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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와 용가리>는 도시의 뒤안길에 버려져 잊혀져가는 세계에 초점을 맞춘다. KBS <인간극장-우리는 떡집 5부자>와 EBS <다큐프라임-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등 여러 편의 TV다큐멘터리를 성공적으로 연출한 바 있는 이창준 감독의 카메라는 영등포의 쪽방촌, 2차선 다리 밑에 자리한 ‘안동네’로 들어가 왕초 상현과 그를 둘러싼 이웃 주민들의 삶을 담아낸다. 감독이 PD를 그만둔 뒤 3년 동안 주민들과 어울려 지내며 관찰한 안동네의 풍경은 사뭇 양가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안동네 주민들 사이에 형성된 연대의 정과 질서는 뒷골목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일정 부분 무너뜨리며 인간적인 정취를 자아내지만, 그런 한편으로 가난이라는 현실의 냉엄함과 지금의 삶을 벗어나 보다 나은 삶을 바라는 그들의 바람 또한, 이 작품은 가감 없이 보여준다.
카메라는 마을 안에서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같이 호흡하는 한편, 멀리서 망원렌즈의 부감숏을 자주 구사하며 안동
좀처럼 시선이 닿지 않은 그곳에도 ‘인간’이 살아가고 ‘삶’이 이어지고 있음을 <왕초와 용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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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들쑤시던 악동 마이클 무어가 별안간 애국자가 된 것일까. 총 한 자루 없이 성조기만 든 채 유럽으로 돌격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내리 지기만 하는 전쟁을 벌여왔다. 분열과 증오, 또 다른 전쟁들이 이어졌다. 무어는 다른 전략을 짠다. 자칭 펜타곤의 전사가 되어 사상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없는 전쟁으로 어마어마한 것들을 약탈해오겠노라고 말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연간 8주 이상 유급휴가와 삶의 여유가, 프랑스에서는 빈민가 공립학교에서도 맛볼 수 있는 셰프의 급식이 타깃이 된다. 핀란드는 숙제와 표준화된 시험을 없앤 자율적 교육을 실시하며, 슬로베니아는 교육을 공공재로 생각하기에 대학 무상등록금 원칙을 지키고 있다. 독일은 중산층의 삶을 떠받치는 노동자들의 권리와 힘을 존중하고 있으며, 마약을 합법화한 포르투갈에서는 인간의 존엄에 관한 헌법 기본정신에 충실하다. 이러한 상식적 실천이 삶의 질을 높이는 비밀병기라는 것이 아이러니다. 공권력,
인권, 양성평등, 시민의식, 교육과 노동의 공적 가치에 대한 인문주의적 성찰을 담은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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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일본, 스무살의 야마모토 마사코는 같은 미술학교에 다니던 유학생 이중섭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이중섭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그녀는 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고향 일본을 떠나 중섭의 고향 원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해방에 뒤이어 찾아온 한국전쟁의 혼란기를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 땅에서 견뎌야 했던 마사코의 몸은 두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지경으로 쇠약해지고, 가난에 끼니 걱정까지 해야 했던 중섭은 아내와 아이들을 결국 일본 고향집으로 보낸다. 상황이 좋아지면 금방 만날 수 있을 거라던 희망은 이들이 나눈 200여통의 편지 속에서 슬픔으로 변해간다.
