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45주년 파티를 앞둔 부부에게 스위스에서 편지가 날아온다. 남편 제프(톰 코트니)의 옛 애인 시신이 얼음 속에서 발견됐다는 통보다. “우리 이 일로 (같이) 끊었던 담배 다시 피우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아내 케이트(샬롯 램플링)는 성숙하게 대응하지만, 죽은 라이벌은 이기기 어려운 법이다. 우리는 케이트가 이 결혼에서 어머니/보호자 역을 맡고 있음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은퇴한 교사인 그녀는 늘 고쳐주고 타이르는 쪽이다. 한편 제프는 반항하는 10대처럼 보란 듯 담배에 다시 손을 대고 다락방에 틀어박혀 추억을 뒤적인다. 한밤중 다락에 있는 남편을 발견한 케이트는 화가 나 옛 여자의 사진을 내놓으라고 재촉하지만 몸에 밴 ‘계도자’의 품위를 버리진 못한다. 그녀는 사진을 찢지도 남자의 손에 돌려주지도 못한 채 사다리 위에 애매하게 얹어두고 돌아선다. <45년 후>는 이렇게, 뉘앙스의 축적으로 나아가는 드라마다.
04/08
오늘 일기는 어느 때보다 영화로부터 멀리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나의 브루클린
-
글을 읽을 줄 알게 된 이래로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밤새 책을 읽게 만든 셜록 홈스 시리즈, 용돈으로 한권씩 사모으던 해문의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 그리고 (지금 와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두뇌 계발에 좋다던 미스터리 퀴즈 모음집, 성교육 교재를 대신했던 시드니 셸던의 반전 멜로 미스터리 서스펜스 소설(드라마로 치면 막장 드라마였다)들까지. 그러다 잡지 말미 일종의 게시판 코너에 글을 싣게 되었는데, 추리소설을 바꿔 보고 예쁜 엽서를 교환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아저씨들과 바꿔 본 소설들은 충격과 공포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은 식이며, 대체로 엇비슷했다. 남자주인공은 아내 혹은 딸을 강간살해로 잃은 뒤 복수하기 위해 원수의 아내 혹은 딸을 강간살해한다….
추리소설이라는 대분류 안에는 무수한 세부 장르가 있다. 그리고 현대 스릴러물에 가까울수록, 범인의 잔인함과 영리함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탐정이나 형사 주변의 여자들이 수난을 겪는 일이 많다. 영화로 예를 들자면, &l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왜 탐정 주변의 여자들은 고통받아야 하나
-
가냘픈 펜선이 하늘을 휘감고, 곧이어 등장한 붓선이 천지를 흔든다. 오오네 히토시 감독이 출연하고, 구도 간쿠로가 각본을 쓴 <바쿠만>은 만화를 매개로 청춘과 성장, 노력의 중요성, 그리고 성공까지의 지도를 상세히 그려주는 만화영화다. 2015년 개봉해 일본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는데 눈에 띄는 건 쓰즈키 유지 미술감독이 설계한 선의 세상이다. 영화의 중반부 회심의 만화 <세상은 돈과 지혜>를 그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멋진 클라이맥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마시로 모리타카(사토 다케루)는 프레임으로 구성된 만화의 3차원을 펜과 붓으로 휘갈긴다. 카메라는 위아래, 좌우를 유연하게 움직이며, 덩달아 펜은 향기를 풍기듯 진한 자국을 남긴다. 만화를 소재로, 원작으로 했기에 당연히 취했을 기법이지만, 영화의 배경을 버리고 만화의 컷으로 장면을 구성한 아이디어는 그럴싸한 효과를 낸다. 외부환경과 캐릭터의 개입 없이 장면이 완성되는 덕에 관객은 영화 스
[정재혁의 영화비평] 만화에서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선명하게 살아난 것 <바쿠만>
-
“너, 초인이 돼라.” 수현(김고운)은 도현(김정현)에게 말한다. 얼핏 괴상한 명령 같은 이 말은 사실 더없이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호의를 담고 있다. 서은영 감독의 데뷔작 <초인>은 ‘초인’이 되려 하는 소년과 소녀의 수평적 연대를 그린다. 거칠고 사나운 일련의 청춘영화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섬세하고 청량한 영화다. <초인>을 보고 난 뒤 맑아진 마음으로 서은영 감독을 만났다. (김고운은 영화에서 수현과 세영 두 이름을 쓴다.)
-제목을 ‘초인’으로 짓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굿 윌 헌팅>(1997) 크레딧에 앨런 긴즈버그와 윌리엄 버로즈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있다. 비트 세대 작가들에게 구스 반 산트와 맷 데이먼이 바치는 경의의 표시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비트 세대작가들의 영감의 원천은 니체와 사르트르다. 그렇게 니체와 사르트르를 읽게 됐고, 니체의 초인 사상을 내 식으로 풀고 싶었다.
