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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11월22일 미국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가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를 하던 중 암살당한다. 그 자리에는 영부인인 재클린 케네디도 함께였다. 자신의 눈앞에서 남편의 죽음을 목격할 때의 충격은 어떤 것에 비견될 수 있을까. 영화는 사건 이후 백악관을 떠난 재키가 저택에서 가진 저널과의 인터뷰 장면에서 시작한다. 재키(내털리 포트먼)를 인터뷰하기 위해 기자(빌리 크루덥)가 방문한다. 재키의 진술과 기억을 통해 현재와 과거 플래시백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영화는 사건을 전후한 시기, 61년에서 63년 사이의 2~3년간의 기간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지점은 철저한 고증이다. 먼저 언급할 것은 의상이다. 백악관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재클린이 입었던 붉은옷과 사건 발생 당시의 진분홍 치마 정장과 모자, 장례식 행진에서의 검은 옷과 얼굴을 가린 베일 등 실제 재클린 캐네디가 착용했던 디자인과 질감을 의상에 그대로 반영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재클린 케네디의
우리는 여전히 그녀가 누군지 모른다 <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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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다. 지난해 최고의 영화를 꼽으래도 사흘 밤낮 머리만 부여잡다 쓰러질 내게 인생의 영화 한편을 소개하라니. 게다가 나라는 인간은, 이 영화는 이래서 좋고, 저 영화는 저래서 좋고, 그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그래서 좋아할 운명을 타고났는데. 오래전 절친한 친구 한명은, 마치 심각한 문제라도 발견한 듯 내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단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각각 호불호(好不好)라는 게 있잖아? 그런데 너는 호호호(好好好)가 있는 것 같아. 정말 좋아하거나, 그냥 좋아하거나, 그래도 좋아하거나.”
좋아하는 게 많은 나는, 그중에서도 영화를 제일 좋아하고,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가 참 많다. 아니,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영화가 실제로 내 인생을 참 많이 흔들었고, 바꾸었고, 때론 소박하게나마 구원하기도 했다.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E.T.>(1982) 같은 대작들부터 나 혼자 은밀히 기억하고 있는 듯한 <박하향 소다수>(1977)
[내 인생의 영화] 윤가은의 <안녕하세요> 행복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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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스 플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방의 푸른 꿈>은 김시스터즈를 회고한다. 음악인 이난영과 김해송의 딸 애자, 숙자 자매와 외사촌 민자로 결성된 ‘걸그룹’ 김시스터즈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클럽 공연에서 인정받고 미국까지 진출했고 그들의 음악은 가요가 아니라 팝이었다. 당대의 슈프림스, 맥과이어 시스터스와 다름없는 패션과 무대 매너로 천진하고 분방한 솔을 뿜어내는 그녀들은, 국적과 시대를 벗어나 오직 ‘스테이지’라는 독립된 시공을 살았던 것처럼 보인다. 영화에 인용된 과거 영상자료는 세 자매를 조신하고 자랑스러운, 김치를 그리워하는 한국 여성으로 규정하려 하지만 내 눈에 그들에게 제일 덜 어울리는 무대의상은 한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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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스 플랜>이 시작되면 카메라는 뉴욕 거리를 빠르게 걷는 여성을 뒤따라간다. 꽤나 바빠 보이지만 그녀는 횡단보도에서 시각장애 노인을 친절히 돕는다. 잠시 후 유니언 스퀘어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친구(빌 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플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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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포럼 ‘그건 연기가 아닌 성폭력입니다’를 진행하는 1월16일 아침, <씨네21>과 한국여성민우회에는 한부의 내용증명이 날아들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된 남배우 A의 사례에 대해 언급할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씨네21>은 오직 해당 재판의 판결문을 근거로 하여 1088호 포커스 기사(#STOP_영화계_내_성폭력)를 작성했고 본 포럼을 공동주최했으며, 제보 창구를 열어둔 영화계 내 성폭력 사례에 대해 선별적으로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걸 본 기사를 통해 밝혀둔다. <씨네21>과 한국여성민우회가 함께 주최하고 가톨릭청소년회관 바실리오홀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140여명의 청중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자리를 찾지 못한 청중들은 약 3시간 동안 서서 포럼을 경청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윤태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고, 정하경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이 이번 포럼을 열
[스페셜] <씨네21>과 한국여성민우회가 함께한 긴급포럼 ‘그건 연기가 아닌 성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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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올해 9월 방영을 시작하는 <ABC>의 새 TV시리즈 <인휴먼스>가 TV 방영에 앞서 아이맥스 극장에서 공개된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인휴먼스>는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아이맥스는 <인휴먼스>의 첫 에피소드 2편을 80분 길이로 편집한 극장판 상영을 계획했다. 본격적인 TV 방영 시작 전에 아이맥스 극장 체인을 통해서 독점적으로 2주간 상영한다.
