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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에게 버림받고 복지국 직원의 도움으로 여러 위탁 가정을 전전하던 질리(소피 넬리스)는 새 위탁모 트로터 부인(캐시 베이츠)을 만나게 된다. 트로터 부인은 소심하고 늦된 아이 윌리엄 어니스트(재커리 에르난데스)를 맡아 키우며 앞을 못 보는 앞집 노인 랜돌프(빌 콥스)의 사정도 함께 봐주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다. 질리는 친모에게로 가고 싶은 마음에 괜히 엇나가는 행동을 일삼는다. 학교에선 학우들을 못살게 굴며 담임 교사에겐 대들고, 집에 돌아와선 윌리엄 어니스트를 위협하거나 트로터 부인을 무시한다. 하지만 질리를 둘러싼 어른들은 차가운 태도로 일관하는 질리를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질리가 트로터 부인의 집에 정이 들 무렵 질리의 외할머니가 방문해 질리는 혼란에 빠진다.
소속감을 갖지 못해 불안에 떠는 질리는 성숙하고 현명한 어른들의 배려로 혼란을 극복한다. 질리가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함에도 트로터 부인은 인내와 애정으로 아이의 불안을 잠재운다. 랜돌프 아저씨는 질리의 얘길 가만히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협력의 태도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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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는 홀로 손자 챔피온을 키운다. 유명한 TV쇼 <벨빌의 세 쌍둥이>를 봐도 챔피온은 웃는 법이 없다. 그런 손자가 자전거에 관심을 보이자 수자는 챔피온에게 자전거를 선물한다. 성인이 된 챔피온은 투르 드 푸랑스에 출전하게 되지만 경기 도중 프랑스 마피아에 납치된다. 수자는 강아지 브루노와 함께 챔피온을 찾아 바다 건너 거대 항구 도시 벨빌로 간다. 그곳에서 수자는 재즈 트리오 벨빌의 세 쌍둥이 자매를 만난다. 나이를 잊고 음악에 취해 사는 쌍둥이 자매들과 함께 수자는 챔피온 찾기에 나선다.
감독들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꼽히는 프랑스 애니메이터 실뱅 쇼메의 첫 장편애니메이션이다. 단편 <노부인과 비둘기>(1997)를 발전시켜 2003년 장편으로 완성됐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니콜라 드 크레시와의 협업으로 단순하면서도 왜곡된 캐릭터 작화를 보여준다. 연주와 작곡에도 재능이 있는 감독답게 영화의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벨빌의 세 쌍둥이가 들려주는 음
마피아에게 납치 당한 손자를 구하라! <벨빌의 세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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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심희섭)는 시골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한다. 의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도 쉽게 곁을 내주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어린 시절 동생의 사고사를 목격한 뒤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선뜻 말을 건네는 이가 있다. 병원에 새로 온 간호사 원희(고원희)다. 밝고 씩씩해 보이지만 사실 원희는 매일 죽음과 사투를 벌인다. 암 선고를 받은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연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원희가 낯선데도 자꾸만 그녀에게 마음이 간다. 영화에는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연우와 원희 두 사람이 처한 상황만 그런 게 아니다. 연우의 가족도 몸과 마음이 아프다. 연우와 원희가 일하는 시골 병원은 살아온 날보다 죽을 날을 가까이 둔 노인들이 자주 찾으며 고요한 마을에는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다. 연우 역시 몇 차례 자살 시도를 했을 것이다. 죽음의 정조는 그렇게 영화 전체를 감싸며 퍼져나간다.
생의 끝에서 시작된 우리, 마침내 우리의 시간이 움직였다 <흔들리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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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배경이 파리와 런던이라면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배경은 부산과 여수다. 부산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 출마해 지역주의를 극복하려고 했다가 패배한 곳이다. 여수는 고 백무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4·13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곳이다(그는 지난 8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활동한 시대도, 지역도 다르지만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공통적이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2000년과 2016년을 오가며 노무현과 백무현을 교차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역시 실패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일이고, 역사를 주재하는 신이 심판을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어쩔 수 없이 백무현보다 노무현에 더 눈길이 간다. 당시 민주당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부산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일이고, 역사를 주재하는 신이 심판을 합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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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사진기자 이자벨(이자벨 위페르)이 불의의 차 사고로 세상을 뜨자, 남겨진 그의 남편 진(가브리엘 번)과 두 아들, 조나와 콘래드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진은 아내에 대한 기억들이 산발적으로 떠오르고, 사춘기 무렵의 십대인 콘래드는 아버지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반항한다. 장남인 조나는 이자벨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이자벨의 부재 속에서 세 사람의 관계는 어색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한편 아내의 오랜 파트너였던 기자 리처드는 진에게 아내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음을 알리고 그에 대한 회고 기사를 쓰겠다는 뜻을 전한다. 진은 아직 진실을 모르는 막내아들 콘래드에게 어떻게 사실을 알려야 할지 고민한다.
