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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의 루나가 <번개맨>의 주연으로 스크린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몇 가지 의외의 사실들이 있었다. 메인 보컬인 루나가 영화 주연으로 데뷔한다는 것, 그리고 그 영화가 ‘특수촬영물’(이하 특촬물) <번개맨>이라는 것. 루나의 <번개맨> 출연은 확실히 예상치 못한 행보다. 하지만 <번개맨>은 어린이 뮤지컬을 다룬 영화이고, 루나가 <인 더 하이츠> <하이스쿨 뮤지컬> 등 뮤지컬 출연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인과관계의 나열은 보다 쉬워진다. 남아 있던 의문은 인터뷰 후에 말끔히 해소됐다. 루나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장르물에 대한 호의, 무엇보다 <번개맨>의 ‘한나’와 루나의 천진성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제 루나는 곧 한나인 것처럼 보일 차례다. 루나의 소속그룹 f(x)는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았다. 알쏭달쏭한 미지의 신호들로 이루어진 소녀들은 이제 다른 차원의 무엇으로 훌쩍 발돋움해버
[trans x cross] “보고 있으면 즐겁고 행복해지는 사람 되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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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영화’는 무엇입니까? 재개봉은 ‘인생영화’ 다시 보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무려 3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개봉 당시 관객 동원수 11만명보다 훨씬 많다.
여기 과 견줄 만한 영화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 (이하 )이 ‘인생영화’일지도 모르겠다. 는 2004년 개봉했다. 당시 10주간 장기 상영했다. 그렇게 5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겨우 5만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를 본 관객은 영화의 여운을 쉽게 잊지 못했다. 팬들의 사랑은 그때도 지금도 열정적이다. 10여년이 훌쩍 흘러지만 말이다. 이누도 잇신 감독(관련 인터뷰 기사)의 가 3월17일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의 재개봉을 맞아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다섯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살펴보자.
1. 재개봉이 처음이 아니다
를 본 청춘들은 단숨에 츠네오(쓰마부키 사토시)와 조제(이케와키 치즈루)의 열혈팬이 됐다. 아쉬움은 남았다. 입소문은 퍼졌지만 극장에
재개봉하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본 사람은 다 아는 다섯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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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은 소년과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소년 민식 역으로는 아이돌 그룹 GOT7의 주니어로 활동 중인 박진영이, 소녀 예주 역으로는 <카트>(2014), <이층의 악당>(2010) 등에 출연한 지우가 발탁됐다. 고성에 머물며 첫 주연작 촬영에 전념 중인 두 배우와의 대화를 전한다.
-고성에서 한달째 촬영 중이다. 지내는 건 어떤가.
=지우_감독님의 고향이라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와보니 기대만큼 좋은 동네다. 남쪽에 있어서 따듯하고, 낮 촬영이 많아 밤 9시면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박진영_하루 세끼 꼬박꼬박 먹고 살찌는 기분이다. (웃음) 공기가 좋아서 기침도 안 나고, 감기가 저절로 낫더라. 이젠 서울보다 고성이 더 편하다.
-<눈발>에는 어떻게 캐스팅됐나. 박진영은 <사랑하는 은동아> 등으로 드라마 경험이 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박진영_명필름에서 제안을 해서, 시나리오를
[씨네스코프] 모든 변화 속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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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영화학교 1호작으로 알려진 <눈발>의 조재민 감독은 2008년 단편 <왕진>으로 튀니지영화제 동상, 2013년 단편 <징후>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한 신예다. 그는 첫 장편으로 고향인 고성에서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택했다. 이창동 감독의 조언으로 쓰기 시작한 <눈발>은 2014년 영화진흥위원회의 장편 시나리오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됐으며, 명필름영화학교 입학을 가능케 했다. 현재 촬영 중인 <눈발>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시네마프로젝트 2016에 선정돼 2016년 4월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목표로 달리는 중이다. 충분한 예열을 거치고 데뷔를 눈앞에 둔 조재민 감독을 고성에서 만났다.
-<눈발>의 배경으로 고향인 고성을 택한 이유가 뭔가.
=고성의 한자를 풀이하면 단단한 성이라는 뜻이다. 임진왜란 때 방어기지로 쓰인 성인데 지금은 다 무너졌다. 현재의 고성은 지역 경제가 어려워 20, 30대 청년층이
[씨네스코프] 연민을 넘어 교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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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을 맞고 돌아보는 예주(지우)의 얼굴. 얼음장처럼 창백해 보이는 얼굴에 자포자기한 기색이 역력하다. 수없이 날아드는 우유팩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그녀는, “컷” 소리가 나자마자 돌아보고 “왜 이렇게 못 던지냐”며 해사하게 웃는다.
