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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에 대해 지난 1079호를 시작으로, 영화계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무수한 폭력의 실체를 진단하고 있다. 그간 성폭력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는 한편으로, 영화계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영화인들에게 이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공론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주(1080호) 영화계 내 성폭력 사태 후속 대담-이미연•박현진•홍지영•부지영 감독과의 대담에 이어 이번주에는 영화 수입•배급•홍보•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영화 홍보사 스콘의 이주연 대표, 영화 수입•배급사 찬란의 이지혜 대표, 영화 홍보사 호호호비치의 이채현 대표, 그리고 영화 홍보사 필앤플랜의 조우리 팀장이 대담 자리를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수입•마케팅•홍보 등의 분야는 영화 세일즈사•투자자•제작자•감독•배우•스탭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영화를 소비자인 관객에까지 전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그만큼 영화계 전반의 인력과 교류하는 역할이기도
[스페셜] 영화계 내 성폭력 사태 세 번째 대담 - 이주연·이지혜·이채현·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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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국제영화제에서는 호소다 마모루의 장편애니메이션 4편뿐 아니라 중·단편 6편도 상영됐다. <디지몬 어드벤처>(1999),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 게임!>(2000), <꼬마 마녀 도레미 시즌4 40화>(2002), <슈퍼플랫 모노그램>(2003), <플래닛 66에서 온 창조물~롯폰기 힐스 스토리~>(2003), <내일의 나자>(2003)가 ‘작가성의 맹아 1999-2003’(作家性の萌芽)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 공개됐다.
<디지몬 어드벤처>
TV시리즈 <디지몬 어드벤처>가 방영되기 하루 전에 공개된 약 20분짜리 극장용 단편애니메이션이다. 선택받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디지몬과 만난 날을 다룬 이야기다. 주인공 아이들이 왜 디지몬에게 선택받았는지 그려지는데, 이 단편을 보지 않으면 TV시리즈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데뷔작.
[스페셜] 호소다 마모루의 중·단편 6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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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감독을 꼽으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또 어떤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워즈>(2009),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등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제29회 도쿄국제영화제 기간인 지난 10월26일,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호소다 마모루, 호소다 마모루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거장의 만남이 성사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호소다 마모루의 세계’ 섹션에서 상영된 <늑대아이>를 보고 둘의 대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일본에서도 좀처럼 만나지 못한다는 두 거장 감독의 대화를 듣기 위해 관객이 몰려들어 도호시네마 상영관이 꽉 찼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호소다 마모루, 두 사람은 모더레이터의 진행 없이 대화를 시작했다. 두 거장의
[스페셜] 고레에다 히로카즈 vs 호소다 마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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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토요일, CGV 청담씨네시티에서는 3040 싱글족들을 위한 특별한 영화 관람 행사, ‘영화로 통하는 Movie Talk'가 열렸다. KB국민카드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4DX 영화 관람으로 시작해 토크콘서트, 디너파티까지 네 시간동안 이어졌다. 이 날의 상영작은 개봉 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다. 코미디언 김기리가 토크콘서트의 포문을 열었고, 본격적인 대화는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의 진행과 함께 김혜리 기자가 영화에 얽힌 사연과 감상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해 11월, 직접 런던 촬영현장을 취재하고 뉴트 스캐맨더 역의 에디 레드메인을 인터뷰했던(1065호 <씨네21> 참고) 김혜리 기자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토크콘서트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지면에 옮긴다.
호그와트 출신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의 여정을 따라가는 <신비한 동물사전>은 뉴욕을
[씨네스코프] 김혜리 기자, 주성철 편집장이 함께 한 <신비한 동물사전> 토크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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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의 명절 디왈리 시즌(10월30일~11월1일)을 맞아 발리우드에서는 색깔이 다른 두 영화가 흥행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나는 절절한 멜로로 아얀과 알리제의 사랑을 그린 <오 나의 사랑이여, 그건 너무해>고 다른 하나는 냉혹한 액션영화로 딸을 구출하기 위한 아버지의 사투를 그린 <시바이>다.
7월 개봉해 역대급 흥행작으로 기록된 살만 칸의 <술탄>을 빼곤 올해 인도 극장가는 예년에 비해 잠잠했다. 샤룩 칸의 <팬>과 리틱 로샨의 <모헨조다로> 등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할리우드의 본격적인 구애도 얼마간 영향을 미친 탓이다. 그럼에도 인도 극장가에서 자국영화의 저력은 여전했다. 지난가을 저예산영화로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인 인도에서 여성에 대한 시각을 날카롭게 꼬집은 아미타브 바찬의 <핑크>와 인도 크리켓 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끈 크리켓 영웅 마헨드라 싱 도니의 인생을 다룬 <M.S. 도
[델리] 디왈리 시즌을 맞이하여 자국영화 두편이 흥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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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열여덟 번째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이하 <당자당>)은 출구를 향한 욕망을 자극한다. 서울 연남동 일대의 한정된 공간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 영화의 플롯은 미정형 상태의 혼돈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당자당>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가로막는 요인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투쟁을 묘사한다. 미성숙하고 우유부단한 주인공 영수(김주혁)는 여성의 이미지에 대한 강박증을 가진 홍상수의 남자들이 자기 몰입적인 강박에 빠지는 꼴을 연상시키는 인물이다.
