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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로 ‘탕진잼’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탕진 + 재미의 합성어로 ‘소소하게 낭비하는 재미’란 의미를 가진다. 또 하나의 신조어인 ‘시발비용’과 어울리는 말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뜻인 이 말은 탕진잼과 교묘하게 얽힌다. 2017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소소하게 탕진할 돈조차 충분하지 않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욕지거리를 수백번은 내뱉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세태는 미디어에서 가장 먼저 읽어내고 방송 아이템으로 바로 활용한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JTBC의 <뭉쳐야 뜬다>. 먹방 못지않게 많은 여행 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속내를 알고 있는 건지, 첫 모임에서 이들은 “여행 프로 너무 많지 않아?”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네 사람, 정형돈과 김성주, 안정환과 김용만. 예능 새내기이자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안정환을 제외한 세 사람은 이미 국
[김호상의 TVIEW] <뭉쳐야 뜬다> 여행 프로 너무 많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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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감독 이수연 / 출연 조진웅, 신구, 김대명, 송영창, 이청아, 윤세아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3월1일
“팔다리는 한남대교에, 몸통은 동호대교에, 머리는 아직… 냉장고 안에.” 진심인지 헛소리인지 모를 치매 노인의 말 한마디가 남자의 일상을 뒤흔든다. <4인용 식탁>(2003)을 연출한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은 최근 한국영화 신작 중에서도 다소 뜸했던 본격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병원 사업에 실패해 지방 소도시 병원에 임시직으로 취직한 의사 승훈(조진웅)이 주인공이다. 그는 내시경 진료를 받고 잠든 정 노인(신구)에게서 시체의 행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우연히 보게 된 뉴스에서 노인의 말대로 토막난 시체의 일부가 발견되자, 승훈은 노인과 정육점을 운영하는 그의 가족 성근(김대명)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예고편으로 짐작건대 서서히 보는 이의 숨통을 죄어오는 분위기와 서늘한 정서가 기대되는 작품. 오랜만에 복귀한 이수연 감독의 변
[Coming Soon] 한강이 녹고 다시 살아나는 살인의 악몽 <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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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표지 촬영에 쓰일 의상을 두손 가득 든 청년이 우렁찬 인사를 건넨다. 스타일리스트인 줄 알았더니 배우 강하늘이다. 스탭과 홍보사 관계자를 막론하고 한명씩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디에서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사람인 듯싶었다. 영화 <재심>에서 그가 연기하는 현우는 강하늘의 실제 모습과 몇억 광년 떨어져 있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단지 살인사건을 목격했을 뿐인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0년 동안 살인죄로 감옥에서 복역한 뒤 출소하는 현우는 더이상 삶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배우 강하늘은 그가 지닌 것으로부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연을 지닌 현우와의 접점을 찾아내려 애썼다. 그러니까 우리가 <재심>에서 볼 수 있는 건 배우 강하늘의, 아직 발굴되지 않았던 삶의 단면이다.
-<재심> 출연 전부터 영화의 모티브인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
[커버스타] 캐릭터의 시작은 나 자신 - <재심>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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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소리 섞인 정우의 시원한 웃음에는 넉살 좋은 사람 특유의 여유가 배어 있다. 그 웃음 한방이면 심각한 일도 금세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때때로 그런 웃음에는 온갖 걱정을 제 안에 싸짊어지고 사는 이의 속 깊은 배려가 숨어 있기도 하다. “서글서글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사실 낯가림이 정말 심하다”는 정우는 그래서 더 호방하게 웃는다. 그가 연기해온 인물들이 딱 정우같았다. 겉으로는 무심히 웃어넘기지만 은근한 말과 행동으로 그가 지금 상대방을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교복 바지춤에 손을 찌르고 세상 무서울 것 없다는 듯 굴지만 사실은 두근 반 세근 반 가슴을 졸이던 <바람>(2009)의 고교생 짱구도 그랬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의 정 많은 쓰레기, 순정으로 눈물 짓던 <쎄시봉>(2015)의 오근태, 웃음을 사랑한 <히말라야>(2015)의 박무택을 통과하며 그는 선한 얼굴로 애정을 불렀다. 살인
[커버스타] 진심과 열정으로 - <재심>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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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년이다. 현우(강하늘)는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그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변호사 준영(정우)은 현우의 사건에 이상한 점들이 있음을 발견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건의 재심을 요청하는 바이다. <재심>(감독 김태윤)의 이야기는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실화에서 그 모티브를 얻었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억울한 심정의 현우를 강하늘이, 월급쟁이 직업 변호사로 출발해 현우 사건에 빠져드는 준영을 정우가 연기한다. 두 배우가 호흡을 맞춘 건 <재심>이 세 번째다. <쎄시봉>에서는 전설의 음악감상실 ‘쎄시봉’의 스타 트리오 멤버로 화음을 맞췄고,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에서는 낯선 이국의 땅에서 정을 나눈 든든한 메이트였다. <재심>에서도 두 사람은 진실을 밝히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한다. 그들의 하모니를 미리 들어봤다.
