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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씨가 탄핵되면서 벚꽃대선, 아니 장미전쟁이 현실화되었다. 보수적인 재판관이 포진한 헌재였기에 이를 우려한 사람들도 많았으나 이변은 없었다. 한국 상층부 보수의 멘털리티는 사실 보수라기보다는 기회주의에 가깝기 때문에 유례없는 국민의 열망을 거스를 생각을 감히 하기 어려웠으리라.
1987년 이후 한국 민주주의에는 많은 진전이 있었고, 대개의 순진한 사람들은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나도 그랬다. 그 후 우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그 진전의 대부분이 훼손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보았다. 뒷걸음질이 너무 심각하다보니 민주주의의 중요한 성과 중 “잡혀가서 고문당하지는 않는다” 정도만이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었다. 다른 것은 어느 하나도 온전히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박근혜씨와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무탈하다고 생각했으리라. 민주주의는 작동이 안 되고, 언론은 요리할 수 있으며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장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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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스 핸들링은 토론토국제영화제(이하 TIFF)의 집행위원장이자 토론토를 대표하는 문화센터 벨라이트 박스(TIFF Bell Lightbox) 대표다. 1994년 TIFF에 몸담은 그는 영화제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한 일등공신이자 벨라이트 박스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2010년 설립해 운영하는 토론토 문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에서 주최한 서울시의 시네마테크 건립과 운영 현황을 논의하는 워크숍 ‘영화의 미래를 위한 건축: TIFF Bell Lightbox’와 ‘프로그램의 재발명: 영화센터의 현황과 전망’ 참석차 지난 3월 15일 한국을 찾은 피어스 핸들링을 만나, 시네마테크의 중요성과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올해 TIFF 42주년이다. 1994년부터 프로그램 위원장, 예술위원장을 거쳐 집행위원장을 맡으며, 30년 이상을 영화제와 함께했다.
=그러고보니 초반부터 함께했다. 처음 참여했을 때만 해도 작고 새로운 신생 영화제였다. 하지만 T
[people] 피어스 핸들링 토론토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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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에너지 넘친다. 요한 필립 애스백은 2008년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의 <두개의 세계>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덴마크 출신의 라이징 스타다. <루시>(2014), <벤허>(2016) 등 규모 있는 작품은 물론 <왕좌의 게임> 등의 TV시리즈에도 잇따라 출연하며 착실히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를 보조하는 철벽의 파트너 바토 역을 맡은 그는 원작의 오랜 팬이었다며 이번 영화에 출연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묵직하고 낮은 목소리와 달리 풍성한 표정으로 장면을 재현해주는 모습에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진중하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닌 바토와 점점 겹쳐 보였다.
-<공각기동대>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봤나.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은 진즉부터 팬이었고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는 나중에 봤다. 내가 어릴 땐 덴마크에서 만화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웃음) 오시
[people]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요한 필립 애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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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하 <공각기동대>)의 내한 스타 중 줄리엣 비노쉬를 발견한 이라면 누구나 ‘왜?’라는 의문을 품을 만하다. 숱한 거장들과 함께 인간의 깊은 내면을 표현해온 줄리엣 비노쉬를 SF 블록버스터라는 생소한 장르에서 만나다니, 이색적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왜 그녀가 필요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것이다. 줄리엣 비노쉬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를 탄생시킨 과학자 닥터 오우레역을 맡았다. 존재만으로 화면을 장악할 배우가 필요했을 테고, 그런 의미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완벽하다. “반복은 폭력”이라던 배우, 아니 예술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모험을 만끽 중이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는 봤는지. SF나 사이버펑크 장르에 관심이 있었나.
=내겐 미지의 영역이다. 처음 스크립트를 받았을 때 전혀 알 수 없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었다. (웃음) 이해할 만한 체계가 없었다고 할까. 당연히 거
[people]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배우 줄리엣 비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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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영 매거진>에 연재된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를 오시이 마모루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뒤, <공각기동대>가 SF와 사이버펑크물에 끼친 파급력은 절대적이었다.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은 물론,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TV애니메이션, 소설, 게임 등 가능한 모든 장르로 제작된 원작의 ‘무게’는 무거웠다. 제작사 드림웍스가 기획 개발에만 6년 넘게 투자했다는 후문이다. ‘원작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 루퍼스 샌더스 감독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을 연출한 후 지난 3년간 온전히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의 미래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원작에 대한 어떤 이해를 가지고 있었고, 참여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대학 시절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를 접했다. 당시 유일하게 꽂힌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5년 전쯤 시나리오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들
[people]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루퍼스 샌더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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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라인>은 작업 대출계에 발을 들인 대학생 민재(임시완), 민재를 작업 대출의 세계로 인도하는 소신 뚜렷한 석구(진구), 야망이 큰 행동대장 박 실장(박병은) 그리고 이들을 잡겠다고 모인 검경 수사대가 서로를 쫓고 또 물먹이는 이야기다. 서류를 불법으로 조작해 신용대출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은행권 대출을 받아주는 작업 대출 업자들은 돈의 흐름에 밝은 사기꾼이다. <원라인>은 하이스트 무비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한탕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사기행각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현실의 정밀묘사를 통해 돈에 대한 욕망과 돈이 굴러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다. 단편 <일출>(2015), <하얀돼지>(2012), <디지털 무비>(2011), 독립 장편 <떨>(2006) 등을 만들며 다양한 실험을 해온 신인 양경모 감독은 장르의 전형을 영리하게 취하고 피하면서 영화에 자신만의 개성을 새겨넣는다. “조금이라도 다
[people] <원라인> 양경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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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한 감독은 인터뷰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장편 데뷔작이자 코미디영화 <히어로>(2013) 이후 약 4년 만에 내놓은 영화라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모태펀드로부터 투자를 거의 받지 못해 만만치 않은 펀딩 과정을 겪었고, 세상이 바뀌지 않았더라면 개봉조차 불투명했던 영화가 아닌가.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 <보통사람>은 1987년 형사 성진(손현주)이 안기부의 기획 수사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누구나 기획 수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하고, 그럼에도 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한 사람은 보통사람이라고 강조한다.
