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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첫 페이지를 열면 일직선으로 뻗은 아스팔트 도로가 한 페이지 전체를 가득 매우고 있다. 시커먼 도로는 구불구불 내리막과 오르막의 연속이고 고개 너머 안 보이는 곳에는 독을 품은 까치 독사 같은 악의가 숨어 있는 것 같다. 그 도로의 갓길을 따라 걷는 소년의 뒷모습이 보인다. 소년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운동화만 바라보고 걷는다. 소년의 발걸음마다 작은 흙먼지가 풀썩 일어나고, 그의 발끝에 차에 치어 죽은 고양이의 시체가 걸린다. 보통 사람이라면 질겁하고 죽은 고양이의 주위를 맴도는 파리가 몸에 닿을까 화들짝 피하겠지만 이 소년은 죽은 고양이를 주워 옆구리에 끼고 집으로 간다. 짐승의 시체는 사후경직이 일어나 빳빳하게 굳어 있고 파리들은 도망치지 않고 소년과 시체 주변을 사납게 날아다닌다.
내가 어렸을 때 간혹 있었던 동네의 개구쟁이들도 죽은 짐승을 주어와 아이들을 질겁하게 하며 즐거워하는 일이 있었지만 그들이 옆구리에 죽은 짐승을 끼고 다녔던 경우는 없었다. 거의 모두 죽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더프 백더프 <내 친구 다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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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벽과 창에 균열이 생기며 무너지기 시작한 건물, 그곳에서 도피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보이며 영화 <세일즈맨>(2016)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서 밀러의 희극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제목을 따왔지만, 주인공 부부는 세일즈맨보다 특별한 직업인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에마드(샤하브 호세이니)와 라나(타라네흐 알리두스티)는 현재 밀러 원작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건축물 붕괴에서 시작된 이들 부부의 위기는 이후 정신적 영역으로 옮아간다. 그 결과, 주인공들은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기에 이른다. 영화의 첫 부분과 마지막 장면을 비교해보면 붕괴 위험이 있는 아파트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주인공 부부가 아니라 사건의 범인인 늙은 가장인 것은 아이러니하다. 범인은 모두가 우려하던 물리적 파괴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행한 악행의 심리적 압박 탓으로 죽음을 맞는다. 이처럼 제목이 생략한 ‘죽음’이란 명제는 가시적 영역에서
[이지현의 영화비평] 정교한 구조가 돋보이는 <세일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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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 레드’에 가입했다. 간단히 말해 월 7900원을 내고 광고없이 유튜브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이렇게 쾌적해지다니. 자연스레 유튜브 사용시간도 늘었다. 요즘 나의 우주는 유튜브다.
특히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를 즐겨찾기해놓고 틈날 때마다 보고 있다. 투팍(2Pac)의 <To Live & Die in L.A.>도 그중 하나다. 제목에서 이미 느껴지듯 이 노래에서 투팍은 LA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현한다. 하지만 제목에 ‘Die’라는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뮤직비디오에 비장미 같은 것이 서려 있진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투팍은 몇몇 여성과 LA 곳곳을 ‘드라이브’한다. 긴장감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대신에 바다, 햇살, 어울림, 웃음, 장난 등이 이어지며 여유로움과 평안함을 안긴다. 그리고 이 느낌이야말로 내가 이 뮤직비디오를 아끼는 이유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 뮤직비디오가 현실의 LA를 온전히 대변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마감인간의 music] 천사의 도시에서 - 투팍, <To Live & Die in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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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이다. 정윤철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명박근혜’ 시절 단 한편의 영화도 찍지 못했다. 그동안 국민들도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창작의 에너지가 많이 고갈됐구나 싶었다.” 그런 그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 이후 9년 만의 차기작으로 <대립군>을 선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화는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라를 떠맡게 된 젊은 왕 광해(여진구)와 다른 사람의 부역을 대신해 전쟁의 한복판으로 나선 대립군(이정재)의 여정을 조명한다.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던 시대, 스스로의 인생을 구하고자 하는 개인의 성장담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그동안의 한국 사회에 대한 정윤철 감독의 단상과도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이 자리에 나오기 전, 개인 SNS 계정에 글을 하나 올렸다고.
=그동안 SNS에 영화 광고는 자제해왔는데, <대립군> 개봉까지 1주일
[씨네 인터뷰] "자기 자신의 모습대로 살 수 있다면 좋지 아니한가" - <대립군> 정윤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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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WONDER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 출연 줄리아 로버츠, 오언 윌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다비드 딕스
새 학교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얼굴 기형을 앓고 있는 어거스트(제이콥 트렘블레이) 역시 두렵긴 마찬가지. 처음으로 장애가 없는 아이들과 학교를 다니게 된 어거스트와 그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R. J. 팔라시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어거스트를 지탱하는 강인한 엄마 이자벨 역으로 줄리아 로버츠가, 유쾌한 아빠 네이트 역으로 오언 윌슨이 출연한다. 제이콥 트렘블레이는 <룸>에서 잭 역으로 영화 팬들에게 인상을 남긴 배우다. 오는 11월 17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얼굴 기형을 앓고 있는 어거스트 <원더>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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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이 당황스러운 소식이었나 보다.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인디포럼 2017 신작전 경쟁에서 단 한편의 장편극영화도 뽑히지 못했다. 응모작 편수가 적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올해 출품된 영화들은 1041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선 영화제 구조 탓이 크다. 다른 국제영화제들은 장편극영화에 특정 프로그램들이 있어 최소한의 정족수를 채워야 하지만, 인디포럼의 경우 다큐멘터리, 단편, 장편, 애니메이션 등 매체 형식의 차이 없이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장편극영화가 없는 비상사태가 빚어지곤 한다.
