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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홈드라마는 언제나 평균 이상의 감동을 준다. 이 장르에서 그가 만든 최고작 <걸어도 걸어도>(2008)의 성취에 못 미친다 해도 상관없다. 좀 이상한 얘기지만 <태풍이 지나가고>는 두 가지 점에서 슬픈 여운을 남기는데, 첫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홈드라마가 늘 그렇듯이 죽음과 이별을 포함하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대한 단호한 체념 같은 것이 배어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중에선 가장 친절하게 관객에게 설명하려드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고레에다의 화법은 이미 충분히 친절한데도 그는 점점 관객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로 가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이는 더 많은 관객을 원하는 게 아니라 더 관객이 줄어드는걸 원하지 않는 연출의 방어심리인 것 같아 슬프다. 묘하게도 이는 영화 속 기키 기린이 연기하는 할머니 요시코가 아들과 딸, 며느리에게 줄곧 중언부언하며 잔소리를 하는 상황과 겹쳐 다가온다. 상황을 돌이킬 수
[스페셜] 단념의 정조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가 영화적 호흡을 쌓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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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두 감독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했다. 1962년생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7월27일 개봉)와 1955년생 구로사와 기요시의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8월18일 개봉)으로, 두 작품은 그들 필모그래피의 연장선에서 무척 중요한 자리에 놓여 있다. 또한 지금 일본영화계의 현재와 그로부터의 변화 모두를 끌어안고 있다. 김영진, 정지연 평론가 모두 두 작품을 얘기하면서 각각 그들의 최고작이라 여기는 <걸어도 걸어도>(2008)와 <큐어>(1997)를 떠올린 것도 무척 의미심장하다. 그러면서 두 영화가 그들의 보다 단호해진 시선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김영진 평론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홈드라마가 늘 그렇듯이 죽음과 이별을 포함하여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대한 단호한 체념 같은 것이 배어 있어 슬픈 여운을 남긴다”고 했고, 정지연 평론가는 “일본 사회를 인식했던 구로사와 기요시의 시선이 20여년 전보다 더
[스페셜] 멈추지 않고 창작하는 두 일본 감독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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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섭 감독의 <범죄의 여왕>은 <1999, 면회>(2013), <족구왕>(2014)에 이은 광화문시네마의 세 번째 영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 13기 동기들이 만든 광화문시네마는 <굿바이 싱글>(2016), <1999, 면회>의 김태곤 감독, <돌연변이>(2015)의 권오광 감독, <족구왕>의 우문기 감독,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 <소공녀>를 준비 중인 전고운 감독 그리고 김보희•김지훈 프로듀서가 꾸려가고 있다. 광화문시네마의 존재를 확실히 알린 작품은 <족구왕>이었다. 2014년 여름,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와 맞붙었던(!) <족구왕>은 4만6천여 관객을 불러모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족구왕>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요섭 감독의 &
[스페셜] “우리의 헤드라이트는 계속 켜져 있다” - <범죄의 여왕> 이요섭 감독과 <족구왕> 우문기 감독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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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만든 영화, 청소년을 소재로 한 영화,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영화까지. ‘영화’와 ‘청소년’이란 키워드를 엮어볼때 떠오르는 거의 모든 범주의 영화들이 한곳에 모인다. 제1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가 9월1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제 막 첫삽을 뜨는 영화제지만 2001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년간 개최돼온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가 그 전신이다.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가 지닌 공모전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되 다양한 영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의 성격이 뚜렷해졌다. 청소년 배역의 연기로 관객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서신애와 이이경이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을 포함해 총 아홉개 섹션에서 40여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제1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스티븐 헤렉 감독의 <위풍당당 질리홉킨스>다. 세살 무렵부터 위탁가정을 전전해온 열두살 소녀 질리가 엄마에게 자신이 학대받고 있다는 거짓 편지
[영화제] 제1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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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의 여름이 무척 뜨겁다. 지난 7월 개봉한 <술탄>은 현재까지 자국 기준 흥행수익 30억루피(약 501억6천만원)를 넘으며 기록적인 성공(역대 흥행 3위)을 거두고 있다. 살만 칸 주연으로 중년의 전 레슬링 챔피언이 격투기 선수로 재기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이야기의 배경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술탄(살만 칸)은 아르파(아누쉬카 샤르마)를 본 순간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올림픽을 꿈꾸는 여자 레슬링 유망주인 아르파는 뛰어난 레슬링 선수에게만 마음을 허락하겠다며 술탄의 관심을 일체 거부한다. 술탄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레슬링에 뛰어들고,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 가도를 달리며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올림픽을 앞두고 아르파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올림픽을 향한 자신의 꿈을 포기한다. 한편 술탄은 성공을 거듭하며 점차 오만해지는데, 술탄 없이 홀로 출산을 하게 된 아르파는 그의 부재로 수혈을 받지 못한 채 아이
