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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바뀌는 시기, 환절기.’ 그때가 되면 몸도 마음도 아프기 쉽다. 공기의 미세한 변화 앞에서 심신은 적응을 위한 얼마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섹션에 소개된 <환절기>의 이동은 감독은 자연스러운 절기의 흐름처럼 사람의 마음도 아팠다가 차츰 아물어가는 과정이 있을 거라 말한다.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 상처입고 고통받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서로를 받아들이다보면 어느새 또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지 않겠나.”
영화는 아들 수현(지윤호)과 아들의 친구 용준(이원근) 사이의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된 엄마 미경(배종옥), 이 세 사람의 처지와 감정의 변화를 통해 서로를 받아들이는 법을 말한다. 이동은 감독이 직접 쓴 그래픽노블 <환절기>가 그 원작이다. “2012년 겨울에 쓴 작품이다. <환절기>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를 나
[스페셜] 서로를 받아들이는 법에 대하여 - <환절기> 이동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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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사흘 뒤, 볕이 좋은 서울 혜화동 한 카페에서 안선경 감독과 마주 앉았다. <나의 연기 워크샵>에서 경(서원경)과 은(김강은)이 가족사를 서로에게 들려주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카페 문을 열고 모퉁이를 돌면, 극중 연기수업이 진행된 장소인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게릴라 극장도 보인다. 그처럼 <나의 연기 워크샵>은 허구와 현실이 벽이 아닌 바람에 흔들리는 얇은 휘장으로 구획되는 영화다. 극중 연기 워크숍은 영화를 위한 구성물이 아니라, 2011년부터 안선경 감독이 실제로 운영해온 영화연기 교실이다. 영화 속 연기수업은 워크숍 경험의 극화라기보다 그 자체로 온전한 1기분의 커리큘럼이다. 이관헌, 김강은, 서원경 배우는 워크숍 학생으로서 영화에 참여했고 감독의 전작 <파스카>(2013)의 주연 성호준은 촬영 5개월 전 합류했다. 단, 교사 역은 안선경 감독 대신 전작 <파스카>의 주연인 김소희 배우가 맡았다. 말하자
[스페셜] 액트 오브 리빙 - <나의 연기 워크샵> 안선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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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용에 순할 순. 엄마가 낳을 때 용썼다고 용순(이수경)이라 이름붙여진 소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신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용순>은 이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시나리오를 쓸 때 문득 용순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여자 이름 같기도 하고 남자 이름 같기도 하고, 어느 시대 이름인지 가늠할 수 없는 모호한 매력이 있더라. 그리고 이 이름이 앞글자는 세고 뒷글자는 부드럽다. 굉장히 저돌적이지만 알고 보면 여린 구석도 많은 내 영화 속 인물에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사춘기 소녀 용순은 육상부를 이끄는 체육 선생님을 좋아한다. 선생님도 자신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굳게 믿고 있던 어느 날, 선생님에게 다른 여자가 있는 것 같다는 친구의 귀띔에 용순의 집착이 시작된다.
<용순>은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 디테일한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은 친절 하나에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고, 사소한 무심함
[스페셜] 소녀의 마음속으로 줌인! - <용순> 신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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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연출로 영역을 확장한 배우들의 명단에 남연우라는 이름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가시꽃>(감독 이돈구, 2012)의 주연배우였고, 이 작품으로 제1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남연우가 올해는 <분장>의 감독으로 부산을 찾았다. 배우로 부지런히 살아온 시간을 증명하듯,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엔 출연작도 3편이나 된다. 선종훈 감독의 단편 <마음이 닿으면>(2016), 손태겸 감독의 <아기와 나>(2016), 이호재 감독의 <로봇, 소리>(2015)에 남연우는 짧게 출연한다. 남연우에게 연기와 연출은 동떨어진 무엇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감독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담아내는 사람이고, 배우는 감독이 원하는 인물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사람이다. 내게는 연출이 연기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업이다.” 무엇보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연
