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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Truth
감독 제임스 밴더빌트 / 출연 케이트 블란쳇, 로버트 레드퍼드 / 수입 영화사 오원 / 배급 라이크 콘텐츠 / 개봉 8월18일
제아무리 견고한 방죽이라도 개미 구멍 하나에 무너질 수 있는 법이다. 신뢰할 만한 언론의 오보 사고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유세 중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은 부시가 군복무 중 비리를 자행했다는 증거를 입수한다. <60분>을 이끄는 베테랑 프로듀서 메리 메이프스(케이트 블란쳇)는 <CBS> 간판 앵커 댄 래더(로버트 레드퍼드)와 손을 잡고 부시의 비리에 관해 심층 보도 방송을 내보낸다. 하지만 곧 증거 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메리와 댄은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한다. 실제 이 일로 여성 언론인으로 명성이 높았던 메리는 진상조사 직후 해임되었고, 24년간 <CBS>의 얼굴이었던 댄도 이듬해 앵커 자리를 내려놓아야만 했
[Coming Soon] 세상을 뒤흔들 감춰진 진실 <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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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녀와 야수”라는 마동석과 “야수라기엔 너무 멋있다”는 정유미, <부산행>에서 부부를 연기한 이들이 서로 칭찬을 쏟아낸다. “평소 좋아하는 배우인데, 내 남편 역할을 맡았다니 얼마나 반갑던지! (웃음)” 하지만 두 배우 모두 서로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그간 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해왔으니까. (웃음) 예상치 못한 인연이어서 더 좋았다”는 정유미의 말에, 마동석이 “공유와 정유미가 부부면 너무 뻔하지 않았겠나. 색다른 재미를 준 것 같다”고 덧붙인다. ‘뻔하지 않게’ 만난 두 배우는 서로를 “마요미”와 “정요미”라고 부르며 호흡을 맞췄다. 마동석이 “정유미는 항상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다. 마음이 잘 통했다”고 말하니, 정유미가 “연습 없이 즉석에서 맞춰도 어색하지 않고 합이 맞더라”고 받는 두 배우의 호흡이 영화 속 못지않다.
<부산행>에 탑승한 남편 상화(마동석)와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부부는 재난 속에서
[커버스타] 드디어, 라는 느낌 - <부산행> 정유미 &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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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속의 소년 소녀, <부산행>의 최우식과 안소희는 풋풋함 그 자체다.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뛰고, 엎어졌다가도 달려나가는 씩씩함. 감염자들과의 처절한 사투 속에서도 교복 위에 야구 점퍼를 걸친 소녀와 배트를 쥔 소년의 청신한 사랑스러움은 좀처럼 감춰지지 않는다. 최우식과 안소희가 맡은 고등학교 야구부 4번 타자 영국과 그를 짝사랑하는 야구부 응원단장 진희는 십대 소년 소녀의 진가를 그대로 드러내는 인물들이다. 안소희는 진희를 “밝고 당찬 소녀”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솔직한 아이다. 극한 상황에 처하자 영국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무서우면 떨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의로워지기도 한다.” 진희의 옷을 그대로 입은 안소희와 달리, 영국은 최우식이 캐스팅되면서 초반 설정이 살짝 바뀌었다. “연상호 감독님이 처음 영국을 설정했을 땐 고등학생이지만 체격도 좋고 액션도 잘하는 4번 타자였는데, 내가 이 역할을 맡다보니 비실비실한 모습도 생겼
[커버스타] 몸사리지 말자 - <부산행> 최우식 & 안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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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조각상이다!” “수안아, 그런 얘기는 (녹음기에 본인 얼굴을 가까이하며) 더 크게 말해도 돼.”“조. 각. 상. 하하하! 근데 이렇게 멋있는 아빠가 세상에 어디 있지?” <부산행>에서 부녀로 만난 공유와 김수안이 첫 만남을 떠올린다. ‘조각상’ 공유 앞에서 부끄러워 몸을 배배 꽜던 김수안은 이제 스스럼없이 공유를 “아빠”라고 부른다. 공유가 김수안에게 할 말이 있는 눈치다. “수안아, 오늘 처음 말하는데 촬영장에서 모두들 수안이를 예뻐할 때 아빠는 한발 떨어져 있었어. 혹여나 수안이가 연기하는 데 영향이 갈까봐. 알고 있었니?”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아빠 성격이 원래 조용하고 소심한가보다 했는데. (일동 웃음) 근데 아빠가 티 안 나게 되게 잘해줄 때가 있다. 정말 진~~심 같은 게 보였다.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대충 알아들으셨죠? (웃음)”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은 웃었지만 <부산행>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펀드 매니저로 바
[커버스타] 중심잡기 - <부산행> 공유 & 김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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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 말만 들었으면 많이 살 수 있었을 텐데….”
