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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작곡가 이형(차태현)은 여자 친구에게 청혼하러 가던 길,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구천을 떠돌던 이형의 영혼은 임신한 여고생 말희(김윤혜)의 몸에 들어간다. 이후 그의 영혼은 이혼을 앞둔 중년 형사, 남다른 식탐을 자랑하는 노총각 교사, 치매 걸린 할머니의 몸으로 차례차례 옮겨간다. 이형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이형이 여러 육체를 옮겨다니느라 정신없는 사이, 의식불명 상태인 그의 진짜 육체엔 죽음이 다가온다.
<토끼와 리저드> 이후 주지홍 감독이 만든 두 번째 개봉작 <사랑하기 때문에>는 에피소드식 구성을 취한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이형이 빙의되는 인물들은 모두 애정 문제로 위기에 처한 상태다. 모든 에피소드는 하나같이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진심을 강조한다. 예상 가능한 전개로 익숙한 감동을 취하려 하는데 몇몇 에피소드는 마음을 흔드는 구석이 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그가 오인하는 대로 첫사랑을 연기하는
선하고 편안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차태현표 가족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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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호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을 싣고 개척행성으로 향하는 초호화 우주선이다. 120년이 걸리는 장기간 항해를 위해 5천명의 승객과 258명의 승무원들을 동면 상태로 유도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컴퓨터가 상황을 통제한다. 그러나 운석과의 충돌로 인해 도착 4개월 전에 사람들을 깨우도록 프로그램된 장치에 오류가 생기고 출발한 지 30년 만에 승객 한 사람이 깨어나는 사고가 발생한다. 기계공인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은 90년 동안 우주선에서 홀로 살아야 하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 하지만 지독한 외로움만큼은 어쩔 수 없다. 막다른 곳에 몰렸던 그는 우연히 동면 장치 안에 잠든 아름다운 여인 오로라(제니퍼 로렌스)를 발견하고 작가인 그녀의 글을 읽으며 생의 의지를 회복한다.
<그래비티>(2013)나 <인터스텔라>(2014) 같은 우주 모험을 떠올리면 당황할 수도 있다. <패신저스>는 차라리 <캐스트 어웨이>(2000)나 &l
목적지에 확실히 도달하는 단단한 장르영화 <패신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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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교사 효주(김하늘)는 다음 정교사 채용순서만 기다리며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사장의 딸 혜영(유인영)이 정교사로 채용되면서 그녀는 밀려나고, 효주는 학교 후배라며 살갑게 구는 혜영이 불편하고 거슬리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효주는 자신이 임시 담임을 맡은 반의 무용특기생 재하(이원근)와 혜영의 정사를 목격한다. 효주는 관계를 정리하라며 혜영의 목을 죄는 한편, 재하에겐 무용 학원을 지원해주며 접근한다. 효주는 이길 수 있는 패를 쥔 듯 들뜨지만 이면엔 또 다른 진실이 도사리고 있고, 셋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돼? 이 사회를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마음속에 한번쯤은 품게 되는 질문 하나. 이것은 <여교사>의 효주를 사로잡고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의문이기도 하다. 태생부터 모든 것을 가진 자는 악할 필요조차 없이 여유롭지만, 그에게 남은 자존감마저 빼앗겨야 하는 자는 증오와 질투에 눈이 멀게 되므로. <여교사>
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돼? <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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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의 질주>(1988)를 처음 보게 된 건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멋지다고 생각했던 제목과 리버 피닉스 때문이었다. 친구들끼리 키아누 리브스와 리버 피닉스 중 누가 더 좋냐고 서로 묻고 답하던 시절이었다.
<허공에의 질주>는 그가 세상을 뜬 이후에야 찾아보게 됐다. 리버 피닉스가 피아노 치는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안경을 벗거나 머리를 쓸어올리는 자잘한 동작까지 그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FBI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면서도 이렇게 아들을 잘 키워낸 부모가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모든 감상은 리버 피닉스로 귀결됐다. 마지막 장면은 그 자체로 슬펐지만 아름다운 배우가 이제 세상에 없다는 게 겹쳐 배로 슬펐던 것 같다.
<허공에의 질주>를 다시 본 것은 <오래된 정원>(2006) 스크립터로 일할 때였다. 극중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현우(지진희)의 ‘도바리’ 시절 장면 레퍼런스 영화로 찾아봤는데, 여전히 예민
[내 인생의 영화] 박현진의 <허공에의 질주> 삶의 무게를 견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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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배우이며 작가인 캐리 피셔가 지난 12월27일 심장질환으로 타계했다는 비보가 들린 지 하루 만에 피셔의 어머니인 <사랑은 비를 타고>의 스타 데비 레이놀즈의 부고가 날아들었다. 캐리 피셔가 반자전적 소설을 직접 각색한 영화 <헐리웃 스토리>(Postcards from the Edge)는, 대스타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그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덜 유명한 배우 딸의 성장담이다. 메릴 스트립과 셜리 매클레인의 호연으로 <헐리웃 스토리>는 모녀관계에 대한 훌륭한 드라마 중 한편이 되었다. 캐리 피셔는 생전에 <헐리웃 스토리>가 얼마나 본인 경험이냐는 질문을 그녀답게 “오, 사람들은 물론 내가 상상력이라곤 없는 녹음기 같은 작가라고 여기겠죠”라고 가볍게 튕겨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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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꿈을 자주 꾼다. 주로 정해진 시각까지 어딘가에 도달하려 발버둥치는 여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먼 목소리, 흐르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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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파스빈더가 키를 잡고 저스틴 커젤 감독이 합류하자 마리옹 코티야르도 관심을 보였다. <맥베스>의 드림팀은 그렇게 다시 뭉쳤다. 판타지 액션영화도 클래식하면서 우아해질 수 있을까. 영화 속 신뢰의 도약처럼 서로를 향한 유대감으로 뭉친 두 배우의 이야기를 전한다.
