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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전사 맥베스(마이클 파스빈더)는 뱅코(패디 콘시딘)와 함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정체 모를 세 마녀를 만난다. 그들은 맥베스가 코다의 영주와 미래의 왕이 되고,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승전의 공을 인정받아 코다의 영주가 된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이 들어맞았다는 걸 깨닫고 왕이 되겠다는 야망에 휩싸인다. 맥베스의 아내(마리옹 코티야르)는 덩컨 왕에 대한 충심으로 고민하는 맥베스를 힐책한다. 맥베스는 자신의 구역을 방문한 덩컨 왕이 잠들어 있는 사이 그를 살해하고, 결국 왕좌를 차지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는 세 마녀로부터 출발한다. 오슨 웰스와 로만 폴란스키가 각각 1948년, 1971년 만든 두 <맥베스> 역시 마찬가지다. 저스틴 커젤이 연출한 <맥베스>는 맥베스 부부의 죽은 아이와 맥베스의 군대가 이제 막 전투를 시작하려는 순간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맥베스>는 액션의 스펙터클을 애써
마이클 파스빈더의 맥베스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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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고 실종됐다. 하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는 국가의 안전 불감증을 넘어서는 몰염치와 무능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 학생들의 가족들에 관한 기록이다. 제대로 된 구조활동조차 없던 국가를 바라보며 TV로 아이들의 죽음의 순간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들은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영화는 사고가 난 이후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된 가족들을 따라간다. 가족들은 오직 자식이 죽은 이유를 정확히 알고 싶다고 말하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단식투쟁을 이어가며 국회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도 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바닷속에 있을 아이들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영화는 그렇게 진도와 안산, 서울을 오가며 부모들의 마음에 귀 기울인다.
세월호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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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공격이 프랑스 파리를 향하던 1940년. 파리 외곽의 시골 마을 뷔시에 피난민들과 함께 독일군이 몰려온다.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루실(미셸 윌리엄스)과 생활력 강한 시어머니 앙젤리에 부인(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이 함께 사는 대저택에도 독일군 장교 브루노(마티아스 쇼에나에츠)가 임시로 머물게 된다. 계급적 우위로 소작인들을 가혹히 대하는 시어머니와의 생활에 적군과의 불편한 동거까지 더해져 루실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게다가 밤마다 들려오는 브루노의 피아노 연주가 루실의 마음에 파문을 남긴다. 한편 마을에선 소작농 베누와(샘 라일리)가 자신의 집에 기거하는 독일군 장교를 총으로 쏴버리는 일이 벌어진다. 사건 담당자인 브루노는 베누와의 은신에 루실이 연루되었음을 눈치챈다.
<스윗 프랑세즈>는 전쟁 속에 꽃핀 로맨스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믿음을 따르는 용감한 사람들의 면면이다. 영화 초반
자신의 믿음을 따르는 용감한 사람들 <스윗 프랑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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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술로 영생의 능력을 얻은 가름 종족은 계속해서 전쟁을 일으켜 세계를 파괴해나가고, 결국 세 부족만 남는다. 정예 전투기 함대로 상공을 장악한 콜럼바족, 뛰어난 전투력을 자랑하는 탱크부대와 포병대로 땅을 차지한 브리가족, 그리고 첨단의 과학기술 때문에 브리가족에 지배당하는 쿰탁족이 바로 그들. 콜럼바족의 여전사 카라(멜라니 생피에르)는 쿰탁족 원로 위드, 브리가족의 특공대 일원 스켈리그(케빈 두런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 나시엔을 만나게 된다.
오시이 마모루는 <공각기동대>(1995), <이노센스>(2004) 등 애니메이션과 <다치구이시 열전>(2006) 등 실사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거대한 필모그래피를 활발히 키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관객의 호불호는 비교적 뚜렷했다.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시기에 쏟아졌던 찬사가 무색하게도, 많은 관객이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된 오시이 마모루의 실사영화에는 난색으로 일관했다. 시간
오시이 마모루 월드의 종합판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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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권투를 사랑한다. 사각의 링에 오르기까지 쏟아부은 땀에 반하고, 맨손으로 빚어내는 육체의 향연에 감탄하며, 롤러코스터마냥 내리꽂히는 몰락과 상승의 드라마에 빠져든다. 무엇보다 세속의 모든 것들 벗어놓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링의 순수함을 사랑한다. 대부분의 권투영화가 정직한 드라마에 충실한 이유는 그저 링 위에서 보여주는 걸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우스포> 역시 앞선 권투영화들이 밟아온 스텝을 한치 어긋남 없이 따라 밟는다. 그리고 권투라는 소재에 매료된 이들에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걸 새삼 일깨워준다.