<당자당>에서 홍상수의 이야기를 형성해온 우연한 만남과 기이한 재조합, 여로형(形) 플롯 그리고 복습되는 장면들은 내러티브의 계열 위에서 진동한다. 스토리는 어떤 과장이나 수사도 없는 정직한 문장처럼 담백하지만 플롯은 다소 복잡하다. 홍상수는 많은 모순과 부조화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서사의 주요 단위들은 신중하게 조직되었고 정연하게 조각나 있다. 홍상수는 행위의
[장병원의 영화비평] 홍상수 감독의 신작을 내러티브와 구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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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쾌활함이래.” <진저 앤 로사>에서 로사(앨리스 잉글러트)가 진저(엘르 패닝)에게 하는 얘기다. 청바지의 물을 빼기 위해 욕조에 몸 담그고 있던 두 소녀 진저와 로사는 이내 속옷에 청바지 물이 밴 것을 확인하고 한바탕 까르르 웃는다. 소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쾌활함이므로.
엘르 패닝은 언제나 소녀였다. 밝고 맑은 웃음, 투명한 피부와 긴 금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소녀. 언니 다코타 패닝과 비교하면 그 소녀성이 더 부각되었다. 성숙한 연기와 조숙한 태도로 일찍이 스타가 된 다코타 패닝은 어려서부터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반면 엘르 패닝은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 사랑스러움은 소피아 코폴라의 <썸웨어>에서 폭발했다. 인형 같은 외모를 한 꼬마 숙녀는 그때부터 더이상 ‘아역’이 아니라 ‘배우’로 대접 받기 시작했고, J. J. 에이브럼스의 블록버스터 <슈퍼 에이트>를 찍은 뒤엔 각종 ‘틴
[액터/액트리스] 소녀는 언제나 변신 중 - <네온 데몬> <어바웃 레이> 엘르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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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ir’ 마이클 조던과 그의 팀 시카고 불스가 대표하는 미국 프로농구 NBA의 인기는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이다. 누군가는 이충희와 허재, 현주엽과 서장훈이 대표하는 대학 농구의 팬이었을 수도 있다. 심지어 1997년 데뷔해 20년 만인 올해 7월에야 은퇴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은 긴 세월을 함께 살아낸 동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서태웅, 정대만의 인기는 또 어떤가.
XTM의 <리바운드>는 스트리트 바스켓볼을 표방하는 농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김승현과 하하, 현주엽과 정진운, 주석 등이 4개 스쿼드의 코치진이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는 것 같은 오프닝에 이어 펼쳐지는 설전, 그리고 진짜 시합. 각 스쿼드의 코치진이 2인조 경기를 통해 자신만의 농구관으로 뽑은 선수들이 다음 라운드로, 결승을 향해 리바운드를 잡아낸다.
추억팔이를 하려는 건 아닌데 우퍼 덱(Upper De
[김호상의 TVIEW] <리바운드> 추억을 세련되게 소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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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제작 수필름 /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감독 홍지영 / 출연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 개봉 12월 예정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종이 여자> 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소설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이 영화의 원작이다. 2015년 현재의 수현(김윤석)은 의료봉사 활동 중 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한 알약 10개를 얻는다. 호기심에 알약을 삼킨 수현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난다. 그리고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사건을 바꾸려 한다. 한편 1985년의 수현(변요한)은 사랑하는 연인 연아(채서진)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연히 길에 쓰러진 남자를 돕게 된 젊은 수현은, 그 남자가 자신을 미래에서 온 수현이라 주장해서 황당하다.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판타지 드라마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데에 두 배우의 몫이 커 보인다. 김윤석과 변요한이 30년의 시차를 두고 한 인물을
[Coming Soon] 인생을 되돌릴 10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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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많은 조정석이 분위기를 띄우면 도경수는 조용조용 그 흥에 박자를 맞춘다. 도경수의 리액션은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그저 진심으로 웃고 자연스럽게 반응할 뿐이다. <형>에서 두 사람 모습도 이와 비슷하다. 조정석은 영화 내내 훨훨 날아다닌다. 반면 도경수는 차분히 영화의 핵심 정서를 운반한다. <형>은 공격형 플레이어 조정석과 수비형 플레이어 도경수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영화다. 그런데 정작 도경수는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을 어색해했다. “<형>은 정석이 형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형을 많이 의지하고 따랐다. 나는 그저 행복하게 현장을 경험하고 연기를 배워갔다.” 인터뷰 도중 도경수가 자주 입에 올린 단어는 ‘공부’였다. 데뷔작 <카트>(2014)와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를 찍을 때만 하더라도 “눈앞이 새하얘질 정도로 긴장했다”는 도경수는 자신의 세 번째 영화 <형>에 이른 지금
[커버스타] EXOllent, 나만의 방법으로 -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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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냥 흥(興)이 뚝뚝 떨어진다.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조정석, 제 안의 흥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듯 엉뚱한 포즈를 연이어 붙여낸다. 지켜보는 스탭들은 배를 잡고 웃기 바쁜데 정작 그는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라며 ‘순진한’ 표정이다. 시미치 떼기의 속사정은 이러했다. “사진 촬영을 정말 못한다. ‘연기하는 중’이라 상상하며 찍을 뿐. (웃음)” 그는 스스로를 “낙천주의적” 인간이라 말하며 “한번뿐인 인생, 즐겁게 살자”고 한다. 그러니 이왕 해야 할 일 최대한 즐기며 하는 게 몸에 뱄다. 긍.정.의 조정석이다.