남곤(김기주)의 완력에 사정없이 꺾이는 민식(박진영/GOT7 주니어)의 팔. ‘셔틀’을 거부했더니 돌아온 응징이다. 격한 팔 꺾기에 소품으로 쓰인 휴대폰이 떨어져 케이스와 배터리가 낱낱이 해체됐지만, 배우들은 개의치 않고 연기에만 집중한다.
“나가 죽어라, 안 쪽팔리나.” 살벌하게 예주를 몰아세우는 수정(장희령, 왼쪽)과 유경(박가영). 그런데 테이크 사이 중간중간 들리는 대화들은 귀엽기 이를 데 없다. “니 밥 좀 사라, 안 쪽팔리나.”
컷 사인 후 화기애애하게 돌변하긴 남자배우들도 마찬가지다. 1천원짜리 달랑 한장을 쥐어준 남곤과 진호(이찬희)에게 박진영이 “콜라 4개 사오고 500원 남겨오겠다”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카메라 옆
[씨네스코프] 기적처럼 눈이 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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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2> The Conjuring2
감독 제임스 완 / 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프랜시스 오코너
공포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2013년작 <컨저링>의 속편. 전편에서 활약한 로레인(베라 파미가), 에드(패트릭 윌슨) 부부가 영국 런던의 엔필드로 건너가 새로운 악령과 맞선다. <쏘우> <인시디어스> <컨저링> 등 호러뿐만 아니라 <분노의 질주: 더 세븐>까지 성공시키며 폭넓은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제임스 완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시나리오작가진에 지난 시리즈를 맡았던 채드 헤이즈, 캐리 헤이즈는 물론 제임스 완과 데이비드 레슬리 존슨까지 가세했다. 6월10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공포영화의 새로운 역사 <컨저링2> The Conjuri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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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처러스 스리(Treacherous Three)는 1978년 결성된 힙합 크루다. 구성원 중 스페셜 케이를 제외한 쿨 모 디, 엘에이 선샤인, 디제이 이지 리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다. 1980년, 그들의 첫 싱글 <뉴 랩 랭귀지>(New Rap Language)는 피처링으로 참여한 스푸니 지가 프로듀서인 삼촌 바비 로빈슨에게 소개하여 당시 메이저 힙합 레이블 인조이 레코드에서 발매되었다. 첫 싱글이 괜찮은 반응을 보인 이후 1981년, 힙합계 초거성이라 할 수 있는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더 퓨리어스 파이브(Grandmaster Flash the Furious Five)가 있던 슈거힐 레코드(Sugar Hill Records)로 옮겨 지금 소개하는 《The Treacherous Three》를 발매한다. <Whip It> <Yes We Can-Can> 같은 수록곡은 초창기 힙합 신의 비트와 라임을 느낄 수 있는 명곡이다. 특히 1984년 발매한 이 음반
[마감인간의 music] 초창기 힙합 신의 비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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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로봇, 소리> 우주에서 떨어진 도청 로봇
[정훈이 만화] <로봇, 소리> 우주에서 떨어진 도청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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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로 보는 <이미테이션 게임>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이미테이션 게임> 넘버링 한정판 블루레이를 출시한다. <이미테이션 게임>(감독 모튼 틸덤)은 제2차대전에서 암호를 푼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디자인에 따라 렌티큘러 풀슬립 케이스 A, 반투명 PET 풀슬립 케이스 B 등 두 버전으로 출시된다. 버전 상관없이 소책자, 캐릭터 엽서 세트, 트레이딩 카드가 한정판 특전으로 제공된다. A, B버전 각각 2천장, 1500장 한정판이라고 하니 서두르자. 현재 플레인 아카이브 홈페이지에서 프리오더를 접수 중이다.
한국을 사랑한 팝스타
한국은 해외 뮤지션의 라이브를 만나기엔 불모지에 속하지만, 한국을 찾았던 몇몇 스타들은 팬들의 열띤 호응에 반해 재차 내한해 특별한 에피소드를 남기곤 한다. 미카는 그 가운데서도 유독 한국을 사랑하는 가수다. 첫 내한부터 순식간에 티켓이 매진된 데 이어 팬들로부터 노래 <We Are G
[culture highway] 당신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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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들린 소녀에서 수녀로! 박소담이 수녀를 연기한다. <검은 사제들>에서 보여준 ‘미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충무로의 기대주 박소담은 <설행_눈길을 걷다>(감독 김희정)에서는 수녀 ‘마리아’를 연기한다. <설행_눈길을 걷다>는 치료를 위해 요양원을 찾은 알코올중독자 정우(김태훈)가 수녀 마리아를 만나 점차 치유 받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열세살, 수아>(2007)에서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2011)에서 30대 여성의 심리를 “진지하게” 풀어낸 김희정 감독은 <설행_눈길을 걷다>에서 “진지하게”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는 알코올중독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로 제작된 <설행_눈길을 걷다>는 3월 3일 개봉 예정이다.
