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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을 신체에 접목해 삶을 연장시키는 사이버 기술이 발달한 근미래, 국내외 특수범죄를 관장하는 부대 ‘섹션9’ 소속 요원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는 사고로 뇌만 살아남았지만 인공지능 과학자 오우레 박사(줄리엣 비노쉬)의 도움으로 로봇 신체를 얻게 된다. 외형은 영락없는 인간이지만 메이저는 스스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와 소속 부대원은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인공지능 전문 기업 ‘한카 로보틱스’를 상대로 한 테러 범죄 사건을 수사하면서 ‘쿠제’라 불리는 전대미문의 테러리스트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일본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와 이를 바탕으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연출한 TV애니메이션 시리즈 등을 실사화한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각색 방향을 리메이크와 리부트 중 무엇으로 봐야 할지가 애매하다. 간단한 줄거리만 들어서는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팬이라도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다. 원
스스로의 존재를 찾기 위한, 그리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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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과장 강수(김남길)는 아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있다. 회사로 복귀한 그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피해자 단미소(천우희)의 사건을 맡게 된다. 강수의 임무는 시각장애인에, 가족마저 없는 미소의 보험금 지급을 중단하기 위한 꼬투리를 찾는 것이다. 병원을 찾은 그는 그곳에서 자신을 ‘미소’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을 만나는데 그녀는 강수의 눈에만 보이는 미스터리한 존재다.
병상에 누워 있는 중환자 미소와 달리, 그 몸에서 빠져나온 또 다른 ‘미소’는 밝고 천진하다. 그녀 역시 자신이 처한 상황에 의아해 하지만, 시각장애인이라 세상을 보지 못했던 ‘현실’과 달리, 남들에게 보이지 않지만 세상을 볼 수 있는 ‘판타지’의 상황을 즐기는 듯하다. 하지만 미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그녀에겐 말 못할 아픔이 있다. 강수는 아내를 잃은 슬픔도, 보험회사 직원의 임무도 뒤로한 채, 그런 미소를 도우려 애쓴다.
아직 죽지 않은 미소의 또 다른 자아인 ‘미소’를 영혼이라 명명할 수 있을
“누구세요?” “제가 보여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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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나라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미하일 고미아쉬빌리)이 있다. 독재자인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을 죽여왔고, 자신의 자리를 하나뿐인 어린 손자(다치 오르벨라쉬빌리)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어느 날 혁명이 일어나면서 대통령의 편안했던 일상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분노한 국민들이 대통령의 목에 현상금까지 걸자 대통령과 손자는 결국 변장을 한 채 도망다니는 신세에 놓인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도주 생활 중 대통령은 자신이 만들어낸 참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영화 그 자체만을 가지고 한편의 영화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다시 말해 그 영화가 만들어진 사회적 배경이나 감독이 처한 상황을 짚어보는 게 중요할 때가 있다.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2014년 작품 <어느 독재자>가 바로 그런 영화다. 마흐말바프는 <가베>(1996), <칸다하르>(2001) 등으로 잘 알려진 이란의 영화감독이다. 그는 자신의 영
자신이 군림했던 세상에서 도망자로 몰락한 독재자 <어느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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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오도르 멜피 / 출연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저넬 모네이 / 제작연도 2016년
내 인생의 영화라는 주제로 원고를 청탁받고 글을 쓰던 중, 기대하던 <히든 피겨스>가 개봉했다고 해서 보러 갔다. 그리고 나는 원고를 뒤엎고 내 인생의 영화를 <히든 피겨스>로 결정했다.
<히든 피겨스>는 흑인 여성들이 차별과 편견에 맞서 꿈을 이뤄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은 흑인이면서 여성이다. 백인사회에서는 흑인으로서 차별받고, 흑인 사회에서는 여성으로서 편견에 부딪힌다. 주인공은, 여성은 수학에 약하다는 편견,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할 것이라는 편견이 그야말로 편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천재 수학자이다. 이렇게 뛰어난 천재임에도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전산원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이 조금씩 용기를 내고 기회를 만들어 나가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나간다. 이렇게 희망차고 멋있는 이야기가 실화라니! 보는 내내
[내 인생의 영화] 김꽃비의 <히든 피겨스> 기대하고 기다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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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의 영화계 진출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끼 많은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영역 확장이랄까. 어릴 때부터 연기와 음악을 겸했던 2NE1 출신의 산다라박은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마치 정면 돌파하 듯 스크린 데뷔작으로 음악영화 <원스텝>을 선택했다.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음악을 붙잡으려는 소녀 시현과 슬럼프에 빠진 작곡가 지일(한재석)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이야기다. “뭐든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며 배우 인생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산다라박을 만나 영화와 연기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배우로서는 생애 첫 인터뷰라서 “너무 떨린다”며 답변하는 내내 미세한 흥분과 떨림을 동반했던 그녀의 목소리를 전한다.
