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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리
로렐필름스 대표. <로스트 인 베이징>(2007), <관음산>(2010), <2차 노출>(2012), <기약없는 만남>(2014), <만물생장>(2015) 제작. “극작가이자 해양기술 전문가이자 문학가다. 지난 15년 동안 영화계에서 일했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일만 한다. 하루의 2 / 3는 나 자신을, 나머지 1 / 3은 지구를 위해 산다.”
두양
베이징 스카이휠 엔터테인먼트 대표.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 <대무생>(2011), <폴리스 스토리 2013>(2013), <동탁적니>(2014), <브레이크업 버디즈>(2014) 제작. “어릴 때부터 극장에서 살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다. 주로 예술독립영화를 제작해오다가 최근 상업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아오아이민
마뉴먼털필름스 프로듀서. <두라라 승진기>(2010),
중국,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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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2천만위안을 벌어들이며 올해 상반기 수입영화 최고의 수익을 올렸던 <분노의 질주: 더 세븐>도 채소 무를 쏙 빼닮은 아기 요괴 우바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중국 영화산업에서 <몬스터 헌트> 흥행이 의미가 있다면, 우바라는 귀여운 요괴 캐릭터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고 입소문이 잘 퍼지면 스타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흥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또 하나의 비결을 꼽자면, 라맨 허 감독의 재능 있는 연출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앞으로 그의 이름을 기억해두는 게 좋겠다. 홍콩 출신으로 드림웍스 애니메이터로 경력을 쌓다가 <슈렉3>(2007), <쿵푸팬더: 다섯 용사의 비밀>(2008) 등 여러 애니메이션을 연출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몬스터 헌트>를 만든 라맨 허 감독과 서면으로 나눈 대화를 전한다.
-<몬스터 헌트> 연출은 어떻게 제안받았나.
=미국에서 이
모두 아기 요괴와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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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을 통해 짐작만 하고 있었다. 풍문이라면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중국의 알리바바픽처스가 서울과 베이징을 수차례 오가며 한국 영화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과, 짐작이라면 조만간 또 다른 한•중 합작 프로젝트가 나올 거라는 예상이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중국 3대 IT 업체인 ‘BAT’(바이두(Baidu)의 앞 글자인 B, 알리바바(Alibaba)의 앞 글자인 A,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의 앞 글자인 T를 합친 용어로, 세 회사가 중국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주로 쓰인다.-편집자) 중 중간의 A에 해당하는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다. 마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해 홍콩의 차이나비전 미디어를 인수해 영화 투자제작사 알리바바픽처스를 설립하고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바이두, 텐센트, 아이치이 같은 경쟁 회사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사업 행보는 여느 회사 못지않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창립작으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 <미
“세계인이 즐기는 블록버스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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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병 하나에 2.5위안. 원가는 1위안으로, 하루에 800개가량 판다. 한달이면 2만6천위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 가맹비 5천위안씩 받고 베이징에 점포 100개만 내면 가맹비만으로 매월 50만위안을, 1년에 600만위안을 벌 수 있다. 전국에 점포 5천개를 내면 매년 3억위안씩 벌 수 있겠네.” <로스트 인 타일랜드>(감독 서쟁, 2012)에서 주인공 쉬랑(서쟁)이 파전병 요리사인 보보(왕바오창)에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보라고 권하는 장면이다. 한국에서 ‘먹방’ 열풍이 불고 있듯이 중국 외식 시장도 하루가 멀다 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맛집으로 소문나면 조 단위의 매출은 기본이고, 식당 소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높은 데다가 스타 셰프들의 인기는 웬만한 배우 저리 가라다. 최근 전세계를 벌벌 떨게 한 중국발 금융위기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앞의 문장에서 외식 시장을 중국 영화산업으로, 맛집을 중국영화로, 식당 소개 프로그램을 극장으로, 셰프를 중국 감독
