지의 세계>는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초판을 출간하자마자 3쇄까지 매진되며 증쇄를 거듭하는 중이다. 관조의 포즈를 취하던 시인은 두 번째 시집에서는 관계를 맺기 위한 손을 내민다. 뜻하는 언어에 도달하기 위해 오래
[trans × cross] 관계를 맺기 위해 내미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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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이 터졌다. 보통 한두편 작업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 탕웨이의 필모그래피는 무려 다섯편이다. 두기봉 감독의 뮤지컬영화 <화려한 샐러리맨>을 비롯해 유청운과 함께 연기한 시대극 <세 도시 이야기>(감독 메이블 청), 애니메이션 <몬스터 헌트>(감독 라맨 허), 로맨스영화 <온리 유>(감독 장하오), 마이클 만 감독과 처음 만난 할리우드영화 <블랙코드>가 그것이다. 흥미로운 건 이 다섯편 모두 장르도, 출연 비중도 제각각이라 특정한 카테고리로 묶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화려한 샐러리맨>에서 그녀는 주윤발, 장애가 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 끼어 밤샘 근무를 밥 먹듯이 하는 현대 직장인 소피라는 작은 역할을 맡았다. 반면, <세 도시 이야기>에서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걸 수 있는 강인한 여성을 맡아 유청운과 함께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간다. <온리 유>에서 그녀가 연기한 팡유안은 운명의
[탕웨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음악 유전자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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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랜더2> Zoolander2
감독 벤 스틸러 / 출연 벤 스틸러, 오언 윌슨, 올리비아 문, 페넬로페 크루즈
전설의 코미디가 돌아온다. 패션계를 평정한 엽기 모델들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쥬랜더>의 속편이 15년 만에 제작된다. 회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션업계로 복귀하려는 쥬랜더(벤 스틸러)와 헨젤(오언 윌슨)이 유럽 패션위크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코믹극을 담았다. <락 오브 에이지> <아이언맨2>의 작가 저스틴 서룩스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페넬로페 크루즈, 올리비아 문, 프레드 아미센, 카일 무니, 저스틴 비버까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6년 2월12일 개봉예정.
[WHAT'S UP] 전설의 코미디가 돌아온다 <쥬랜더2> Zooland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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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 오랜만에 음악가를 만났다. 지소울(G.Soul•김지현)이다. 언론과 대중이 붙인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JYP 엔터테인먼트 15년 연습생 출신’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이다. 과연 데뷔는 하는 건가, 싶었던 지소울이 드디어 올해 1월 데뷔 미니음반 《커밍 홈》(Coming Home)을 내고, 지금까지 세장의 싱글음반을 냈으니 꽤 부지런히 작업물을 선보인 셈이다. 지난 9월10일 공개한 세 번째 미니음반 제목은 《더티》(Dirty)다. 장르로 음악을 가를 때 사람들은 그를 알앤비(R&B) 안에 가두려고 하는데, 요즘 젊은 음악가들이 그러하듯이 지소울도 하나의 음악 장르에 종속할 마음은 없어 보인다. 지금껏 선보인 곡 중 가장 빠른 비트를 배경에 깐 《더티》의 곡들도 그렇다. 직접 쓴 가사들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더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음반 이름과 같은 <더티>(Dirty)다. 요즘 이 음반을 자주 듣기도 했지만, 사실 원고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마감인간의 music] 본격 추천하고 싶은 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