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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원작 소설 <침묵>(1966)을 읽은 것은 2013년 1월의 겨울이다. 당시 나는 당인리 발전소 담벼락을 따라 들어가는 외진 골목길, ‘합정 슬럼’이라 부르던 동네에 살았다. 내가 기거하던 판잣집(농담이 아니다), ‘Southern Tears’로 이름을 붙인 무허가 건물에서 보내는 혹한은 괴로웠다. 월세가 싼 대신, 지독하게 추웠다. 방 안에 텐트를 치고 침낭 속에 몸을 파묻은 채 책만 읽으며 소일하는 삶은 어느 흑백사진 속 젊은 콜린 윌슨(<아웃사이더>(1956)의 작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지만 결코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나는 영화를 선택한 죄, 아니 첫 영화를 잘못 만든 죄로 그에 대한 오랜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보일러에 기름을 넣고 그날의 끼니로 찐빵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근처의 홍성사에 들러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서 메모장에다 적었다. “엔도 슈사쿠의 <침묵>이 나의 교회입니다.”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시노다 마사히로의 <침묵>과 마틴 스코시즈의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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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두세번 챙겨볼 만큼 장유정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며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하게 얘기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오로라 역할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 가장 ‘또라이’(웃음)”라고.
주봉(이동휘)이 사고가 난 석봉(마동석)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동휘는 “주봉이는 형 석봉에 비해 세상을 수월하게 살고 있고, 철두철미한 친구로 영화에서 항상 긴장되어 있어 웃는 장면이 거의 없다”며 “계획을 똑바로 세우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실제 내 모습과 닮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장유정 감독이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메가폰을 잡았다는 그녀는 “지난해, 올해 가장 추운 겨울에 배우, 스탭들과 함께 고생하며 찍었다. 그에 비하면 오늘 촬영은 특별히 난도가 높은 장면은 아니”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석봉과 오로라가 트럭 안에서 나누는 대화가 심각해 보인다. 둘은 어떤 사이일까. 이하늬는 “마동석 선배와 함께
[씨네스코프]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출연하는 <부라더>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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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샤쿠의 소설 <침묵>을 읽지 않았지만 이 소설의 어떤 점이 마틴 스코시즈를 매혹하였는가를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인 스코시즈가 엄격한 가톨릭 환경 아래 성장했고, 영화학교에 들어가기 전 신부가 될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을 만큼 신앙심이 두터웠으며, 죄의식과 구제라는 종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깐 영화들을 만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일런스>(2016)에서 스코시즈는 흥미로운 서사의 구축과 가공할 만한 영화적 테크닉을 동원하여 믿음의 본질에 접근한다.
흡사 미조구치 겐지의 재래(再來)를 보는 것 같은 오프닝을 통해, 그리고 존 포드의 <수색자>(1956)처럼 이단적 세계로부터 자아를 지키려는 순혈주의의 여정을 통해 <사일런스>는 가혹한 힘에 대항하는 종교적 항거의 양식을 묘사한다. 이 영화에서 스코시즈는 종교적 믿음과 철학적 탐색 사이에서 씨름한다. 17세기 가톨릭 교회의 노선 안에는 신앙의
