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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21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었지만, 이제 많은 사람이 매년 기억할 것이다. 팝의 황제로 불린 마이클 잭슨에 비견되는 유일한 음악가 프린스가 세상을 등진 날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를 비교하는 건 사실 그들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활동한 시기가 1980년대로 겹치는 데 따른 호사가들의 단골 주제였다. 하나 분명한 것은 프린스가 남긴 광범위한 음악과 철학, 스타일은 그야말로 전무후무하다는 점이다. 올해 57살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던 음악가가 별세했다는 비보에 사람들은 지극히 당황하고 안타까워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돈나는 물론 수많은 사람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16년까지 쉴새 없이 음반을 낸 프린스답게 수많은 음반이 명반의 반열에 올랐다. 물론 그중에는 세간의 혹평을 받은 음반도 있다. 여기서 소개할 음반은 프린스가 1995년 발매한 《더 골드 익스피어리언스》다. 그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이지만, 사실 발매 당시 프린스는 ‘예전
[마감인간의 music] 별이 진 곳에 남은 전설 - 《더 골드 익스피어리언스》,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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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감독 테이트 테일러 / 출연 에밀리 블런트, 레베카 퍼거슨, 헤일리 베넷, 루크 에반스
이혼당하고 알코올 중독에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레이첼(에밀리 블런트)은 매일 타는 통근 기차에서 아름다운 금발 여인 메간(헤일리 베넷)과 그녀의 완벽해 보이는 남편이 사는 집을 보며 그들의 삶을 상상한다. 그러던 중 메간이 실종되고, 레이첼은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녀의 결정적인 기억은 사라져 있다. 레이첼, 안나(레베카 퍼거슨), 메간세 여성의 이야기가 촘촘히 얽히고 설킨 심리 스릴러다. 폴라 호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헬프>의 테이트 테일러가 메가폰을 잡았다. 10월7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세 여성의 이야기가 촘촘히 얽히고 설킨 심리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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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윤대녕의 소설 <피에로들의 집>이었다. 소설의 주인공 명우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연극배우이자 극작가다. 명우는 극장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영화로 옮긴 <셜리에 관한 모든 것>(2013)을 보다가 ‘마마’라 불리는 노파와 우연히 만난다. 두 사람은 호퍼의 그림에 대해 몇 마디 주고받는다. 얼마 후 명우는 그녀의 집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입주한다. 그 집의 각 방에는 상처 입은 사람들이 은신해 있다. 그런데 어째서 호퍼였을까. 그의 그림 속 인물들, 특히 여성들은 무표정하게 각자의 방에서 창문 너머의 세계를 응시한다. 안팎을 나누는 창이라는 경계. 그 안쪽의 방은 안온하기보다는 창백하다. 여자들은 열린 창 너머로 멀찍이 시선을 던져보지만 그들의 몸은 그 방을 벗어나지 못한다. 여자들의 적요했던 또 다른 방들…. 폐가옥에서 홀로 밤을 나야 하는 거리의 소녀, 도시의 난민 <스틸 플라워>(2015)의 하담(정하담)이 생각났다. 열리지 않
[정지혜의 숨은그림찾기] 그 여자의 방 <셜리에 관한 모든 것> <프란시스 하> <스틸 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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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덮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부산행>이 런칭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는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으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단 하나의 안전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오늘 공개된 런칭 포스터에 이어 5월 9일에는 런칭 예고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이 출연하는 <부산행>은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팀 cine21-digital@cine21.com
공유·정유미 주연 <부산행> 런칭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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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은 너무 일찍 왔고 길었다. 나는 잠을 많이 자지 않았고, 긴 밤을 보내는 방법은 많았다. 세상이 잠이 들었을 때 나는 자주 작은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때마다 나는 맥주를 마시기도 했고, 책을 읽기도 했고, 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읽기도 했다. 나는 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를 보고 어느 해의 가장 평온했지만 불안했던 여름을 떠올렸다. 나기와 나나와 소라처럼, 그 여름에는 우리 세명이 함께했었다. 우리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항상 불안했고, 그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걸었다. 그때 나와 은희는 스무살, 오빠는 스물한살이었다.