성장의 가속페달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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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금융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 중국 영화산업은 몸집이 더욱 커졌다. “2017년이면 중국이 세계 최고의 영화시장이 될 것”이라는 중국 영화인들의 호언장담이 이제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와 중국 박스오피스 최대의 성수기인 국경절(지난 10월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에 선보인 중국영화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관객의 숫자에 화답이라도 하듯 장르가 다양했고, 완성도도 높았다. 현재 중국 영화산업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한다.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의 메인 투자자로 참여한 알리바바픽처스의 장창 대표를 부산에서 따로 만났다. 올해 여름 성수기에 극장 개봉해 중국영화 박스오피스 기록을 전부 갈아치운 애니메이션 <몬스터 헌트>를 연출한 라맨 허 감독으로부터 서면으로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었던 지난 10월6일,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열린 중국제작자포럼에서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 순위를 기록한
一日千里 破竹之勢(일일천리 파죽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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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가. 몸이 아파서 얻는 휴가. 직원 수가 200명에 육박해가는 우리 회사만 봐도 연중 전 직원이 몽땅 다 출근해 있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어디가 아플까. 물어보면 병명 한번 가지가지다. 허리가 아프대요. 목 디스크래요. 엄지발톱이 뽑혔대요. 며칠째 못 자고 있대요. 장염이래요. 이명증이래요. 대장에 용종이 생겼대요. 안과에 다녀온대요. 그런데 참 특이한 건 연차가 보통 10년이 넘은 직원들은 웬만해서 아프지 않고 한 2년이나 3년쯤 되는 직원들의 병가 횟수가 가장 빈번하다는 사실이다. 경력이 좀 되었다고, 후배들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의심쩍어해서 이 얘기를 꺼내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그런 시절을 같은 마음으로 경험하고 겪어왔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직장 초년병 시절의 나는 일상이 환자였던 것 같다. 쓰고 싶은데 벌리는 돈은 없고, 놀고 싶은데 나이 먹어감이 두렵고, 어쩌다 일은 하게 되었지만 그 미래가 너무 빤하고, 그런
[김민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빗자루와 삽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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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피아노 주위로 생활쓰레기가 가득 찬 음대생 주인공의 단칸방을 부감으로 잡은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유명한 장면이 한국판에서 4인 가족이 살아도 될 넓이의 복층 오피스텔 부감으로 바뀌면서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원작’이란 장사가 될 법한 설정과 소재만 취하는 방어적인 판권 구매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최규석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JTBC <송곳>은 정확하게 반대편 끝에 위치한다. 대형마트에서 노조를 조직해 부당한 해고에 맞서는 원작 웹툰을 컷 단위로 몽땅 옮겨버리는 드라마가 우선 신기하긴 한데, ‘왜 이렇게까지 하나’라는 의문이 생겼다. 어쩌면 이는 내용 수정의 외압은 물론, 제작 과정의 타협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가 웹툰의 실사화에 지나지 않는다면 구태여 드라마를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웹툰을 읽을 때 주로 주인공 이수인 과장의 내레이션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면, 드라
[유선주의 TVIEW] 웹툰을 충실하게 옮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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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북쪽에서 온 여행자> <무수단> <그놈이다> <성난 변호사> <베테랑>
2014 <맨홀> <우는 남자>
2013 <끝까지 간다> <용의자> <소원> <관상> <스파이> <소녀>
2012 <간첩>
2011 <러브픽션> <고지전>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단편영화
2015 <병구>
2014 <잭보이>
2013 <모텔 아쿠아리움> <AM5:14> <더티혜리>
2012 <신입사원> <여행자>
연극
2015 <트루웨스트>
2012∼14 <햄릿: The Actor>
2012 <쥐덫>
2011 <예쁘고 외로운 여자와 밤을> <맥베스>
2010 <키스 미, 케이
[who are you] 이유 있는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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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좋아한다. 언제나 좋아해왔다. 참 잘 만든 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1984>를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더불어 디스토피아 문학의 정수라고 소개한다. 나는 <1984>를 침소봉대 문학이라 불러왔다. 오웰의 문제의식은 충분히 수긍할 만했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오세아니아의 풍경은 너무나 우화적이다. 실수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통제와 절대다수 시민의 완전무결한 무지라는 전제 아래에서만 성립 가능한 그런 시스템이 굴러갈 수 있다는 상상력 자체가 지나치게 순진해 보였다. 비유와 풍자란 대개 있는 사실 그대로를 있는 힘껏 최대한 부풀려서 반대 진영을 겸연쩍게 하고 입을 묶어버릴 요량으로 사용되기 마련이다. 가만 있자 지금 이 말을 조금 더 근사하게 비유할 문장이 있을 텐데 그러니까 이를테면,
떠오르지 않는다.