[커버스타] 하나의 목표를 향해 - <재심> 정우·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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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전문 제작·배급사인 시네마달을 지지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촛불영화: 블랙리스트 영화사, 시네마달 파이팅 상영회’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관련 첫 번째 다큐멘터리인 <다이빙벨>을 배급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청와대의 내사를 받았다.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됐다. 이 과정에서 시네마달은 운영상의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현재 독립영화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연대를 결성해 4월25일까지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블랙리스트 배급사 시네마달을 구하라’라는 이름의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상영회도 시네마달 지지의 연장이다. 2월18, 19일 양일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시네마달이 제작, 배급한 작품들을 다시 본다. 팔레스타인 평화 문제를 다룬 <올 리브 올리브>, 힙합 키드였던 친구들이 20대가 됐을 때를 그린 <투 올드 힙합 키드>,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의 과정을 담은 <나쁜
[인디나우] ‘촛불영화: 블랙리스트 영화사, 시네마달 파이팅 상영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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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트레인스포팅2> T2: Trainspotting
감독 대니 보일 / 출연 이완 맥그리거, 켈리 맥도널드, 조니 리 밀러, 로버트 칼라일, 셜리 핸더슨
대니 보일 감독의 대표작 <트레인스포팅>(1996)이 2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1편의 시점으로부터 20년이 흘렀다. 마크 벤턴(이완 맥그리거)은 그가 유일하게 집이라 불렀던 곳으로 돌아온다. 스퍼드(이완 브렘너), 식 보이(조니 리 밀러), 벡비(로버트 칼라일)가 그곳에서 마크를 맞이한다. 우정, 상실, 기쁨, 증오, 후회, 복수 역시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빈 웰시의 오리지널 캐릭터를 기반으로 전편의 각본을 맡았던 존 호지가 각색으로 참여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영국 2017.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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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에 출연한다
=김렛 미디어의 팟캐스트 <리플라이 올> 중 <맨 오브 더 피플>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제목 미정의 영화는, 협잡꾼 의사 존 브링클리가 당시 최신 기술인 라디오를 이용해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다룬 로맨스 영화 <비타 & 버지니아>에 에바 그린이 출연한다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오랜 관계를 그린 <비타 & 버지니아>에서 에바 그린은 버지니아 울프 역을 맡았다. 비타 색빌웨스트 역에는 제마 아터턴이 캐스팅 됐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차기작에서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함께한다
=제목 미정의 신작은 현재 프리 프로덕션 단계로, 1950년대 런던의 패션계를 배경으로 왕족의 옷을 짓는 디자이너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댓글뉴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신작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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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그레이트 월> 이 막장의 밑바닥은 어디에
[정훈이 만화] <그레이트 월> 이 막장의 밑바닥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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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이는 우리도 없다. <평양의 영어 선생님>의 원제는 그렇다. 부제도 있다. 북한 고위층 아들들과 보낸 아주 특별한 북한 체류기. 저자 수키 김은 재미동포 소설가로, 2003년 첫 장편소설 <통역사>로 펜 헤밍웨이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통역사>도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꼭 말해보고 싶은 작품이지만, <평양의 영어 선생님>을 먼저 떠올린 이유는 역시 김정남의 피살 뉴스 때문이다. 이럴 때면 내가 사는 곳이 휴전국가였지, 분단국가였지를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모든 뉴스의 중심 화제가 바뀌었다. 정확히는 김정남이 아니라 그 아들 김한솔 때문에 <평양의 영어 선생님>을 다시 생각했다. 김한솔은 지금 마카오에서 중국의 보호하에 있다고 하는데, 그전에는 파리정치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그를 포함한 북한 출신 유학생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파리정치대학에 다닌다고? 공부를 잘하는 모양이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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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기 마련이다. 내게는 그런 장면들이 꽤 많다. 그 가운데 두 가지 장면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두 가지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그것이 결국 하나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 두 가지 장면은 모두 한명의 배우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평생에 걸쳐 마흔세번 죽었고, 얼마 전 마지막으로 다시 죽었다. 이 원고는 그에게 바치는 글이다.
