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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내부자들> <대호> <히말라야> <검은 사제들> <암살> <베테랑>
2014 <국제시장> <해무> <군도: 민란의 시대>
2013 <끝까지 간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관상> <감기> <미스터 고>
2012 <신세계> <베를린> <늑대소년> <도둑들> <하울링>
2011 <인류멸망보고서>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2010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로봇, 소리>의 주연 ‘소리’ 뒤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소리’의 원격 조종을 맡아 ‘소리 삼촌’이라 불린 영화 특수분장업체 셀의 김호식 팀장 말이다. 그는 “영화 속 소리는 단
[STAFF 37.5] 로봇 더미 조종을 연기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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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감독을 두고 사람들은 말한다. 착한 영화를 만드는 착한 감독이라고.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까. “거북하다. (웃음) 다만 내가 착해지고 싶은 욕망, 나의 지향점이 영화에 드러나는 것 같다. 어쩌면 한상렬 소위(임시완)의 모습이 내가 바라는 이상향일 수는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 내 마음이 편하더라.” 적어도 그가 착한 사람임은 맞는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배우의 해석을 존중해 자신의 의견은 일단 꾹 참고 접어둔다거나, 노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여뻐 빠듯한 러닝타임에도 굳이 모든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씩 다 넣었다는 등의 일화를 듣다보면, 그의 세계관에서 영화나 연출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인 듯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아무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한 감독의 그런 연출관이 <오빠생각> 안에 어떤 형태로 스몄는지를 짚어보는 건 유의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빠생각>은 <연애소설>(2002), <청춘만화>(
[이한] “비극을 뛰어넘는 순수함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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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2015)에서 사제복은 단순한 의상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목적에 맞게 제작되어 의상이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드는 무엇이 아닌, 되레 강동원을 만나는 순간, 의상이 가진 일정의 역할은 상당한 수준으로 확장된다. 바로 캐릭터가 독특함으로 치환되는 효과다. <검은 사제들>에서 사제복을 입은 보조사제는 충무로에서 낯설었던 소재를 불식시키며 500만 관객에게 어필했으며, <군도: 민란의 시대>(2014)에서 도포 차림의 서자 조윤은 사극의 구도 안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악당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한국영화의 배우 카테고리에서 강동원은 그렇게 언제나 예측불허의 이질감을 선사하며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온 배우다.
32살, 전과 10범을 기록한 <검사외전> 속 치원이 입은 건 푸른 죄수복이다. 비극으로 맺음될 아픈 사랑에 관객을 눈물바다로 만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의 사형수 윤수의 슬픔이 묻어나는 얌전한
[강동원] 제대로 웃게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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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 어쩌라고?” 황정민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이들은 그의 말투를 흉내내며 이 말을 따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심각하게 의미 부여하는 것을 싫어하는 그에게 괜히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의 연이은 천만 관객 돌파와 750만 관객(1월20일 기준)을 불러모은 <히말라야>(2015)의 흥행 얘기를 꺼냈다가 들은 얘기다. “천만이란 숫자? 아무 의미 없다. 단지 감사할 뿐이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황정민은 지나간 캐릭터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렇게 고생하며 ‘히말라야’에 올랐지만 하산한 뒤엔 까맣게 잊는 게 그의 방식이다. “작품 끝나면 (앞서 연기한 캐릭터를) 금방 잊는다. 작업하는 동안 미친 듯이 몰두했으니까 ‘이젠 꼴도 보기 싫다’ 그런 느낌인 거지. 그러니 아쉬울 것도 없고, 박수치면서 잊는다.” 황정민은 그렇게 미련 없이 <히말라야>의 엄홍길 대장에서 <검사외전>의 폭력검사 변재욱으로 옷을 갈아입
[황정민] 강한 한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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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으로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났다. 부지런히 영화라는 애정의 대상을 좇아온 두 배우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이란 게 조금은 의외다. 이일형 감독의 <검사외전>은 억울하게 감옥에 간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과 손을 잡고 누명을 벗는 내용의 버디무비다. 이일형 감독은 <검사외전>의 방점을 누차 버디무비에 찍은 바 있다. 상극의 캐릭터 검사와 사기꾼의 아웅다웅, 티격태격은 정치 비리의 일면을 다루는 영화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배우들의 연기 향연을 만끽하게끔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어떤 그림이 나올까, 처음엔 나도 잘 모르겠더라. 다행스러웠던 건 (강동원과의) 첫 촬영 때 투숏의 느낌이 좋아서 굳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거다.”(황정민) 성실함과 완벽주의적 기질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두 배우의 투숏은 정말이지 근사했다.
