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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아이돌 중 하나인 빅뱅의 월드투어 여정을 담은 <빅뱅 메이드>가 6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5년 4월부터 시작해 340일간 이어진 투어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빅뱅 다섯 멤버의 일상적인 모습은 물론, 수많은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한 라이브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돌이 주연을 맡거나 그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는 이미 한국에서 여러 차례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오늘은 <빅뱅 메이드>보다 먼저 나온 ‘아이돌 영화’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열일곱의 사랑과 방황
(1998)
근 16년 만에 재결성해 현역 아이돌 못지않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젝스키스. 1998년 당시 데뷔 1년 만에 전성기를 누리게 된 그들은 그 인기를 증명하듯 <세븐틴>에 출연했습니다. 보통 아이돌 영화에서 가수들이 기존에 보여준 이미지나 특기를 활용한 캐릭터를 맡았다면, <세븐틴>의 젝스키스는 평범한 고등학생을
<빅뱅 메이드> 형님(?) 격인 아이돌 영화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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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 버그만.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스캔들 소식을 접한 후 떠오른 이름이었습니다. 묘하게 이번 스캔들과 반세기 전의 잉그리드 버그만 사건과 닮아 보였습니다. 영화팬이라면 잉그리드 버그만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요. 그녀는 ‘세기의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입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자서전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성녀에서 창녀가 되었다가 다시 성녀로 돌아왔다. 단 한 번의 인생에서 말이다.”
스웨덴 출신인 잉그리드 버그만은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 데이빗 셀즈닉에게 발탁됩니다. 셀즈닉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제작자로 유명하죠. 네이버 영화에 데이빗 셀즈닉 검색 한번 해보세요. 주옥 같은 영화들이 그의 이름 아래서 제작됐습니다. 그렇게 잉그리드 버그만은 <카사블랑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그녀에게 첫 오스카 트로피를 안겨준 <가스등>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됩니다. 이후 그녀는 그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
할리우드 ‘레전드 오브 불륜’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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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운동의 싹을 틔운 이래 그 정신이 스며든 해외영화들을 꼽았다. 소개하고픈 영화는 셀 수 없지만 지면 관계상 70년대 이후 작품으로 한정했다. 조혜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도 함께 전한다. 편견 없이 여성을 직시하는 힘 있는 영화들이 여기 있다.
<잔느 딜망> Jeanne Dielman
감독 샹탈 애커만 1975년
잔느 딜망은 매춘부이자 주부이며 어머니인 동시에 여성이다. 때론 주어진 사회적 위치와 책임, 역할 등이 그 사람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호명들이 없어도 잔느는 그저 잔느일 따름이다. <잔느 딜망>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여성의 노동, 여성이라는 굴레 속에 갇혀 감당해야만 하는 길고 지난한 시간을 묵묵히 보여준다. 201분에 달하는 상영시간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잔느의 시간들을 드러내어 그 속의 모순을 관객이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극도의 권태와 압박 끝에 우리가 몰랐던, 혹은 외면했던 여성의 자화상을 마주
[스페셜] 7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페미니즘에 대한 화두를 던진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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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정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페미니스트. <여/성이론> <문화과학> 편집위원이자 땡땡책협동조합 조합원이다.
정은영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작가이다. 오랫동안 ‘여성국극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현대미술의 장에서 여성주의적 언어 생산을 언제나 고민하고 있다.
조혜영
대학에서 영화를 가르치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이미지와 페미니즘을 교차하는 이론에 대해 고민 중이다.
