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이니까 딱 10년 전이다. KBS에서 방영했던 영국 <BBC>의 11부작 자연 다큐멘터리, <플래닛 어스>(Planet Earth). 사막, 산, 강, 바다, 남극과 북극 등 11가지 테마로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DVD, 블루레이로 연달아 발매되어 자연 다큐멘터리의 레퍼런스 타이틀로 위명을 떨쳤다. 잘 짜인 스토리텔링과 다큐를 위해 따로 만들어진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압도적인 화면은 매우 단순한 ‘Planet Earth’라는 제목에 따로 수식어가 필요 없음을 증명했다. 2016년 추석 연휴, KBS에서 다시 <BBC>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글로벌 다큐멘터리 <와일드 뉴질랜드>. ‘그들만의 세상, 야생의 개척자, 다시 찾은 낙원’이란 부제의 3부작. 분명 최신의 촬영기법을 총동원한 프로그램이다. 초저속 촬영인 타임랩스, 초근접, 초망원 때로는 초광각으로 펼쳐지는 뉴질랜드의 자연과 생명체들. 포식자와 피식자로 이루어진 단순하면서도
[김호상의 TVIEW] <와일드 뉴질랜드> 아름다운 지구, Revisited
-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감독 데이비드 예이츠 / 출연 에디 레드메인, 콜린 파렐,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사만다 모튼, 젠 머레이, 에즈라 밀러 /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개봉 11월17일 예정
J. K. 롤링은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끝으로 “더는 시리즈 집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최근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출연하겠냐는 질문에 “더는 해리 포터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30년 후쯤 아버지나 다른 역할이라면 모를까.” 십년을 매달린 <해리 포터> 같은 애증의 대상 대신 어쩌면 명성을 유지할 다른 대상이 절실하게 필요했는지 모른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물이다. J. K. 롤링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혼혈왕
[Coming Soon] J.K 롤링이 만들어낸 새로운 마법 <신비한 동물사전>
-
브리짓 존스가 돌아온다. 1편으로부터는 15년, 2편으로부터는 12년 만이다. 뚱뚱하고 고약한 성질의 30대 백수 노처녀 브리짓은 이제 40대가 됐다. 뚱뚱한 체형도 바뀌고 고약한 성질도 버리고 실직상태에서도 벗어났지만 여전히 싱글이고 생일 저녁은 쓸쓸히 혼자 맞는다. 그런데 브리짓이 덜컥 임신을 해버렸다. 뮤직페스티벌에서 만난 백만장자 잭 퀀트(패트릭 뎀시)와 뜨거운 원나이트를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 아이의 세례식에서 재회한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로맨틱한 밤을 보낸 덕에 누가 아이의 아빠인지 모른다. 언뜻 <맘마미아!>(2008)의 아빠 찾기가 떠오르는 이야기지만, 브리짓 존스만의 매력과 마성의 두 남자 덕분에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따뜻하게 흘러간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9월28일 개봉)로 12년 만에 재회한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를 지난 7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두 사람과 일대일로 나눈 이야기의 일부를 지면으로 정리해 전한다.
[현지보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를 만나다
-
<스노든> Snowden
감독 올리버 스톤 /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셰일린 우들리, 스콧 이스트우드, 니콜라스 케이지, 재커리 퀸토
2013년 6월, CIA와 NSA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일하던 미국인 청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 정보기관의 민간인 도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하며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다. 다큐멘터리 <시티즌 포>에 이어 스노든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나왔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조셉 고든 레빗이 에드워드 스노든 역할로 분한 영화 <스노든>이다. <스노든>은 논픽션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와 소설 <타임 오브 더 옥토퍼스>를 원작으로 한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6.8.19~21
-
-
-자레드 레토가 앤디 워홀 전기영화 <워홀>에 앤디 워홀 역으로 출연한다
=자레드 레토는 <소셜 네트워크>의 프로듀서 마이클 데루카와 영화를 공동제작하며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작가 테렌스 윈터가 각본을 쓴다.
-소니픽처스가 디즈니의 <뮬란>을 실사화한다
=소니는 중국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며 대부분의 배역을 중국 배우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가 관객상을 수상했다
=다큐멘터리 관객상엔 라울 펙 감독의 <아임 낫 유어 네그로>, 미드나이트 매드니스 관객상엔 벤 휘틀리 감독의 <프리 파이어>, 국제단편영화상엔 레이먼드 쿠티에레즈 감독의 <이마고>가 선정됐다.