상실의 아픔은 재앙에 가깝다. 물리적인 재난이 아닐지라도, 가까운 이를 잃은 마음의 소란은 어떤 폭발의 굉음보다도 거대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라우더 댄 밤즈>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 구성원들이 겪는 아픔의 궤적을 내밀히 좇
폭발의 굉음보다 거대한 상실의 소리 <라우더 댄 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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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역경과 사건들로 점철된 한국현대사를 감안하면 ‘영화 같은 삶’이라는 제목은 70대 이상 한국의 어떤 갑남을녀에게도 해당할 법한, 범박하다 못해 클리셰로 느껴질 만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범박하게 과장된 표현 이외에 최은희와 신상옥이라는 한국영화사의 두 거목의 다사다난한 인생 역정에 붙일 적절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두 사람의 인생은 그들이 만들고 출연한 그 어떤 영화보다 극적이었으니 말이다.
만남, 그리고 고난의 연애
미술학도를 거쳐 해방 직후 영화계로 들어와 1952년 <악야>를 통해 데뷔한 신상옥과 일제강점기부터 연극 작업을 하다 해방 이후 영화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던 1926년생 동갑내기 두 사람(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이 필요하다. 최은희는 줄곧 자신이 1930년생이라 주장했으나 몇해 전부터 1926년생임을 인정한 바 있다. 신상옥은 1925년생이라는 설도 있다)이 만나게 된 것은 1950년대 초의 일이다. 1954년에 발표된 <
[스페셜] <연인과 독재자>,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의 영화보다 영화 같은 삶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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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하고 설움은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라고, 눈물을 알지 못하면 웃음 또한 알 수 없는 거지. 눈물 스민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진짜 코미디인 거야.” 전쟁의 폐허와 재건의 욕망이 공존하던, 그렇게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무대와 영화, 라디오와 TV를 종횡무진 누비며 서민들의 고단하고 눈물겨운 삶에 따스한 웃음을 불어넣었던 ‘막둥이’ 구봉서가 지난 8월27일 세상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향년 90살.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같은 불세출의 유행어를 남기며 오랜 세월 남녀노소 모두에게 두루 사랑받았고, 코미디를 평가함에 유달리 인색했던 이 땅에서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으며 평생을 희극인으로 살다갔던 그. 존재 자체로 한국 코미디의 역사라 할 수 있었던 그의 삶과 흔적을 더듬으며 ‘눈물이 있는 진짜 코미디’의 세계를 추구했던 우리 시대 원조 희극지왕, 구봉서를 떠나보내고자 한다.
막둥이, 코미디의 별이 되다
얼굴만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스페셜] 우리 시대 희극배우, 구봉서의 지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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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전설들을 회고해보려 한다. 지난 8월27일 세상을 떠난 배우 구봉서와 최근 <연인과 독재자>가 개봉하며 새삼 주목받은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가 그들이다. 오랜 세월 남녀노소 모두에게 두루 사랑받으며, 코미디라는 장르에 유달리 박한 평가를 서슴지 않던 이 땅에서 코미디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은 채 평생을 희극인으로 살다간 구봉서는 우리 시대의 원조 희극지왕이었다. 그리고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름잡던 슈퍼스타 커플 영화감독 신상옥과 톱스타 여배우 최은희. 어느 날 홍콩으로 여행 갔던 최은희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얼마 후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으로 떠났던 신상옥 역시 행방이 묘연해진다. 북한으로 납치당했다가 8년이 흐른 후 나타난 신상옥과 최은희. 한국인이 아닌 두 영국인 감독 로버트 캐넌과 로스 애덤은 “이 스펙터클한 이야기를 왜 영화로 만들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연인과 독재자>를 만들었다. 구봉서와 신상옥, 최은희 그들의 다사다난한
[스페셜] 구봉서 그리고 신상옥과 최은희의 인생 역정 회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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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놀라운 결과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바로 미국의 가수이자 작곡가 밥 딜런이 수상했다. 1960~70년대를 거치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이면서도 시적인 가사의 포크 음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그는 미국 포크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이자, 세계 대중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BBC>의 의뢰로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노 디렉션 홈: 밥 딜런>(2005)을 만들었고, 토드 헤인즈 감독은 밥 딜런 특유의 시적인 가사를 줄기 삼아 그의 7가지 서로 다른 자아를 등장시킨 <아임 낫 데어>(2007)를 만들기도 했다. 그처럼 그는 음악을 넘어 당대 대중문화의 거대한 아이콘이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이 그의 수상을 축하하며 글을 보내왔다.