대형 스크린에서 TV시리즈의 프리미어를 여는 것은, 할리우드에서는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상영된 에피소드를 팬이벤트 차원에서 재상영한 경우는 있었다. 2015년 초, 아이맥스는 205개 스크린에서 <왕좌의 게임> 시즌4의 마지막 에피소드 2편을 상영했다. 이미 방영된 에피소드인 데다가 다시 보기를 할 수 있었는데도 이 이벤트 상영을 통해 200만달러 가까운 매표 수입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셜록> <닥터 후>와 같이
[LA] 새 TV시리즈 <인휴먼스> 극장에서 먼저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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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하나의 의문을 갖고 물고 늘어지며 쓰려 한다. 최근의 주류 한국영화에서 클로즈업된 배우의 얼굴들이 근사하다는 느낌으로 수렴되는 것 외에 왜 지속적인 잔상을 남기지 않을까란 의문이 그것이다. 나와 가끔 문자로 교신하는 어느 영화인은 요즘 한국영화에서의 얼굴 클로즈업은 대사와 표정 외에 어떤 기능도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스토리는 다양해졌지만 얼굴이 영화적 이미지로 작동하지 못하고 사용가치로 전락해버린 작금의 한국영화 현실은 오염돼 있다는 것이다. 얼굴의 ‘사용가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인데, 이 풍토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얼굴의 페티시즘에 갇힌 온갖 메시지 영화들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입장들도 머지않아 상투형의 막다른 골목에 막힐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윤리적 감각의 균형이 부재한 <마스터>
이를테면 <마스터>란 영화에 등장하는 숱한 배우들의 얼굴 클로즈업은 그저 배우들이 근사하게 생겼다는 인상 외에 어떤
[김영진의 영화비평] 최근 한국영화의 낭비되는 이미지 문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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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으로 편성된 tvN 예능 프로그램 <편의점을 털어라>는 출연자들이 편의점 식품으로 ‘꿀 조합 레시피’를 소개한다. MC 윤두준이 1인가구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보여줬던 편의점 음식 조합의 확장이기도 하고, 몇몇 아이디어는 이미 보았음에도 새삼 숨이 턱턱 막혀왔다. 같은 방송사의 <수요미식회>가 실패 없는 소비를 위해 가성비를 추구하는 가난한 주머니라도 근사한 경험을 원한다는 전제를 두고 그에 부응한다면, <편의점을 털어라>가 제안하는 ‘꿀 조합’은 대충 짐작 가능한 경험 안에 있으며 가성비와도 거리가 멀다. 편의점 간편식 식재료로 일본 라멘을 만드는 비용과 노력을 계산하면 잘하는 가게에 가서 한 그릇 사먹는 편이 훨씬 나은 경험이고 이득임을 제작진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편의점을 털어라>는 가질 수 있는 것의 범위가 고작 열평 남짓한 편의점으로 제한된 세계에서의 낭비를 오락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주어진 재
[유선주의 TVIEW] <편의점을 털어라> 가성비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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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제작 이디오플랜 / 감독 김태윤 / 출연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한재영, 이경영 / 배급 오퍼스픽쳐스 / 개봉 2월16일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현우는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 끝에 범인으로 몰려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했다. 돈도 없고 백도 없는 변호사 준영은 거대 로펌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료변론을 하던 중 현우의 사건을 알게 된다. 유명세를 얻기 위해 현우의 누명을 벗겨주겠다고 나선 준영은 현우가 당한 부당한 처사 앞에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재심>은 실화를 답습하는 대신 성공을 좇던 변호사의 성장담에 초점을 맞춘다. <또 하나의 약속>(2013)의 김태윤 감독이 다시 한번 실화를 영화화했지만 드라마적인 접근이 눈길을 끈다. 얼핏 <변호인>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억울한 피해자 현우 역에 강하늘, 정의에 눈뜨는 변호사 준영 역에 정우 등
[Coming Soon] 부조리한 현실에 한방을 날리는 성장 드라마 <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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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제 우수작, 앙코르 요청합니다! ‘영화제들의 영화제 FoFF2017’(the Festival of Film Festivals)의 취지다. 공정영화협동조합인 모두를위한극장(일명 모극장)이 기획한 FoFF2017은 지난해 국내 주요 영화제 상영작 중 장편 26편, 단편 20편을 선정해 다시 상영하는 영화제다. 홍보팀 박설아씨는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극장 개봉의 기회를 잡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영화 상영과 관람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FoFF2017은 영화진흥위원회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오직 관객의 후원만으로 개최하기 위해 현재 스토리펀딩(storyfunding.daum.net/project/11961)을 진행 중이다. 1천만원을 목표로 2월24일까지 진행된다. 후원금은 영화제의 각종 기획, 운영 경비와 영화제 관객에게 제공할 홍보물 및 <전국 영화제 가이드북>(가제)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환경
[인디나우] 다시 보고 싶은 영화제 상영작을 ‘영화제들의 영화제 FoFF2017’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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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힘?> Why Him?