많은 부연설명을 피하기 위해 ‘이중섭의 아내’라는 안전한 제목으로 옮겨왔겠지만, 이 다큐멘터리의 방점은 한국 관객의 기대와는 다르게 화가 이중섭이 아니라 아픈 역사 속에서 짧은 사랑의 기억만으로 평생을 살아온 일본 여인 ‘남덕’(이중섭이 지어준 야마모토 마사코의 한국 이름)에 맞춰져 있다. 아흔 넘은 노인의
소중하고 또 소중한 나의 사랑 <이중섭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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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경성. 조선인 일본 고등경찰 이정출(송강호) 경부는 경무국 히가시(쓰루미 신고) 부장으로부터 의열단의 친구가 되어 핵심 정보를 캐내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정출은 김장옥(박희순)이 혁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팔려고 했던 불상을 들고 고미술상을 운영하는 의열단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한다. 김우진은 이정출이 자신에게 접근해온다는 소식을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에게 보고한다. 정채산은 “적의 첩자를 역으로 우리 첩자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상하이에서 김우진은 이정출을 정채산에게 소개하고, 이정출은 “한번만 눈감아달라”는 김우진의 부탁을 듣고 마음이 흔들린다. 의열단은 폭탄을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반입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고, 이정출과 또 다른 일본 경찰 하시모토(엄태구)는 의열단을 쫓는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은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사건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김장옥이 밀정 때문에 일본 경찰에 잡혀 죽임을 당하게 되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이정출이 김우
극단의 시대, 친일 또는 항일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의 파노라마 <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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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착한 소년 제이크(숀 멘데스)는 다른 일에는 별 소질이 없지만 테이블 축구 게임 ‘푸스볼’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어느 날, 제이크는 오만한 성격을 가진 에이스(브루클린 베컴)를 푸스볼 대결로 통쾌하게 이기고 에이스는 큰 충격을 받아 복수를 맹세한다. 시간이 흘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자란 에이스(니콜라스 홀트)는 제이크(매튜 모리슨)를 찾아와 경기장을 건설하겠다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이 광경을 보며 제이크가 흘린 슬픔의 눈물이 놀라운 기적을 일으킨다. 축구 선수 인형들이 생명을 얻어 말을 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2009) 등을 연출했던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의 스페인·아르헨티나 합작 애니메이션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살아 있는 장난감’이란 소재와 축구를 결합한 판타지물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다양한 무대이다. 감독은 쓰레기장, 놀이공원,
깨어난 장난감들의 비글미 넘치는 토이 어드벤처 <장난감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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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은 스무 번째 연출작으로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를 영화화했다. 생몰조차 명확히 기록되지 않은, 오직 지도로서 그 족적이 전해지는 고산자 김정호와 대동여지도가 주인공이다. 김정호는 어린 시절 잘못 그려진 지도로 길을 잃고 결국 죽음에 이른 아버지를 보며 지도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음을 뼈아프게 느낀다. 전국을 돌며 지도를 그리는 김정호에게 지도는 사람을 살리는 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 지도를 목판으로 인쇄해 평민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끔 보급하는 것도 그의 제1 철학이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에게 새로운 시도다. 첫 번째 사극 연출작이며 그 어느 때보다 영상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강우석 감독식 유머는 김정호 역의 차승원과 판각쟁이 바우 역할인 김인권 콤비의 호흡에 새겨져 있다. 특히 차승원은 특유의 희극성을 과하지 않게 쓰면서 묵직한 드라마를 지탱해냈다. 하지만 서사는 평이하게만 흐른다. 기술자, 선각자로서의 개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 <고산자, 대동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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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 리크루트>는 지금까지 양산되어온 제이슨 스타뎀 액션물의 전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마이클 위너의 <냉혈인>(1972)을 리메이크한 전작 <메카닉>(2011)이 동료간의 신뢰가 흔들리다 파국을 맞이하는 상황을 통해 킬러들의 활약상에 누아르영화의 건조한 정서와 긴장감을 더했다면, 비숍(제이슨 스타뎀)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 외에 전편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없는 5년 만의 후속편은 단순히 액션활극으로서의 오락성에 충실하려 한다.
살인기계로서의 과거를 등지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비숍은 여자친구 지나(제시카 알바)를 납치해 인질로 삼은 범죄조직의 의뢰에 따라 주어진 3건의 암살 임무를 성공시켜야 한다.