[황정민, 강동원]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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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이웃들2> Neighbors2: Sorority Rising
감독 니콜라스 스톨러 / 출연 세스 로건, 잭 에프런, 클로이 머레츠
2014년 제작된 <나쁜 이웃들>의 속편. 사촌 테디(잭 에프런)와의 사투 끝에 맥(세스 로건)과 켈리부부는 평화를 되찾는다. 하지만 부부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이번에 옆집으로 이사 온 이들은 셸비(클로이 머레츠)를 비롯한 여대생 클럽.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깨달은 맥과 켈리는 또다시 테디에게 도움을 청한다. 전편을 연출했던 니콜라스 스톨러를 중심으로 각본가 앤드루 코언과 브랜든 오브라이언, 배우 세스 로건, 로즈 번, 잭 에프런 등이 다시 돌아왔다. 니콜라스 스톨러와 세스 로건은 시나리오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 5월20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옆집과 벌이는 사투 <나쁜 이웃들2> Neighbors2: Sorority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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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큰 기대 없이 이 음악을 들었다. 평론가의 의무감으로 모니터링 차원에서 신보들을 쭉 훑다가 처음 듣게 되었다. 그런데 1절을 듣고는 귀가 번쩍 뜨였다. 특히 편안하고 아늑한 편곡과 사운드가 훌륭했다.
재진은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다. 예전에 ‘허핑턴포스트코리아’를 통해 샘 쿡의 <Nothing Can Change This Love>를 부르는 영상이 퍼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국에 잠깐 화제가 됐던 가수다. 재진은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에 잠깐 출연하기도 했다. 미국판 ‘허핑턴포스트’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 재진의 가장 독특한 이력은 무려 13년 동안 암과 싸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계기로 삶에 대한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음악이 머금고 있는 위로는 다른 위로의 음악들보다 더 리얼하게 와닿는다.
<Don’t Fall Too Late>는 장르적으로는 팝 솔에 가깝다. 이때의 ‘팝’이란 말을 ‘평범
[마감인간의 music] 아늑하게 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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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PPORTBIFF’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국내외 영화인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제측은 영화인들의 릴레이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했다. 포스터에는 “Don’t fuck with the Busan IFF’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 세계적인 거장 레오스 카락스 감독(프랑스)에서부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일본), 그리고 한국의 안성기(배우), 조민수(배우), 유지태(배우), 안재홍(배우), 최동훈 감독, 이정범 감독 등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의 참여했다. 이 포스터는 그들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한편 부산시가 고발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한다. 올해 7회를 맞는 ‘올해의 영화상’은 50개 언론사와 82명의 영화담당 기자들이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한국영화기자협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응원 메시지 포스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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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곰은 곰이다
[정훈이 만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곰은 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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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년의 사랑을 소유하라
주성치 주연의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2: 선리기연> 연작 두편을 묶은 블루레이 한정판 세트가 출시됐다. 부가영상으로는 예고편과 인터뷰, <씨네21> 주성철 편집장과 임필성 감독이 참여한 코멘터리를 비롯해서 소책자와 포토카드, 포스터 등이 동봉된다. 렌티큘러와 풀슬립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되며 현재 온라인에서 예약 판매 중이니 주성치의 명대사를 중얼거리며 구매 버튼을 눌러보자.
