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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묵은 일흔이 다 된 나이임에도 무척 동안이다. 짧은 스포츠머리에 허스키한 음성을 지닌 이묵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깨달은 후 바지씨(남자 역할의 레즈비언을 내부에서 지칭하는 말)로 평생을 살아왔다. 감독 이영이 사는 오늘날은 ‘바지’와 ‘치마’를 구분하지 않고 그저 레즈비언으로 통칭한다. 이묵의 정체성을 아는 고향 사람들은 짧은 머리의 취재진을 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해한다. 이묵과 헤어져 서울로 돌아온 감독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종북 척결을 외치는 서울역 앞 집회현장이다. 예전부터 성소수자들이 모여 사는 곳 중 하나라는 성북에서는 성북주민인권선언문 채택을 앞두고 동성애 반대 집회가 한창이다. 영화는 이묵의 평온한 일상과 레즈비언으로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 다큐멘터리처럼 출발하고 그 분위기는 영화 내내 이어질 것만 같다. 그러나 감독은 성소수자가 어떤 박해를 받아 왔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굳이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듯, 여전히 만연한 동성애 혐오 현
[리뷰] <불온한 당신>, “여자를 사랑한 사람, ‘바지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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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영화의 단골 소재인 공룡에 시간 여행이란 테마를 합쳤다. 여름방학을 맞은 소년 루카스(다리우스 윌리엄스)는 혼자서 탄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는 바람에 외딴섬에 떨어진다. 눈을 뜨니 같이 탔던 승객들은 온데간데없고, 책에서나 봤던 선사시대 공룡이 살고 있다. 당황한 루카스 앞에, 오랜 시간 섬에서 공룡을 연구 중이라는 캐서린(케이트 라스무센)이 나타난다. 캐서린은 해박한 공룡 상식으로 루카스를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하지만, 자신이 1950년대에서 왔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전한다. 시공간이 어지러운 외딴섬에서, 루카스는 캐서린과 함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공룡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다수의 TV 시리즈에서 시각 효과를 담당한 이력이 있는 감독이 직접 시각특수효과(VFX) 슈퍼바이저로 나섰다. 특히 많은 관객에게 익숙한 매끈한 피부 대신, 깃털로 뒤덮인 공룡을 그린 점이 이 작품의 차별화 포인트. 공룡이 깃털을 가
[리뷰] <다이노소어 아일랜드>, 공룡에 시간 여행이란 테마를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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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적한 교외의 트레일러촌에 반사회적 집단이 거주한다. 콜비(브렌던 글리슨)를 정점으로 하는 떠돌이 집단은 일탈과 범죄를 일삼으면서 법망을 피해다닌다. 콜비의 아들인 채드(마이클 파스빈더)는 두 아이들만은 아버지의 강권적 지배에서 벗어나서 살게 하고 싶다. 하지만 콜비는 고요하지만 집요한 방식으로 채드와 손자들의 삶을 자신의 공동체에 묶어두려고 한다.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은 감정이입의 지점이 모호한 영화다. 관객은 등장인물과 그 적대 세력 중 어디에서도 공감의 지점을 찾기 어렵다. 영화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에 대한 강렬한 적개심을 갖는 방어의 영화가 아니다. 콜비의 거주지는 문명을 거부하는 야만성의 공간이며 폭력과 불법이 권장되고 용인되는 장소다. 하지만 여기엔 명징한 선악의 이분법은 없으며 주인공 채드마저 강권적 지배자와 공권력 사이에 낀 무고한 희생자가 아니다.
콜비는 근대적 계몽의 저편에 머물러 있는 존재로, 세계를 떠돌며 자신의 방식으로 그곳을
[리뷰]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가장 거친 남자의 가장 뜨거운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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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에이드리언 라인 / 출연 제니퍼 빌스, 마이클 누리, 릴리아 스칼라 / 제작연도 1983년
FlashDance… What a feeling.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 새로운 물건들도 많이 생겨났지만 고마운 물건들이 사라져가고 있기도 하다. 어린 시절 수년간 숱하게 끼고 살았던 VHS 테이프와 재생장치인 VCR도 이제는 더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컴퓨터 보조기억장치인 플로피 디스크도, 1992년에 개발된 디지털 방식 음성기록 광자기 디스크 기록장치인 MD도 사용하는 이가 거의 없다. 아직은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디지털 정보 저장 광디스크인 ‘Compact Disc’ 즉 CD도 곧 사라지지 않을까.
오래된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이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혹은 옛것을 사랑하는 수집가들의 진열장에나 남아 있는 노래 테이프. 나에게도 추억 때문에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음악 테이프들이 있다.