라이트 헤비급 복싱 챔피언 빌리 호프(제이크 질렌홀)는 43승무패 신화를 달리는 중이다. 고아원에서 만난 평생의 동반자 모린(레이첼 맥애덤스)과 딸 레일라(우나 로렌스)와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그는 몸이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고 복싱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전자와의 사소한 실랑이 끝에 모린이 총기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아내의 죽음에 절망한 빌리의 모든
드라마에 충실한 권투영화 <사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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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
감독 J. J. 에이브럼스 / 출연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데이지 리들리, 애덤 드라이버, 그웬돌린 크리스티, 해리슨 포드 /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개봉 12월17일
포스가 깨어나길 기다린 지도 어느덧 10년. 2005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연출한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이후 10년 만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7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공개된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연출하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1983)의 시대적 배경에서 약 30년 뒤 시대를 그리며, 에피소드의 무대는 자쿠 행성이다. 깨어난 포스의 선택을 받는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어둠에 맞서는 존재 핀(존 보예가), 막강해진 어둠의 세력을 대표하는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
[Coming Soon] 10년 만에 귀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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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프랜차이즈는 5년의 제작기간 동안 네편의 영화를 거치며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 마지막 영화인 <헝거게임: 더 파이널>의 개봉을 맞아 시리즈의 면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원작 소설부터 영화의 숨겨진 의미와 상징까지, <헝거게임> 시리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모았다.
01 영화 <헝거게임> 4부작은 잘 알려진 대로 미국 작가 수잔 콜린스가 집필한 동명의 3부작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녀는 1991년 어린이들을 위한 TV쇼의 작가로 경력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출간한 다섯권의 판타지 소설 <언더랜드 연대기>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잔 콜린스는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모킹제이>를 연달아 출간하며 조앤 K. 롤링, 스테파니 메이어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소설가가 됐다. 수잔 콜린스는 어느 날 저
군부에 맞선 방콕에서 실제로 사용된 세 손가락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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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ine 여주인공>
캣니스 에버딘
<헝거게임> 시리즈의 주인공. 동생 대신 74회 헝거게임에 12구역 대표로 참여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새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 대항하는 혁명의 아이콘이 된다.
<Rebels 혁명군>
코인 대통령
스노우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13구역의 지도자. 캐피톨과의 전쟁에서 가족을 잃었다.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데 캣니스를 이용하려 한다.
플루타르크 헤븐스비
쿼터퀠 경기의 게임메이커. 하지만 실상은 혁명군을 이끄는 코인 대통령의 측근이다. 게임메이커의 경력을 살려 혁명군의 전략을 세운다.
크레시다
캐피톨 출신의 연출자. 캣니스가 출연하는 프로파간다 영상을 찍는다. 치열한 전쟁보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그 전쟁을 돋보이게 만들 카메라앵글이다.
보그스
코인 대통령의 측근이자 특수부대를 이끄는 인물. 포로로 잡힌 피타를 캐피톨에서 구출해오고, 캣니스가 합류한 스타부대를 이끈다.
비
판엠의 혁명을 둘러싼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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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니스 에버딘은 집으로 돌아갔다. 2012년 환호와 우려 속에 첫발을 디뎠던 <헝거게임>은 일상으로 돌아간 캣니스의 모습을 마침표로 선택했다.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헝거게임>은 “그래서 소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고 말하는 동화가 아니다. 혁명의 완수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캣니스가 살아갈 세계는 이전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그건 지난 4년간 <헝거게임>에 매번 놀라고 열광해온 팬들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혁명은 끝나고 소녀는 여인이 되었다. 더이상 <헝거게임>이 없는 세계가 앞으로 우리에게 뭘 보여줄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제껏 4편의 영화에서 캣니스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며 짐작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사실 <헝거게임>에 대한 기대는 대부분 원작 소설로부터 출발했다. <해리 포터>와 <트와일라잇> 등 인기 프랜차이즈가 막 끝난 지점에서 출발한 <헝거게임>의 과제는 ‘
친애하는 캣니스 에버딘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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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시리즈의 여정이 드디어 막을 내린다. 11월18일 개봉한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4부작으로 제작된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와 풍부한 정치•사회적 이슈로 무장한 이 영화는 여러 의미에서 영어덜트(Young Adult)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계에 작별을 고하기에 앞서 지난 네편의 시리즈와 <헝거게임> 콘텐츠가 담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헝거게임> 4부작의 의미와 시리즈에 대해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들을 한데 모았다.
