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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적인 외모의 청년이 인터뷰 장소로 걸어들어왔다. 영화의 밑그림을 구상하는 직업이 더없이 잘 어울려 보이는 그는 영국 출신의 컨셉 아티스트 새뮤얼 킹이다. 그는 덱스터에서 근무하는 일곱명의 컨셉 아티스트 중 유일한 외국인 스탭이다. 하지만 덱스터에서 일하며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우리 팀에는 캐나다에서 오래 머물다온 스탭도 있고,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다온 스탭도 있다. 그래서 나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 사람이지만 문화적 경험과 정서의 폭이 굉장히 넓다. 앞으로 중국 등 세계 유수의 스탭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덱스터의 이 유니크한 구성원 조합이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데 큰 장점이 될 것 같다.” 덱스터의 기술인력을 총괄하는 정성진 본부장 또한 “할리우드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무장한 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말로 그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이자 VFX의 비중이 높은 영화를 제작하는 덱스터에
[스페셜] 스토리텔링의 빈칸에 상상력을! ─ 컨셉 아티스트 새뮤얼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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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특유의 억양이 아니었다면 한국인으로 오해받는 일이 부지기수였을지도 모른다. 후지모토 신스케 조감독은 오랜 한국 생활로 인해 입맛, 말투, 습관까지도 그저 보통의 한국인 청년과 다를 바가 없었다. 10여년 전, 도야마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던 후지모토 신스케는 공부보다 다른 일에 더 관심이 많아 대학 시절 내내 밴드 활동, 여행, 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3학년을 다니고 있을 때 국민대에서 도야마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보냈고, 외국 문화에 흥미를 느낀 후지모토 신스케는 “어쩌다보니 10명쯤 되는 한국인 학생들과 왁자하게 어울리며” 지냈다.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귀에 익숙해지자 취미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엔 한국으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오기도 했다. “한국의 같이 노는 문화, 찌개에 다들 숟가락 넣고 퍼먹는 그런 문화가 좋았다. 따뜻하고 가족처럼 느껴졌다. 하나가 된 것 같은 매력이 있었다. 일본인보다 한국인과 친해지는 게 더 쉽기도 했다. 그들은
[스페셜] 통·번역부터 로케이션 담당까지 ─ <아가씨> 조감독 후지모토 신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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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접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주 특집 기사를 준비하던 도중 한 영화인이 말했습니다. 한국에 잠깐 머물렀다 가는 외국인 스탭은 있어도 꽤 오랜 기간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외국 출신 영화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거라는 짐작에서였습니다. 물론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외국 출신 스탭들을 수소문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취재하는 과정에서 충무로 현장에 매료돼 이곳에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외국 영화인들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배우와 조감독, 특수분장사와 컨셉 아티스트, 수입사 대표와 VFX 슈퍼바이저 등 직업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이들은 고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한국영화계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고, 무엇을 이루고자 했을까요. 합작과 외국 자본의 투자가 글로벌하게 이뤄지는 시대,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글로벌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외국 출신 한국영화 스탭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스페셜] 해외에서 온 한국영화 스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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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마블의 마법 부리는 의사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개성을 살려 열연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호평을 받고 있다. 초자연의 세계와 다차원을 넘나드는 원작의 설정을 놀라운 시각효과로 표현했다는 평이다. 개봉 첫날 국내에서 43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반면, 톰 크루즈의 신작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로튼토마토 지수 39%, 메타크리틱 47점을 받는 등 혹평에 직면했다. 개봉 첫주 북미 박스오피스에선 저예산 코미디 <부! 마디아 핼러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톰 크루즈는 신작 레드카펫 행사에서 종교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열렬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UP&DOWN] 베네딕트 컴버배치,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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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젤다’와 ‘애거사’는 누구? 제니퍼 로렌스와 스칼렛 요한슨이 하나의 역할을 두고 맞대결한다. 비운의 여성 작가 젤다 피츠제럴드의 생애가 두편의 영화로 만들어진다. 론 하워드가 만드는 <젤다>와 감독 미정의 <뷰티풀 앤드 댐드>다. <젤다>에는 제니퍼 로렌스가, <뷰티풀 앤드 댐드>에는 스칼렛 요한슨이 각각 젤다 피츠제럴드 역으로 캐스팅됐다.