과연, 예상 그대로였다. 이 글이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을 때는 상황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역시 밥 딜런답다’ 라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
[스페셜] 노벨문학상 수상한 밥 딜런, 그의 음악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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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힙합영화제는 2015년에 시작됐다. ‘유행’을 넘어서 ‘문화’이자 ‘삶의 방식’으로서의 힙합을 알리고 싶다는 의도에서 만든 영화제다. 힙합 열풍이 한층 더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올해에도 영화제는 계속된다. 오는 10월28일(금)부터 11월4일(금)까지 8일간 진행되는 제2회 서울힙합영화제는 CGV와 함께한다. 한국 힙합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홍대입구에 자리한 CGV홍대 그리고 강남의 상징적인 공간인 청담에 위치한 CGV청담씨네시티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또 영화제의 홍보대사는 일리네어 레코드의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가 맡았다. 이들 세 래퍼는 지금 한국 힙합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힙합이 지닌 고유한 태도와 멋을 고수하면서도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 이들의 이런 상징성이야말로 서울힙합영화제가 지향하는 정체성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서울힙합영화제는 힙합이라는 중심을 지키면서도 지속적인 발전과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영화제] 제2회 서울힙합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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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뉴욕영화제가 9월30일부터 10월16일까지 링컨센터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사상 처음 다큐멘터리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는데, 지난 2014년 <셀마>로 큰 관심을 모았던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신작 <13번째>가 바로 그 작품이다. 미국 헌법 수정 조항 13조를 뜻하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대기업의 이윤 추구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 헌법 조항이 악용돼 미국의 수많은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들이 감옥에 수감되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다. 특히 <13번째>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첫 다큐멘터리영화이기도 하지만, 영화제 기간 중인 10월7일부터 넷플릭스에서도 공개했기 때문이다. 두버네이 감독은 이에 대해 “정작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은 흑인 커뮤니티에는 저예산 독립영화를 보여줄 만한 극장조차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했다.
지난해 뉴욕영
[뉴욕] 제54회 뉴욕영화제 10월16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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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드>, <은교> 정지우 감독의 차기작 <침묵>(가제)이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등 주요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10월 17일(월) 크랭크인 했다. (제공/배급 : CJ엔터테인먼트 ㅣ 제작 : 용필름)
<침묵>(가제)은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의 약혼녀이자 유명 여가수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최민식은 세상을 움직이는 진심은 돈이라고 믿는 인물 ‘임태산’ 역을 맡았다. 어떠한 위기에도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치밀하고 차가운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태산 딸의 변호를 맡게 된 신념 있는 변호사 ‘희정’ 역은 드라마 <닥터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박신혜가 맡았다. 영화 <더 킹>, <택시운전사>로 기대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류준열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인
최민식, <은교> 정지우 감독 차기작 '침묵' 출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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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백>을 외부인으로서는 가장 먼저 본 사람일 것이다. 후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최승호 감독이 직접 내레이션을 하는 가운데 1차 편집본을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봤다. 최승호 감독뿐만 아니라 정재홍 작가를 비롯한 스탭들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내 반응을 기다렸다. <자백>을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고 싶었던 그들은 몇몇 영화계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으나 한국의 영화제에서는 틀기 어려울 것이니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상영한 후 국내 개봉을 꾀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좀 우습게 들리겠지만 올해 초 상황은 그랬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 자격으로 <자백>을 먼저 본 입장에서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사가 끝난 후 나는 간단히 말했다. “재미있는데요. 전주에서 상영하시죠.” 최승호 감독의 입이 벌어졌다. “아, 그렇습니까? 하하하.”
실제로 이 다큐멘터리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감독이 주인공이
[김영진의 영화비평] 다큐멘터리를 넘어 거대한 감동까지 끌어내는 <자백>의 영화적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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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를 본 후 머리 한구석에서 ‘또 한편의 한국영화, 남자영화’ 정도로 분류했던 것 같다. 준수한 만듦새와 몇몇 빼어난 장면들이 잔상처럼 남았고, 그뿐이었다. 크게 비평의 언어를 필요로 하는 영화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첫인상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건 <아수라> 이후 영화를 둘러싸고 갈라진 반응들 때문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렇지 않은 영화가 없겠지만 <아수라>는 유달리 강하게 나뉠 수밖에 없는 종류의 영화다. 조금 과격하게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감독의 취향을 극적으로 밀어붙였고 감독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해서 완성됐다. 감독의 개성, 일관된 인장들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만큼 누군가에는 피로와 불편으로, 누군가에게는 쾌감으로 다가오는 게 당연한 일이다.
저평가된 수작인가, 또 하나의 실패인가
다만 애초에 나는 이것이 단순히 취향의 문제일 것이라 섣불리 예단해버렸는데, 이후 영화에 대한 아쉬움
[송경원의 영화비평] <아수라>와 <밀정>, 조각난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