마이클 파스빈더
-작업 기간이 꽤 길었다.
=그렇다. 2011년부터 시작했으니 꽤 긴 여정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가진 이유가 있나.
=유비소프트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로부터 이 게임의 세계관에 대해 들었다. DNA를 통해 선조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컨셉이 현대 과학에서도 설명 가능한 이론으로 들려 흥미로웠다. 거기에 암살단과 템플기사단의 싸움이라니!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 작품은 SF이면서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관객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이 원작인 영화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이 있다.
=음,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2016)은
[스페셜] <맥베스>에 이어 저스틴 커젤 감독과 다시 뭉친 마이클 파스빈더 & 마리옹 코티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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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는 앞으로 쏟아질 게임 원작 영화의 신호탄이 될 영화다. 그간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꾸준히 있었지만 적은 예산에 장르색을 특화한 영화들이 대다수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기용하고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인 데다 흥행 결과에 따라 시리즈로 제작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북미 평단과 극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아직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모름지기 이런 문제작들은 직접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설정이 다소 복잡한 만큼 <어쌔신 크리드>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만한 요소들을 짧게 정리해봤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어쌔신 크리드>
<어쌔신 크리드>는 2007년 유비소프트에서 출시한 암살 액션 게임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넘게 판매했고 후속 시리즈까지 포함하면 누적 판매량 7400만장을 훌쩍 넘는 킬러 콘텐츠 중
[스페셜] <어쌔신 크리드>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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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79호에서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영화계 내 성폭력 대담, 그 아홉 번째 모임에선 상업영화계 진출을 목표로 하는 예비영화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았다.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제14회 전북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단편 <관객과의 대화>(2013)를 연출하고 현재 <씨네21> 콘텐츠사업팀에 근무 중인 고지수, 영화과 전공자는 아니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한 박소담 주연의 단편 <수지>(2014)로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초이스를 수상한 김신정, 건국대학교 영화과에 재학 중이며 여러 상업·독립영화 촬영팀원으로 일한 바 있는 박예솜, 단편 <봉준호를 찾아서>(2015)를 연출해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됐고 현재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입학을 앞둔 정하림이 그들이다. 네 사람은 실제로 자신들이 막 영화계에 입문해 보고 겪고 들은 이야기들과 지난 여덟 차례의 현업 영화인들의 대담을 읽고 생각한 바를 소상히 들려주었다.
박예솜
예
[스페셜] 영화계 내 성폭력 아홉 번째 대담: 예비영화인들 - 고지수·김신정·박예솜·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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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이 2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성>(한국 개봉제목 <그레이트 월>)과 왕가위 감독이 제작하고 유명 작가인 장쟈지아가 연출한 코믹 로맨스 <파도인>이 개봉했다. 두 작품은 제작단계부터 국내외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으나 개봉 후 모두 예상밖의 혹평과 엇갈리는 관객의 반응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장성>은 중국 고서 <산해경>의 아노라는 괴물을 형상화하여 만든 괴수 전쟁물이다. 거장 장이머우가 연출을 맡고, 맷 데이먼, 유덕화, 윌리엄 데포, 펑위옌, 린겅신, 루한 등이 출연한 중·미 합작영화로, 대외에 알려진 제작비만 8억위안이 넘을 정도로 큰 예산을 쏟아부은 화제작이다. <장성>은 지난 12월16일 개봉하여 현재까지 7억위안 넘는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흥행 면에서는 순조로운 모양새이지만, 개봉 직후 장이머우 특유의 감성이 사라진 전형적인 할리우드 팝콘무비라는 혹평을 받았다. 심지어 한 평론가는 “장이머우
[베이징] 엇갈린 반응 이끌어낸 장이머우 신작 <장성>, 왕가위 제작 영화 <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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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이유 때문에 김수현의 <우리 손자 베스트>에 흥미를 느꼈다. 첫째는, 지극히 개인적인 종로의 기억 때문이다. 영화의 무대인 낙원상가 근처의 주변 공간과 탑골공원, 그곳을 배회하는 어른들은 내가 10년 넘게 보았던 것들이다. 서울의 중심이라지만 영화의 무대가 되기엔 촌스런 곳이긴 하다. 그곳의 노인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느낀 적은 없지만, 영화 속 교환(구교환)이 무모하게 그랬던 것처럼 그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본 적은 없다. 이 영화는 용기 있게 그 안으로 성큼 들어간다. 나는 그 점이 좋았다. 둘째로, 이 영화가 도발적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영화는 표현의 예술이지만, 동시에 세계의 반응을 불러온다. 모든 장면을 구성하는 데 전략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떤 작가는 구성 대신 이미지에의 반응에 주목하기도 한다. 스캔들과 관객의 추문을 두려워하지 않은 도발적인 영화가 그렇게 나온다. 한국영화에서 이런 경향은 어쩐 일인지 사라진 지 오래였다. 김기덕이나 임상수의 영화가
