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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가 돌아왔다. 곧 43살 생일파티를 앞두고 있는 그녀는 여전히 비좁은 계단을 등반하듯 올라가야 하는 꼭대기 집에서 변함없이 잘 살고 있다 여긴다. 피부는 점점 처지고 더이상 스키니진을 소화할 수 없는 몸매가 되어 30대 때와는 모든 것이 달라졌음을 느끼지만 애써 부정하려 한다. 하지만 이젠, 언제든 그녀의 편이 되어주었던 친구들도 더는 문자 한통에 만사 제쳐두고 달려오지 않는다. 모두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크(콜린 퍼스)는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가 이혼 소송 중이고, (휴 그랜트가 연기했던) 편집장 클리버는 비행 중에 사고를 당해 장례식을 치른 상태다. 브리짓은 광란의 밤을 즐기기 위해 록페스티벌에 갔다가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이혼 소송 중인 마크와도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그와의 인연 또한 다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을 품는다. 또다시 삼각관계가 시작되려는 순간에 결국 일이 터지고 만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라는 제목에서 알 수
43살이 된 그녀의 이야기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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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구린 일을 뒤처리하는 하수인이다. 도시 재개발을 둘러싼 이권을 독식하려는 박성배와 부패시장을 잡아넣으려는 검찰과의 다툼이 계속되던 어느 날,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한도경의 약점을 이용해 박성배의 범죄 증거를 캐려 한다. 운신의 폭이 좁아진 도경은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낸다. 시장과 검찰 양쪽에서 압박을 받던 도경은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려 발버둥치지만 믿었던 후배까지 점차 자신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며 입지가 좁아져갈 뿐이다.
한쪽은 꿀을 주고 한쪽은 독을 들이민다. 둘은 종종 뒤바뀌거나 섞이기도 한다. 적과 아군 없이 살아남기 위해 물고 물리는 혼돈이 이어지고 끝내 ‘아수라장’이 완성된다. <아수라>는 죽기 전엔 벗어날 수 없는 지옥도, 그 한 장면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다.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마치 멕시코 마약 카르텔 소재의 갱스터영화에서 볼
살아남기 위해 물고 물리는 혼돈의 장 <아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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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은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를 함께하며 한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길을 닦았다. <아수라>에선 정두홍 감독의 애제자 허명행 무술감독이 악질들의 진흙탕 싸움을 처절하게 그려냈다. 부패한 경찰, 부패한 시장, 부패한 검찰이 주인공인 <아수라>의 무술은 화려한 액션이 아닌 잔인한 폭력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무뢰한> <대호> 등 사나이픽처스의 전속 무술감독도 아닌데 사나이픽처스가 제작하는 거의 모든 작품에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허명행, 최봉록 공동 무술감독은 이번에도 폭력의 세계를 밀도 높게 구현한다. 서울액션스쿨의 넘버원 카 스턴트맨인 권귀덕 무술감독과 <아수라>에서 정우성 배우의 대역을 맡은 김선웅씨 또한 김성수 감독이 구상한 액션 비전을 구체화한 조력자들이다. 가을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던 9월의 어느
[스페셜] 서울액션스쿨 허명행, 최봉록, 권귀덕, 김선웅 <아수라>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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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 드니 빌뇌브, 구로사와 기요시, 신카이 마코토 등 이름만으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감독들이 있다. 이들의 믿고 보는 신작을 올해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우선 동시대 거장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세편의 영화,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은판 위의 여인>, 이상일 감독의 <분노>를 놓칠 수 없다. <초속5센티미터>(2007), <별을 쫓는 아이>(2011) 등 섬세하고 투명하게 일상의 순간을 담아내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장편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도시와 산골 마을에 사는 청소년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뒤바뀌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내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소환한다. 신카이 마코토 영화 세계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은판 위의 여인>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프랑스 배우 및 스탭들과
[스페셜] 믿고 보는 감독들 -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이상일의 <분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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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절 논란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까지, 언젠가부터 한국 현대사는 우리 사회에 분란을 일으키는 애물단지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정작 중요한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로서의 현대사마저 밀쳐두고 있는 건 아닐까?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삼촌•이모 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더듬으며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왔던 한국 현대사에 대한 편견을 깨보자. 바로 요즈음 각광받는 역사 읽기의 신조류 ‘한국현대 생활문화사’를 소개한다.