<형>은 조정석 안에 들끓는 유쾌한 흥을 자극한 작품이다. 그가 맡은 고두식은 사기 전과 10범에 입도 거칠고 하나뿐인 동생 두영(도경수)도 막대하는 “양아치”다. 사고로 시력을 잃은 두영과 오랜만에 재회하나 두식은 아픈 가족사를 생각하면 두영이 그저 밉다. 배배 꼬인 이들 형제 사이에도 서서히 형제애가 틈입하며 두식 역시 변해간다. “두식은 미운 행동을
[커버스타] Always, 변신 -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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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상의한 것도 아니라는데, 조정석과 도경수는 소재까지 비슷한 상하의 검은색 옷을 입고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나란히 앉아 초밥을 나눠 먹으며 일상의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일 때문에 만난 사이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형>을 함께하기 전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활달한 형과 차분한 동생의 궁합은 의외로 잘 맞았고, 두 사람은 서로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금세 알아챘다. 낯가리는 성격과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보는 체질뿐 아니라 볼수록 두 사람은 외모도 닮았다. 이미 닮았다는 얘기를 꽤 들어본 듯 도경수는 긍정하듯이 웃었고 조정석은 미소를 입에 걸며 “그래요?”라고 멋쩍은 듯 되물었다. 사기 전과 10범의 양아치 형 두식과 그의 하나뿐인 동생이자 시력을 잃은 국가대표 유도 선수 두영의 형제애를 그린 <형>은 두 배우의 환상의 호흡을 동력 삼아 전진한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조정석과 도경수의 기분 좋은 밀당은 영화 밖에서도 여전했다.
[커버스타] 환상의 복식조 - <형> 조정석과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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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퀴어 로맨스를 그린 영화 <연애담>이 대량 예매 취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연애담>은 CGV대학로·명동역 라이브러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에서 유료 시사회와 기획전 상영을 진행했으나 상영 직전 수십매의 예매표가 취소 되는 일을 겪었다. <연애담>을 연출한 이현주 감독은 영화의 공식 SNS에 “11월 5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직전 32석이 취소된 건을 확인해본 결과 1명이 32석을 전부 예매 후 취소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외에도 11월12일 CGV대학로 티켓 23석이 취소되는 등 최소 100석 정도의 피해가 있었다”고 피해 사실을 밝혔다. 피해 규모와 반복적 패턴을 보아 다분히 고의성이 보이는 사건이다. 이현주 감독은 이어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극장에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다. 특히 <연애담> 같은 작은 영화는 기적에 가깝다. 어떤 의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작은 영화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인디나우] <연애담> 대량 예매 취소 사태에 대한 이현주 감독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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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크리스마스> Almost Christmas
감독 데이비드 E. 탤버트 / 출연 제시 어셔, 가브리엘 유니온, 대니 글로버, 오마 엡스
11월 둘쨋주 미국 극장가엔 큰 규모의 영화들이 몰아쳤다. 그 안에서 꿋꿋이 선전한 코미디 가족영화 한 편이 있다. 월터(대니 글로버)네 가족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다. 엄마의 사망 후 남남처럼 살던 이들이지만 5일 동안은 누구도 집을 떠날 수 없다. 실력파 배우들이 앙상블 연기를 선보인다. 감독 데이비드 E. 탤버트는 전작 <웨딩 플라이트>에 이어 다양한 배우들의 매력을 조화롭게 버무린 가족 코미디영화로 재능을 입증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6.11.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