그해 여름, 우리는 모두 대학 1학년이었다. 지방에서 대학에 다니던 오빠는 개강할 때까지 딱 2달간 집에 머물렀다. 오빠는 항상 내 옆에 있었고, 나의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빠로 채워졌다. 저녁 6시가 되면 나와 오빠는 산책을 하러 나갔다. 나는 항상 오빠와 1m 떨어져 걸었고 그것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기에 가장 좋은 거리였다. 우
[씨네21 추천 도서] 술을 마시고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읽고 엽편소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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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수상 발표는 5월16일이다). 소설이 처음 나온 것은 2004년이었고 나는 이 소설을 대학 4학년 때 읽었는데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의 내용이 너무 우울하고, 마음에 끼치는 영향이 커서 한동안 한강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암담한 미래 때문에 안 그래도 우울한데, 한강 소설은 답답함만 더해줬다. 그로부터 한동안 한강은 ‘남들은 좋다는데 내 취향은 아닌 작가’였다. 갑자기 채식을 시작한 여자, 유독 육식을 좋아하는 가족은 억지로 그녀 입을 벌려 고기를 먹이려 하고 여자는 식사자리에서 손목을 그어버린다. 붉은 피가 흰 접시에 쏟아져 내리는 이미지. 뛰다 죽은 개의 살이 부드럽다며 오토바이에 개줄을 달아 동네를 몇바퀴나 돌게 한 아버지는 그 개를 잡아 아홉살의 그녀에게 먹였더랬다. 개가 죽어가는 처참한 인상이 오랫동안 그녀의 마음에 침잠해있었나 보다. 결혼 후 악몽에 시달리던 여자는
[씨네21 추천 도서]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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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은 예닐곱권의 책을 쓴, 저술가이며 인권운동가다. 그녀는 다른 여성들에 비해 자기 의견을 주장할 기회가 비교적 많은 편임에도 ‘너는 나보다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를 거’라는 태도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남성들을 자주 마주친다. 어느 날 파티에서 만난 남자도 그랬다. 그는 솔닛의 말을 딱 자르고 “올해 마이브리지에 관해 중요한 책이 나왔다는 거 압니까?”라며 장광설을 펼쳤다. 그 중요한 책에 대해 그 남자는 한참을 떠들었는데 사실 그 책을 쓴 사람이 바로 리베카 솔닛이었다. 그녀의 친구가 ‘그게 바로 이 친구 책’이라고 지적을 세번쯤 하고 나서야 얼굴이 잿빛이 되어 그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최근 겪은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하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는 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도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어야 하며, 직장 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신뢰받지 못하는 여러 사례가 등장한다. “여자는 너무 똑똑하면 안 된다.”던 삼둥이 할머니가
[씨네21 추천 도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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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작가의 소설 <트렁크>는 심리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주인공의 이름은 노인지다. 술자리에서 ‘노인지 예스인지’라는 아재개그를 몇번이나 들었을지 모를 이름. 직책은 결혼정보업체 웨딩라이프의 비밀 자회사인 NM(new marriage)의 차장이다. 결혼을 원하는 남자와 계약결혼을 하고 기간제로 같이 살아주는 게 그녀의 일이다. 남편(이자 고객)과 술을 자주 마시는 그녀는 문득 이 이상한 회사에서 벗어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객과 결혼을 하고 잠자리를 함께 하고 맥주를 마시며 시답잖은 대화를 나누는 결혼 관계를 지속하며 20대가 지나간다. 그녀처럼 이상한 직장에 다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퇴근 후 스탠드 불빛에 의존해 <트렁크>를 읽으며 이 문장에서 멈춰 섰다. “체념이라고 하기에는 내가 가엾고, 신념이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비겁하다. 꽉 막힌 병목구간을 어떻게든 빠져나가는 자동차처럼 언젠가는 나도 이 지난한 삶
[씨네21 추천 도서]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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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내게 ‘언젠가 읽긴 읽어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손이 안 가는 책’이었다. 물론 이건 나에게 그랬다는 말이다(창비에서 1993년 출간 후 100쇄 이상 찍었으니 나만 읽기 싫었나 봄) 왠지 수능시험의 언어영역 지문을 마주한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끝맛에 꽃향기가 진하게 남는 맥주를 큰 잔에 콸콸 따른 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었는데 이 책이 얼마나 유용한 정보를 담은 여행기인지를 새삼 깨달았다. 지역의 역사와 유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여행기란 흔치 않다. 모처럼 얕고 넓은 지식이 아니라 깊고 깊은 지식을 얻으며 전문가의 국내 여행을 따라다니니 독서 중에 자꾸만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맥주,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책 한권을 옆구리에 끼고 주말 남도행 티켓을 끊었다.