[델리] 7월 개봉해 현재까지 엄청난 흥행 기록하고 있는 <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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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 <내셔널 갤러리>가 미술관을 다룬 다른 다큐멘터리와 비교해 확연한 형식적 차이가 있음을 짧게나마 ‘<내셔널 갤러리> 프리뷰’(<씨네21> 1069호)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때 구체적인 작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혹자는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이름을 비교 대상으로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에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내셔널 갤러리>가 다른 작품과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분석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적절한 비교 대상을 선별하는 것이 곤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내셔널 갤러리>의 방식만이 옳다고 주장하거나 다른 작품과 그저 맥없이 비교하는 데 그치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령 과거를 재현하는 것 역시 현재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 소쿠로프의 방식이라면 와이즈먼은 철저히 현재를 기록하되 그것이 과거와 상상적 연결점을 갖도록 만든다. 한쪽을 선호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라도 어떤 것이 낫다거나
[김소희의 영화비평] <내셔널 갤러리>와 프레더릭 와이즈먼이 포착한 신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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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외계인의 특수분장에도 가려지지 않는 기품이라니. <스타트렉 비욘드>의 메인 빌런, 크롤은 구시대 전쟁영웅이었으나 평화를 얻은 뒤 버려지자 비뚤어져서 살의를 키운 캐릭터다. 초록 분장보다도 보기 흉한 건 그의 ‘어버이연합’스러운 사고방식에 ‘중2병’스러운 인정욕구의 결합일 터인데, 그럼에도 근본 없는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 건 오로지 배우 이드리스 엘바의 공이다. 외계인 분장이 걷어지고 마침내 발타자르 에디슨 함장의 모습이 드러날 때, 그는 괴물 뒤에 자리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며 만면에 감정을 싣는다. 떡 벌어진 어깨에 두툼한 손과 발을 지닌 190cm의 거구이지만, 그윽하고 선한 눈에서는 풍부한 감정들이 쏟아져나온다. 악당임에도 잠시 캐릭터에 대한 혼란에 빠지게 되는 대목이다.
탄탄한 몸과 섬세한 얼굴, 보기만 해도 든든한 이 영국 출신 미남자는 단단한 위압감과 품위를 지녔다. 추운 겨울에 넉넉한 모직코트를 휘감고, 두터운 양장본 서적을 품에 그러안았을 때 느껴지
[액터/액트리스] 허물어지지 않는 기품 - 이드리스 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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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남편에게도 버림받아 자존감을 잃은 여성, 타미가 알코올중독자 할머니와 난장판 여행길에 올랐다가 범죄에 연루되는 코미디 로드무비다. 어느새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할리우드 최고 주연배우 타이틀을 획득한 멜리사 매카시가 할머니 역을 맡은 수잔 서랜던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왠지 25년 전 <델마와 루이스>의 루이스가 할머니가 되어 돌아와 못난 손녀 정신 차리게 만들어주는 이야기 같지 않은가? <고스트버스터즈>의 댄 애크로이드와 <미저리>의 캐시 베이츠도 깜짝 출연해 재미를 더하는 이 영화의 감동은 멜리사 매카시가 직접 쓴 각본에 꽉 들어차 있다.
01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타미가 낡아빠진 자동차를 끌고 출근을 하다가 사슴과 부딪쳐 사고를 낸다. 이것이 영화의 첫 장면이다. 어쨌든 사고가 났으니 타미의 몰골이 말이 아닐 텐데도 그녀는 꾸역꾸역 출근을 한다. 점장은 그녀를 보자마자 해고 통보를 한다. 아마도 그
[김현수의 야간재생] “내 인생은 내가 찾을래” <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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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보다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에 더 흥미를 느낀다.” -피나 바우슈
나에게 <곡성>(2016)은 몸짓으로 기억되는 영화이다. 일본인 외지인(구니무라 준)이 네발로 기어가는 행동, 무명(천우희)이 종구(곽도원)에게 돌 던지는 모습, 효진(김환희)의 악몽으로 뒤틀린 몸짓, 종구의 가위 들린 몸의 움직임, 좀비(?)가 나타났을 때의 떼 소동, 일광(황정민)의 구토 장면 등 많은 인상적인 몸짓을 보여준다. <엑소시스트> 같은 귀신 들림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에서 나타나는 기이한 몸짓들이 불가능한 몸의 형태를 통해서 공포감을 일으키고 있다면, <곡성>의 몸짓은 일상적일 수도 있는 몸의 움직임을 이야기 안에 배치하여, 영화를 앞으로 전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곡성>의 인상은 무용 공연에서 받은 느낌을 닮아 있다. 서사 구조보다는 인상적인 몸짓들의 연속, 행동들의 콜라주 같은 느낌이 먼저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곡성>이 보여준 '현실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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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무역상 이노가시라 고로.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로 녹음기를 사러 간다. 전자제품의 홍수 속에 마음의 평정심을 잃은 그에게 평온함을 준 것은 만세바시의 가쓰산도(돈가스 샌드위치). 촉촉한 가쓰산도를 한입 베어물며 거리를 바라보는 이노가시라 고로. 장면2. 영업담당 샐러리맨 이와마 소다쓰의 설날맞이 풍경. 집에서 혼자 맞는 설날을 위해 그는 해넘이국수를 준비한다. 다양한 고명과 국수를 준비해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이와마 소다쓰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가득하다.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 <고독한 미식가>(장면1), 그리고 라즈웰 호소키의 <술 한잔 인생 한입>(장면2)에서 그려낸 혼자 먹는 밥, 혼밥의 모습이다.