물론 모호한 균형보다 확실한 미학적 지향에 방점을 찍는 패기는 박수를 칠 만한 일이지만 이런 식의 절대평가는 상대적 빈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안타까운 건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래된 이야기다. 지금은 관뒀지만 10여년 인디포럼 작가회의 의장을 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게 황폐화된 장편 독립영화를 어떻게 활성화할까 하는 문제였다.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한국 독립영화의 멈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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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부분도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꿈의 제인> 개봉을 앞두고 조현훈 감독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첫 장편영화 <꿈의 제인>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CGV아트하우스상, 구교환과 이민지 모두 올해의 배우상 수상), 서울독립영화제(관객상 수상)의 화제작이었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이 ‘가출 팸’(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을 전전하며 살아가던 소녀 소현(이민지)과 트랜스젠더 제인(구교환)의 짧고 강렬한 만남을 통해 불행 속 한줌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독특한 소재와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영화제 관객이 아닌 대중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조현훈 감독은 말한다. <꿈의 제인>을 통해 누군가에게 이런 방식의 위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는 조현훈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다.
-불행은 쭈욱 이어지는 데 반해 행복은 드문드문 있다는 대사가 유독
[people]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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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음악을 타고
5월 26일(금)부터 12월 17일(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에서 <한국영화와 대중가요, 그 100년의 만남> 기획전이 열린다. ‘역사’ 섹션에서는 <아리랑>(1926)을 통해 한국 음악영화의 기원을 탐색하고, ‘인물’ 섹션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최근의 ‘연기돌’에 이르는 스타들을 살핀다. ‘공간’ 섹션에서는 <쎄시봉>(2015)의 음악카페 등 음악영화 속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 및 부대행사는 전부 무료다.
보물 건지러 가자
올해로 7회를 맞은 서울레코드페어가 6월 17∼18일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다. 언니네이발관의 <비둘기는 하늘의 쥐>, 신해경의 <나의 가역반응>, 이랑의 <신의 놀이>, 두번째달의 <두번째 달>, 선결의 <급진은 상대적 개념>을 한정판으로 만날 수 있다. 홈페이지(www.recordfair.kr)에
[culture highway] <오버워치> 1주년, 아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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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B는 와치카 배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운영진 중 한명인 샤를(홍소영)은 UWB를 오롯이 제 손안에 넣겠다는 야욕을 품는다. 그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승부조작, 납치, 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작지만 뛰어난 기능을 갖춘 와치카, 블루윌로 이미 히어로즈컵을 제패한 지노(엄상현)는 샤를의 계략에 맞서기 위해 UWB에 출전한다. 지노가 실력으로 UWB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만이 꿈의 리그와 선수들을 지켜내는 길이다.
미니카 배틀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첫 극장판 <파워배틀 와치카 미니카 배틀리그: 불꽃의 질주>가 레이싱 대회를 축으로 캐릭터간의 감정 교류와 관계 변화를 그려내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번 극장판은 철저히 경기 장면의 스펙터클 재현에 힘쓴다. 관중석의 열띤 호응과 선수들의 비장한 입장으로 시작되는 경기 신은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컨셉을 따왔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면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
와치가면은 UWB에서 새로운 영웅으로 등극할 것인가 <파워배틀 와치카: 와치가면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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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조이 도이치)은 휴대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시간은 오전 6시 30분, 친구 린제이가 보낸 ‘해피 큐피드 데이’라는 문자를 보니 무언가 좋은 일이 펼쳐질 것만 같다. 샘은 들뜬 마음을 하늘거리는 미니 원피스에 담았다. 친구들은 장미꽃 숫자에 목을 매지만, 샘이 기다리는 건 오직 남자친구 롭의 장미 한 송이다. 시시포스에 관한 수업 중 장미꽃 바구니를 든 오늘의 큐피드가 등장한다. 샘에게 도착한 붉은 장미꽃. 역시 롭이 보낸 것이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샘 앞으로 신비로운 색의 장미가 하나 더 도착한다. 주위를 둘러보던 샘은 꽃을 보낸 이가 켄트(로건 밀러)임을 직감한다. 그날 저녁, 샘이 친구들과 함께 홈파티에 참석한 가운데, 덥수룩한 머리를 늘어뜨린 왕따 소녀 줄리엣(엘레나 캠푸리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일순 얼어붙는다.
