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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제대로 녹음될지 모르겠네.” 인터뷰 장소에서 만난 유시민 작가의 목소리는 많이 쉬어있었다. 인터뷰 하루 전날, JTBC 시사•예능 프로그램인 <썰전>을 녹화할 때까지만 해도 이상이 없다가 녹화가 끝난 뒤 목감기에 걸린 탓이라고 했다. 은단으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다면 목소리가 안 나왔을 거라는 출판사 관계자의 말까지 들으니 무리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면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유시민 작가는 한손으로 녹음기를 입 앞에 갖다댄 채 생생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가 쓰고, 만화가 정훈이가 만화를 그린, 새 책 <표현의 기술>이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에 대한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 제목대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을 통해 잘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유시민과 정훈이식 대답이다.
-<표현의 기술>은 최근 낸 책 중 가장 기획성이 강한 것 같다.
[trans x cross] 퇴고가 거듭될수록 문장에 콘텐츠가 많아지고, 밀도도 높아진다 – <표현의 기술>유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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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에서 영화도 즐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뮤지컬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의 야외상영 장소로 명동예술극장 야외광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인 DDP의 어울림광장이 낙점됐다. 7월6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 중 DDP에서 진행되는 야외상영은 딱 세번뿐이다. 7월8일 오후 7시에는 <옴 샨티 옴>, 9일 오후 7시30분에는 <드림걸즈>, 10일 오후 8시는 <청춘의 십자로>가 상영된다. 특히 <드림걸즈> 상영에는 플래시몹, 코러스와 함께하는 관객 참여형 싱얼롱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고, <청춘의 십자로>는 변사 공연으로 진행돼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사라 판타지아!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먼이 3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갈라 위드 오케스트라’ 투어의 일환으로 60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올라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줄 계획이다.
[culture highway] DDP에서 영화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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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희 미술감독(<아가씨> <올드보이>)
아무리 여러 번 보아도 나를 울게 만드는 사춘기 영화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가. <엘리펀트 맨>(1980)은 지금도 꼭 혼자서만 본다. 신파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영화 앞에선 맥을 못 추고 눈물을 쏟아낸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거다. 당시 나는 아직 진로에 대한 정확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었다. 막연히 미술대학 진학을 하고 싶었지만 입시 실기 준비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주변의 만류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입시라는 거대한 공포 앞에서 음악과 영화만이 유일한 도피처였던 그 시절, 비디오테이프를 구해보기도 어려웠던 때라 온 가족이 모여 보는 TV 명화극장이 낙이었는데, 아마도 그날은 부모님이 여행을 가셨었나 보다. 동생들에게는 오랫동안 돈을 모아 어렵게 구한 핑크 플로이드의 중고 원판 음반을 던져놓았다. 내 여형제들은 모두 당시에는 드물었던 헤비메탈, 프로그레시브 록의 광팬이었다.
[내 인생의 영화] 류성희의 <엘리펀트 맨> 이것이 연출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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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 스무살의 손예진이 말했다(<씨네21> 313호). 복사꽃처럼 고왔던 스무살의 손예진은 <취화선>(2002)에서 화가 장승업(최민식)의 첫사랑 소운을 연기하며 스크린에 데뷔했다. 상사병으로 앓다 일찍 세상을 뜨고 마는 소운은 장승업의 기억에, 관객의 기억에 잊지 못할 여인으로 오래 남았다. 이후로도 손예진은 종종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고는 했다. <연애소설>(2002),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드라마 <여름향기>(2004) 등 갑자기 사랑에 빠진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청초함, 반달처럼 접히는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의외의 활기, 그리고 갑자기 사라져버리기라도 할 듯 꿈같은 불안이 손예진의 이미지를 완성하던 시절이었다. 영화 <외출>(2005)과 드라마 <연애시대>(2006)는 손예진을 현실의 여자로 만들었다. 그의 연기
[메모리] 생기와 애틋함 사이 첫사랑의 미소 -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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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세명의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 내 어머니, 아내의 어머니, 한 동네 사시는 그 어머니. “모신다”는 말은 거창하고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므로 수정한다. 어쩌다가 세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이 말도 이상하다. 바꿔 말한다. 어쩌다가 세 어머니와 만나고 있다.