-1975년 전국을 돌며 1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김대두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신문의 ‘오늘의 역사’ 코너에 ‘최초 연쇄살인마 김대두’라는 기사가 눈에 띄어 찾아봤다. 연쇄살인마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 과거 기사를 찾아 읽었는데 이상했던 건 그가 잡히
[people] <보통사람> 김봉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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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그대, 장국영
봄은 장국영과 함께 온다. 실크로드중국영화관에서는 4월 한달 동안 장국영의 주연작을 상영하는 ‘돌아온 그대, 장국영’전을 진행한다. 상영작은 <영웅본색1, 2> <천녀유혼> <야반가성> <금옥만당> <백발마녀전>으로 총 6편이다. 4월 14일(금)에는 <씨네21> 주성철편집장이 함께하는 <야반가성> 시네토크가 열린다. 실크로드중국영화관은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시네마 7층 12관에 있다. 스크린에서 만나자.
우주의 기운
네덜란드 출신 시각 아티스트 멜빈 모티는 시각문화와 관련해 다양한 역사적, 과학적, 신경학적 과정들을 실험해왔다. 5월 21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선 멜빈 모티의 국내 첫 개인전 <멜빈 모티: 코스미즘>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필름 <코스미즘>(2015)을 상영하고 6점의 실크 연작 <클러스터 일루전>을 소개한다. 우선 <코스미즘&g
[culture highway] 돌아온 그대, 장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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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장혁은 <화산고>(2001)에서 노랑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고 시도 때도 없이 장풍을 쏴댔다. 타고난 공력을 주체하지 못해 여덟번이나 퇴학을 맞고 화산고에 전학온 김경수가 되는 길은 사실 험난했다. “그토록 두려움에 떨었던 와이어 액션 연기를 찍은 지도 벌써 나흘째. 경수가 교실에서 운동장으로 튀어나가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도 와이어를 쓴다. 그런데 몸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 거짓말 아니라 서른몇번쯤 땅바닥을 굴렀다. 결국엔 카메라를 머리로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감독님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기에, ‘열정, 패기, 젊음밖에 없슴다’라고 앙다문 소리를 했다.” 장혁이 직접 쓴 <화산고> 촬영일지 중 한 대목이다. 속마음이 그대로 담긴 이 촬영일지를 읽다보면 장혁의 연기 욕심이 데뷔 초부터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꾸준히 절권도를 연마하며 몸과 마음을 수련해온 장혁은 어느덧 반항적인 청춘의 얼굴을 지나 노련한 배우의 얼굴을 갖게 되었다. <보
[메모리] 변치 않는 연기 욕심 -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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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 세월호가 올라오고 있다.
이 한 문장을 쓰고 나는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이 소식은, 이 문장은 이루 셀 수 없는 이들이 간절하게 ‘현재형’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지난 3년 우리에게 세월호는 ‘올라와야 한다’는 미래형 당위였다. 너무 많이 외친 나머지, 그토록 호소하고 울부짖었는데도 철면피 같은 권력자의 태도엔 변화가 없던 나머지 우리는 외치면서도 좌절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절규는 이대로 영원히 바다에 묻힐 것만 같다는 불안한 고백이기도 했다. 그날의 참사가 지난해인지 지지난해인지도 몰라 횡설수설하던 박근혜는 파면되었다. 왜 내 탓이냐고 그자는 되물었다. 그러나 그가 파면된 지 5시간 만에 해양수산부는 인양 계획을 발표했다. 박근혜의 1474일 천하 중 1060일은 구조를 방기하고 진실을 훼손하며 인양을 방해한 나날이었다. 파면된 지 꼭 두주 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가라앉은 지 1073일 만이다. 박근혜 일당이 선
[노순택의 사진의 털] 방해와 박해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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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접경의 작은 마을. 로만(데인 드한)과 루시(타티아나 마슬라니)는 연인사이다. 로만은 폭력적인 아버지에 폭력으로 맞서고는 이곳에 숨어들었다. 반면 마을에서 나고 자란 루시는 자신을 강간한 아버지의 환영이 떠도는 마을을 떠나고 싶다. 마침 루시는 남쪽 지역 대학에 합격하며 마을을 벗어날 기회를 얻는다. 유일한 기댈 곳이었던 루시가 떠난다는 생각에 로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술과 마약, 자살 충동에까지 시달리자 로만은 결국 이웃의 손에 이끌려 병원에 들어간다. 루시는 모아둔 돈을 털어 로만이 있는 병원을 찾아온다.