[댓글뉴스] 데이미언 셔젤 감독 <라라랜드>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 外
-
[정훈이 만화] <밀정> 적인가, 동지인가
[정훈이 만화] <밀정> 적인가, 동지인가
-
“우리 집 한달 전기요금은 500엔입니다.” 부부와 아이 둘이 사는 도쿄 교외의 집,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다.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를 쓴 아즈마 가나코가 많이 듣는 말은 그래서 당연하게도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세탁기 없이 대야로, 청소기 없이 빗자루로, 냉장고 없이 저장식품으로 전기 없는 생활을 꾸려간다고 한다. 돈 대신 노동력을 쓰기로 결심한 생활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노동력을 제공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저 모든 가전제품이 있다 해도, 가전제품 혼자 일을 하지는 않으니 그 경우에도 노동력은 필요하다. 빨래를 색깔이나 옷감 등으로 구분해 몇번이고 세탁기를 돌리고 털어 말린 뒤 개는 과정을 떠올려보라.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는 그런 이유로,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이자 가사노동에 대한 책이 된다. 이런 식이다. 아즈마 가나코의 집에는 전구 3개가 전부다. 거실과 부엌, 목욕탕에 한개씩 있다. 부엌의 조명은 거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친환경 살림의 연료는?
-
<천사와의 약속> A Pact among Angels
리처드 앵거스 / 캐나다 / 2016년 / 95분 / 플래시 포워드
아드리언(마크 메시에)은 과자 공장에서 일하는 중년 남자다. 퇴근길에 공장에서 만든 초콜릿을 챙기고, 숲에서 사격을 하는 게 그의 몇 안 되는 여가 거리다. 어느 날, 그는 퇴근길에 십대 소년 두명이 누군가에게 총을 쏘는 범죄 현장을 목격하다가 그들에게 붙잡힌다. 졸지에 십대 소년의 인질이 된 아드리언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도주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윌, 세드릭 두 소년과 아드리언은 서로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아드리언은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두 소년에게 믿음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두 소년은 그런 아드리언을 조금씩 따른다. 한편, 경찰은 그들을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해 턱밑까지 추격해온다. 줄거리만 보면 범죄자 소년들과 그들의 인질인 중년 남자의 이상한 로드무비다. 설정이 다소 독
[스페셜] 영화제 스타일의 블록버스터 – 리처드 앵거스, 로드리고 소로고옌, 야마시타 노부히로, 마니시 샤르마
-
<꿈의 제인> Jane
조현훈 / 한국 / 2016년 / 100분 /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제가 처음 배운 말은 거짓말이었데요… 저는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거예요.’ 소현(이민지)의 내레이션으로 <꿈의 제인>은 시작된다. 이 말은 마치 앞으로 펼쳐질 소현의 미래를 예견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가출한 소현은 자신을 돌봐준 정호가 사라지자 홀로 남는다. 소현은 정호의 애인인 트랜스젠더 제인(구교환)을 우연히 만나 제인이 엄마로 있는 가출팸(가출한 아이들이 가족처럼 함께 사는 공동체)에 들어간다. 제인은 소현에게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이유와 함께 살아갈 때 인간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소현은 제인에게서 보살핌의 안온함과 어떤 동지애를 느낀다. 하지만 이들의 동거는 오래가지 못한다. 영화는 특별히 장(章)의 구분을 두지 않았음에도 세개의 상황으로 이어진다. 세 이야기는 서로 연결돼 있다. 소현의 꿈인지 현실인지, 혹은 둘
[스페셜] 장르의 숲 – 조현훈, 나비드 마흐무디, 마렌 아데, 핀 에드퀴스트
-
<하모니움> Harmonium
후카다 고지 / 일본, 프랑스 / 2016년 / 118분 / 아시아영화의 창
일본 홈드라마 계보도가 존재한다면 후카다 고지의 <하모니움>은 야마다 요지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든 홈드라마의 정반대 지점에 놓일 만한 영화다. 가족을 통해 인생의 어떤 의미를 찾는 두 선배 감독의 작품과 달리 <하모니움>은 한 외부인이 평범한 가정의 일상에 끼어들어 가정을 파멸시키는 이야기다. 도시오(후루타치 간지)는 철공소를 운영하며 아내(쓰쓰이 마리코),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친구 야사카(아사노 다다노부)가 수감 생활을 끝내고 그를 찾아온다. 도시오는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야사카를 철공소에서 일하게 해주고, 자신의 집에서 잠깐 머물게 한다. 도시오의 아내는 불청객 야사카와의 생활을 불편해하다가,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야사카를 본 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믿게 된다. 야사카가 도시오 가족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아
