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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리로드>(이하 <존 윅>)의 도입부. 건물의 한쪽 벽 위로 버스터 키튼의 <셜록 주니어>(1924)가 영사되는 중이다. 키튼의 꿈속에서 분리된 자아가 탐정 셜록으로 분해 영화 속으로 뛰어든다. 도난당한 진주를 되찾은 그가 악당들로부터 도망치는 거대한 시퀀스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조수의 도움으로 모터바이크 앞에 걸터앉은 그는 조수가 떨어져 나간 걸 모르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모터바이크가 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그는 별로 놀라는 표정을 짓지 않는다. 그의 별명이 ‘그레이트 스톤 페이스’ 아니던가.
그런 그가 극중 드물게 극도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다. 그의 모터바이크가 달려오는 철도 및 자동차와 부딪힐 뻔한다. <존 윅>은 키튼이 머리를 감싸쥐며 공포를 체감하는 바로 그 장면을 보여준다. <셜록 주니어>는 1924년에 만들어진 영화이며, 키튼은 몸을 놀려 연기하는 배우들의 위대한 선배다. 이미
[이용철의 영화비평] <존 윅: 리로드>와 고독한 킬러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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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메이트>(감독 이현하)에서 오지호와 윤진서는 커피 친구다. 일면식도 없는 둘은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나 합석하게 된 사이다. 서로의 연락처를
모른 채 오로지 커피숍에서만 만나 대화를 나눈다. 혹여나 밖에서 마주치더라도 아는 체하지 않기로 한다. 그들만의 특별한 규칙 속에서 서로의 과거와 생각 그리고 감정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희수(오지호)와 인영(윤진서) 두 남녀의 대화가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품인 만큼 오지호, 윤진서 두 배우의 호흡과 집중력이 관건이다. 웬만한 영화보다 많은 대사 양을 함께 감당해낸 까닭일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오랜만에 만난 오지호와 윤진서는 서로에게 익숙한 듯 무척 편안해 보였다. 윤진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때 많이 긴장했는데 오늘은 덜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윤진서_ 잠을 못 이뤘을 만큼 생생했다. 인영처럼 결혼한 여자는 아니지만 뭔가 공감이 됐다. 과거와
[액터] 멜로영화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 - <커피 메이트> 오지호·윤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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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화에서처럼 막 러블리하고 그렇진 않다.” 갓 결혼한 커플이 함께 양치질을 하는데, 막상 상대가 보는 앞에서 거품을 뱉기 민망해서 괜히 길어지는 칫솔질 소리가 욕실에 울린다. 거리낌 없이 방귀를 붕붕 뀌어대는 배우자와 오래 살고 있다면 tvN <내일 그대와>의 송마린(신민아), 유소준(이제훈) 커플의 풋풋함이 귀엽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겐 생활과 습관이 다 섞여들 만큼의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시간여행자인 소준이 다녀온 미래에선 둘이 3개월 만에 헤어지게 된단다. 3년 후 같이 죽게 되는 운명을 바꾸려 한 결혼인데, 그마저도 곧 깨진다니. 뭐가 잘못된 걸까?
낡은 브래지어를 버리려다 도로 세탁기에 넣고 새 속옷을 사느니 술 사먹는다 흥얼거리던 마린의 삶에서 생활감이 사라진 건 소준과 급하게 결혼한 후부터다. 거실에 걸린 커다란 결혼사진만 치운다면 소준의 집에 마린의 흔적은 남지 않는다. 나쁜 술버릇, 속물 엄마, 아역배우였다가 잘 안 풀린 케이스로
[유선주의 TVIEW] <내일 그대와> 말이 통해야 운명을 바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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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 공동제작 영화사 장춘 / 감독 김봉한 / 출연 손현주, 장혁, 김상호, 라미란, 정만식, 조달환, 지승현, 오연아 / 배급 오퍼스픽쳐스 / 개봉 3월
우리 시대 평범한 소시민을 대변하는 영웅 손현주! 그가 이번엔 격동의 1980년대 봄으로 돌아간다. 열심히 범인 잡는 게 곧 국가에 대한 충성이라 믿고 뛰는 청량리 서 형사 강성진(손현주). 2층 양옥집 하나 장만해 아내(라미란)와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 꿈도 착실하게 이루려 한다. 하지만 ‘시대가 사람을 만드는’ 엄혹한 세상, 모든 것이 ‘다 국가를 위한 일 아닙니까?’라는 말로 수렴되는 미친 시절에 개인은 평범하게 살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한다. 아픈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상한 연쇄살인사건 앞에서 안기부실장 규남(장혁)의 제안에 응한 성진. 끝을 알 수 없는 긴장 속에, 80년대 공포의 공기가 싸늘하게 전달된다. <히어로>(2013)를 연출한 김봉한 감독의 작품.