사실 ‘그 어머니’를 잘 모른다.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사시는 그 어머니는, 어쩌다가 우리집 큰애와 인연을 맺는 바람에 만나게 되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주로 그 어머니/할머니를 만난다. 나는 늦은 밤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인상 깊은 말씀이 있었다. “나쁜 끝은 없어도 착한 끝은 있다”는 말이었다. 당신 얘기는 아니고, 당신의 동생에 관해 얘기하다가 결론처럼 하신 말씀이라 했다. 여러 사정 때문에 낳아준 엄마 곁을 떠나 길러준 엄마 곁에서 자란 아이가 있었고,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 사실을 알게 되었고, 뒤이은 번민과 갈등, 새롭게 싹튼 정에 관한 얘기였다. TV드라마 같지만, 그래서 평범한
[노순택의 사진의 털] 나쁜 끝은 없다 착한 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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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논할 때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퀴어, 여성, 연대 같은 것들이다. 나는 <아가씨>가 이 단어들과 관계가 옅을 뿐만 아니라 거의 무관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단어가 드러내는 가치는, 마치 영화가 가장하는 외피에 감싸인 진실인 양 추앙된다. 그러나 <아가씨>는 외피가 싸고 있는 내용이 아니라 외피가 전부인 영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구조라고 바꿔 말해도 좋을 외피가 내용을 이해하는 방식을 교묘히 조종해, 결국 그 내용까지 바꿔놓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은 관객에게 인물과 사건의 단면을 미리 던져주고는 종국에는 이에 대한 이해에 가닿는 것으로 극을 종결시키는 방식을 즐겨 사용해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남한 병장 이수혁이 방문객을 막아서다 찍힌 사진이 사건 전후로 제시되는데, 사건 이후의 사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망 속에 놓인다. <스토커>(2013)의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한 미스터리한
[김소희의 영화비평] <아가씨> 이야기의 구조적 쾌락을 위해 소비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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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광장이 있다. 그 광장엔 처음 보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그들 각자의 목소리로 떠들어대고 있다. 뭐가 들을 만한 얘기인지 가려 듣는 것도 일이다. 약장수 같은 자극적인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고 그러다 싸움이 붙고 누군가는 사이비 같은 복음을 전파하고 또 누군가는 사람들이 보건 말건 부끄러움도 모른 채 배설을 하기도 한다. 광장에 들어온 이상 피할 도리는 없다. 이쯤 되면 이 광장에 피로감이 생길 만하다.
지난해에 본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줄리엣 비노쉬의 대사는 이랬다. “인터넷을 혐오한다.” 본인이 투영된 여배우 역할이었기에 더 설득력 있게 들린 대사였는데 인터넷이 혐오스러운 게 비단 유명인에게 국한된 일일까 싶긴 하다. 익명으로 무장된 무책임한 댓글들은 부분이다. 클릭 수에 의지하는 기사들은 팩트보단 자극으로 일관돼 피로감에 무게를 더한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광장을 나와 내 삶에 영향을 준다.
거듭된 혐오와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사
[노덕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광장 안의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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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들>의 스포일러가 6월4일 일기에 있습니다.
<아가씨 가까이>는, 영화 <아가씨>를 찍거나 <아가씨>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박찬욱 감독이 찍은 이미지를 모은 사진집이다. 빛과 바람조차 인위와 선택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영화현장을,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 하나로 대뜸 낚아채며 감독이 느꼈을 해방감을 짐작할 수 있다. 독자마다 베스트 컷이 천차만별인 이 사진집에서 내 마음이 기우는 사진은 37쪽의 <아가씨, 촬영팀>이다. 히데코(김민희)의 방에 자리잡은 정정훈 촬영감독을 포함한 촬영부와 그립팀을 담은 스냅숏이다. 여섯 인물의 시선은 모두 어긋나 있으나, 같은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그저 망연자실한 것일 수도!). 그들을 지배하는 것은 동일한 번민이라는 점 때문에,‘십자가 강하’나‘예수 재림’을 그린 서양 종교화를 보는 듯하다.
06/03
어제 저녁 무주산골영화제에 도착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인 캠핑장을 산책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양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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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아라라기 코요미(가미야 히로시)는 하네카와 츠바사로부터 마을에 흡혈귀가 산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날 밤 코요미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도움을 청하는 여자를 만난다. 금발에 피투성이가 된 여자는 코요미에게 예상치 못한 운명을 선사한다.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확고한 팬덤을 형성한 괴담 콘텐츠다. 미스터리 소설가 니시오 이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발매될 때마다 안정적인 판매고를 보장받는다. 요컨대 확장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팬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마니악한 작품이다. <키즈모노가타리>는 먼저 TV애니메이션화가 된 <바케모노가타리>의 주인공인 아라라기 코요미가 흡혈귀가 되는 과정을 다룬 프리퀄이다. 애니메이션으론 비교적 뒤늦게 나왔지만 시리즈 전체의 스토리상으로는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첫장을 여는 작품이자 첫번째 극장판이다.
다수의 액션 장면과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집중 등으로 시리즈 가운데 특히 인기
팬들에게 충성스러운 낯선 괴담 <키즈모노가타리I: 철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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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에머리히의 메가히트작 <인디펜던스 데이>(1996)의 속편이 20년 만에 제작됐다. 시대적 배경 역시 전편의 사건으로부터 20년 뒤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외계인의 침공으로 거의 지구가 멸망할 뻔한 사건을 겪은 뒤, 이제는 은퇴한 휘트모어 대통령(빌 풀먼)을 비롯한 과거의 지구 수호자들은 언제부턴가 불길한 징조를 느끼기 시작한다.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날, 20년 전보다 몇배는 커 보이는 거대한 우주선이 전세계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자가 중력으로 모든 것들을 빨아들인다. 연합군은 20년 전 격렬한 전투 끝에 물리쳤던 외계인들이 새로운 여왕 아래 다시 결집했음을 알게 된다.