은둔한 킬러가 돌아와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는 조직에 맞선다는 <메카닉: 리크루트>의 서사는 단지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을 펼쳐내기 위한 배경으로서만 기능한다. 과거의 동료 양자경과 타깃이 된 무기밀매상 토미 리 존스의 캐스팅은 극의
쉽지 않은 거래 <메카닉: 리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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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어린이 무용극 준비에 한창인 창덕궁. 또래와 섞이지 못하고 혼자 궁궐을 배회하던 현주리(김서영)는 바닥에 떨어진 명패 하나를 발견한다. 자격루를 탈출한 쥐신의 명패다. 하루 한번 시간을 알리는 일에 따분함을 느끼던 쥐신은 십이지신 사이를 뛰쳐나와 궁궐을 떠돌던 참이다. 현주리가 명패를 집어들자 창덕궁은 달빛궁궐의 별천지로 변한다. 현주리가 건드린 명패는 사실 시간을 움직이는 자격루의 열쇠다. 그 명패를 차지하려는 매화부인(이하늬)의 계략으로 현주리는 위험에 처한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판타지애니메이션이다. 서울의 향토 전설과 상상의 동물들을 캐릭터로 만들고, 자격루의 작동원리, 한복 짓는 과정을 만화적으로 묘사하는 등 교육적인 성격이 짙다. 그만큼 타깃층도 확실하다. 바늘, 골무, 궁녀, 버섯을 본뜬 조그만 캐릭터들과 중간중간 삽입된 뮤지컬 무대가 어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창덕궁 곳곳을 묘사하는 세심한 작화다. 궁궐회화, 건축, 복
달빛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렸다 <달빛궁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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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이야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엔딩에서 항해를 떠난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가 해적의 추격을 뿌리치고 돌아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중국으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앨리스는 런던에 오자마자 사업이 좌초되고 함선을 잃을 위기에 처하고, 한편 원더랜드에선 상심에 빠진 모자장수(조니 뎁)가 생기를 잃고 죽어간다. 나비가 된 압솔렘(앨런 릭맨. 이 영화는 앨런 릭맨이 목소리 출연한 유작이다)의 인도에 이끌려 원더랜드에 돌아간 앨리스는 실종된 모자장수 가족의 행방을 찾을 단서를 얻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마법의 도구 ‘크로노스피어’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왕위를 잃고 추방되었던 붉은 여왕(헬레나 본햄 카터) 또한 크로노스피어를 노리면서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치닫는다.
팀 버튼이 하차한 뒤 속편의 연출은 <머펫 대소동>(2011)으로 판타지에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준 제임스 보빈에게 넘어갔다. &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한 앨리스의 시간여행 <거울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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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마을의 양들을 늑대로부터 지키는 ‘경비견’ 수업을 받고 있는 버디(루크 윌슨). 하지만 버디는 무술 수련보다는 음악을 더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라디오를 줍게 되고, 라디오를 듣던 버디는 인기 록스타 앵거스(에디 이자드)의 노래와 인터뷰를 듣고 어릴 적부터 꿈꿔온 뮤지션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아버지 캄파(J. K. 시먼스)를 남겨둔 채 도시로 나선 버디는 무작정 앵거스의 대저택으로 향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늑대들의 납치 대상이 된다. 과연 버디는 가수로 성공하고 구름 마을의 안전도 지킬 수 있을까?
<드림 쏭>은 <토이 스토리2>(1999), <서핑 업>(2007) 등을 연출했던 애시 브래넌 감독이 중국의 그래픽노블 <티베탄 록 도그>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영화다. <드림 쏭>의 특징은 전혀 다른 두 세계를 과감히 연결시킨 시도다. 영화 속 한쪽에는 장풍을 쏘는 개가 양들을
과연 버디는 꿈도 마을도 모두 지켜낼 수 있을까? <드림 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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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배에 올랐지만 ‘약골’ 지도 제작 지망생 로빈슨 크루소(유리 로웬탈)에게 항해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선원들의 놀림에, 지독한 배멀미까지 어느 하나 견디기 쉬운 일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몰아닥친 폭풍에 배가 침몰하고, 무인도에 떠밀려온 로빈슨은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홀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된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라면, 애니메이션 <로빈슨 크루소>는 원작의 시점을 살짝 바꾸어놓는다. 만약 우리가 무인도에 살고 있던 동물들이라면?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가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방문자라면?