[장병원의 영화비평] 서사 구조와 서술 주체로 살펴본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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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처럼 ‘이상한’ 매력의 소유자에게 끌리기도 하지만 때론 고전적인 게 좋다. FKA 트위그스처럼 4차원으로 몸을 휘감은 캐릭터도 좋지만 샬롯 갱스부르처럼 유럽풍의 우아함에 끌릴 때도 있다. 후자 취향이라면 니아에 주목해보면 어떨까. 니아는 신곡 <Hurt You First> 뮤직비디오에서 단조로운 검은색 의상을 입고 미술관 같은 흰색 벽 앞에 앉아 신문을 읽는다. 깔끔하게 넘긴 머리와 커다란 귀고리에선 심플함과 화려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뿌연 재즈 무드를 가진 보컬이지만 노라 존스처럼 마냥 달콤하지 않고 어둠과 슬픔이 배어 있다. 성숙함이 물씬 풍긴다. 템포와 사운드도 느릿하고 몽롱해 자극적이기보다는 여유롭다. 샤데이나 제시 웨어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냥 고전적이지 않다. 유럽 흑백영화 같은 무드 아래로 감각적인 힙합 비트와 전자음 베이스가 흐른다. 니아는 퓨지스의 멤버 와이클리프 진의 2007년 히트곡 <Swe
[마감인간의 music] 고전적 모던함 - 니아, <Hurt You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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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씨네21>에서 인터뷰를?” 배우 봉태규는 의아했던 모양이다. 인터뷰 장소로 오는 내내 매니저와 <씨네21>이 인터뷰하자고 한 ‘저의’를 추측해본 것 같다. “예전에는 인터뷰 전날이 돼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오랜만이라 그런가. 만나자는 이유가 나조차 궁금했다. (웃음)” 배우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배우가 듣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기자의 대답은 ‘배우 봉태규가 궁금하다’였다. 그게 사실이기도 하다. 최근 봉태규는 Mnet <싱스트리트>에 출연해 밴드 봉키즈(봉태규, 서사무엘, 로바이페퍼스)의 보컬로 노래했고,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1에서는 사는 모습을 공개하며 성별을 떠난 가사노동하기에 대해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선 패셔니스타로 더 알려졌다. 그사이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에 출연했지만 영화 속 봉태규는 <미
[씨네 인터뷰] <보도지침> 배우 봉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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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컴스 앳 나이트> IT COMES AT NIGHT
감독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 / 출연 조엘 에저턴, 라일리 코프, 크리스토퍼 애벗, 카르멘 에조고, 캘빈 해리슨 주니어
초자연적인 위협을 피해 한 남자(조엘 에저턴)가 가족과 함께 시골의 외딴집에 숨어든다. 위기에 처한 또 다른 가족이 피난처를 찾아 그의 집을 방문한다. 굳게 걸어잠근 문 밖으로 정체불명의 존재가 가까워오면서 남자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숨겨져 있던 괴물 같은 본성을 일깨운다. <크리샤>의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 감독이 완성한 호러 스릴러물. 예고편의 무드가 심상치 않다. 참혹한 종교재판 현장이 담긴 그림을 비추던 카메라는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어두운 복도를 느리게 지나 빨간색의 낡은 문에 이른다. 이후 방독면을 쓴 남자, 피를 머금은 노인의 모습이 빠르게 지나간다. “밤에만 찾아오는” 문 밖의 존재는 무엇일까. <러빙>의 조엘 에저턴이 광기에 휩싸이는 가장을 연기한다. 6월9일
[WHAT'S UP] “밤에만 찾아오는” 문 밖의 존재는 무엇일까. <잇 컴스 앳 나이트> IT COMES A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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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청승이랄까, 요즘처럼 월세가 주름처럼 밀릴 때 보들레르의 시 <알바트로스>를 주책맞게 찾아 읽는다. 뱃사람들에게 붙잡혀 농락당하는 알바트로스, 영락없이 예술가 처지와 닮아 있다. “방금까지 그리 아름답던 신세가, 어찌 그리 우습고 추레한가!” 제아무리 하늘을 고고하게 날아도, “땅 위의 야유 한가운데”로 끌려내려온 알바트로스는 그저 다리를 저는 우스꽝스러운 예술가 신세라는 것이다. 월세 밀린 무능력한 광대라는 것이다.