일상의 무미건조함을 표현하는 주된 수사인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수사이길 그치고 실제가 된다면?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한치의 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반복된 하루에 붙잡힌 소녀 <7번째 내가 죽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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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터너는 죽은 자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플라잉 더치맨호의 선장이다. 뭍에는 일년에 한번밖에 올라오지 못하고, 평생 바다 속에서 지낼 운명에 처해 있다. 윌 터너의 아들, 헨리 터너(브렌턴 스웨이츠)는 아버지의 저주를 풀기위해 바다 전설을 섭렵했다. 그가 찾은 해결책은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찾는 것이다. 헨리는 자신을 도와줄 캡틴 잭 스패로우(조니 뎁)를 찾아 전세계 바다를 떠돈다. 잭 스패로우를 찾는 이는 또 있다. 악마의 삼각지대에 발이 묶인 채 좀비가 되어버린 캡틴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 일당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이후 6년 만에 제작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유리병에 박제된 블랙펄호를 비롯해 주요 캐릭터들은 이전 작품들의 연장선상에서 저주에 걸려 있거나 바다의 패권을 장악한 상태로 등장한다. 모험의 선두에 서는 건 헨리와 카리나(카야 스코델라리오)다. 헨리가 아버지의 저주를 풀고자 미신과 신화에 의존하는 인물이라면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
죽음마저 집어삼킨 복수가 시작된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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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이민지)의 팔에서 흘러나온 진한 액체가 모텔 욕조를 가득 채운 물속으로 퍼져나간다. 그녀는 의지하던 정호 오빠가 아무 말 없이 떠나버린 뒤 홀로 남았다는 고립감을 이기지 못한다. 의식이 흐릿해질 즈음,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화려한 차림의 트랜스젠더 제인(구교환) 역시 정호를 찾아 이곳에 온 거다. 소현은 곧 제인의 가출 팸에 합류한다. 얼마 뒤 두 사람은 정호가 있다는 인천 파라오나이트로 간다. 그러나 그곳은 폐쇄된 후다.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을 맞게 된 두 사람, 이상한 기척에 잠을 깬 소현은 욕실에서 쓰러진 제인을 발견한다. 제인과 소현의 로드무비가 펼쳐질 것처럼 시작하지만, 영화는 예상과는 다른 길을 간다. 영화에는 제인이 이끄는 모계 팸과 병욱이 이끄는 부계 팸 등 두개의 가출 팸이 등장하는데, 영화는 이를 중심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인을 제외한 첫 번째 팸의 멤버들은 두 번째 팸에도 등장하는데, 이들의 관계는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후자가 과거인가?
“불행한 인생 혼자 살아 뭐하니, 그래서 다 같이 사는 거야.” <꿈의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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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25년, 하늘 같던 왕실이 두쪽으로 갈라진다. 왜세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선조는 어린 세자 광해에게 분조(임진왜란 당시의 임시 조정)를 이끌게하고 의주로 몸을 피한다. 엉겁결에 쇠락해가는 조선의 왕이 된 광해(여진구)는 몇 안 되는 수행 인원들과 함께 강계로 떠난다. 이들의 여정에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하며 목숨을 부지하는 대립군들이 호위병으로 합류한다. 토우(이정재)가 이끄는 대립군 일행은 분조의 수장인 광해를 무사히 호위해 군역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자신들의 팔자를 고쳐보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의 습격과 조선의 왕세자를 잡기 위한 왜군의 추격은 분조와 대립군의 여정을 더욱 고되게 만든다.
조선시대의 왕이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하는 근래의 한국 사극영화와 <대립군>이 차별화되는 지점은 길 위의 왕을 조명한다는 것이다. 몸을 편하게 누일 곳,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조선 방방곡곡의 산을 떠도는 소년 광해와 분조의 이미지는 일말의 권위마저도 잃
선조 25년, 하늘 같던 왕실이 두쪽으로 갈라진다 <대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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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창동 / 출연 설경구, 문소리, 김여진 / 제작연도 1999년
나는 ‘박사모’였다. 웬 뜬금없는 커밍아웃(?)이냐고? 나도 사실 잊고 있었다. 나의 정체성을 혹은 나의 시작을. 나는 박사모, 영화 ‘<박하사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이었다. 17년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다.
Chapter#1 포토25, 1999년 봄. 나는 당시 대전 시내 한복판에서 스티커 사진 가게를 1년째 운영하고 있었다. 휴일도 없이 오후 2시에 출근해 새벽 2시까지 코 묻은 현금을 긁어모았다. 그 재미에 빠져 살면서도, 영화 잡지 <키노>를 읽고 DVD방을 드나들었다. 유일한 낙이었다. 그때 <키노>에서 <박하사탕> 현장 취재기사를 봤던 것 같다. <초록물고기>의 팬이었던 나는 <박하사탕>이 완성되기를 기다렸다.
Chapter#2 부산국제영화제, 1999년 10월 14일. 오직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박하사
[내 인생의 영화] 조계영의 <박하사탕> 나는 박사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