관련기사 → 촬연현장
박소담, 악귀 들린 소녀에서 수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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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전문 트레이더가 영화 해설 패널로 초청된 시사회에서 <빅 쇼트>를 보았다. 마침 장소가 여의도여서인지, 금융업 종사자들이 단체관람을 와서인지 극장 분위기가 색달랐다. 앞뒤에서 “선배님, 저는 코스피는 손대지 않은 지 오래돼서 호흡을 잊어버렸습니다”라든가 “그래서 변동성이 약화되면 그 영향은…” 하는 점잖은 대화가 두런두런 들려왔다. 양도성 예금증서 약자가 뭔지 매번 새로 찾아봐야 하고, 오랫동안 선물 시장이 아트박스와 관련된 무엇인 줄 알았던 나로서는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빅 쇼트>는 적당히 친절했고, 금융 용어가 어려운 것은 보통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애초에 고안된 말들이므로 당연하다는 대사로, 나의 열등감까지 다독여주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보통 사람의 이해를 차단하는 알파벳 퍼즐 같은 경제 용어가 만드는 문턱은, 바로 <빅 쇼트>가 묘사하고 있는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의 원흉이기도 하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자본주의가 어쨌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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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전세계적으로, 특히 한국에서 많이 들린 해였다. 하지만 여전히 그 단어를 주홍글씨 취급하는 시선은 만연해서, 여성인권에 대해 말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당신은 왜 자신을 여성으로만 봅니까? 왜 그냥 인간으로 보지 않습니까?”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서 이 질문을 보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런 멍청한 질문이 한국 밖에서도! 페미니스트란 말이 굳이 필요하냐고, 그냥 인권옹호자라고 하면 안 되느냐고?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왜 당신 자신을 노동자로만 보느냐고 묻지 않는다. 흑인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왜 자신을 피부색으로만 판단하느냐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운동에는 꼭 저런 말이 붙는다. 여성운동 말고도 세상에는 신경써야 할 가난, 불평등, 전쟁이 너무 많다고. 세계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젠더 때문에 공통적으로 겪는 불평등(한국의 남녀 임금 불평등은 OECD 중
[도서] 오늘날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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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일을 업으로 하게 된다면 가능한 한 일찍 겪어보면 좋은 것이 ‘(제대로 된) 엄격한 교정’이다. 오탈자 잡기는 기본이고, 습관적으로 반복해 적는 군더더기 표현들을 지운 뒤, 어색한 표현이나 문장 호응을 맞게 수정하고 나면 글이 다이어트라도 한 양 확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도 신의 손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교정지를 들고 그 선배에게 가서 “굳이 왜 이렇게 고쳐야 합니까?”라고 따졌다. 설명을 들으며 이유를 납득했고, 이후로는 그 선배가 고치는 부분을 눈여겨봤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읽으며 그때 생각이 났다.
원고 교정에 대한 필자들의 원성(혹은 원한)을 모아 책으로 만든다면 지구 세 바퀴 반을 돌 정도로 많다. 최근 책을 낸 사람을 만나 물어보라. 그들의 불만을 요약하면 이렇다. “꼭 이렇게까지 고쳐야 해?”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았다면 그냥 고치지 말고 그대로 두고 싶다는 말이다. 서투른 교정자들이 문장의 뜻을 바꿔버리는 실수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꼭 이렇게까지 고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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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바이런 하워드_한참 전의 일이다. <라푼젤>이 막 극장에서 공개되고 한숨 돌리던 차에 존 래시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와보라고 했다. 동물이 주인공인 다섯 가지 정도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존은 그 모든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웃음) 하지만 그는 동물이 옷을 입고 걷고 말하는 설정은 마음에 들어 했다. 1950년대 디즈니에서 만든 동물 애니메이션들이 그런 설정이었다. 존은 이 설정으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라면 100% 지지하겠다고 말하면서 다른 동물 애니메이션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비례의 아이디어는 누가 생각해냈나.
=리치 무어_존 래시터가 처음부터 그렇게 하자고 했다. 신기했던 것이 실제로 <주토피아>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동안 만들어진 동물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얼마나 실제 비례에서 벗어나 있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거다. 작은 토끼가
[현지보고] <주토피아> 리치 무어 감독, “진짜처럼 느껴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