마치 지금 처음 접하는 개념인 양 갑자기 모두가 페미니즘을 말하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늘어난 관련 강좌나 매일 반복되는 언론의 기사들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적 욕구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다들 페미니즘을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필요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왜 지금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를 되짚어보고자 3인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정은영 미술작가, 조혜영 서울국제여
[스페셜] ‘페미니즘 리부트’를 말하다 - 손희정 문화평론가, 정은영 미술작가, 조혜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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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때였다. <씨네21>은 ‘페미니즘영화를 좋아하세요?’라는 페미니즘 특집 기사를 냈었다.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며 IS에 합류한 김군 사건,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하다’는 칼럼니스트의 글,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촉발된 여성 혐오 문제에 우리 사회는 긴급히 페미니즘을 소환했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대로변의 어느 주점 화장실에서 여성을 표적으로 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수사기관은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닌 정신질환 범죄로 사건의 프레임을 가져갔다. 6명의 남성을 그냥 보낸 정황,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당해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는 피의자의 진술은 조현병 진료 기록에 묻혔다. 시민들은 여성 혐오가 살인으로까지 번진 지금의 사회를 향해 즉각 목소리를 냈다. 강남역 10번 출구엔 추모의 포스트잇이 나붙었다. 인터넷 공간이 아닌 현실의 공간에 울려퍼진, 분노와 공포의 목소리가 담긴 애도와 추
[스페셜] <씨네21>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스터디 지금, 여기에 왜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지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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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히어로, 앤드루 가필드가 런던 소호에서 열린 올랜도 사태 추모 집회에 참석하고 LGBT 인권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타임아웃>에 게재했다. 기고문에서 그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 Water>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두려움을 거두고 사랑하자”라고 말했다. 한편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한 <굿 다이노>(2015)는 픽사 영화 중 워스트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순위를 선정한 <버라이어티>는 <굿 다이노>를 두고 픽사 영화 중 유일하게 어린아이를 타깃으로 삼은 작품이지만 주인공 알로의 순수함을 넘는 다른 측면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UP&DOWN] 피터 손 감독 <굿 다이노> 픽사 영화 중 워스트로 꼽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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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이다.” 안나 켄드릭이 SNS에 남긴 짧은 추모의 글은 아마도 전세계 팬들의 심경일 것이다. 지난 6월19일 <스타트렉> 시리즈의 체호프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안톤 옐친(사진)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경사로에서 후진하는 자신의 차량에 치여 팬들의 곁을 떠난 그의 나이는 불과 27살. 믿을 수 없는 소식에 죽음의 원인을 둘러싼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시각(21일) LA경찰은 교통사고로 인한 흉부 압박 질식사로 중간 발표를 마쳤다.
한편 재능 있는 배우의 너무 이른 죽음에 팬과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작이 된 <스타트렉 비욘드>(8월 개봉예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재커리 퀸토는 “우리의 사랑하는 친구, 동료, 안톤… (중략)… 말 못할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에게 사랑과 힘을 보낸다”며 명석하고 재치 있는 친구를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를 전했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 역시 “친절하고 웃기고 엄청난 재능
[해외뉴스] 배우 안톤 옐친 27살로 안타깝게 세상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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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열지 않고 영화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힘주어 말했다.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완전히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준비한다는 것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6월23일 목요일 오전 11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지난 5월24일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민간인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김동호 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지난 1년8개월간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영화인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온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지를 보내주신 국내외 영화인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명예를 훼손당했거나 고초를 겪은 스폰서들, 집행위원회 자문위원들에게도 사죄 드린다”라는 말을
[포커스] “표현의 자유와 영화 선정의 자유 정관 개정 통해 규정하겠다” -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조직위원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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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국제/국내경쟁부문 출품작을 7월31일(일)까지 공모한다. 장르와 주제 구분 없이 2015년 6월 이후 완성된 30분 이내의 단편이면 출품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 참조. 문의 02-723-6520, program1@aisff.org.
*아트나인에서 주최하는 시네프랑스가 7월 상영작 네편을 공개했다. 이번 7월 작품의 테마는 특별한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이다. 상영작은 <난 그녀와 키스했다>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 <까밀 리와인드> <업 포 러브>로, 순서대로 7월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아트나인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트나인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minitheaterartnine)에서 얻을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제5회 북투필름(BOOK TO FILM)’을 통해 영화 및 영상물로
[소식]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출품작 공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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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콘텐츠 그룹 NEW가 극장 사업을 본격화하며 멀티플렉스 극장명을 ‘씨네스테이션Q’로 발표했다.
=3월 인수한 CGV신도림을 포함해 구미, 충주, 진접 등 4개 지점을 2017년에 연다는 계획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박물관에서 기획전 <잡지로 보는 한국영화의 풍경, <녹성>에서 <씨네21>까지>가 진행된다.
=6월16일부터 9월4일까지 계속되며 국내 영화잡지 200여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 연령층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6월22일 CGV여의도에서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열렸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CJ CGV가 6월3일 터키의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인수함으로써 스크린 수 기준 세계 5대 극장사업자가 됐다고 말했다.