별을 찍은 남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사진가 허브리츠의 전시 <Herb Ritts WORK: 할리우드의 별들>이 2월6일부터 5월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친구 리처드 기어의 사진 하나로 당대 최고의 패션지를 장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200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업한 오리지널 프린트 100여점이 전시된다. 할리우드, 누드, 패션 세 파트로 구성된 사진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도 감각을 떨쳤던 그
[culture highway] 백남준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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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캐롤>의 테레즈(루니 마라)는 사물과 풍경의 사진을 즐겨 찍지만 사람 앞에서는 머뭇거린다. “프라이버시 침해처럼 느껴져서”다. 토드 헤인즈 감독도 테레즈와 같은 생각이다. 본다는 행위는 한없이 내밀해질 수 있다. <캐롤>은 테레즈와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 숏까지, 응시의 연쇄로 사랑의 내러티브를 한줄 한줄 써내려간다. 두 여자는 군중 틈에서, 눈발 너머에서, 성에 낀 유리창 건너 기어코 상대를 찾아내고 시야에 담는다. 테레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고르는 캐롤을 향해 처음 셔터를 누른다. 캐롤은 테레즈가 자신을 보았으며 보았다는 사실을 필름에 새겼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당신을 나도 봤다”고 신호를 타전하기 위해 살짝 고개를 젖힌다.
01/10
<스티브 잡스>의 시나리오작가 에런 소킨(<어 퓨 굿 맨> <웨스트 윙> &l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조물주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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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윌리스가 실은 두명이라서 한명은 ‘웃기는 이야기’를 쓰고, 다른 한명은 ‘슬픈 이야기’를 쓴다.” SF소설상을 받은 중•단편집인 <화재감시원>에 코니 윌리스 자신이 인용한 자신에 대한 루머다. 사랑스럽고도 유머러스한 <리알토에서>와 우스운데 무섭기도 한 <나일강의 죽음>, 폐허 앞에서 머릿속에 울리는 말러 교향곡 9번을 듣는 듯한 <화재감시원>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할리우드, 리알토 호텔. 양자역학에 대한 학회에 참석한 주인공이 모델/배우/호텔직원에게 “예약했다”고 몇번이고 반복해 말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예약은 했는데 예약이 되지 않았단다. 분위기를 봐서는 이 호텔을 찾는 학회 참석자 모두가 이 호텔 아니면 저 호텔에서 퇴짜를 맞는 불확정성 아수라에 빠져 있다. 그리고 시종일관 주인공을 보는 사람마다 ‘데이비드’에 대해 묻는다. 그녀는 그를 피하는 중이고, 주변에서는 둘이 한 세트인 줄 안다. 그는 그녀와 “격렬함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코니 윌리스를 둘러싼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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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그의 현란한 기교에 매료됐다. 의심은 <바벨> 때부터 싹텄고, <버드맨>을 보고 불안해졌다. 그리고 <레버넌트>를 통해 확신했다. 이제 다음이 궁금하지 않다.
1.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무덤에서 일어난 순간 헛된 기대인걸 알면서도 그의 걸음이 복수를 향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살해당하는 아들 호크의 참상을 목격한 장면부터 이미 내정된 걸음이었지만 그럼에도, 글래스의 처절한 걸음이 종국에는 복수 이외의 다른 곳에 안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것 같다. 복수극이 끔찍하다거나 식상해서가 아니다. 영화 중간 어떤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어느 지점부터 주의가 흩어졌다고 해도 좋겠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한 줄로 정리한다면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복수에 도달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서사를 추동하는 게 정말 복수심일까. 그 계기가 되는 사건, 아들의 죽
[송경원의 영화비평] 서사를 잃고 헛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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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글로리데이>
2012 단편 <도시의 밤>
2012 단편 <동거>
2012 단편 <도깨비의 숲>
드라마
2016 <치즈 인 더 트랩>
2015 <두 번째 스무살>
2015 <프로듀사>
차기 국민 남동생의 탄생일까.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탁예진(공효진)에게 능청맞게 굴다가도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던 남동생 탁예준, 배우 김희찬이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의 홍설(김고은)의 철딱서니 없는 동생 홍준으로 돌아왔다. 제멋대로 유학을 때려치우고 돌아와 성가시게 엉겨붙지만, 사랑받고 자란 인물 특유의 애교에는 도통 당할 도리가 없는 그런 남동생으로 말이다. 풋풋한 외모와 발랄한 연기, 어떤 누나든 남동생으로 두고 싶어 할 법한 김희찬은 사실 여동생을 둔 장남이다. “항상 누나를 갖고 싶었는데 작품들에서 소원풀이했다. 공효진, 김고은 선배님 모두 누나처럼 잘 챙겨주시더라. 실제
최초의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