과거의 참혹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서로가 서로에게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초반 갈등 신을 지나면, 이들이 멀리 병원에서부터 마을로 돌아오는 과정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이들은 추위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으로 가득한 설원을 스노모빌 두대로 헤쳐간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돌아가는 법이 없고, 아픔을 상기시키는 공간은 통째로 불태워버리며 과
과거의 참혹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두 사람의 이야기 <투 러버스 앤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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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폴란드, 마틸드(루 드 라주)는 전장에서 부상당한 자국 군인들을 치료하는 프랑스인 의사다. 어느 날 한 폴란드인 수녀가 병원으로 다급하게 뛰어들어와 도움을 청한다. 그를 따라 도착한 수녀원엔 러시아 군인들에게 집단으로 강간당한 후 임신한 폴란드인 수녀들이 있다. 그날부로 마틸드는 비밀리에 병원과 수녀원을 오가며 수녀들을 돌본다. 자책감에 시달리던 수녀들도 마틸드의 진심 어린 위로에 마음을 연다. 하지만 원장 수녀(아가타 쿠레샤)만큼은 마틸드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 그는 수녀들의 비극을 은폐하는 데 몰두한다.
2차대전 기간 중 군인들에게 강간당한 채 방치돼 있던 수녀들을 치료하고, 수녀원의 회복과 재건을 위해 힘쓴 프랑스인 의사 마들렌 폴리악의 실화에 기반한다. 남의 손이 살짝 닫는 것도 죄악으로 여기는 수녀원에서 원치 않는 생명을 잉태한 수녀들은 신의 존재와 믿음에 대해 끝없이 물음을 던진다. 구체적인 장면 묘사 없이 임신한 수녀들의 모습과 그들의 절망적인 모습만으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인간이다 <아뉴스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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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데스노트가 열렸다. <데스노트: 더 뉴 월드>(2016)는 2006년 개봉한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의 10년 후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사신들은 범죄자를 숙청할 제2의 키라를 찾기 위해 여섯권의 데스노트를 지상에 뿌린다. 데스노트로 무자비한 살상이 시작되자 경시청에선 ‘데스노트 대책본부’를 꾸린다. 지난 10년간 데스노트 사건만 파온 수사관 미시마(히가시데 마사히로), L의 DNA를 물려받은 L의 후계자 류자키(이케마쓰 소스케)가 대책본부의 주요 멤버. 하루는 도쿄 한복판에서 무고한 행인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사건을 저지른 범인 또한 심장마비로 연달아 죽는다. 사건의 수사가 시작되고 얼마 후, 자신의 후계자를 찾는다는 죽은 라이토의 영상이 컴퓨터 바이러스로 번져나간다.
‘인간계에 존재할 수 있는 데스노트는 최대 여섯권이다.’ <데스노트: 더 뉴 월드>는 원작의 이 설정에서 시작됐다. 노트에 이름을 쓰면 죽거나 기억을
10년 만에 데스노트가 열렸다 <데스노트: 더 뉴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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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댄서 엔젤(야스다 겐)과 그가 일하는 클럽의 스탭 마나미(스도 리사)는 공연이 끝난 뒤 분장실에서 조촐한 뒤풀이를 하던 중 전에 없던 친밀감을 느낀다. 그날 밤 마나미는 덜컥 엔젤의 아이를 갖는다. 마나미는 홀로 딸을 낳고 사요코(후지모토 이즈미)라 이름 짓는다. 이후 생계를 위해 수명이 다해가는 작은 술집을 인수한다. ‘술집 딸’이라 놀림받으며 자란 사요코는 어머니가 부끄럽지만 마나미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다. 독립을 꿈꾸며 도쿄로 떠난 사요코가 버티지 못하고 돌아오는 동안에도 마나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그러나 근처 트랜스젠더 바가 성업하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준 상태. 가게의 위기를 눈치챈 사요코는 도움을 얻기 위해, 그때까지도 엄마의 절친이라고만 알고 있던 아버지 엔젤을 무작정 찾아간다.
젠더 문제를 가족 안에서 풀어낸 영화라 오인하기 쉽지만 이 작품은 공간적 배경에 공을 들인 공동체 영화에 더 가깝다. 세상 어디엔가 존재할 것 같은 작은 술집 ‘사
외로운 이들의 발걸음을 따뜻하게 <아빠는 나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