[Coming Soon] 평범하게 살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던 그때 그 시절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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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조근 말하고 미동 없이 움직인다. 고수는 차분한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하던 중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더니 뒤편에서 진행 중인 “설경구 선배의 인터뷰에 방해가 될까” 그랬다며 조심스레 말하고, 어느 순간엔 조용히 훌쩍 일어나 반대편에 앉아 왜 그런가 물었더니 “대화하는 데 옆머리가 얼굴을 가려서” 그랬노라고 나직하게 하하 웃는 그다. 정직하고 큰 눈, 반듯한 생김새와 잘 어울리는 성정이다. 선한 얼굴과 나직한 목소리로 세상에 없는 듯 우직하고 착한 역할을 맡아왔던 그는 이번엔 아들을 찾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아버지로 돌아왔다. 김준성 감독은 “보편적인 부성애를 다룬 이야기이면서도 장르 특성상 판타지적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고수는 그에 적격이었다”라고 말하고, 고수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여느 때보다 작품에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제 판타지와 현실 양쪽에서 완연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고수와의 대화를 전한다.
-꿈을 소재로 한 본격적인 S
[커버스타] 아들을 찾는 남자 -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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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은 배우 설경구가 세 번째로 형사 캐릭터에 도전하는 영화다. ‘강철중’으로 3편의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마치 반장 전문 배우로 보이기도 한다. <감시자들>의 황 반장을 거쳐 그에게 도착한 세 번째 형사 방섭은 어떤 인물일까. 사건이 예사롭지 않다. 3년째 수사가 진행 중인 아이 납치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꿈속으로 들어가 범인을 잡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해온다.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방섭은 고민하지 않고 일단 믿는다. 앞뒤 재지 않고 한발 쑥 들이밀고 보는 자세는 그에게서 풍기는 이미지와도 어울린다. 배우가 가진 고유의 매력 같다. 언제나 사무실이 아닌 현장이 어울릴 것 같은 반장님, 아니 배우 설경구에게 SF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소회를 물었다.
-설경구와 SF 스릴러의 만남이 신선해 보인다.
=SF라고 생각하며 접근하지 않았다. 꿈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가 잘 읽혔고, 젊은 감독이 맡는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배우 캐
[커버스타] 잡아야 사는 남자 - 설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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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추적 SF 스릴러’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영화 <루시드 드림>은 참 바쁜 영화다. 열혈 기자 대호(고수)와 강력반장 방섭(설경구)은 대호의 아들 납치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3년째 범인을 쫓느라 바쁘다. ‘자각몽’이란 방법을 통해 용의자의 꿈속으로 들어가 진범을 찾아낼 방법을 알게 된 대호 덕분에 영화는 자각몽, 즉 ‘루시드 드림’이라 불리는 신종 기술의 개념을 소개하느라 바빠진다. 또 현실과 꿈을 오가며 펼쳐지는 기묘한 액션도 표현해야 하므로 특수효과 영역도 바쁘다. 어떤 영화가 안 그렇겠느냐마는 <루시드 드림>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유사 장르 팬들도 만족할 플롯과 CG를 구현해야 했고, 배우들은 낯선 시나리오를 들고 그 어느 때보다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아이가 살아 있다는 믿음 하나를 믿고 다른 사람의 꿈속까지 들어간 한 아버지의 처절한 이야기는 그렇게 탄생했다.
[커버스타] <루시드 드림> 설경구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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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100주년 특별전: 혁명과 영화’가 2월28일부터 3월1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혁명을 주제로 한 러시아 영화사의 주요작 11편이 상영된다. 러시아 초기 영화사를 이끈 거장들의 대표작인 프세볼로드 푸도프킨의 <어머니>(1926), 세르게이 M.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1925),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를 든 사나이>(1929)를 비롯해 레프 쿨레쇼프의 슬랩스틱 코미디 <미스터 웨스트의 신나는 모험>(1924), 레닌의 10월 혁명을 다룬 그리고리 알렉산드로브, 세르게이 M. 에이젠슈테인의 <10월>(1928) 등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동시대 러시아 감독들의 작품인 알렉산드르 미타의 <샤갈-말레비치>(2014), 알렉세이 표도르첸코의 <혁명의 천사들>(2014)도 소개된다. 러시아 역사와 영화의 위해를 돕기 위한 강의도 마련되었다.