1958년, 9개월 동안 100억원 밀수품 적발
처음으로 찾아갈 시대는 1950년대이다. 1950년대라고 하면 아마도 전쟁 후의 피폐한 삶을 떠올리겠지만 그때 사람들도 오늘날의 우리처럼 욕망과 열망을 품고 살아갔다. 1950년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미제 물건이 넘쳐났던 시기로 기억되기도 한다. 흔히 ‘양품’(洋品)이라고 지칭되던 외제 물건들이 한국에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195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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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메가폰을 잡은 건 4년 만이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하 <미스 페레그린>)은 원작이 따로 있다는 게 의아할 만큼 팀 버튼의 판타지 세계에 정확히 부합하는 작품이다. 자신의 상상을 스크린에서 현실로 구현하는 영상시인 팀 버튼의 진면목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그 면면을 미리 짚어봤다.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팀 버튼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 팀 버튼이 사랑한 원작
한동안 연출보다는 제작, 기획에 힘을 쏟은 팀 버튼이 단번에 마음을 빼앗긴 원작이 있다. 2011년 출간된 랜섬 릭스의 첫 소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본 후 팀 버튼은 이 소설을 반드시 자신이 영화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원작 작가가 사진을 바탕으로 썼다는 이야기는 몽환적이고 강렬하고 신비롭다.” 팀 버튼의 영화 앞에 흔히 붙는 수식어가 소설을 읽은 팀 버튼의 입에서 절로 나왔다고 한다. 벼룩시장에서 오래된 물건을 구입하는 게 취미였던 작가 랜
[스페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8가지 감상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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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빈센트>(1982
공포영화 전문 배우 빈센트 프라이스와 장르소설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숭배자로 스스로가 만들어낸 공포에 잠식돼버리는 소년 빈센트. 팀 버튼은 첫 단편 스톱모션애니메이션에 자전적인 소년 시절 모습을 담아냈다. 어린 팀 버튼의 세계에선 상상이 현실을 압도하고, 그는 상상 속 그림자에 잠식되어버린다. 이 자폐적 이야기는 상상이 현실의 우위에 있는 팀 버튼 영화들의 초석이 된다.
리치 <팀 버튼의 화성침공>(1996)
화성인의 침략을 막은 건 미국 대통령도 영웅도 아닌 한곡의 음악이었고, 그를 발견한 건 소년 리치(루카스 하스)와 그의 할머니다. 음침하고 소심한 너드인 리치는 금발에 덩치와 근육을 갖춘 그의 형과 사사건건 비교되며 쓸모 없다는 야단을 맞는다. 하지만 요양시설에 있는 할머니를 구하러 가는 건 가족 중 오로지 그뿐이다. 리치의 용기 덕에 그와 할머니는 세상을 구한다. 무력해 보이지만 선한 꼬마와 노인은 팀 버튼의 영화에서
[스페셜] 팀 버튼 영화 속 8명의 사랑스러운 괴짜 소년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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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둘 중 하나다. 아이거나, 어른이지만 역시 아이거나. 신체연령과 관계없이 세계의 질서에 진입하지 못한 무지하고 미성숙한 상태에 있는 이들을 아이들이라 한다면, 팀 버튼에게 아이들이란 정상성의 범주에서 탈주해 비정상의 세계를 활보하는 존재들이다. 죽은 반려견을 되살려낸 <프랑켄위니>(2012)의 빅터, 토끼를 쫓아 이상한 나라로 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의 앨리스(미아 바시코프스카), 양손 대신 가위가 달린 <가위손>(1990)의 에드워드(조니 뎁), 유령을 보는 <비틀쥬스>(1988)의 리디아(위노나 라이더)까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과는 다른 기이한 능력을 지닌 팀 버튼의 아이들은 언제나 현실보다는 비현실,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곳에 서 있으며, 비이성과 광기의 세계를 대변한다. 기존 질서에 포섭되지 않은 그들은 세계와 불화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한바탕 흐려놓거나 꿈과 환상
[스페셜] 팀 버튼이 창조한 이상한 세계의 이상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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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돌아왔다. 랜섬 릭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어느 모로 보나 팀 버튼이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영화다. 원작 소설은 단지 팀 버튼의 상상력과 특유의 표현을 덧씌우는 것과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이 일치하는 이야기다. 그간 평단의 평가와 흥행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인 게 사실이지만 팀 버튼만큼 <비틀쥬스>(1988)를 만들던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감성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감독도 드물다. 신작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아마도 팀 버튼의 영화 세계를 정리해볼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이에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개봉에 앞서 팀 버튼이 그동안매료되어온 대상들, 아이들을 통해 팀 버튼의 세계를 엿보기로 했다. 팀 버튼 영화 속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살펴봤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g
[스페셜] 팀 버튼의 영화 세계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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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영화, 마음이 산란해질 때면 어김없이 우리를 품어주는 넉넉함을 함께 누려보자.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된다. 2015년 열린 파일럿 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에 이어, 2016년 국제경쟁부문을 도입한 정식 영화제로 출범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21개국에서 온 78편의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개막작은 히말라야 메루를 등정하는 산악인들의 불굴의 의지와 유쾌한 마음가짐을 담아낸 <메루>다. 세계 각국의 산악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경쟁’ 섹션에서는 2015년 밴프국제산악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고독한 승리>, 2015 밴쿠버국제산악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유렉> 등 쟁쟁한 산악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알피니즘’ 섹션에서는 전문 산악인의 등반을 다룬 영화들이, ‘클라이밍’ 섹션에서는 실내 클라이밍 및 암벽등반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섹