술을 부르는 문장
그러자 이 조용한 가양주 9단은 느린 어조로, 그러나 단호한 자세로 반드시 어두운 곳이어야 한다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대답하였다. “
[씨네21 추천 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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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내성적인>은 최정화의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다. 작가는 2012년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수면 위에는 아무런 파동도 없는 평온한 일상, 하지만 불안은 언제나 내재되어 있다. 싸움 한번 없었던 부부 관계는 그래서 더 위험한 균열을 품을 수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동거인들은 그 배려 때문에 불편한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아주 미세한 감정의 여진을 감지해낼 수 있는 예민하고 소심한 사람들. 최정화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개 그런 사람들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오십살이었던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중년 여성은 알코올에 중독되듯 거짓말의 희열에 빠지고(<홍로>), 완전무결한 외모를 가졌지만 갑자기 틀니를 하게 된 남편은 술을 마셔서라도 틀니의 존재를 잊으려 한다(<틀니>). 소심한 사람들이 용기를 얻거나 기분을 쇄신하고자 할 때 맥주는 도화선이 된다. 그때 이렇게 말할걸, 이렇게 행동할걸… 후회할 일투성이인 ‘지
[씨네21 추천 도서] <지극히 내성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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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 ‘책’이라는 돌멩이를 퐁당퐁당 던져 넣는다. 책은 문제인지도 몰랐던 문제들을 의식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또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소설, 인문, 청소년 서적 등 문학과 비문학을 오가며 한국인의 일상에 ‘좋은 책’을 더해 갔던 창비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창비가 내놓았던 좋은 책들은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봄밤, 맥주와 함께 찬찬히 읽으면 좋을 책들을 꼽아봤다.
[씨네21 추천 도서] 책과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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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창비학당 제2기 강좌 시작!
‘나와 세상을 바꾸는’을 모토로 한 창비학당의 제2기 강좌가 2016년 5월 문을 엽니다. 창비학당은창비와 세교 연구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열린 배움터입니다. 독자들과 소통하는 인문 사회 교육을 통해 더 큰 출판의 내일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문예/교양/독서학교/친구 강좌, 깊고 알찬 14개 강좌를 선보이다
문예 강좌
‘최영미 시인’ , ‘김리리 동화 작가’, ‘손택수 시인’, ‘손홍규 소설가’, ‘조해진 소설가’, ‘백승권 글쓰기 강사’
지난 50년 동안 한국문학에 기여해 온 창비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문예 강좌는 미술사/시/소설/아동문학으로 나눠 각각 최영미 시인, 손택수 시인, 손홍규 소설가, 조해진 소설가, 김리리 동화 작가가 진행합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맡은 강좌 <문학이 숨 쉬는 서양 미술사 1: 로코코에서 팝아트까지>는 서양 미술의 각 시대를 특징짓는 중요한 작
[창비학당] 나와 세상을 바꾸는 열린 배움터, 창비학당 제2기 강좌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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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위대한 소원> 내 인생은 막장
[정훈이 만화] <위대한 소원> 내 인생은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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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와 닉을 책으로 만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영화적 순간을 모은 아트북이 국내 정식 출간됐다.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 여우 사기꾼 닉 와일드, 나무늘보 플래시 등 주인공들이 그려진 영화 속 멋진 장면과 동물 도시 주토피아의 곳곳을 담은 컨셉아트가 담겨 있다. 제작진의 설명이 추가된 도시 탄생 비하인드도 엿볼 수 있다.
망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총체적인 예술 협업 프로젝트 <망상지구>전을 기획했다. 현실과 망상의 경계에 놓인 동시대 상황에 대한 은유를 담은 작품들이다. 뮤지션 장영규, 달파란의 사운드 작업, 미디어 작업을 해온 김세진, 박용석의 영상, 사진영상작가 윤석무와 디제잉 분야에서 활약해온 정태효 작가의 실험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총 4개 존(zone)으로 구성된 전시는 4월27일부터 7월17일까지 열린다.
노장의 영화론
시드니 루멧 감독이 지난 40여년 동안 수많은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느낀 회
[culture highway] 주디와 닉을 책으로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