-첫 영화 출연을 음악영화로 결정한 것은 가수로서의 재능과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나.
=결정 당시는 영화에 관해 아무것도 모를 때라 정말 단순하게,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음악영화에 출연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 같았다. 처음
[스페셜] 잘할 수 있는 걸 늘려가면서 다양하게 놀아보고 싶다 - <원스텝> 산다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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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완벽해 보여서 (옥)택연씨의 단점을 계속 찾아냈다. (웃음) 내복 두벌을 겹쳐 입고, 어그를 신고올 만큼 추위를 엄청 타더라.”(김윤진) “(김)윤진 선배님은 의외로 힐 구두를 못 신으시더라.”(옥택연) 함께 촬영하면서 정이 쌓였을까. 인터뷰 내내 김윤진과 옥택연은 남매 같았다. <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에서 두 사람이 각각 연기한 미희와 최 신부는 미희의 집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일을 추적하는 관계다.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25년간 억울한 수감 생활을 한 미희는 60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최 신부는 미희를 찾아가 그날의 진실을 묻고, 미희는 살해 현장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는 얘기를 한다. 각각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2014)와 <결혼전야>(감독 홍지영, 2013) 이후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김윤진과 옥택연으로부터 <시간 위의 집> 작업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땠나.
[스페셜]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 - <시간 위의 집> 김윤진·옥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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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자신을 가꾸는 배우들의 목소리는 어딘지 모르게 힘이 실려 있고 그래서 당당해 보인다. 그들은 어느 특정 영역의 한계에 자신을 가둬두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미 자신만의 영역에서 충분한 성공 경험을 지닌 스타 혹은 배우들이 잠시 멈춰서거나 돌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근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섰다. 어쩌면 첫인사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스터리 스릴러 <시간 위의 집>으로 돌아온 김윤진, 옥택연과 음악영화 <원스텝>으로 본격 영화배우의 길을 선언한 산다라박에게 결코 쉽지 않았을 선택과 도전에 대해 직접 물었다.
[스페셜] 스크린으로 만나는 반가운 그들 <시간 위의 집> 김윤진, 옥택연과 <원스텝> 산다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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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할 건 인정하자. 2017년의 영화 관람 예정 목록을 작성하는 SF 팬들에게, 가장 간절하게 관람하고 싶은 영화는 아마도 <에이리언: 커버넌트>(5월 개봉예정)였을 것이다. 모두가 리들리 스콧의 복귀를 기다리는 이 시점에,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4월 5일 개봉하는 다니엘 에스피노사의 신작 SF <라이프>다. 북미에서 지난 3월 개봉한 이 영화는 영미권 매체의 호평으로 주목을 받더니 급기야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언급된 영화 10위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인터넷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 선정).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살아 있는 외계 생명체와 조우하게 된 여섯 우주인의 사투를 다룬 이 영화는 어떤 이유로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나. <라이프>의 무중력 공간을 유영하며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깊이 들여다보았다.
미지의 존재는 위험하다. 스티븐 호킹이 경고하고 리들리 스콧이 <에이리언>(1979)으로 외계 생명체와
[스페셜] 현실에 발붙인 SF영화 <라이프>의 매력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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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넷쨋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는 <미녀와 야수>가 2주차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개봉한 신작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은 소리소문 없이 4050만달러의 개봉 수입을 기록했다. 이렇게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사이좋게 나눠가진 두 영화엔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할리우드 게이 모먼트’(Hollywood Gay Moments)로 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할리우드 게이 모먼트’는 공개적으로 게이라고 설명되지 않은 캐릭터의 미묘한 순간을 일컫는다. 이를테면 <미녀와 야수> 속 르 푸(조시 개드)가 윙크하거나 남자와 춤추는 장면 등이 그렇다.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장면들을 근거로 르 푸는 개봉 전부터 게이 캐릭터로 화제가 됐다. 뒤늦게 감독인 빌 콘돈이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저 재미를 위한 장면들이었고 확대해석된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러시아는 <미녀와 야수>의 러시아 내 상영등급을 ‘16세 관람가’로 지정
[LA] <미녀와 야수>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등에서 은밀히 드러난 게이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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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홍상수 영화 초심자다. 18편에 달하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을 다 외우지도 못하고 순서대로 보지도 않았기에 그의 영화세계가 어떤 경로로 변해왔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뇌리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건 몇몇 인상적인 대사와 장면들 정도인데, 그마저도 남들에게 설명할라치면 영화들끼리 적당히 서로 뒤섞여 엉망진창이 된다. 덕분에 꽤 오랫동안 나는 ‘홍상수 영화는 거의 비슷해’라는 자기변명 속에 있었던 것 같다. 두려움도 있었다.
