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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담>은 연애의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한국에서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흐름의 영화다. 벽을 하나 깬 것 같다!”, “극장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싶다!”, “10번은 넘게 봤다. 이젠 몇번 봤는지 꼽는 게 무의미할 정도다!” 지난 11월17일 개봉한 이현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연애담>에 대한 팬들의 애정의 말들이다.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장벽을 ‘격파’한 듯하다는 말에서는 <연애담>이 중요한 신호로 읽힌다.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고, 볼수록 다른 매력, 다른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는 말에선 <연애담>을 둘러싼 마성의 매력이 감지된다. 그리하여, 팬들은 말한다. “나는 <연애담>을 지지한다! 나는 <연애담>을 계속해서 볼 것이다!”
<연애담>은 윤주(이상희), 지수(류선영) 두 여성이 서로에게 빠지고, 그 사랑이 무르익고 잠정적으로는 서로에게 상처로 남는 연애의 한때를 다룬다. 사건이랄 게
[스페셜] <연애담>의 팬덤이 이룬 것들… 여성 퀴어물 흥행의 전설을 만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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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성배의 위태로운 넥타이_ 6번 관람, 2. 안남시 여성회관_ 5번 관람, 3. 안평여고 2학년 7반 8번 님이럴_ 7번 관람
-<아수라>를 반복 관람한 이유가 무엇인가.
=박성배의 위태로운 넥타이(이하 넥타이)_ 두 가지 이유만 꼽는다면 하나는 카체이스 신. 그 신만으로 가치는 충분하다. 또 하나는 영화의 마지막, 박성배(황정민)의 머리에 총알을 박는 장면은 몇번을 봐도 통쾌하다.
=안남시 여성회관(이하 여성회관)_ 영화가 시작한 지 30분도 안 되어 매료됐다. 카메라가 영화의 주요 공간인 안남시를 훑고 지나가며 전경을 보여주지 않나. 철거촌, 구시가지, 주택가가 공존한 공간 말이다. 영화가 그런 공간을 설정하고, 안남시라는 세계 안에서 사람들이 싸운다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남성 캐릭터를 욕하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안평여고 2학년 7반 8번 님이럴(이하 님이럴)_ 맞다.
여성회관_ 영화를 보면 여성 캐릭터들은 대체로 멀쩡하다. 남성들은 윤리적
[스페셜] 안남시에 살고 싶은 아수리언들의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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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6일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는 ‘안남대 리볼버과’ 깃발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안남대? 리볼버는 그 연발 권총? 깃발 로고 아래로 시선을 옮기자 보이는 대문자 ‘JOSHINA BANGBANG’. 발음대로 읽으니 ‘조시나 뱅뱅’.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자 그들 중 한명이 하야 피켓을 나눠준다. 피켓 한쪽에는 “박근혜 밖으로 나와!!! 야… 으뜩하냐…? 근혜야… 이 미친 새끼야…”라는 문구가, 반대쪽에는 “박근혜 밖으로 나와!!!”가 적혀 있다. 제법 호방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문구 아래로 보이는 안남시민연대. 마침 누군가가 “박성배 위의 위가 최순실”이라고 말한다. <아수라>에서 “천당 위의 분당, 분당 위의 안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뉴타운을 건설하려는 박성배(황정민) 안남시장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그 또한 ‘박근혜 게이트’의 공범이자 주범인 최순실과 엮였을 거라는 상상에서 나온 재치 넘치는 표현이다
[스페셜] <아수라> 팬 ‘아수리언’의 깃발과 함께 11월26일 광화문 앞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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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1069호 기획 기사로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를 통해 본 팬덤 문화 현상’을 짚은 바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과 내용의 영화 두편의 팬덤에 주목했다. 바로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물 <아수라>와 이현주 감독의 여성퀴어멜로 <연애담>의 팬덤이다. 단박에 눈에 띄는 건 <아수라>의 ‘아수리언’이다. <아수라>의 팬들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안남시의 이모저모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며 스스로를 안남 시민인 ‘아수리언’이라 칭하는 등 출중한 ‘덕력’을 발휘 중이다. 한편, <연애담>의 팬심은 한국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퀴어멜로물을 향한 강한 목마름에 대한 화답인 듯 보인다. <씨네21>은 각 영화의 팬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계 내의 새로운 팬덤 문화, 그 현재를 얼마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 <아수라>와 <연애담>의 강렬한 팬덤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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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모노노케 히메>의 기록을 넘어섰다. 14주째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너의 이름은.>은 194억엔의 매출액을 올리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를 제치고 역대 재패니메이션 3위에 올랐다. 참고로 1위는 308억엔의 수익을 올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편 <그레이트 뷰티>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전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전기영화 제작 계획을 보류했다. 소식을 전한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탈리아의 불안한 재정상황과 제작사쪽의 흥미 결여를 이유로 꼽았다. 대신 감독은 영국 드라마 <영 포프>의 새 시즌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UP&DOWN]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영화 <너의 이름은>, 14주째 일본 박스오피스 1위 차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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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상식 시즌이 막을 올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전미비평가협회상의 수상 결과가 나왔다. 