첫 번째 장면. 데이비드 린치의 초기작 가운데 <엘리펀트맨>은 실존했던 존 메릭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승전결이 꽤 뚜렷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린치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그답지 않은 영화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보다 이미지와 그것을 둘러싼 공기로 먼저 기억된다는 점에서 <엘리펀트맨> 또한 감독의 인장이 곳곳에 박혀 있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존 메릭은 다발성 신경섬유종이라는 희귀병을 앓았던 실존 인물이다. 그의 얼굴에는 거대한 섬유종이 달려 있었다. 이러한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엘리펀트맨>과 <1984>의 잊지 못할 장면으로 존 허트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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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이 발표된 뒤, 여자친구가 문자로 <라라랜드>가 얼마나 많이 후보에 올랐는지 알려줬다. 그 문자를 보고 나는 그녀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나를 놀리려는 건지 생각했다. 이게 현실이라는 걸 믿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나는 말 그대로 여자친구에게 세번 정도는 같은 질문을 한 것 같다. 우린 당시에 <라라랜드>의 중국 홍보를 위해 베이징의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우린 라이언(고슬링)의 방으로 돌진했다. 라이언은 에마 스톤에게 페이스타임을 걸었고,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몇분간 비명을 질렀다.” -<라라랜드>로 14개 부문에 지명된 감독 데이미언 셔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시나리오를 보고 이 작품은 전형적인 드라마 이상의 무엇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어떤 장면에 임할 때 별다른 참고자료 없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쥐어짜내야 할 때가 있다. 물론 이 말을 하는 건 내가 처음이 아
[스페셜] 2017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오간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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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소 고지>의 멜 깁슨은 감독상 후보에 오르고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오르지 못했다. <라라랜드>의 에마 스톤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컨택트>의 에이미 애덤스는 오르지 못했다. 오스카 후보가 발표되자마자 명단에서 누락된 이름들에 대한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오스카가 놓친 능력자들은 누구인지 정리했다.
1. 작품상
슈퍼히어로영화는 오스카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오스카는 장르영화의 무덤이다. 슈퍼히어로영화에 인색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예측들이 있었다. 팀 밀러가 연출한 <데드풀>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들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워싱턴 포스트> <USA 투데이> 등을 통해 흘러나왔다. <데드풀>이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미국제작자조합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스페셜] 오스카가 외면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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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상
후보 <컨택트> <핵소 고지> <히든 피겨스>
<라이언> <문라이트> <펜스>
<로스트 인 더스트> <라라랜드>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씨네 21의 선택 - <문라이트>
<문라이트>가 받아야 한다. 마틴 스코시즈의 <사일런스>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 후보로 올라왔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올해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대세는 <라라랜드>에 기우는 모양새지만 흑인, 성소수자의 다양성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문라이트>에 대한 지지도 만만치 않다. 전미비평가협회 등 평단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데다 아카데미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판을 뒤집는 걸작”이란 <롤링스톤>의 호평에 완전히 동의하긴 힘들어도 “긴 여운을 남기는 강렬
[스페셜] 주요 부문 수상자를 예측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