홍상수 영화에 대한 평자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 정도가 아닐까 싶다. 덮어놓고 칭찬하거나 외면하거나. 그의 영화만큼 언어로 옮기기 난감한 텍스트도 드물다. 홍상수에 대한 격찬은 넘치되 길게 설명하는 글이 드문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짐작한다. 어느새 홍상수는 영화적 식견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어 있다. 이 앞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보고 그렇게 하고 싶어졌다. 그간 내가 홍상수
[송경원의 영화비평] <밤의 해변에서 혼자>, 홍상수 초심자가 홍상수 초심자를 위해 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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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영화를 즐겨보고 잔혹한 장면도 개의치 않는 편이지만, 상황을 조망하고 판단하는 윤리적 주체로 남아 있을 수 있는 동안만 그렇다. 수위가 훨씬 낮고 일정한 양식이 반복되는 TV드라마의 폭력 정도야 아무렇지 않았는데, 최근엔 도무지 못 견디겠다 싶은 장면과 자주 맞닥뜨린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모계로 이어지는 괴력을 지닌 주인공 봉순(박보영)이 9살 무렵 유괴당했던 사건의 회상 역시 그랬다.
자동차 뒷문을 발로 차서 탈출한 어린 봉순이 동생과 함께 어둑한 도로를 달리고, 유괴범은 아이들을 차로 받아버리려고 질주한다. 나는 봉순이 달리는 버스를 세우고 사람을 퉁퉁 날려버릴 정도의 힘을 지닌 것을 이미 알고 있고, 회상 바깥에서 현재 시점의 봉순과 동생은 안전하다. 그렇게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봉순이 맨손으로 달려오는 차를 막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도망치는 아이들과 질주하는 자동차, 유괴범의 악랄한 표정이 교차편집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위기에서 벗
[유선주의 TVIEW] <힘쎈여자 도봉순> 폭력을 묘사할 때 경계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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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감독 리들리 스콧 / 출연 마이클 파스빈더, 캐서린 워터스턴, 제임스 프랭코, 누미 라파스, 가이 피어스, 빌리 크루덥, 카르멘 에조고, 대니 맥브라이드 /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개봉 5월
‘에이리언’과 리들리 스콧. 두 단어만으로도 이 영화를 기대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지난 2012년 개봉한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이자, 리들리 스콧이 연출할 <에이리언> 프리퀄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영민하지만 난폭한 인류의 창조주, 스페이스 자키에 대한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로메테우스> 탐사가 좌초된 지 10년 뒤, 우주선 커버넌트의 대원들은 은하계 반대편에 위치한 행성을 향해 여정을 떠난다. 행성에 당도한 대원들은 프로메테우스 탐사의 유일한 생존자, 사이보그 데이빗(마이클 파스빈더)을 발견하고 행성에 남아 있는 존재가 그뿐
[Coming Soon] 외딴 행성 한복판에서 벌어질 거대한 피의 축제 <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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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부터 강렬했다. 연기파라고 하면 또래배우 중 첫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천우희는 그간 남들이 쉽게 넘보기 힘든 캐릭터를 도맡아왔지만 본인은 그마저도 고정관념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느날>의 미소는 이제껏 그녀가 맡은 역할 중 가장 편하고 귀엽고 발랄한 인물이다. 하지만 배우 천우희의 연기인생에 있어선 도전이자 도약의 시점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걸음이 경쾌하고 신나 보이기까지 한다.
-3월 11일 팬미팅을 가졌다. 축하드린다. ‘희소식’이란 팬미팅 제목이 참 좋다.
=사실 지난해에 하려다가 부득이하게 미뤄졌다. 그동안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시사회 정도뿐이라 여러 가지로 아쉬웠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마무리된 것 같아 뿌듯하다.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쑥스럽긴 했지만. (웃음)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나 인터뷰에서의 모습과 달라서 혹시나 깨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좋아해주셔서 편안해졌다.
-스스로 생각할 때도
[커버스타]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 <어느날>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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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뭐했어?” “그냥 집에 있었어. 기념일을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천우희와 김남길의 대화를 듣고 며칠 전이 김남길의 생일(3월 13일)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남길에게 생일은 특별한 ‘어느 날’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그는 “특별함보다 일상의 소소함으로부터 오는 행복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평범한 이들의 마음속 상처를 보듬는 영화 <어느날>을 선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멜로라는 드라마틱한 장치를 끌어오지 않고서도 남자와 여자의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말할 수 있다고 믿는 이 영화는, 최근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 배우 김남길에게 좋은 힌트가 되어줬다고 그는 말한다.
-<어느날>의 출연을 처음에는 고사했다고. 다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에는 어른 동화 같은 느낌의 작품을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촬영하
[커버스타] 본질을 더듬는 마음으로 - <어느날> 김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