맷 데이먼이 제작하고 케네스 로너건 감독이 연출한 <맨체스터 바이 더 시>가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 신인남우상(루카스 헤지스)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 감독이 감독상, 나오미 해리스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고, 여우주연상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어라이벌>에 출연한 에이미 애덤스가 수상했다. 남우조연상은 <로스트 인 더스트>의 제프 브리지스, 신인여우상은 <더 피츠>의 로열티 하이타워에게 돌아갔으며, 외국어영화상엔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 다큐멘터리상엔 에즈라 에델만 감독의 <OJ: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선정됐다. 최고의 영화엔 <문라이트> <라라랜드> <어라이벌> <설리: 허드슨강의
[해외뉴스] <맨체스터 바이 더 시>,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 4관왕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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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즈 킹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 <그레이트 뷰티> <아메리칸 셰프> <심야식당> <미라클 벨리에> <자객 섭은낭> 등을 수입·배급한 (주)영화사 진진에서 영화 기획/홍보를 진행할 마케터를 모집한다. 신입, 경력, 온라인 분야 모두 지원 가능하며 12월11일(일)까지 서류는 이메일(myeong@jinjinpic.co.kr)로 접수하면 된다.
*<아이리스> 시리즈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판권사 ABC 스튜디오, 디즈니 미디어 디스트리뷰션과 손잡고 최초로 리메이크하는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가 한국판 시놉시스 공모전을 12월31일까지 접수받을 예정이다.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시즌1부터 시즌7까지의 에피소드 중 국내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시놉시스를 대상으로 하며 공모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태원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www.taewon.com
[소식] (주)영화사 진진에서 영화 기획/홍보 진행할 마케터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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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 배우가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최고상인 여성영화인상을 비롯해 제작, 감독, 다큐멘터리, 각본, 연기, 신인 연기, 기술,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여성 영화인을 선정한다. 부문별 수상자는 12월7일 오후 7시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올해 사회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맡을 예정이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이 제17회 도쿄필멕스영화제에서 관객상과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우리들>은 CJ E&M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의 여덟 번째 프로젝트로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 CINE ICON: 배우 기획전이 열린다
=이제훈, 손예진, 에단 호크, 루니 마라 등 선정된 배우들의 출연작을 비롯한 20여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CINE ICON은 12월16일부터 25일까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린다
[댓글뉴스]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제17회 도쿄필멕스영화제에서 관객상, 특별언급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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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톰 크루즈)에게 딸이 있다? <잭 리처>의 속편인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 출생의 비밀은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중요한 미스터리다. 잭 리처와 생김새는 그다지 닮지 않았지만 어쩐지 그의 DNA를 물려받은 것 같은 소녀 사만다의 존재가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 속편의 연출을 맡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리 차일드의 동명 원작 소설과 가장 거리를 둔 캐릭터 중 하나라고 밝힌 사만다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소녀처럼 보인다.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으며 잭 리처의 호주머니에 몰래 휴대폰을 집어넣는 데 성공할 정도로 민첩한 이 소녀는, 방랑자 잭 리처가 뉴올리언스에 오래 머물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 할 법하다. “잭 리처의 10대 소녀 버전이라고 할까. (중략) 사만다는 강하고 독립적이다. 그녀는 복잡하고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는데, 여느 10대 소녀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요소들이다.” 사만다를 연기한 19
[who are you] 만능 스포츠걸 - <잭 리처: 네버 고 백> 다니카 야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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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국정 농단이 벌어졌다. 믿을 수 없는 진실이 그간 벌어졌던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엔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 기조인 문화융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 검열과 탄압을 위해 블랙리스트를 관리했고 최순실 일가와 측근의 사익을 위해 세금과 행정력을 쏟아부었다. 산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정책 무능과 후퇴 역시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다. 대통령 하야를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하지만 망가진 시스템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음을 경계하자.