[댓글뉴스]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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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2015 웹드라마 <도대체 무슨 일이야>
2014 <신의 선물-14일>
2014 <빛나거나 미치거나>
2014 <유나의 거리>
2013 <굿 닥터>
2013 <대왕의 꿈>
<아가씨>의 히데코는 이 아이로부터 시작한다. 작고 가녀린 체구지만, 남모를 근심을 품은 듯한 눈망울을 지닌 12살의 배우 조은형. 이국적인 이목구비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깊어 아이답지 않은 처연함이 느껴지는 소녀다. 당초 히데코의 나이대별로 세명의 아역을 뽑으려 했던 박찬욱 감독은 “작은 몸과 어른스러운 표정의 부조화에서 나오는 기묘한 매력”에 매료되어 그녀만 캐스팅했다. 엉엉 울다가도 분에 받쳐 “나쁜아이 아니야!”(悪い子じゃない)라고 응수하는 조은형의 히데코는 과거인 동시에 담장 밖으로 뛰쳐나갈 히데코의 미래이기도 하다. 베일에 싸여 있던 어린 히데코, 조은형을 만났다.
-어린 히데코 역에 캐스팅된 이유가 어른스러운 매력
[who are you] 당찬 매력 - <아가씨> 조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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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도 나쁜 남자다, 라고 영화평론가 김경욱은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2004년 <씨네21> 451호에서 김경욱은 ‘페미니즘의 비평적 딜레마를 응시하기’라는 제목의 비평을 통해 “왜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김기덕의 영화는 용서가 안 되는데, 홍상수의 영화는 도마 위에도 오르지 않는 것일까?”라고 묻고 “결국 홍상수든 김기덕이든, 그들 영화 속의 남성 인물들은 고통의 자리를 껴안거나 게임의 형식을 가져와서, 여자를 즐긴다. 그들 영화가 주는 지옥 같은 경험은 그 즐거운 향락에 있다”고 썼다. 심지어 홍상수의 영화에 한해서는 “여자들은 매번 남자들의 성적 욕망과 이기심의 대상으로 축소되고 소비된다. 여자가 완강하게 거절할 때 폭력을 동원하면서까지 섹스를 강요하지는 않지만, 대신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의 요구를 거절하는 법이 없으며 오히려 언제나 하고 싶어 하거나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때는 홍상수 감독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홍상수와 페미니즘, 그 비평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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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관객 1천명이 넘는 흥행작이 심심찮게 나오고, 지난 3년 동안 해마다 관객 2억명을 넘는 등 한국영화는 시쳇말로 잘나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영화진흥위원회 헛발질에 따른 독립영화 등 비주류영화 지원 제도의 파행 운영 등 여러 논란 속에서도 한국영화는 여전히 역동적이다. 정권의 정치 논리와 불순한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왜곡된 영화 관련 정책의 부작용이나 스크린 독점이 만들어내는 기형적인 호황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폐해가 머지않아 영화산업의 총체적 부실을 야기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어쨌거나 한국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또 다른 시도와 변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고, 영화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을 거듭할 것이다. 이에 걸맞은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과 정책, 시대정신과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영화계 현장의 혁신도 뒤따라야 한다. 영화계는 이런 산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다른 문화예술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앞서
[한국영화 블랙박스] ‘무늬만 표준계약’ 영화 제작현장 열악한 처우와 불합리한 관행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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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름
홍지영 감독의 신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6월16일 크랭크업했다.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한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윤석, 변요한, 김고운이 출연한다. 올해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필름에이픽쳐스
액션 스릴러 <오뉴월>(감독 김민)이 이시영, 박세완, 이준혁, 최진호 등의 캐스팅을 확정하고 6월13일 크랭크인했다. 이시영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복수를 시작하는 언니 인애 역을, 박세완이 동생 은혜 역을, 이준혁이 조직 보스 한정우 역을 연기한다.
미인픽쳐스, 곽 픽쳐스
양경모 감독의 데뷔작 <원라인>(배급 NEW)이 5월30일 크랭크업했다. 이름, 나이 등 모든 걸 속이고 돈을 빌리는 ‘작업 대출’의 세계를 배경으로 평범한 대학생 민재(임시완)와 사기 전문가들이 펼치는 예측 불허의 이야기다.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인사이드] 양경모 감독 데뷔작 <원라인> 크랭크업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