[스페셜] 진정성을 의심하라 - <분장> 남연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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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를 국적 없는 영화제로 만들 수 없습니다.” 누군가 올해 영화제는 한국영화 없이 열리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영화제 정관개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의 일화다. 그만큼 한국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현재를 지탱하는 핵심이자 본질이다. 집행부의 전언대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 섹션을 지켜냈다. 앞으로의 활약이 궁금한 재기 넘치는 신인 혹은 자신의 영화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재능 있는 감독의 작품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은 관객을 만났다. 그중 <씨네21>이 주목하는 7명의 한국 감독들을 여기 소개한다. 이들 각자의 이야기로부터 지금 현재 한국영화의 어떤 흐름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스페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7명의 한국 감독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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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제54회 뉴욕영화제의 히로인으로 거듭났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 리안 감독의 <빌리 린스 롱 하프타임 워크>, 켈리 레이차트 감독의 <서튼 위민>까지, 무려 세편의 출연작이 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영화제가 헌사하는 특별 행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거장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그는 할리우드의 대체할 수 없는 20대 배우로 존재감을 다지고 있다. 한편, 짐 캐리는 전 여자친구의 자살과 관련해 각종 소송에 휘말려 있다. 전 여자친구의 남편은 그를 자살 방조 혐의로, 모친은 사망한 딸에게 성병을 옮긴 혐의로 짐 캐리를 고소한 상태다. 짐 캐리는 서류를 통해 반박했지만 진흙탕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UP&DOWN]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제54회 뉴욕영화제의 히로인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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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향한 마이클 무어의 깜짝 선물이 공개됐다. 마이클 무어가 10월18일 미국 뉴욕의 IFC 센터에서 다큐멘터리 <트럼프랜드의 마이클 무어>를 상영했다. 제작 계획도, 촬영 과정도, 상영 일정도 사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완벽한 깜짝 이벤트였다. 이날 IFC 센터 홈페이지는 <트럼프랜드의 마이클 무어>를 “오하이오주 공화당원들이 끌어내리고 싶어 한 이 영화를 보라. 오스카 위너 마이클 무어가 적진에 온몸을 던져 탄생시킨 대담하고 우스꽝스러운 원맨쇼다.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랜드의 구석구석을 파헤친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랜드의 마이클 무어>는 다채로운 콜라주와 과장된 유머가 뒤섞인 다큐멘터리다. 마이클 무어는 본인의 장기를 십분 살려 대상에 대한 섬뜩하고도 선명한 희화화를 시도한다. 실제로 몇달 전 트럼프는 한창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지지율 조사 결과와 실제 국
[해외뉴스] 마이클 무어, 다큐멘터리 <트럼프랜드의 마이클 무어> 깜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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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즈니스 전문 아카데미 로카와 부산창조경제혁센터가 함께 10월29일(토)부터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본 강좌는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 융복합 분야에 관심 있는 기획자, 작가, 일반인,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과정으로 강의와 웹드라마 기획안 작성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강료는 무료이며(선착순 마감) 10월29일(토)부터 12월10일(토)까지 총 7회,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4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다. 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아카데미 로카 홈페이지(www.theloca.kr) 참조(영화계 리크루팅&헤드헌팅 정보 제공 중). 문의 02-6013-8074.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영화를 완성하는 사운드 디자인’ 수강생을 모집한다. 11월5일(토)~20일(일) 매주 토·일요일 오후 2~5시 진행. 사운드 디자인의 전체 작업과정과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드라마와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에 대한 차이점과 특징을 분석한
[소식]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영화를 완성하는 사운드 디자인’ 수강생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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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종합촬영소가 한 건설회사에 매각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계약은 맺었지만 매각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건설회사 이름, 매각가를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면서 “수도권 스튜디오 수요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부산행>이 제49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곡성>은 포커스 아시아 최우수작품상과 최우수촬영상을 받았다.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11월3일부터 8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헝가리 단편영화 <싱>을 포함해 국제경쟁부문 46편과 국내경쟁부문 11편이 상영된다.