중학생 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공테
강숙의 <플래시댄스> 추억을 재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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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을 음악으로 가득 채워줄 축제가 다가온다.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충무로와 동대문, 명동 일대에서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개최된다. 2015년 프리 페스티벌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첫발을 디딘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세계 유일의 뮤지컬영화제라는 선명한 컨셉으로 단단하게 바닥을 다지는 중이다. 지난해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다양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상영관의 저변을 한층 확대하여 총 8개 섹션 31편의 작품들이 충무아트센터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개·폐막작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뮤지컬영화의 전설들을 현재 진행형의 무대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개막작 <무성영화 라이브: 시카고 1927>은 1927년 오리지널 무성영화 <시카고>에 라이브 공연이 더해진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영화 상영과 함께 조윤성 재즈 피아니스트가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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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호화로운 별장, 같은 집에 사는 특이한 두 가족. 이들의 삶이 어느 날 마주치게 될 비극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잔니 아멜레오 감독의 영화 <라 테네레차>(La tenerezza)는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뒤 첫주 만에 100만유로의 수익을 거두었고, 5주 동안 200만유로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히트작이다. 이 작품은 지난 7월 1일 열린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시상식 ‘나스트리 디 아르젠토’의 주요 부문(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촬영상)을 석권한 뒤 여름 야외극장에서 다시 일반 관객과 만나는 행운을 안게 되었다. 심장마비 이후 간신히 살아남은 노년의 변호사 로렌조가 <라 테네레차>의 중심인물이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집 앞에서 갓 이사온 미켈라와 마주친다. 밝은 표정의 미켈라에게는 남편과 두 아이가 있다. 그녀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 채, 로렌조는 열쇠가 없어 남편을 기다리던 미켈라에
[로마] 72살 노장 잔니 아멜레오 감독의 <라 테네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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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도 이 장면에서 시작해야 할 것만 같다. 늦은 밤, 창숙(김새벽)이 닭볶음탕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창숙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물론 우리는 알고 있다. 바로 전 장면에서 봉완(권해효)의 부인(조윤희)에게 어이없게 폭행을 당한 아름(김민희)이 봉완과 함께 닭을 먹으며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 창숙은 정말 아름과 봉완을 보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렇다, 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건 영화를 끝까지 다 본 관객뿐이다. 창숙이 창문 너머 가게 안을 바라보는 이 짧은 순간, 사실 우리는 그녀가 본 걸 확신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 숏 전까지 창숙은 (봉완의) 플래시백, 그러니까 과거 (기억) 속에서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먼저 플래시백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홍상수 영화에서(교과서적 의미에서의) 플래시백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가 이야기 속에서 빈번하게 뒤섞여 오가지만, 그는 플래시백을 사용해 시간을 선형적으로 ‘정리’하는 것에
지나치게 노골적인, 그래서 당혹스러운 홍상수의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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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아니고 ‘詩누이’다. 시(詩)를 편안하게 읽도록 도와주는 누이. <詩누이>는 일상을 살면서 느끼는 감정과 종종 떠올리는 단상들, 유년 시절의 추억 등을 귀엽고 다정한 그림체로 풀어낸 일상툰 에세이면서, 곱씹어 읽어보고 싶은 현대시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책이다.
어린 시절, 절인 배추를 지고 시장으로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자매는 종이접기를 한다. 종이학도 접고 동서남북도 접고 비행기도 접고 종이공도 접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깨면 엄마가 돌아온다. 기형도의 <엄마 걱정>이 에피소드를 마무리한다. “열무 삼십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는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사회적 이미지를 위해 ‘가면’을 쓰고 안정적이고 사려 깊은 사람인 척하지만 사실 혼자 있을 때는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지낸다고 고백하며, 나와 타인의 ‘가면’에 감정을
씨네21 추천도서 <詩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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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두개골이 부서진 채 병원으로 실려온다.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한 증거가 온몸에 남아 있다. 아기 엄마는 지적장애로 인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담당 의사인 저자는 아기를 학대한 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드디어 나타난 아기 아빠는 ‘무언가 어긋나고 틀어진 느낌’의 섬뜩한 눈빛을 쏘아보내며 자신이 동거인일 뿐이라고 상황을 뭉갠다. 아동 학대로 경찰서에 신고하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 막막함을 느껴야 했던 이 사건에, 저자는 ‘악마를 만나다’라는 제목을 단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저자는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을 마주한다. 저자가 조금이라도 판단을 잘못하면 환자는 금세 위험에 빠지므로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구토하다 피가 나왔다는 취객은 복부 장기에 문제가 없어 잠시 쉬도록 했는데 알고 보니 식도가 파열된 보기 드문 케이스였다. 조직폭력배 우두머리가 칼에 찔려 실려왔는데,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를 향해 부하들이 어깃장을 놓고 주먹
씨네21 추천도서 <지독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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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남겨두고 자살을 결심한 남자, 테드. 그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총을 막 머리에 겨눈 순간 누군가가 문을 두드린다. 수수께끼의 방문자는 “당신이 서재에 놓아둔 9mm 권총으로 뭘 하려던 중인지 다 알아요”라고 외치니, 테드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을 경청한다. 그는 테드에게 이왕 죽을 거, 법망을 운 좋게 피한 질 나쁜 범죄자를 죽이라고 한다. 테드는 그 범죄자를 손쉽게 죽이고, 이어 테드처럼 자살을 결심한 또 다른 사내도 죽인다. 이쯤되면 소설은 자살에서 사적 정의 실현을 위해 살인 집행으로 방향을 튼 사내의 이야기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사람을 죽여라>는 그렇게 빨리 단정 지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스릴러 장르에 어느 정도 익숙한 독자라면 도입부가 어딘지 좀 삐걱대며 굴러간다는 사실을 눈치채리라. 어느 순간 소설은 반전을 드러내며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밀어붙이고, 어느 순간 또 반전이 나온다. 이야기에 올라탄 독자들은 힘차게 상승하여 거침없이 낙하하
씨네21 추천도서 <다음 사람을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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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연애소설이 아니고 실존 인물의 내면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은 소련 당국의 탄압과 검열 속에서 무수한 걸작을 남긴 천재 음악가 쇼스타코비치다.