[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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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노동자의 삶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던 영국 감독 켄 로치가 현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의 선전 영상 <제러미 코빈과의 대화>를 제작해 화제다. 이는 코빈이 런던과 셰필드에서 그의 지지자들과 함께한 Q&A 세션을 기록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 코빈은 그가 그동안 주장해온 캠페인들과 노동자의 권리, 복지 예산 삭감 및 이라크전쟁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19일 공개된 자료 영상에는 자신을 대학 1학년생이라고 밝힌 19살 청년이 등장했다. 자신을 이슬람교도이자 영국 내 힘없는 소수민족인 흑인이라고 밝힌 그의 서글픈 표정과 눈물은 켄 로치의 카메라에 의해 더욱 강조됐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자신이 “지금은 대학을 그만둔 뒤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유인즉 대학 졸업 뒤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을 감당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이어 자신이
[런던]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의 선전 영상 <제러미 코빈과의 대화> 제작한 켄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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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의 신작이자 야심작이었던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는 흥행에 크게 실패했다. 내 기억으로는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래 이만한 흥행 실패는 그의 경력에 없었다. 민중의 편에 선 지도장이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획 실패이고, 흥행사로서 강우석의 신뢰가 사라졌다는 징조이며, 예능 프로그램의 스타가 아닌 영화배우로서 차승원이 역량이 부족했다는 것으로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고산자>는 강우석에게나 차승원에게나 필생의 역작이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재앙인 것이다.
<공공의 적> 이래 대다수 그의 작품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던 평자로서 나는 <고산자>가 재미있었다. 경직된 플롯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봤을 때도 상당한 감동이 있었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보니 이 영화가 김정호(차승원)의 삶에 관해 새로운 앎을 주는 걸 아예 포기하고 복종적일 만큼 겸손하게 그의 삶을 최소한으로 재현하
[김영진의 영화비평]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밀정> 추석 연휴 한국영화 두편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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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명인에게 ‘~녀’랍시고 라벨을 붙여대는 미디어의 안이한 습성은 일본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배우 구로키 하루의 경우, 한때 현지 대중지들은 ‘갓포기(割烹着)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헤드라인을 뽑았다. 갓포기란 과거 기모노가 평상복이던 시대, 일본 여성들이 밥을 짓거나 청소할 때 덧입던 구식 앞치마를 가리킨다. 즉 ‘앞치마녀’다.
한국이었다면 아마도 그녀에겐 ‘베를린의 여왕’ 내지 ‘시상식의 여왕’이라는 라벨이 붙었을 듯하다. 구로키 하루가 <도쿄 오아시스>로 영화에 데뷔한 때는 대학 4학년이었던 2011년.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행복한 사전>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비롯해 2013년에만 총 7개의 신인상을 석권했다. 기세를 몰아 이듬해에는 <작은 집>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여배우상(은곰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설마 하는 기대감조차 없이 시상식 당일 낮에도 베를린 관광만 즐겼다는
[액터/액트리스] 독을 품은 성실함 – 구로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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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오 솔레 미오>와 더불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가곡이다. 두곡 모두 남부 이탈리아의 노래다. 태양을 찬양하는 <오 솔레 미오>는 나폴리의 노래이고,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나폴리 바로 아래 있는 조그만 도시 소렌토의 노래다. <오 솔레 미오>는 밝고 힘찬 사랑의 찬가다. 반면에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떠나가는 연인에게 호소하는 구슬픈 연가다. 노래의 첫 소절인 ‘바다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에서부터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눈물을 떨어뜨린다. 고향의 ‘바다’라는 단어에서 금방 애절한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일 테다. 산업화 과정에서 낙후된 남부의 가난한 사람들은 일을 찾아, 이탈리아의 북쪽으로, 또 외국으로 대거 떠났다. 떠난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동원하는 단어가 고향의 바다, 공기, 오렌지 나무 같은 소렌토의 자연이다. 그만큼 소렌토의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뺏을 만큼 매력적이
[한창호의 트립 투 이탈리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를 여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