[댓글뉴스]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제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진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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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앤 로우>는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며 NTV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형 프로젝트다. 5개의 불량 조직이 영역싸움을 하고 있는 우범지대 ‘스워드’를 배경으로 한 액션물. 일본에선 지난 7월에 1편 <하이 앤 로우 더 무비>가 개봉했고, 10월8일엔 2편 <하이 앤 로우 더 레드 레인>이 개봉했다(2017년 상반기 국내 개봉예정). 영화 속 절대 강자인 야마미야 형제는 에그자일의 보컬 다카히로와 산다이메 제이 솔 브러더스의 보컬 도사카 히로오미가 연기했다. 가수로서 이미 톱스타 자리에 오른 이들은 최근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카히로는 2014년 드라마 <전력 외 수사관>을 시작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도사카 히로오미는 <핫로드>(2014)에 출연해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영화 속 카리스마를 그대로 장착한 채 나타난 형 마사키 역의 다카히로, 동생 히로시 역의 도사
[who are you] 척하면 척 - <하이 앤 로우> 프로젝트의 다카히로, 도사카 히로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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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단은 <다이빙벨> 사건이고 재판까지 가는 과정은 부산시 등 분명 외부의 힘으로 진행됐어요. 하지만 재판 내용을 보면 행정 절차상 위법 행위가 있는 건 틀림없습니다. 재판 결과를 기다려보고 본인과 충분히 상의해 명예를 회복할 해결법을 찾을 겁니다. (…)”(<국제신문> 2016년 10월13일 보도)
“이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고 재판에 계류 중인데 이걸 명예회복시킨다 혹은 아니다 말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재판결과에 따라 명예회복이 될 조건이 갖춰질 수도 있고 안 갖춰질 수도 있기에 지켜본다는 것이다. (…)”(‘오마이스타’ 2016년 10월11일 보도)
부산시의 고발로 재판을 받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하 이용관)을 두고 한 말이다. ‘위법 행위가 틀림없이 있었고, 유죄판결을 받으면 회복할 명예도 없다’는 말이다. 놀랍게도 이 발언의 주인공은 부산영화제 김동호 이사장(이하 김동호, 사진)이다. 부산영
[한국영화 블랙박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이 곧 부산국제영화제 명예회복임을 인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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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며 넷팩상과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수상한 이승원 감독의 <소통과 거짓말>,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를 만든 오멸 감독의 신작이자 CGV아트하우스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수상한 <눈꺼풀>, 시민평론가상과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박홍민 감독의 <혼자>, <폭풍전야>의 조창호 감독의 신작 <다른 길이 있다>, <이방인들>의 최용석 감독의 신작 <다른 밤 다른 목소리> 등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영화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개봉되지 못하고 있다.”(원승환, 지난 1076호 ‘한국영화 블랙박스’ 원고에서 발췌)
그렇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글이 아니라 지난해 이야기다. 영화제에서 상영된 독립영화 중 박석영 감독의 <스틸플라워>,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 정도만이 영화제 이후 관객과 만날 수 있었고, 앞서 언급한 영화들은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당신의 다음 영화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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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윤식, 성동일을 필두로한 <아리동>(가제)이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본격 촬영에 돌입한다. (제작: ㈜AD406 |제공/배급 : NEW)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리동>(가제)은 꼬장꼬장하기로 악명 높은 아리동 최고의 터줏대감과 이 동네에 유난히 관심 많은 전직 형사가 콤비가 되어 동네 일대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을 쫓는 이야기다.
백윤식은 아리동에서 발생하는사건들에 의문을 품는 아리연립맨션 건물주 ‘심덕수’역을 맡았다. 심덕수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전직 형사 ‘박평달’역은 성동일이 맡았다.
백윤식, 성동일 외에도 영화에 무게감을 실어 줄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가세했다. 천호진이 한의사이자 아픈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젠틀한 노신사 ‘나정혁’ 역할을 맡았고, 주인공 심덕수가 짝사랑하는 삼거리토스트 사장 ‘민사장’역은 배종옥이 맡아 한눈팔 수 없는 긴장감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심덕수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이순경’역에는 조
백윤식, 성동일 주연 <아리동>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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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금월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 <VIP>(출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10월22일 촬영을 시작한다. 북한에서 온 VIP(이종석)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대한민국 특별수사팀 채이도(김명민), 북한 비밀공작원 리대범(박희순),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이 VIP를 쫓는 이야기.
화인컷
아시아필름마켓에서 여러 편의 한국영화를 해외시장에 판매했다. <걷기왕>은 필리핀과 대만에, <혼숨>은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필리핀에, <서울역>은 독일, 홍콩 외 7개국에 팔렸다.
딥포커스
<들꽃> <스틸 플라워>에 이은 박석영 감독의 신작 <재꽃>이 10월12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어머니에게 버려진 열살 소녀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 장해금, 정하담, 박명훈 등
[인사이드] 10월 22일 박훈정 감독 신작 <VIP>크랭크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