물론 이처럼 생활력 없는 예술가들이 조롱만 받고 사는 건 아니다. 가끔 동정도 받는다. 2011년 최고은 작가가 세상을 떠났을 때 가난한 예술가들을 동정하는 소리들이 세상에 넘쳐났다. 수많은 이들이 “남은 밥과 김치 좀 주오”라는 슬픈 유언을 연민했다. 그 덕에 소위 ‘예술인복지법’이 만들어졌다. 예술 경력에 덧붙여, 얼마나 ‘가난’한지를 증명하면 남은 밥을 적선하는 온정의 손길. 그 몇 개월치 식량이 아쉬워 나 역시 신청서를 내려다 충분히 가난을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예술이라는 노동의 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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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어느덧 30대가 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 스크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아오이 유우는 연극 무대에서 오래 시간을 보냈다가, 20대와의 작별을 선언하듯 <오버 더 펜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로 돌아온 것. 그녀가 연기하는 사토시라는 인물의 복잡하고 순진한 내면은 아오이 유우가 아니면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해 당일 일정으로 야외 오픈 토크와 관객과의 대화(GV), 촬영 등을 소화하느라 행사 장소를 뛰어다니며 인터뷰해야 했던 그날의 대화를 전한다.
-배우로서 20대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다.
=촬영할 때는 그 사실을 의식하지 않았고, 완성된 영화를 보고도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다만 어릴 때는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색깔을 지닌 역할의 의뢰가 주로 들어왔다면, 20대 중반을 넘어가니 좀 차분하게 가라앉은 배역이 많아진 듯한 느낌이다. 다시 입체적인 역할이 들어오기 시작한 게 바로 <오버 더 펜스>다.
[people] <오버 더 펜스> 아오이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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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뒤에 집에서 혼자 먹는 도시락과 맥주 한캔에 만족하는 남자. <오버 더 펜스>의 요시오는 조용한 지방 마을에 살면서 마치 도를 닦듯 아무것도 즐기려 하지 않는 인물이다. 오다기리 조에 최적화된 역할 같다. 너무 특이해서 오히려 평범한 일상의 배경이 되어버리는 독특한 그만의 표현력은 이 영화에서도 십분 활용된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잔잔할 것 같으면서도 폭발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달리 표현하자면, 오다기리 조는 오답 같은 정답의 연기를 보여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졌던 인터뷰를 전한다.
-신작 촬영 때문에 멀리서 왔다고.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신작 <에르네스토> 촬영 때문에 몇달 동안 쿠바에 머물렀다가 바로 부산에 왔다. 체 게바라와 함께 게릴라 활동을 했던 일본계 볼리비아 이민 2세 프레디 마이무라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 사토 야스시의 자전적인 소설이 원작인데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정도의 부담은 없었나.
[people] <오버 더 펜스> 오다기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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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경. 이 낯선 뮤지션의 이름이 지난 2월 말부터 SNS를 타고 범람하기 시작했다. 알려진 바가 많지 않기에 한번 들어나보자는 생각으로 그의 노래를 플레이했다가 황홀한 별천지를 경험했다. 몽환적이고 나른한 사운드, 선명한 멜로디, 극적인 전개. 정반응과 역반응이 함께 일어난다는 ‘가역반응’의 의미처럼, 신해경의 첫 EP 앨범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음악적 요소들이 이루고 있는 치열한 균형감각이 매력적인 음반이다. 《나의 가역반응》을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신인답지 않은, 이토록 유려한 감각의 뮤지션을 왜 지금에서야 발견했을까. 신해경은 누구인가. 인터뷰 장소에 나온 그는 “오늘이 첫 인터뷰”라고 말했다. 그동안 음원으로만 활동해왔기에 《나의 가역반응》을 발매하기 이전까지 그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아직 아무도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모두가 궁금해하는 이 28살 뮤지션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첫 EP 《나의 가역반응》
[trans x cross] 첫 EP 《나의 가역반응》 발매한 뮤지션 신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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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지, 페미니즘
영화 속 여성의 서사를 발견하고 이야기하는 잡지, <무비, 페미니즘>이 나온다. 대상화, 도구화의 시선에서 벗어나 여성 자체를 주체로 삼는 영화들을 이야기한다. 창간호에선 여성 캐릭터에 주목한다. 여성 캐릭터가 중심에 서서 나름의 승리와 실패를 겪는 영화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여성 캐릭터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0~∞ 여자’,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캐릭터들을 한장에서 다루는 ‘혐오와 괴물’ 등 흥미로운 작품비평이 실린다. 그외에도 ‘김태리 배우론’, ‘무비 페미니즘 고사-미소지니 영역’ 등 재기 발랄한 코너들이 시선을 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이 활발히 진행 중이니 첫 독자가 되고픈 이들은 텀블벅 페이지(https://tumblbug.com/moviefeminism)를 참고하자.