북새통 와중에 영진위가 사업 하나를 발표했다. 지난 10월13일과 11월15일 공개한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사업이다. 작년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위탁수행자가 연간 48편 이내의 한국 예술영화를 선정하고 간접적으로 극장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영화 선정 단계에서 검열이 의심되고 극장 프로그램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영화계가 극렬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한국영화 블랙박스] 수상한 예술영화 유통·배급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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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좀 과한 거 같지 않아요?” <아수라> 시사회를 보고 나온 뒤 일행 중 누군가가 얘기했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얘기했다. “영화 제목이 <아수라>인데 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나 또한 후자에 공감하는 입장이었다. 이런 영화들에 이끌리는 내 세계관이나 영화관을 길게 설명하자면 어떤 영화적 ‘원체험’에 대한 얘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겠지만, 내게 있어 <아수라>는 납득할 만한 흥분과 과잉으로 점철된 최고의 ‘폭력영화’였다. 그리고 그냥 남김없이 다 죽였다. 그렇다고 해서 브로맨스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요즘 주고받는 말로 ‘알탕영화’에다 ‘개저비엘’ 영화라는 낙인을 벗어던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홀린 것처럼 영화를 봤다. <연애담>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뜨거워지고 쓸쓸해졌다가 비참해지고, 역시나 홀린 것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갔다. 이번호 인터뷰에서 이상희 배우가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 이야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아수라>와 <연애담>의 팬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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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로덕션
<괴물들>이 11월14일 모든 촬영을 종료했다. 김백준 감독이 연출하고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이 출연한다.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가져야 하는 소년 양훈(이이경)과 양훈의 목표가 된 소녀(박규영), 그리고 소녀를 지키고자 어려운 싸움을 시작한 재영(이원근)까지 세 사람을 둘러싼 폭력의 관계도를 그린다. 리틀빅픽처스가 배급한다.
모호필름, 용필름
<아가씨>가 10월28일 북미에서, 11월1일 프랑스에서 개봉한 데 이어 내년 3월10일 일본에서 개봉한다. 등급은 18세 미만 관람불가를 받았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타이, 체코,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스페인, 그리스를 비롯해 올해만 140여개국에서 개봉했고, 내년에는 일본을 비롯해 독일, 영국 등 20여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봄내필름
<철원기행>의 김대환 감독의 차기작 <초행>(가제)이 11월26일 크랭크인했다. 조현철, 김새벽, 기주봉이 출연하며 &
[인사이드] 11월 14일 영화 <괴물들>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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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한달이 채 남지 않았다. 충무로는 본격적인 라인업을 내놓으며 2017년을 준비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공조>(감독 김성훈)로 새해를 열 계획이다. 최근 인수 합병한 JK필름이 제작한 작품이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북한 형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유해진이 남한 형사, (남한 형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현빈이 북한 형사라는 설정도 재미”있고, “액션은 액션대로,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확정하진 않았지만 <보안관>(감독 김형주·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을 설 라인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 기장이 배경인 이 영화는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토박이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코믹 수사극이다. 강동영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우리끼리는 ‘웃음을 주는 로컬 수사극’이라 부른다”며 “이성민, 조진웅
[국내뉴스] CJ엔터테인먼트 <공조>, 롯데엔터테인먼트 <보안관>, NEW <더 킹> 등 새해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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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연애담>은 윤주(이상희)와 지수(류선영)의 사랑이 시작되고 잠정적으로 그 사랑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따라간다. 손진용 촬영감독은 “최대한 담담하게 찍자”는 생각뿐이었다. “인물은 가만히 있는데 카메라가 인물 가까이 들어가는 건 지양했다. 카메라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고 가만히 인물을 지켜보는 걸 택했다.” 컷 자체도 많지 않고, 컷과 컷 사이의 호흡도 길다. “관객이 윤주와 지수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감정이 전해지길 바라”는 손진용 촬영감독의 촬영 의도였다.
불균질한 장면들도 더러 있다. 윤주가 지수를 만나러 인천행 전철에 몸을 싣고 창밖을 내다볼 때가 대표적이다. “영화 전체를 알렉사 카메라로 찍었는데 그 장면만 몸집이 작은 캐논 5D 마크2로 촬영했다. 좁은 지하철 안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마음에 든다. 인천에 간 윤주의 미래가 마냥 밝지 않다는, 어떤 분위기를 주는 것도 같고.” 촬영자로서
[영화人] <연애담> 손진용 촬영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