론 하워드가 연출하는 <젤다>는 낸시 포드의 동명 전기를 각색하는 영화다. 스콧 F. 피츠제럴드와 결혼한 직후 남편이 유명 소설가로 승승장구하자 재즈 무대로 자리를 옮겨 사교계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젤다의 성쇠를 그린다. 각색은 <BBC> 드라마 <화이트 퀸>의 각본가인 에마 프로스트가 맡고 있다. 젤다를 연기할 제니퍼 로렌스는 <젤다>의 제작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하는 <뷰티풀 앤드 댐드>는 현재 감독이
[해외뉴스] 젤다 피츠제럴드, 애거사 크리스티 주인공으로 각각 제작되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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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영화평론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본지 지면에서 활동한 김수 평론가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에게 접근해 관계를 갖고 사진을 찍어 불법 성인 사이트에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씨네21>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즉시 그와의 모든 관계를 끊었고 사이트 DB에서도 그에 대한 정보와 작성한 글들을 순차적으로 삭제 처리 중이다. 그간 피해자들이 소송 중에 있어 공론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또 다른 피해자들이 추가로 등장함에 따라 그에게 평론가라는 직위를 부여한 매체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현재 <씨네21>은 더 있을지 모르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추가 피해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아울러, <씨네21>은 이후에도 해당 사건과 관련한 제보는 물론 영화계 내에서 벌어진 다양한 성폭력 사례들을 후속 취재할 예정이다. 피해 사례가 있다면 이메일(es@cine21.com)로 제보를 부탁드린다.
“등단하고 싶지? 그럼
[포커스] 영화계 내 성폭력 피해자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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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차 스탭을 모집한다. 총 7개 팀에서 10명의 스탭을 모집한다. 서류마감은 11월3일(목)까지이며 이메일 접수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초보비디오프로젝트 25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11월22일(화)~2017년 2월3일(금) 매주 화·금 오후 7~10시 진행.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제작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1편의 수료작을 완성한다. 수강 신청은 미디액트 홈페이지(www.mediact.org) 참조. 문의 02-3141-6300.
*영화 비즈니스 전문 아카데미 로카의 다양한 특강들이 11월에 다수 열릴 예정이다. 먼저 11월3일(목) ‘직무특강: 영화를 중심으로 살펴본 투자’를 시작으로 11월8일(화) ‘직무특강: 극장을 넘어! 부가판권의 세계’, 11월9일(수) ‘김영진 영화평론가의 세계영화사’, 11월14일(월) ‘영화 <춘몽> 특강
[소식]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차 스탭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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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의 학교 가는 날>(감독 펑천) 스토리펀딩이 11월6일까지 진행된다
=극장에 가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지원하기 위한 스토리펀딩이다. 1차로 모인 후원금으로 지난 10월21일 강화초등학교 학생들이 강화 작은 영화관에서 <와와의 학교 가는 날>을 단체관람했다. 펀딩 후원금으로 20~30학급의 단체관람 지원이 추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사진)이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됐다
=감독상은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 각본상은 <동주> 신연식 감독, 여우주연상은 <비밀은 없다> 손예진, 남우주연상은 <내부자들> 이병헌이 수상했다. 11월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라브 디아즈의 <떠나간 여인>, 왕빙의 <상하이 청춘> 등 해외 화제작들이 서울독립영화제 2016(12월1~9일)에서 상영된다
[댓글뉴스] 김지운 감독의 <밀정>,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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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같은 얼굴 뒤로 결연한 저항의 의지가 꿈틀댄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에서 임모탄의 노예 중 한명인 덱 역으로 출연한 그녀는 5명의 여성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었다. 단지 사막에 어울리지 않는 하얀 피부와 백발의 머리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때론 화면에 서 있는 것만으로 역할을 다하는 배역들이 있는데 <매드맥스> 속 임모탄의 여인들이 그렇다. 하지만 애비 리는 첫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을 해냈다. 슈퍼모델 출신의 각기 다른 개성의 여성들 사이에서 관객의 시선을 한번 더 사로잡은 건 이미 연기의 영역이라 할 만하다. 1987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태어난 애비 리는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뇌수막염 탓에 곧잘 뼈가 부러지곤 했던 소녀였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은 뒤 수줍음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모델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 시작한 지고작 4년 만에 2008년 뉴욕 패션 위크까지 진출하며 타고난 재능을 뽐낸다. 이후 밀라
[who are you] 시선을 사로잡는 힘 - <네온 데몬> 애비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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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16년 가족영화제작지원(24.7억원/3편), 독립영화제작지원(12억원/51편), 예술영화제작지원(19억원/3편), 극장용애니메이션제작지원(11.8억원/2편)으로 나누어 영화제작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회에 보낸 2017년 영화발전기금 예산안을 보면 저예산영화제작지원(17.8억원/15편)과 애니메이션영화종합지원(17.6억원/5편) 항목이 신설되었다. 이중 2016년 극장용애니메이션기획개발사업(편당 2억원) 선정작 3편 중 1편은 2017년 극장용애니메이션제작지원사업(편당 7억원)의 당연 지원대상이다. 몇 가지 짚어보자.