김의성이 자신이 맡은 용석 캐릭터를 변호하고 나선다. 좀비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변해가는 아비규환의 상황. KTX 특실 칸에 석우(공유)와 함께 타고 있던 용석은, <부산행> 유일의 전담 악역이다. 번듯한 슈트 차림으로 부산 출장쯤 가는 듯한 중년의 남자는, 아마 이 난리통이 아니었다면 그저 적당히 교양 있는 사람으로 우리 곁을 스쳐 지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소동이 거듭될수록 저 살기에 급급해 나 몰라라 하는 냉혈한의 모습을 보이며, 같은 칸의 사람들을 선동하는 데 앞장선다. ‘악’을 대변하는 용석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용석이야말로 거의 유일하게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닐까. 실제로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치자. 나머지 착한 역할은 개개의 캐릭터로 등장하니 많아 보일 뿐이지 아마 90%의 사람들이 용석과 같은 얼굴을 보일 것이다.” 겁에 질린 용석의 클로즈업 컷을 시발점으로,
[커버스타] 풍요 이후의 고민들 - <부산행> 연상호 감독 & 김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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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부산행 KTX를 전속력으로 운전한 이 열차의 기관사다. 아비규환인 열차의 칸을 책임진 건 공유, 김수안, 마동석, 정유미, 최우식, 안소희 그리고 김의성이었다. “배우가 각 장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냐에 따라 영화가 생명을 갖게 되고, 배우들도 그 안에서 생명을 갖게 된다.” 118분의 급박한 상황에서 좀비를 피해 전속력으로 뛰어다녔던 배우들이 직면한 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민낯이었다. 한국 최초 좀비물을 선언한 <부산행>의 주역들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열차칸에서의 격렬한 액션, 뜨거운 선로 위에서 토해냈던 감정 하나하나까지, 지난 촬영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자리였다. <부산행>에 대한 배우들의 사랑이 한층 격하게 느껴지는 블록버스터급 커버 스토리를 공개한다.
[커버스타] 관객이여 부산행 급행열차를 타라! - <부산행> 연상호 감독과 주연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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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 폐막한 제1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자들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6개 부문의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주인공들이다. 비정성시 부문 수상자인 <여름밤>의 이지원 감독은 “청년실업 문제에 관심이 많아 취업 준비생과 고3 수험생간의 이야기를 썼다. 이번 수상은 시나리오를 쓰며 보낸 지난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 기쁘다. 계속 영화를 해나갈 힘이 생겼다”고 전했다. 식스 센스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내앞>의 김인근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1910년 일제에 의해 국권피탈이 자행됐을 때의 저항운동을 그린 전기영화다. 감독은 “믿기지 않는다. 심사위원분들께서 영상과 사운드가 좋다는 평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쁨을 전했다. <그건 알아주셔야 됩니다>로 희극지왕 부문 수상의 주인공이 된 한지수 감독은 “영화의 만듦새에 비해 큰 상을 받아 앞으로가 두렵고 불안하기도 하다. 자만하지 않고 더 좋은 영화로 미쟝센단편영화제를 다시 찾겠다”고
[인디나우] 제15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자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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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솔루틀리 패벌러스: 더 무비> Absolutely Fabulous: The Movie
감독 맨디 플레처 / 출연 그웬돌린 크리스티, 카라 델레바인, 레벨 윌슨, 킴 카다시안, 제니퍼 사운더스
런던 최상류층의 삶을 누리고 있는 에디나(제니퍼 사운더스)와 팻시(조애나 럼리). 상류층의 고급 선상 파티에 초대받은 둘은 실수로 영국 패션계의 아이콘, 케이트 모스를 물에 빠트려 죽게 한다. 각종 미디어와 유명 인사들의 비난에 쫓겨 결국 이들은 무일푼의 도망자 신세가 된다. 영국 에서 1992년부터 방영된 동명의 TV드라마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제작했다. 미국과 영국이 합작한 코미디영화이며 맨디 플레처 감독의 데뷔작이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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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봉이 김선달> 사막에서 보일러 팔기, 알레스카에서 에어컨 팔기
[정훈이 만화] <봉이 김선달> 사막에서 보일러 팔기, 알레스카에서 에어컨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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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사전>이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원작자 J. K. 롤링은 현재 <신비한 동물사전>의 속편 각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구리 슌이 일본 만화 <은혼>의 실사영화에서 주인공 사카타 긴토키를 연기한다
=<변태가면> 시리즈의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으며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2017년 개봉할 예정이다. 오구리 슌(사진)은 오래전부터 <은혼>의 열성팬임을 드러내왔고, 원작 만화가 소라치 히데아키는 <은혼> 27권에 오구리 슌의 패러디 캐릭터 오구리 슌노스케를 그려넣은 적도 있다.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새크빌 웨스트의 로맨스가 영화 <비타 앤드 버지니아>(가제)로 제작된다
=영화는 아일린 앳킨스가 쓴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하며 차냐 버튼이 연출한다. 차냐 버튼은 2015 BFI런던영화제에 장편 데뷔작 <번 번 번>(2015)을 출품한 신예다. 캐
[댓글뉴스] 오구리슌, 일본 만화 <은혼> 실사영화에서 주인공 사카타 긴토키역 연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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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지음 / 예담 펴냄
최근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가정 스릴러가 유행이다. <나를 찾아줘>의 큰 성공 때문으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걸 온 더 트레인> <허즈번드 시크릿> 등이 그런 유형이고, 이 장르의 영상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배우 중에는 리즈 위더스푼이 있다. <와일드> 즈음부터 리즈 위더스푼은 <나를 찾아줘>를 제작하고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의 제작과 주연을 겸했고,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의 영화화도 진행 중이다. 책 홍보문구로 위더스푼이 한 “놀랄 준비를 하라. 정말로 놀랍다!”라는 말이 같이 쓰였는데, 반박하기 어렵다.