무인도에 살고 있던 호기심 많은 앵무새 튜즈데이(데이비드 하워드)는 무인도 밖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그런 튜즈데이에게 로빈슨은 신기하고 궁금한 관찰 대상이다.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던 물총새 키키도, 앞이 잘 보이지 않던 염소 스크러비도, 겁 많은 고슴도치 에피도 어눌하지만 마음씨 착한 로빈슨의 모습에 차츰 마음을
그 누구도 몰랐던 무인도 생존 비밀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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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들, 맨해튼, 재즈, 복고풍, 유대계 가족, 삼각관계, 불륜 등 우디 앨런의 전공 분야가 망라됐다. 영화는 1930년대 할리우드와 뉴욕을 오가며 펼쳐지는 우디 앨런 특유의 로맨틱 코미디다. 제목 ‘카페 소사이어티’는 고급 나이트클럽에 출입하는 상류층을 의미한다.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들과 로맨틱한 성공한 남성들. 화려하게 반짝이는 상류층 생활이 꿈결인 양 흘러간다. 감독은 인물의 내면에 이입할 여지를 주지 않고 삶의 피상적 층위들을 훑어간다. 능청스럽고도 유려한 대사들을 따라 서사는 한없이 가볍게, 리드미컬하지만 예측 불가능하게 진행된다. 달인의 솜씨다.
뉴욕계 유대인 청년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성공을 꿈꾸며 할리우드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삼촌의 여비서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반한다. 바비는 순수하고 로맨틱한 열정으로 다가가지만 그녀에게는 사실 비밀이 있다. 할리우드의 실체에 환멸을 느낀 바비는 뉴욕으로 돌아가 맨해튼 나이트클럽 사업에 뛰어들고, 그곳을 상류층의 핫
대저택과 사교클럽, 재즈와 갱스터, 권태와 순수가 뒤섞인 매혹적인 로맨스 <카페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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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1916~96)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사망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주로 사무라이 시대극과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현실을 집요하게 묘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의 영화 세계를 돌아보기 위한 ‘고바야시 마사키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서울아트시네마(공동주최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열린다. 상영시간 9시간30분의 대작 <인간의 조건>을 포함해 전부 9편의 영화를 9월1일부터 11일까지 상영하며, 특별히 고바야시 마사키의 페르소나였던 나카다이 다쓰야가 내한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1950~70년대 일본에서 활동했던 감독들의 일화 중에는 언뜻 쉽게 믿기 힘든, 지독하다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주로 감독들이 배우를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혔는지에 대한 고생담인데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도 그 주인공 중 한명이었던 것 같다. 이번 특별전을 맞아 83살의 나카다이 다쓰야가 고바야시 마사키를 떠올리며 쓴 짧은
[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 고바야시 마사키 탄생 10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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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폐막을 한주 남겨둔 8월 마지막주, 초저예산 공포영화 <돈 브리스>(Don’t Breathe)가 혜성처럼 나타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돈 브리스>의 1위 데뷔는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산업지는 물론이고, <마켓워치> 같은 경제지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개봉 사흘 만에 제작비(980만달러)의 거의 3배를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돈 브리스>는 2013년, 역시 초저예산 공포영화인 <이블 데드>로 데뷔한 페데 알바레스 감독의 신작이다. 말썽꾸러기 십대 셋이 눈먼 노인의 집을 털기로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집을 잘못 골라 피를 말리는 공포를 맛보게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다. 밀레니얼(미국에서 1980년대 초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들은 이 서늘한 공포영화에 열광했다.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돈 브리스>가 극
[LA] 흥행 성공한 <컨저링2> <라이트 아웃>에 이어 혜성처럼 등장한 <돈 브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