<시대의 소음>은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에서 분기점이라 할 만한 세 순간을 다룬다. 1936년, 그가 작곡한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스탈린 앞에서 연주한 후 당 기관지 <프라우다>에 ‘부르주아들의 비뚤어진 취향을 만족시킨다’라는 악평이 실린다. 이후 그는 연주를 금지당하고 그를 도운 투하쳅스키 대원수마저 쿠데타 음모 주동자로 지목되어 처형당한다. 이제 그는 언제든 끌려가서 심문당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밤마다 옷을 차려입고 여행 가방을 싸놓고 잠을 청하며 최악의 상황을 상상한다. 1948년, 그는 프로코피에프와 하차투리안 등과 함께 당국으로부터 또 비판당하는데 이듬해 미국을 방문하여 스탈린식 예술관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1960년, 드디어 스탈린
씨네21 추천도서 <시대의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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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 교토의 축제를 앞두고 10년 전 영어회화학원을 함께 다닌 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인다. 이들은 한참 동안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는데, 10년 전 축제에서 동료인 하세가와씨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호젓한 숙소에 짐을 푼 이들은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술을 마시다 자신이 겪은 기묘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나카이씨는 어느 순간 아내가 가출하여 어느 시골 마을의 폐가를 찾는데, 그곳에는 아내를 꼭 닮은 여인과 수상한 호텔 종업원이 기다리고 있다. 다케다군은 회사 동료와 그의 아내 및 그녀의 동생과 함께 불편한 여행을 떠났다가 죽음을 예언하는 할머니를 만난다. 이 이야기들은 깊고 어두운 밤의 풍경으로 손짓하는 얼굴없는 여자가 그려진 그림들과 연결된다. 몇년 전 죽은 천재 화가 기시다 미치오가 만든 ‘야행’이라는 제목의 연작 동판화들이다. 여기서 ‘야행’은 밤에 다니는 열차라는 뜻도 되고, 온갖 귀신이 밤이 나다닌다는 ‘백귀야행’에서 따온 말도 된다.
<야행>은
씨네21 추천도서 <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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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와 습기를 버티게 해줄 7월의 책들이 <북엔즈>에 모였다. 모리미 도미히코는 <야행>으로, 줄리언 반스는 <시대의 소음>으로 돌아와 각각 자신의 장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페데리코 아사트의 <다음 사람을 죽여라>는 스릴 넘치는 장르소설이다. 병원의 긴박한 풍경을 섬세한 문체로 담은 에세이 <지독한 하루>, 편안한 웹툰과 현대시가 함께한 <詩누이>도 있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야행>은 아련하고 부드러운 환상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직접 밤의 기차를 타고 덜커덩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맛보게 한다. 갑자기 실종된 친구 혹은 불길한 예언을 던지는 이와 마주하여 신비로움을 더한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팬이라면, 서늘함을 찾는 독자라면 반길 책이다.
줄리언 반스의 <시대의 소음>은 실존 인물인 천재 음악가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을 그린다. 쇼스타코비치를 둘러싼
씨네21 추천도서 - 놓치면 아쉬울 7월의 신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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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의 나라, 데이미언 라이스의 나라, 그리고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과 탈라모어 듀의 나라다. 제임스 조이스와 <고도를 기다리며>의 사뮈엘 베케트의 나라이기도 하고, 기네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더블린을 수도로 하는 아일랜드. 이 프로그램이 아일랜드를 그들의 기착지로 정한 것은 그 풍부한 상상력에 얼마간 빚지려는 의도가 아닌가도 싶다. 그냥 아일랜드라서 그랬을지도. 그곳에 아일랜드가 있으니까.
이상순과 이효리, 아이유를 위시한 <효리네 민박>으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JTBC에서 가수들을 프런트에 내세운 다른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비긴 어게인>. 여기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위용이 만만치 않다. 이소라와 윤도현, 유희열이 아일랜드로 떠난다. 한국에서는 톱가수일지 몰라도, 아일랜드인들이 이들을 알 리 만무하다. 길거리에서 기약 없이 시작한 버스킹. 음악이 울려퍼지고 이들의 노래에 국적을 막론하고 몰려든 청중이 감동한다- 는 스토리라면 프로그램은 1회로
[TVIEW] <비긴 어게인>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