책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처럼, 일군의 사람들이 초대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옛 동창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그녀의 친구가 전하며, 싱글 파티를 조촐하게 열
[도서] 과거의 일이 드러나는 순간 시작되는 잔혹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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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문구>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지음 / 벤치워머스 펴냄
부제는 ‘매일매일 책상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상 문구 카탈로그’. 자, 여기서 한 가지. ‘문구’라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무엇인가? 펜과 노트 정도라면, 동네 문구점(혹은 사무용품점)에 가서 가게 안을 한 바퀴 둘러보시라. 하나의 우주가 거기 있다. 책상 위에서 쓰고, 지우고, 자르고, 붙이고, 엮고, 재고, 정리하는 물건들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고 각각의 방식으로 신기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업디자인을 배웠다는 다카바타케 마사유키는 <TV 챔피언>이라는 프로그램의 ‘전국 문구왕 선수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많은 문구 관련 책들이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라기보다 고가의 제품들을 소개하는 데 쏠려 있는 점이 아쉬워 직접 ‘일상의 문구’에 대해 책을 썼다. 그것이 바로 <궁극의 문구>. 20년째 ‘궁극의 천가방’, ‘궁극의 노트’, ‘궁극의 펜’을 찾아다니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운명의 가위를 만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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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보고 싶은 BIFAN의 한때가 있다면? 영화제의 스무살 생일을 맞아 관객의 사전 온라인 투표로 부천의 역대 화제작 중 스무편을 추려 재상영하는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 특별전이 열린다. 전설 아닌 레전드급 영화들과 부천의 인연을 살펴보았다.
1회 심야상영작<킹덤>(1994) 라스 폰 트리에
‘부천의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킹덤> 심야상영을 실시간으로 즐겼던 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영덕 프로그래머의 생생한 증언에 의하면, “영화가 워낙 길고 괴이한 데다 상영 전부터 무섭다는 소문이 영화제를 뒤덮었다. 영화를 보니 정말 ‘오리지널’ 공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예측을 자꾸 뒤엎는 전개에 놀란 관객과 마구 비명을 지르면서 봤는데 현실의 효과음과 함께 영화를 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옆에 앉은 관객과 서로 붙들고 때리고… 심장이 쫄깃해진 채로 밤을 지새웠다. (웃음)” 당시 프로그래머였던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이
[스페셜]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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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감독이고 어머니는 각본을 썼다. 누나는 배우다. 대부는 저 위대한 폴 뉴먼이고 대모는 비명의 여신 제이미 리 커티스다. 그 자신은 히스 레저의 딸인 마틸다의 대부다. 민주당원이다. 토비 맥과이어가 <씨비스킷>을 찍다가 허리를 다치고 <스파이더맨2>에서 하차하게 되었을 때 피터 파커 역할을 대신 하기로 되어 있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도니 다코>에서였다. 몇번을 돌려 봤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본 훌륭한 영화였다. 당시 그를 보며 너는 지구에서 애늙은이 역할을 가장 잘 연기하는 배우다, 라고 생각했다. 놀란 건 <투모로우>에서였다. 이 빤한 영화에 혼자 열심히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보다 한살밖에 어리지 않은데 2004년도 영화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제이크 질렌홀 이야기다.
잘 관리된 필모그래피
제이크 질렌홀은 무척 잘생긴 배우다. 속눈썹은 우리 집 빗자루로 써도 괜찮을 것 같고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관계 분해하기 <데몰리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