[인디나우] 서울아트시네마, ‘러시아 혁명 100주년 특별전: 혁명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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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트 파이트> Fist Fight
감독 리치 킨 / 출연 아이스 큐브, 찰리 데이, 트레이시 모건, 질리언 벨,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말 안 듣는 아이들은 매로 다스리는 교사 스트릭랜드(아이스 큐브). 그는 체벌을 행하다 그와 정반대 성향의 교사 앤디(찰리 데이)의 고발로 학교에서 해고된다. 분노한 스트릭랜드는 앤디에게 방과 후 ‘맞짱’을 제안한다. 덩치만 봐도 그에게 상대가 안 되는 앤디는 싸움을 요리조리 피해다닌다. 필 조아누 감독의 1987년작 <3시의 결투>를 리메이크한 코미디영화. 원작에선 학생간의 주먹다짐을 다루지만 <피스트 파이트>에선 선생님들간의 싸움을 소재로 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7.2.17~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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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레드 레토, 작가 제임스 엘로이 원작 스릴러 <77>로 감독 데뷔한다
=납치된 상속녀, 패티 허스트라는 여성을 구하려는 두명의 경찰에 관한 이야기다. 1970년대 LA를 배경으로 납치범의 뒤를 캐던 두 경찰이 무자비한 범죄사건과 조우하게 된다.
-<뮬란> 실사화 연출하는 니키 카로 감독, 배우 전원 동양인 캐스팅한다
=전세계 3억달러 흥행 수익을 거뒀던 디즈니 원작 <뮬란>의 배우 전원이 동양인으로만 캐스팅된다. 디즈니 앞으로 11만명 이상 서명한 ‘백인 배우 캐스팅 반대’ 서명서를 보내기도 했던 팬들의 손을 들어준 결과다.
-<러브 액츄얼리>(2003) 속편이 10분짜리 단편으로 완성된다
=작가 리처드 커티스에 따르면 14년만에 완성될 속편에 본편 배우들이 대부분 복귀한다. 완성본은 3월24일, 영국의 자선행사 기념일인 ‘빨간 코의 날’에 <BBC>를 통해 첫선을 보인 후, 두달 뒤 <NBC>에서도
[댓글뉴스] 자레드 레토, 감독 데뷔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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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감독 홍상수 / 출연 김민희, 서영화 / 제작연도 2016년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인 베를린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두 번째 협업 작품이다. 독일 함부르크와 한국의 강릉을 배경으로 아내가 있는 감독을 사랑하게 된 여배우가 겪는 고민을 그린다.
강수연
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씨받이> 감독 임권택 / 출연 강수연, 이구순 / 제작연도 1986년
칸,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본상 수상.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최초의 쾌거. 양반가의 대를 잇기 위한 도구인 ‘씨받이’로 팔려간 여인 옥녀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알고 봅시다] 한국 여배우들의 국제영화제 수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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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핵소 고지>로 10여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핵소 고지>는 데즈먼드 T. 도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자비를 투자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제작·연출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멜 깁슨다운 카드다.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해온 이력부터 독실한(때로는 반유대주의 논란을 낳기도 한) 종교적 신념, 여성 편력, 호주에 대한 사랑까지 멜 깁슨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핵소 고지>의 실화 속 주인공, 데즈먼드 T. 도스
<핵소 고지>의 주인공, 데즈먼드 T. 도스는 ‘총을 들지 않은 군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명예의 훈장’(Medal of Honor)을 받은 역사적인 인물이다. 개신교의 한 교파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자이자 비폭력주의자였던 그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의무병으로 자진입대한다. 필수 훈련인 총기 훈련마저 거부해 군과 동료들에게 비난
[알고 봅시다] <핵소 고지>로 10년 만에 메가폰 잡은 멜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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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23 아이덴티티> 누가 이런 만행을?!!
[정훈이 만화] <23 아이덴티티> 누가 이런 만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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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작품=하루키 랜드에는 다방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주택가 한적한 곳에 위치한, 누구나 마음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작은 다방. 거기에는 다방 주인과 손님이 ‘기분 좋다’고 느낄 만한 인테리어 소품이 놓여 있습니다.” “주인장과 같은 세대=베이비 붐 세대 비평가들은 다방에 붙어살며 게임기를 가지고 이리저리 놀아보다가, 곧 다방의 게임 속에 ‘1970년’, ‘전공투’, ‘상실’, ‘소외’, ‘자폐’, ‘다른 세계’, ‘죽음과 재생’ 같은 그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사이토 미나코의 <문단 아이돌론> 중 1부, ‘문학 거품의 풍경’ 첫 번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설명 중 일부다. 일본 문단에 아이돌이랄 존재가 있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만큼 적절한 시작점이 어디 있겠는가. <노르웨이의 숲>(1987)은 발간 1년 만에 350만부가 팔렸다. 그의 신작은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어, 신작 <기사단장 죽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하루키가 읽히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