-‘초인’이라 하면 거창해 보
[people] “니체의 초인 사상을 내 식으로 풀고 싶었다” - <초인> 서은영 감독
-
-
한층 더 강렬한 영상미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 신작 <아가씨>의 개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3일 오전 ‘스타일 예고편’을 공개했다. 해외용으로 제작된 이 예고편은 티저 포스터 디자인에 참여했던 영국의 엠파이어 디자인(Empire Design)이 작업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이 영화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팀 cine21-digital@cine21.com
박찬욱 감독 <아가씨> 스타일 예고편 공개
-
한달 전만 하더라도 FC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왕좌에 앉는 건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삼각편대를 앞세워 39게임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었으니 그들의 독주를 막는 건 누구라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팀당 세 게임씩 남겨두고 있는 4월27일 현재, 바르셀로나의 우승 향방은 안갯속이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3위 레알마드리드가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우승을 하건, 못하건 FC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5월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바르샤 드림스>를 보면 FC바르셀로나가 왜 세계 최고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에서 스페인 축구를 취재하고, 글을 쓰고 있는 한준 축구 전문 기자가 이 영화를 미리 보고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인 FC바르셀로나에 대한 긴 글을 보내왔다.
지난해 2월,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사실 아내는 원래 축구에 큰
[스페셜] 꿈은 극장에 있고, 경기장에는 현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바르샤 드림스>
-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처음부터 전세계 팬들이 선망하는 꿈의 클럽이었던 것은 아니다. 클럽 창립자 조안 감페르는 산업화로 삭막해진 현대사회에서 우정과 존중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순수 아마추어 축구팀 바르샤를 만들었다. 스페인 내전 이후, 바르샤의 부흥기를 이끈 건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헝가리에서 망명한 라디슬라오 쿠발라는 1950년 바르샤에 입단해 팀에 우승컵을 안겨주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요한 크라위프는 네덜란드의 토털 축구를 바르샤로 가져와 팀을 1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감독으로서 그는 패스 중심의 공격적인 경기 방식인 ‘티키타카’를 바르샤 유전자에 심어놓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4개의 우승컵을 쓸어담으며 바르샤를 ‘공공의 적’으로 만든 사람은 요한 크라위프의 제자인 호셉 과르디올라와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메시였다. 두 사람은 티키타카라는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이며 감페르의 철학
FC바르셀로나가 꿈의 클럽이 되기까지 <바르샤 드림스>
-
생명까지 불어넣는 3D 프린터랄까. ‘매직 브러시’는 황금, 고양이, 나무 등 원하는 건 뭐든지 터치 하나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전능한 붓으로, 해바라기 마을을 지키는 백도사가 지니고 있다. 어느 날, 황금이 매장돼 있다는 소식을 들은 흑장군이 부하들을 이끌고 마을에 쳐들어온다. 화가를 꿈꾸던 히로는 마을을 지키라는 명과 함께 백도사로부터 매직 브러시를 받는다. 매직 브러시의 무한한 능력을 눈으로 확인한 흑장군은 붓을 빼앗아 원하는 만큼 황금을 만들어낼 작정이다.
중국 북방의 구전설화를 옮긴 홍쉰타오의 동화 <신필마량>(神筆馬良)을 원작으로 한다. 탐욕을 상징하는 미다스 신화, 점 하나로 그림에 생명을 입힌 장승요의 고사 등 각종 설화가 플롯에 녹아 있다. 그림자 인형극(皮影), 장수면(長壽面) 등 중국 전통문화는 물론 현대의 소황제 현상 등 중국 문화에 대한 레퍼런스가 풍부하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작화, 독창적이고 화려한 톤의 캐릭터 디자인 등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
뭐든지 터치 하나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전능한 붓 <매직 브러시>
-
수천만년 전 결투를 벌이다 죽은 두 마리의 공룡이 화석으로 발견된 일화를 공룡 타르보(정준하)가 들려주며 영화가 시작된다. 잠시 뒤 타르보는 공룡 화석을 찾기 위해 몽골의 고비사막에 온 탐사대를 발견한다. 7개국에서 모인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탐사대로, 한국의 이융남 박사가 지휘를 맡고 있다. 탐사대가 찾는 것은 2008년 경기도 화성 시화호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과 관련된 흔적들이다. 발견 당시 임시로 ‘공룡X’라는 이름이 붙은 화석의 주인공은 이전까지 학계에 발표된 적이 없던 새로운 종의 공룡이라고 한다. 내레이션으로 탐사 작업에 관한 대화가 흘러나오는 한편 타르보가 화석과 관련된 각종 공룡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제로 이융남 박사가 이끈 국제공룡탐사대는 ‘공룡X’의 기원을 찾기 위해 고비사막으로 떠났었고 당시 이동희 감독은 그 여정을 담은 TV다큐멘터리 <공룡의 땅>(2009)을 연출했다. <다이노X탐험대>는 <공룡의 땅>과 몇년 뒤 ‘공
공룡 타르보가 들려주는 공룡들의 이야기 <다이노×탐험대>
-
자두(여민정)는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 ‘꿈의 랜드’에 가지만 기대보다 낙후된 시설에 실망한다. 엄마(양정화)는 마음에 드는 놀이기구를 타려고 동생 미미(정유미), 아기(김현지)와 경쟁하는 자두에게 언니니까 양보하라고 다그친다. 화장실을 찾던 자두는 우연히 들어간 건물에서 <신데렐라> 책을 펼치고, 순간 그 책으로 빨려들어간다. 눈을 떠보니 자두는 거대한 성에서 시녀처럼 일하는 자두렐라가 되어 있다.