올리브TV의 <조용한 식사>는 혼밥을 테마로 한 먹방이다.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 한 사람이 약 5분간 음식을 먹는다. 흔한 자막도 거의 없고, 사람에 따라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배우 오광록이 철길 위에서 백숙을 먹고, 가수 김경록
[김호상의 TVIEW] TV 속의 비현실적인 혼밥 - 올리브TV <조용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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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왔던 재회다. <아수라>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 등의 영화로 세기말과 밀레니엄을 함께한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1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도시의 음영을 감각적으로 담아내는 데 능한 비주얼리스트 감독과 그의 고독한 페르소나를 연기했던 톱스타의 재회가 어떤 결과물로 이어졌을지 궁금하다. 더불어 김성수 감독의 세계로 새롭게 진입한 황정민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빚어낼 화음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비리 형사 도경(정우성)이 영화의 중심축이다. 그는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뒤를 몰래 봐주고 있지만 시장의 비리를 추적하던 검사 김차인(곽도원)은 오히려 도경을 이용해 박성배의 약점을 잡으려 한다. 박성배 일당과 검찰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도경은 후배 경찰 선모(주지훈)에게 자기 대신 박성배에게 접근하라고 지시한다. 그렇게 선과 악의 경계에서 중
[Coming Soon]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 <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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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8일, 런던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코렌시아 호텔에서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보빈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 팀 버튼, 배우 조니 뎁, 미아 바시코프스카, 사샤 바론 코언 등이 참가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지난 2010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후속편으로, 우연히 ‘이상한 나라’에 돌아온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가 위험에 빠진 모자 장수(조니 뎁)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영화는 ‘여자’ 선장은 존재할 수 없던 시대, 앨리스가 고지식하고 편협한 런던 사교계에 다시 한번 환멸을 느끼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제는 나비가 된 압솔렘(앨런 릭먼)을 따라 ‘이상한 나라’에 다시 가게 된 앨리스는, 가족을 그리워하다 심하게 병든 모자 장수를 만난다. 그리고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그의 가족들을 다시 살리기로 한다. 시
[현지보고] <거울 나라의 앨리스> 런던 프레스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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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9월7일 개봉한다. 영화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발자취를 따르며 조선의 땅과 민중의 삶을 사랑한 인간 김정호의 여정을 좇는다. 차승원이 역사 속 인물 김정호를 해학의 너울 아래서 번뇌하는 인간 김정호로 새롭게 해석해나갔다. 그의 옆에서 가족처럼 김정호를 살뜰히 챙기는 판각장이 바우 역을 소화한 배우는 김인권이다. 또 멀찍이 한발 떨어져 이들을 지켜보는 이도 있다. 통치의 한 방편으로 김정호의 지도가 필요해진 흥선대원군. 이 역은 유준상이 입었다.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이 만들어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과연 어떤 그림일까. 연기 경력으로 치면 저마다 어림잡아도 20여년은 족히 되는 베테랑급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대한 애정 고백으로 시작한 이날의 대화는 자연스레 강우석 감독과의 인연, 역할을 준비하는 배우의 자세, 배우로 살아간다는 의미와 현재 활동에
[커버스타] 완성으로 나아가다 - <고산자, 대동여지도>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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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Diaspora)란? 원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나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 장기 체류 외국인이 7만명을 넘어서는 디아스포라의 도시, 인천 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제4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를 넘어 음악, 책,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다양성 축제로 규모를 확장했다. D-Film 섹션에서는 이주, 이민, 소수자, 성정체성 등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맥락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탐색하는 국내외 장·단편 20편을 선보인다.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참여한 청년들의 모습을 담아낸 <홀리워킹데이>(감독 이희원),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시선을 보여주는 <대답해줘>(감독 김연실), 게이 청년의 커밍아웃 이야기 <오픈>(감독 준범) 등이 소개된다. 더불어 D-Arte 섹션에선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가가 탈북자들을 만나 완성한 <여기와 저기사이>전을
[인디나우] 제4회 디아스포라영화제, 9월2일부터 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