[김성욱의 영화비평] <우리 손자 베스트>의 도발적인 유희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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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이라는 영화가 있다. 숀 펜과 샬롯 갱스부르, 나오미 와츠와 베니치오 델 토로 등이 호연을 펼친 영화이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찾아보니 2003년 영화. 시간은 이렇게 13년을 달려왔다. 하지만 <21그램>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사람이 죽는 순간 줄어든다는 영혼의 무게, 21그램. 살과 뼈를 제외하고 나를 지탱하는 진정한 나의 무게를 지금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제 2017년이다. 연말부터 방송을 탄 프로그램, tvN의 <내게 남은 48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제목이 직관적이기 때문에 ‘웰다잉 리얼리티’라는 부제는 자연스레 이해된다. 탁재훈과 성시경의 진행으로 시작하는 프로그램 첫 게스트는 배우 이미숙과 박소담. 그들에게 VR기기가 담긴 죽음상자가 배달된다는 설정이 썩 와 닿지 않았고 생경한 화면과 자막 또한 좋아지긴 어려웠지만 그들에게 남은 48시간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평소와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슬프지
[김호상의 TVIEW] <내게 남은 48시간> 2017년,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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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
제작 티피에스컴퍼니 / 감독 박광현 출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김상호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7년 2월
단 3분16초면 누구나 살인자로 조작될 수 있는 세상. 청년 권유(지창욱)가 사는 엄혹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조작된 도시>는 살인자로 내몰린 청년 백수 권유가 ‘그들’을 향해 내리는 일대 반격을 그린다. 현실세계에서는 별 볼일 없는 백수지만 게임세계에서는 팀 ‘레주렉션’을 이끄는 최고의 리더 권유. 천재 해커 여울(심은경), 특수효과 전문가인 데몰리션(안재홍)의 도움으로 권유는 무자비한 악당 마덕수(김상호)를 비롯한 악의 세력에 맞선 영웅으로 변모한다. <웰컴 투 동막골>(2005)을 연출한 박광현 감독이 내놓은 꽤 오랜만의 신작. 남북분단 문제를 휴먼 코미디와 감동의 드라마로 풀어낸 감독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은 범죄 스릴러 장르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예정. “비극의 한가운데 권유가 체험하는 모험의 톤은 경쾌하고 영화적
[Coming Soon] 20대 청년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 <조작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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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정부’의 해직언론인 양산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이 극장 개봉 및 홍보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펀딩을 열었다. 목표 모금액 7천만원을 모으기 위한 이번 펀딩은 지난 12월23일부터 시작했고 2017년 1월5일까지 이어진다.
2008년, YTN의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보 출신인 구본홍의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투쟁 중 해직됐다. MBC의 최승호 PD와 이용마, 박성제 기자는 2012년, 언론탄압에 맞선 노조 파업 중 부당 해고됐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 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그로 인해 붕괴된 저널리즘을 집중 조명한다.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언론인 대량해직의 시작이 된 YTN 해직 사태가 벌어진 지 3,021일이 되는 날인 2017년 1월12일 개봉한다. 그 의미를 담아 30,210원, 302,100원, 3,021,000원의 후원항목을 책
[인디나우] 저널리즘의 붕괴 다룬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스토리펀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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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쌓아온 인문학교육에 기반, 인문교육의 전당으로 자리매김
•정치학·사회학·동서양철학·여성학·신학 전문 교수진 강의, 21세기 지구시민사회 인재 양성
경희사이버대학교가 신설한 후마니타스학부 인문·고전전공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쌓아온 인문학 교육에 기반, 경희 인문교육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후마니타스학부에서는 1·2학년 때 인문학·고전학·사회과학 등의 학부 공통과목들을 이수하며, 3학년 때 인문·고전전공과 NGO·시민정치전공 중 하나 또는 모두를 선택할 수 있다. 인문·고전전공은 정치철학·사회학·정치학·신학·여성학·동양철학·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교수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인간은 누구인가?’, ‘인물로 배우는 정치학’, ‘고대인류 문명 탐험, ’‘논어 맹자 중용 대학 강독’, ‘젠더 심리학’,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동서양 고전 수사학’, ‘기후변화의 인류학’, ‘4차 산업혁명
[경희사이버대학교] 경희사이버대 후마니타스학부 인문·고전전공, 융복합 학문·복수학위·석사 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