가족영화제작지원사업을 보자. 지원받기 위해서는 배급사 순위 0.5% 이상에 해당하는 회사와 배급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0.5%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배급사는 10개 남짓이다. 또한 순제작비 중 자기부담분이 없다. 전액 지원금으로만 제작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개봉 이후 순이익이 발생하면 영진위 지원금 전액을 우선 상환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사업마다 조건 달라, 사업설계부터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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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영화웹진 ‘네오이마주’에서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당시 편집장이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신임 에디터에 대해 성폭력 혐의를 받았지만, 결국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끝났다. 명백히 악법이라고 생각되는, 사실적시 명예훼손 문제와 증거에 대한 공방이 피해자를 괴롭혔다. 가해자가 명예훼손이라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누가 봐도 알 만한 증거를 들이대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후 가해자는 사실상 업계에서 퇴출됐지만, 그 어떤 사과도 없었다. 더 불쾌했던 것은 지인들과 함께 에디터로 일했던 사람들의 태도였다. 난처해서 가만있는 사람들은 그냥 양반이었다. 당시 편집장을 두둔하던 에디터가 모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가는 것도 봤고, 역시 그를 두둔하던 모 감독도 여전히 영화를 잘 만들고 있다. 그렇게 다들 어떻게든 연명하고 있다. 그들 또한 사과나 반성의 말 한마디 없었다.
가장 먼저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시피 <씨네21>도 최근 SNS상에서 ‘<씨네21> 영화평론가’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최근 영화평론가 성폭력 사건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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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필름
정지우 감독의 신작 <침묵>이 지난 10월17일 촬영을 시작했다.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이하늬가 출연한다. 임태산(최민식)의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인 한 여자가 살해당하고 임태산의 딸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국영화 <침묵의 목격자>(감독 비행, 2013)를 리메이크한다.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이제훈이 <박열>에 캐스팅됐다.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로, 일제강점기에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하고 일본 왕세자 히로히토의 폭살을 계획한 바 있는 독립운동가 박열 열사의 생애를 다룬다. 2017년 1월 중 크랭크인 예정.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이원태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대장 김창수>가 11월7일 크랭크인을 목표로 촬영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는 일본인을 죽인 죄로 감옥에 투옥된 김창수가 독립군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전주
[인사이드] 10월 17일 정지우 감독 신작 <침묵> 크랭크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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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부천, 제천, 부산국제영화제 등 올해 굵직한 국제영화제들이 마무리됐지만 영화축제는 계속된다. 11월에는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제14회를 맞이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총 121개국 5327편의 출품작 중 국제경쟁 31개국 46편, 국내경쟁 11편을 엄선해 선보인다. 그 밖에 ‘시네마 올드 앤 뉴’, ‘호주 단편 특별전’, ‘오버하우젠 뮤비 프로그램’, ‘숏쇼츠필름페스티벌&아시아 컬렉션’ 4개의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11월3일부터 8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건축과 영화를 테마로 한 제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도 주목할 만하다. 11월17일부터 22일까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다. 올해는 ‘건축-걷다’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5개 섹션에 10개국 22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 영화제도 있다.
[국내뉴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스웨덴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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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거 하나는 잘하는 무사태평 소녀, 만복(심은경)은 어디든 씩씩하게 걸어간다. 그녀의 발길이 닿는 곳엔 영화만큼이나 통통 튀는 가사와 리듬의 음악도 함께다. <걷기왕>의 강민국 음악감독은 “가벼우면서도 계속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을 주된 컨셉으로 잡았다. “자신을 찾아간다는 주제를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데 음악이 흥을 돋우었으면 했다.” 홍대 인디밴드 출신인 강민국 음악감독은 인디음악의 정서를 기반으로 “가볍고 친숙한 기타 선율을 주로 사용했고, 멜로디컬하고 리듬감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백승화 감독이 작사하고 배우 심은경이 부르는 엔딩송은 단순하고 흥겨운 돌림노래다. “기타에 하모니카 하나로, 악기 구성이 심플하다. 후렴구 구간을 10분은 더 돌릴 수도 있다. (웃음)”
<걷기왕>에서 음악이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대목은 만복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힘차게 들려오는 <타이타닉>(1997) 주제곡의 리코더 버전 연주다. 엉성하
[영화人] <걷기왕> 강민국 음악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