[스페셜] 새롭게 기억할 이름들 - 후카다 고지, 토비아스 놀레, 라리차 페트로바,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
<세일즈맨> The Salesman
아스가르 파르하디 / 이란, 프랑스 / 2016년 / 123분 / 아시아영화의 창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영화 속 인물들은 언제나 곤경에 처해 있다. 씨민은 가정부가 왜 치매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를 묶어두고 외출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런 이유 때문에 가정부를 해고하는 과정에서 유산하게 한 건 자신의 책임이 맞는지를 고민하고(<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 아마드는 큰딸 루시에게서 아내의 비밀을 들은 뒤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아무도 머물지 않았다>(2013)). 윤리적인 딜레마의 기로에 선 그들은 자신의 난처함과 상대방의 처지를 꼼꼼히 따져본다. 그러면서 진실이 천천히 드러나고, 그 과정에서 서스펜스가 차근차근 구축된다.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윤리적 질문을 던진 뒤, 그 질문과 맞닥뜨린 인물들의 난처함을 보여주는 데 일가견이 있다.
전작이 그랬
[스페셜] 시네아스트의 극장 - 아스가르 파르하디, 올리비에 아사야스, 짐 자무시, 켄 로치
-
그래서 올해 10월엔 부산에 갈 수 있겠느냐고, 많은 영화인들이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제는 계속된다.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한 이후 지난 2년간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이 길어지며 프로그래머들이 영화를 수급하고 발굴할 시간 또한 턱없이 부족했다는 건 영화계 안팎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제의 핵심은 프로그래밍이다. 2년 동안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 관계자들이 생채기를 입으며 지켜내고자 했던 표현의 자유를 머금은 상영작들이 이번 제21회 영화제에도 가득하다. 오는 9월 27일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예매를 앞두고 추천작 목록을 미리 살펴봤다. 스크리닝 사정상 앞서 관람하지 못했으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신작 리스트들 또한 함께 챙겼다. 성장통을 거친
[스페셜] <씨네21>이 강추하는 2016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들을 알려드립니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대중과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누적 수입 3억달러를 돌파하며 북미에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영화 속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캐릭터 할리퀸이 있다. 할리퀸 캐릭터를 통해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마고 로비가 DC의 신작 <할리퀸>의 주연 겸 프로듀서를 맡았다. 할리퀸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한편, ‘세기의 커플’로 통하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가 결국 이혼했다. 2004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로 인연을 맺은 후 2014년 정식 부부가 되며 대중의 각별한 관심을 받아온 이들이기에 충격이 더 크다. 현재 이들은 자녀들의 양육권을 둘러싼 줄다리기에 한창이다.
[UP&DOWN] <수어사이드 스쿼드> 누적 수입 3억달러 돌파
-
<LA 컨피덴셜>(1999)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커티스 핸슨 감독이 9월20일(현지시각) 향년 71살로 별세했다. 데뷔작 <달콤한 키스>(1970)를 시작으로 <요람을 흔드는 손>(1992), <리버 와일드>(1994) 등을 통해 심리 스릴러에 정통했고, <8마일>(2002)을 통해 힙합 드라마 연출도 가능하다고 평가받았던 그다. 최근까지도 <체이싱 매버릭스>(2012)를 연출하고 TV영화 <호크> 등을 제작하며 활동을 이어왔으나 건강 악화로 활동에 차질을 빚어왔다. 감독 데뷔 이전부터 그는 사진가,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한 재주꾼이다. 잡지 <시네마>의 편집자로 활동하며 할리우드를 주제로 한 기사를 쓴 바 있다. <던위치의 공포>(1970)를 시작으로 시나리오작가 타이틀로 영화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새뮤얼 풀러 감독의 공포 스릴러물 <마견>(1982)의 각본을 쓰며
[해외뉴스] 커티스 핸슨 감독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