연재 시작 17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빈 작가의 만화 <안녕 자두야>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오랫동안 시리즈를 담당한 손석우 감독, 조민주 작가의 참여가 돋보인다. 만화, TV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는 쾌활한 여자아이 자두와 그 가족을 통해 서민들의 소소한 생활상을 그려왔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극장판 안녕 자두야>는 기존 원작에 동화책을 펼치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판타지를 가미해 내러티브를 구축했다.
동화책 속 주인공이 된 자두 <극장판 안녕 자두야>
-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우두머리로, 세상에 폐 끼치는 존재들을 암암리에 처단해온 홍길동(이제훈)은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박근형)에게 복수하기 위해 20년을 헤맸다. 마침내 길동은 김병덕의 소재를 파악하지만 복수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그를 놓친다. 김병덕을 납치한 이들을 뒤쫓는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계획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으려는 검은 조직 광은회의 실체가 드러나고, 광은회의 실세 강성일(김성균)과의 만남은 홍길동의 잃어버린 기억을 소환한다. 더불어 김병덕의 행방을 추적하는 길에 어쩌다 동행하게 된 김병덕의 두 손녀 동이(노정의)와 말순(김하나)은 홍길동의 발목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붙잡게 된다.
귀찮아, 귀찮아 죽겠네, 이렇게 귀찮은데 죽을 수는 있을까, 라는 홍길동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온정은 없지만 정의로움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는 홍길동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배우 이제훈의 매력과 결합해 홍길동은 어렵지 않게 호감과 공감을 획득한다. 시
독특한 세계와 캐릭터의 구축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
자신들의 세 번째 앨범 《하드 데이즈 나이트》를 준비하고 있던 시기. 비틀스는 열성팬들을 피해 도망다녀야 하는 슈퍼스타다.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그리고 존 레넌은 오늘도 다음 일정을 위해 급하게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런데 만사태평인 멤버들과 반대로 잔뜩 신경을 곤두세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틀스의 제작자와 방송 관계자들이다. 말도 안 들을 뿐 아니라 어디에서든 사고를 치고 다니는 멤버들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과연 비틀스는 오늘 약속된 공연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슈퍼맨2>(1980) 등으로 익숙한 리처드 레스터 감독이 1964년에 연출한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비틀스와 비틀스의 음악을 소재로 만든 흥미로운 형식의 음악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물론 비틀스 멤버들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특히 2016년에 50여년 전 비틀스를 보는 건 특별한 감상을 선사한다. 비틀스가 대
특별한 감상을 선사하는 젋은 시절 비틀스의 모습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
니체는 초인사상을 통해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존재라고 했다. 신은 죽었고, 인간은 신을 대신하는 모든 가치의 창조자로서 불완전성을 극복해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니체의 철학 용어를 차용해 제목을 지은 <초인>에서도 두 주인공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대목을 언급하며 이런 얘기를 나눈다.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사람이면 다 초인이래. 그런데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그 고통을 견디고 극복하면 우리 삶은 변화가 일어나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창조할 수 있게 된대.”
고등학교 체조선수 도현(김정현)은 싸움을 일으켰다가 벌로 40시간 동안 도서관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서영화)를 돌봐야 하는 도현은 병원에서 또래의 여자아이 수현(김고운)과 스치듯 만나고, 그 우연한 만남은 도서관에서 이어진다. 도서관에서 500권이 넘는 책을 빌려 읽은 수현과 그런 수현을 신기해하던 도현은 함께 책을 읽
소년과 소녀가 제 삶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초인>
-
결혼 45주년을 앞둔 케이트(샬롯 램플링)와 제프(톰 코트니) 부부는 작은 마을에서 평화로운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제프 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며 케이트는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을 몇 가지 알게 된다. 남편과 가깝게 지냈던 여인이 45년 전 사고로 사망했으며, 그녀의 시체가 얼마 전 뒤늦게 발견됐다는 것이다. 케이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남편 제프는 의외로 큰 감정의 동요를 보인다. 때마침 결혼기념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두 사람은 각자의 지난 시간을 다시 생각해본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톰 커트니)과 여우주연상(샬롯 램플링)을 함께 수상해 화제를 모은 <45년 후>는 절제된 연출과 세심한 연기를 통해 날카롭고 강렬한 정서적 파장을 남기는 드라마다. 먼저 가장 도드라지는 건 인물의 심리 묘사를 통해 이야기의 긴장을 조율하는 솜씨다. 이 영화에는 소위 ‘극적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 대신 감독은 평범한 일상 속
세심한 연출로 긴장을 조율하는 솜씨 <45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