Happy! Hunger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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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의 동화 <황금 거위>에는 ‘웃지 않는 공주’가 등장한다. 걱정이 된 왕은 공주를 웃기는 사람에게 공주와의 결혼을 약속한다. 수많은 구애자들의 실패 끝에, 욕심을 부리느라 황금 거위에 줄지어 손이 붙은 사람들의 행렬을 보고야 공주의 봉인된 웃음이 터지게 된다.
웃지 않는 공주와 여왕에 관한 민담과 동화는 세계 곳곳에 널려 있다. 공주를 웃긴 것은 거지, 두꺼비, 때론 어떤 특정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어느 잔혹동화에서는 공주를 웃기려고 줄타기를 하던 광대가 발을 헛디뎌 목이 부러진다. 그제야 공주가 깔깔 웃는다.
짐작건대 ‘웃지 않는 공주’ 이야기는 웃음을 추방한 근엄한 중세 권력에 대한 민중의 풍자에서 비롯됐을 거다. “예수는 웃지 않았다”는 통설에 기반해 웃음을 금지한 중세 엄숙주의에 대한 조롱과 해학.
하지만 이 우화는 실제 역사에도 등장한다. 공주 대신 왕후다. 중국 주나라 유왕은 포나라를 정벌하고, 아름다운 ‘포사’를 얻게 된다. 포사에 빠진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공주를 웃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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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포크록 가수 시토 디아스 로드리게스는 1970년대 초 두장의 음반을 내놓는다. 하지만 그 음반들은 대중의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로드리게스 본인도 가수로서의 입신에는 실패한다. 스토리는 여기서 시작된다. 미국에서 묻힌 그의 노래는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하고, 그 사실을 20여년 후에야 알게 된 그는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이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영화가 바로 2012년 개봉해 우리나라에서도 나름의 반향을 일으킨 말릭 벤젤룰 감독의 <서칭 포 슈가맨>이다.
우리나라에도, 아니 로드리게스가 유명해진 남아공에도 그들만의 슈가맨은 존재한다. 그리고 JTBC가 새로 만들어낸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은 그 영화의 모티브를 가지고 우리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지만 현재는 잊힌 노래와 가수를 찾아내 재조명한다. 이지의 <응급실>,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 리치의 <사랑해
[김호상의 TVIEW] 우리나라의 슈가맨, 슈가송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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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6 <이클립스>
2015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
2014 <장수상회>
2013 <더 웹툰: 예고살인>
2008 <서울이 보이냐>
2007 <우리동네>
2007 <궁녀>
2007 <날아라 허동구>
2006 <스승의 은혜>
드라마
2015 웹드라마 <맛있는 연애>
2015 <장사의 신-객주>
2015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2015 <미미>
2013~14 <왕가네 식구들>
2013 tvN <후아유>
2011 <넌 내게 반했어>
2010 <나쁜 남자>
2010 <명가>
2009 <친구, 우리들의 전설>
2009 <자명고>
2008 <달콤한 인생>
2007~2012 <산 너머 남촌에는>
2007 <메리대구 공방전&g
[who are you] 이 스무살, 비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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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 강변을 걸으며, 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곡들을 모두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11월19일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은 2016년 4월 열릴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기 행사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셰익스피어가 생전에 남긴 37편의 희곡 전부를 10분 안팎의 단편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 글로브 극장은 37편의 영화를 런던 사우스 뱅크 지역의 4km에 이르는 강변 산책로 곳곳에 37개의 스크린을 설치해 내년 4월경,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발표한 순서를 기준으로 정렬해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브 극장은 또한 이 단편영화를 원작 속 배경지에 직접 가서 촬영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따라서 <햄릿>은 덴마크의 엘시노어에서,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앞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이번 야외 상영 행사의 상임 책임자인 셰익스피어 글로브의 도미닉 드롬굴은 “이번 행사는 세인트 조지 데
[런던] 템스 강변 따라 단편영화로 만나는 셰익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