부활과 재기(resurgence)를 뜻하는 부제처럼, 이 영화는 속편의 기능에 충실하다. 휘트모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인공위성전문가 데이빗(제프 골드블럼), 천재 과학자 오쿤(브렌트 스피너) 등 전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할 때마다 느껴지는 뭉클함이 있다. 외
그들의 부활과 재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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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리미아와 딸 소피, 부녀의 목장에 한철 일하러 온 에이킨. 그는 성실하게 소와 말을 돌보지만, 목장의 낯선 분위기와 종잡을 수 없는 말들을 툭툭 던지는 제리미아, 소피의 묘한 행동들에 신경이 곤두선다. 거침없이 바닥에 뒹굴고, 개구리를 덥석 잡아 물어뜯는 야성적인 소녀 소피에게 욕정이 동한 에이킨은 충동적으로 관계를 갖는다. 제리미아는 아내가 없는 척하는 에이킨의 거짓말을 조롱하며, 에이킨의 가족을 목장에 초대한다. 제리미아와 소피, 에이킨과 그의 아내가 모인 목장의 밤은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감각적인 이미지의 나열로 가득한 영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빠른 리듬으로 배치되는 숏들 속 진득한 피와 상처, 붉은 끈, 소의 젖, 말의 근육, 진창과 개구리 등 원시적인 이미지들은 영화에 불경하고 음습한 공기를 불어넣고, 동물적 본능을 자극한다. 소피 역을 연기한 배우 소피 트라우브의 관능적인 연기와 현악기의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불협화음은 그 불쾌감을 절정으로 몰아간다. 현란
한바탕의 허무한 소동극 <마일드 앤 러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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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의해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 과연 빠져나갈 구멍은 있을까? 그래픽 노블 작가인 클레이(존 쿠색)는 공항에서 가족들과 통화하고 있다. 그런데 마침 휴대폰의 배터리가 떨어져 공중전화에서 통화를 이어나가던 차에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정신을 잃고 주위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까스로 공항을 벗어난 클레이는 이 사건이 휴대폰 전파가 닿는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생사도 모르는 아내와 아들을 찾아 위험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2>(2010) 등을 연출했던 토드 윌리엄스 감독의 <셀: 인류 최후의 날>은 스티븐 킹의 소설 <셀>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스티븐 킹이 직접 각본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기본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이 마치 좀비처럼 변한다는 전염병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은 우리
스마트폰이 있다는 것은 <셀: 인류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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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의 이력.’ 재기를 노리는 배우 우연이(전혜빈)와 데뷔를 꿈꾸는 연출 지망생 오선재(신민철)가 함께 쓴 시나리오다. 두 사람의 야망이 담긴 시나리오는 그들의 자전적 연애담을 바탕으로 한다. 이런 이유로 둘은 이혼한 사이지만 집필 작업을 함께하며 모호한 관계를 유지한다. 선재는 연이와 상의 없이 시나리오의 결론을 내리고 제작자를 찾아 나선다. 제작사는 영화의 주연으로 우연이가 아닌 인기 여배우 하이린(황승언)을 내세운다. 연이는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과 선재에게 실망하고 영화 작업에서 하차한다.
영화 제작현장을 배경으로 “이혼했으나 이별하지 못한” 남녀의 사연을 다룬다. 공감하기 쉽지 않은 주인공의 사연에 세심한 설정들을 배치하며 현실감을 입힌다. 이혼 사유를 비롯해 사연을 일일이 밝히는 대신 충분한 공백을 두어 스토리 라인을 깔끔하게 유지한다. 두 캐릭터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과거 연애 시절이 자연스레 교차한다. 사이가 틀어진 두 주인공이 시나리오
모호한 연애 보고서 <우리 연애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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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 졸업식,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연단에 오른다. “요즘 같은 때에 채용을 활발히 하는 곳은 동네빵집과 마약 갱단뿐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위트 있게 꼬집으며 시작하는 영화 <홀리워킹데이>는 호주 ‘워홀러’(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매년 3만명의 젊은이들이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삶을 꿈꾸며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희원도 마찬가지. 비자를 연장하려던 그녀는 ‘세컨드 비자’(second visa)를 함께 준비할 친구들을 구한다. 세컨드 비자는 1차산업에서 88일 이상 일해야 신청 요건이 갖춰진다. 네명의 한국 청년들은 세컨드 비자 하나만을 목표로 지옥의 농장 투어를 시작한다.
워킹홀리데이를 두고 누군가는 도피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큰돈을 벌 기회라고 말한다. 감독은 본인을 포함한 워홀러들의 생활을 관찰하며 제도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을 밝힌다. 워홀러들의 생활을 일반화할 순 없지만 영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홀리워킹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