감독 존 햄버그 / 출연 제임스 프랭코, 브라이언 크랜스턴, 조이 도이치, 애덤 드바인
네드(브라이언 크랜스턴)는 딸의 남자친구 레어드(제임스 프랭코)를 만난다. 실리콘 밸리의 젊은 사업가 레어드는 팔뚝을 문신으로 두른 욕쟁이 마초다. 네드는 레어드를 보고 질색하지만 레어드는 네드를 ‘아빠’라 부르고 싶다며 호감을 드러낸다. 장인과 사위의 불화를 소재로 한 코미디라는 점에서 <미트 페어런츠>를 상기시킨다. <와이 힘?>에선 장인과 사위간의 서로를 향한 호감의 온도 차가 재미를 유발한다. <미트 페어런츠> 시리즈의 각본을 써온 존 햄버그가 연출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6.12.30~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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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고스 란티모스 신작 <The Fa-vourite>이 올봄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영국의 앤 여왕을 사이에 둔 사라 제닝스와 애비게일 마샴의 권력 쟁탈전을 그린다. 레이첼 바이스가 후에 말버러 공작 부인이 되는 사라 제닝스로, 에마 스톤이 애비게일 마샴으로, 올리비아 콜맨이 앤 여왕으로 출연한다.
-안나 켄드릭이 <Nicole>(가제)에서 여성 산타클로스를 연기한다
=산타의 딸이 가업을 이어받아 산타클로스로 일한다는 내용으로, 디즈니가 제작하고 마크 로렌스가 연출을 맡는다.
-카렌 길런이 장편 연출 데뷔를 한다
=<Tupperware Party>라는 타이틀이었으나 기존에 사용된 브랜드명이라 교체한 뒤 현재는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다. 가까운 친구의 자살에 의구심을 품은 루시를 카렌 길런이 직접 연기한다. 리 페이스, 매튜 베어드, 폴 히긴스도 출연을 확정했다.
[댓글뉴스] 안나 켄드릭이 연기하는 산타클로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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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더 킹> 반전이 끝난게 아니라는게 반전인 막장 드라마
[정훈이 만화] <더 킹> 반전이 끝난게 아니라는게 반전인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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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술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일은 생맥주 따르는 법이었다. 천직을 만난 것이다. 내세울 거라고는 술 마시는 재주뿐이어서 밤마다 수십번씩 잔을 채우며 숱한 날을 보낸 나는 신이 났다. 그렇게 헛되이 보낸 세월이 헛되지 않았어! 그러다가 오전 수업을 몽땅 빼먹는 바람에 4년제 대학을 5년 다닐 위기에 처하긴 했지만!(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위기인 줄로만 믿었던 그 예감은 현실이 된다… 하아.)
나는 처음 맡은 2000㏄ 피처를 거품 한점 없이 채우는 기적을 이루었다. 아아, 신은 나에게 단 하나의 재능을 하사하셨구나. 나는 처음으로 이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사장의 낯빚이 어두웠다.
“정원아, 이 생맥주 한통에서 몇잔의 생맥주가 나오는 줄 아니?” 글쎄요, 네 자릿수 나눗셈은 좀 버거워서. “그건… 네가 담는 거품의 양에 달려 있단다. 500㏄ 잔에 1/10만 거품을 더 담으면 10잔을 따를 때마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술집 주인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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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순, <Z>(1969)와 <의문의 실종>(1982)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거장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의 대표작들이 복원되어 프랑스 전역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 특별전이 열렸다.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12시간에 걸쳐 열린 이 특별전을 앞두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은 프랑스 라디오 채널인 <프랑스 컬처>에 출연했다. 3시간짜리 특별 인터뷰가 추가되어, 9개의 영화가 먼저 DVD 세트 1차로 선보였다. ‘모든 영화는 사실 정치적’이라는 롤랑 바르트에 동의한다는 그가 자신의 영화 인생과 이 예술 장르에 대한 진솔한 속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현재 사실상 중도우파와 극우파의 대선 대결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 그가 오랜 정치영화의 거장으로서 겪어온 경험과 태도, 그리고 시네마테크에 대한 생각들까지 지금의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리라 생각한다.
-프랑스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로 파리에 온, 그
[스페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