드로잉이라는 언어
존 버거의 책을 꾸준히 출간해온 열화당에서 그의 오리지널
[culture highway] 영화, 잡지,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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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무서움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귀신은 나를 보는데, 나는 귀신을 보지 못한다. 거기서 소름이 돋는다.
귀신의 ‘보이지 않는 이미지’는 힘센 자들에겐 군침 도는 매력이기도 했다. 추한 권력일수록 자신을 신비로운 공포로 감싸고 싶어 했다. 물론, 제아무리 귀신일지라도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공포는 사라진다. 귀신은 ‘귀신도 곡할 노릇’을 사람에게 던진다. 흉내내는 자들은 애당초 ‘보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고, 귀신을 따라할 재간도 없기에 피치 못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그 틈으로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자들의 그림자를 보아왔다. 뿌리를 찾자면 일제강점기 비밀경찰을 들 수 있다. 줄기를 찾자면 박정희 공포정치의 기둥 중앙정보부를 말할 수 있다. 꽃은 살인마 전두환 시절에 만개했던 국가안전기획부였다. 숱한 독립투사들이 비밀경찰에, 반독재운동가 장준하들이 중정에, 노동운동가 박창수들이 안기부에 의해 살해됐다. 그들은 귀신처럼 들러붙어 사람
[노순택의 사진의 털] K가 만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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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와 매트. 체코의 체스 용어(패트는 스테일메이트, 매트는 체크메이트를 뜻한다)를 뜻하는 두 캐릭터는 체코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TV스톱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사람 좋은 얼굴에 뛰어난 패션 센스를 갖춘 두 주인공이 일상에서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고, 손재주를 살려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골자다. 그런데 그 방식이 너무 창의적이고 대담해서 예기치 못한 상태의 결말로 접어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패트와 매트는 화장실에 선반을 놓고자 한다. 마음에 드는 장소는 이미 세면대가 놓인 화장실 입구. 보통 사람이라면 선반의 다른 위치를 고민하겠지만 패트와 매트는 굳이 세면대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선반을 놓은 다음 수도관을 정비하고 세면대를 놓을 새로운 장소를 고민한다. 문제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 전체를 뒤흔들어놓고 처음의 짐작과는 저 멀리 떨어진 결말(때때로 공간이 폐허가 되기도 한다)에 이르러 “"우리가 해냈어!”라고 외치는 건 &
“우리가 해냈어!” <패트와 매트: 뚝딱뚝딱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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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10년, 승문원 관리 박윤창이 반역죄로 몰려 죽임을 당한다. 아버지를 잃고 목숨을 끊으려던 박윤창의 딸 선정(강연정)은 기방 몽화당의 행수 차향(박희진) 손에 목숨을 구하고 기녀 비설로 새 삶을 시작한다. 비설은 당대의 실력자 한명회(김학철)의 총애를 받으며 기녀로 이름을 날린다. 한편, 성종(강윤)은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 그들이 드나드는 퇴폐 기방을 폐쇄할 계획을 세운다. 난데없이 몰아친 의금부 관리들에게 가족 같은 몽화당 사람들이 살해당하자 비설은 권력자들을 상대로 복수를 계획한다.
성종은 정말 성군이었을까. 성종이 지닌 이미지의 반전을 꾀하며 시작하는 영화가 막상 주목하는 인물은 어우동이다. 그는 양반 신분으로 노비 등과 관계를 맺고 불륜을 저질러 <성종실록>에 기록된 여성. 영화는 조선의 열악한 여성 인권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어우동을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남편을 따라 죽을 것을 권장하던 열녀 관습이다. 더불어 인수대비가 쓴 여성 교육서 &
성종은 정말 성군이었을까? <왕을 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