<1984>는 두번 영화화되었다. 그러나 역시 1984년에 만들어진 마이클 래드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역사를 지배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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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발리우드를 지켜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먼저 많은 할리우드영화가 개봉되고 있지만 샤룩 칸, 아미르 칸, 살만 칸의 3대 칸을 필두로 한 발리우드 흥행 전선에는 이상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즈란기 바이잔>의 살만 칸이 있다. 두 번째로는 3대 칸의 아성을 넘어서는 배우와 흥행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베이비>의 악샤이 쿠마르, <바들라푸르>의 바룬 다완이 기존의 발리우드와 차별화된 작품과 연기로 눈길을 끌었고, 블록버스터와 작품성 있는 영화를 오가며 주가를 높인 여배우 디피카 파두콘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이들과 3대 칸의 흥행 수준의 차이는 상당했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끈 것은 발리우드의 세계화다. 자국 영화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상영관은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란 상황이고, 치열한 경쟁 속에 자국 시장뿐 아니라 해외 박스오피스 성적 또한 매우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과거 발리우드 하면 떠올랐던
[델리] 발리우드 흥행 전선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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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것도 없이 잘 만든 영화다. 만약 <스파이 브릿지>를 스티븐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 안에서도 상단에 올려놓고 싶어 하는 그룹이 있다면 아마도 나는 상당히 앞자리에 서 있을 것 같다.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아무리 깐깐하게 바라보더라도 스필버그가 잘할 수 있는 요소들을 모아,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크게 벗어나진 않으리라 본다. 보는 내내 우아한 호흡에 경탄했고 한폭의 회화처럼 알뜰하게 구성된 화면을 곱씹으며 박수를 보냈다.
느리고 우아한 거울의 영화
하지만 영화의 말미에 거슬리는 게 하나 있었다. 도노반(톰 행크스)이 베를린에서의 첫 교섭을 마친 후 열차에 몸을 싣고 베를린장벽을 건너는 장면이 있다. 당시 베를린장벽이라고 해봐야 벽돌 몇장 쌓아올린 수준이라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건널 수 있었다. 그럼에도 쉽사리 건너지 못한 건 동독쪽에서 장벽을 건너는 자들을 문답무용 사살했기 때문이다. 도노반은 장난처럼, 그러나 절박하게 장벽을 넘으려는
[송경원의 영화비평] 스필버그의 거울, 실화라는 이름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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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땅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데는 셰익스피어의 역할이 컸다. 그는 조국인 영국만큼이나 자주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오셀로>(베네치아), <겨울 이야기>(시칠리아) 등 여러 작품들을 썼다. 특히 베로나 배경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품일 것이다. 지금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문학세계의 입문서로, 또 셰익스피어 비극의 전범으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가 이 고전의 매력을 놓칠 리 없다. 영화의 초창기 시절 조르주 멜리에스가 비극을 각색한 작품을 내놓은 이래, 이탈리아의 ‘소년과 소녀’는 끊이지 않고 스크린의 소환을 받았다. 할리우드의 명장 조지 쿠커의 <로미오와 줄리엣>(1936), 이탈리아의 멜로드라마 장인인 프랑코 제피렐리의 <로미오와 줄리엣>(1968), 그리고 MTV의 후원 아래 제작된 바즈 루어만의 <로미오+줄리엣>(1996) 등 고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사랑하고 복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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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바꾸는 세상
음식이 유행을 넘어 예술이 된다. 디자이너와 예술가, 셰프가 시도하는 식문화 실험전시 <A Delicious Life: Curiosity Cabinet | 음식으로 바꾸는 세상>이 11월6일부터 2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에서 진행된다. 음식이 취향과 유행을 넘어 어떻게 창의적인 아트워크 모티브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살피게 될 예정이다. 초청 아티스트들은 요리, 사진, 디자인, 미디어, 설치미술 등 각각의 전문 분야를 통해 새로운 조리법, 식사방식, 요리도구 및 테이블 웨어 등을 공개한다. 관람비용은 무료이며 아티스트 토크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ateamprojects)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영화를 사랑한 부녀
첫 소설 <카후를 기다리며>로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하라다 마하의 새 소설 <키네마의 신>이 출판사 예담에서 나왔다. 대기업의 멀티플렉스로부터 예
[culture highway] 음식으로 바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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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러제트> Suffragette
감독 사라 가브론 / 출연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헬레나 본햄 카터
20세기 초 영국. 세탁공장 노동자 모드 와츠(캐리 멀리건)는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서 자신을 의심해본 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녀는 어느 날 여성 투표권을 주장하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서프러제트 무리를 목격하고, 그들과 같은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서프러제트>의 시나리오작가 아비 모건은 감독 사라 가브론의 전작 <브릭 레인>(2007)을 비롯해 캐리 멀리건의 <셰임>(2011)과 메릴 스트립의 <철의 여인>(2011)도 작업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5.10.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