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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영화와 해외영화를 기획하는 글로벌기획제작팀의 신설이다. 이상윤 CJ CGV아트하우스 사업 담당이 글로벌기획제작본부장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 투자팀, 기획개발팀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치다가 2013년 CGV아트하우스 사업 담당을 맡은 지 3년 만에 CJ E&M 영화사업부문에 복귀한 것이다. 한국영화투자팀장이었던 박지성은 글로벌기획제작본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지성 팀장은 한국영화투자팀장 시절 진행했던 한국영화 투자 업무를 당분간 병행할 예정이다. 글로벌기획제작본부와 최근 인수·합병한 JK필름간의 역할 분담이나 협업 방식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윤인호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JK필름은 제작사로서 기존에 해오던 고유의 기획과 프로덕션 업무를 하고, 글로벌기획제작본부는 과거 기획
[국내뉴스] CJ E&M 영화사업부문 조직 개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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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젊은 감독들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장차 양국의 문화교류를 이끌어갈 신인 영화감독을 발굴하기 위한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가 지난 11월24일부터 3일간 베이징 CGV인디고에서 열렸다. CJ중국법인, 중국인민대회우호협회가 주최·주관하고 CJ문화재단, CJ CGV, CJ E&M 등이 후원한 올해 영화제는 양국을 대표하는 공동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의 이석훈 감독과 중국의 시아강, 우스시엔 감독이 청년감독들의 멘토로 참여했다. 중국단편경쟁부문에서는 중국의 청년감독들이 총 375편을 응모한 가운데, 중국의 칸뤄한 감독이 연출한 <만풍>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3일간의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의 이모저모, 그리고 수상자 칸뤄한 감독과 민희경 CJ그룹 사회공헌추진단 단장의 인터뷰를 전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 단편영화의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이하 한중단편영화제)에 심사위원 겸 멘토로 참석한 이석훈 감독(<해적:
[스페셜] 꿈을 지지하는 영화 축제, 제3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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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리더십 석사학위 수여, 지구적 거버넌스 및 시민 리더십 실천 역량을 기르는 교육
• 국내 지자체 선거 현장 탐방·해외 유수 대학 및 씽크 탱크와의 협력·현장 연수 등 시행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미래 시민리더십·거버넌스전공에서 2017학년도 전기 모집을 12월 9일(금)까지 진행한다. 추가모집은 2017년 1월 9일(월)부터 2월 3일(금)까지다. 공공리더십 석사학위(Public Leadership MA)를 수여하는 이 전공은 문명전환을 선도하는 지구적 거버넌스 및 시민리더십 실천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제공한다. 미래를 선도하는 실천적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가치 및 전환적 세계관을 담은 ‘혁신적 교과과정’, 세계화 시대의 지도적 역량을
위해 전지구적 시각 및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국내외 특성화 프로그램’, 유럽·미국 등 국내외 비교 연구 및 사례 분석을 통해 ‘미래 시민정치의 모델을 실천할 수 있는 전문성’을 지향한다. ‘시민정치 트랙’과 ‘미래
[경희사이버대학교] 경희사이버대 대학원 미래 시민리더십·거버넌스전공 모집, 지구의식·시민공동체·리더십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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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진 기술감독은 일년 동안 열리는 대부분의 영화제에 이름이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영화제 상영 기술 지원업체 진미디어를 공동으로 차렸고, 올해 열린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기술감독이란 직함을 달았다. 방송기술을 전공했고, 2004년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술팀 자원활동가로 영화와 처음 연을 맺었다. 당시 목에 생긴 종양으로 수술을 받느라 의가사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소리내 말하는 것이 고역이었다고 한다. “말하기가 힘든 상태라 자원활동가 면접까지 가서도 별 기대는 없었다. 뜻밖에도 운전병으로 복무한 경험 덕에 상영관에 필름을 수송하는 일을 맡게 됐다. (웃음)” 그해에만 쉼없이 여섯개의 영화제를 돌았고 12월에 제30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술팀 자원활동가로 일한 뒤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기술팀 스탭으로 일해왔다.
프로그램팀이 영화를 수급하고 어느 시간대에 영화를 상영할지 프로그래밍을 완료하면 그때부터 기술팀의 일이 시작된다. 영화 상영을 위한 장비를 상영관에
[영화人] 박찬진 서울독립영화제 기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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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목포에서 배를 타고 두어 시간 달리면 나오는 신안 앞바다에 건져올리기만 하면 돈이 되는 노다지가 묻혀 있다. 서울에서, 전라남도 광주에서, 부산에서 도굴꾼들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범죄자들이 목포로 모여든다. 악인들이 한줌 돈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며 수 싸움을 벌인다. 게다가 건달들이 모여드니 술이 빠질 수 없고, 술에는 안주가 따라간다. 미식의 고장 목포이니 이들이 먹는 음식들도 대단한 볼거리다. 바닷속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과 서울, 광주, 부산의 악인 총출동. 여기에 음식까지. 어마어마한 진수성찬이 윤태호의 만화 <파인>에 담겨 있다.
악당들이여 목포로 가라
1970년대 중반, 신안 앞바다에서 어부들의 그물에 그릇이 하나 걸려 나온다. 어부들은 그릇이 그물에 걸리면 재수가 없다고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중 한 어부가 그릇을 집에 가져왔고 학교 선생이던 어부의 동생이 보상금을 탈 요량으로 군청에 그릇을 가져가 신고한다. 중국 송나라의 배가 일본으로 가다가 신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윤태호의 <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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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리얼리즘.’ 이현주 감독의 <연애담>을 본 관객의 한줄평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단어의 올바른 쓰임에 대해 논하기보다 유머를 겸비한 이 단명한 감상평에 탄복할 것이다. 이 관객은 영화를 ‘극사실주의’라는 예술 양식으로 읽은 것이 아니다. 겁나 진짜 같았다는 뜻이다. 겁나 진짜 같아서 공감했다는 속내다. 영화를 상찬할 때 ‘보통의’, ‘일상적’, ‘보편적’ 등의 단어가 관객과 비평 지면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도 위의 감상평과 같은 맥락에서다. 에누리 없이 겁나 진짜 같은 이 영화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지질했던 연애를 떠올리고 공감한다. 이 단단하고 고요한 마음의 움직임을 관객으로부터 이끌어내는 이유를 더듬어보고 싶었다.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다. 영화의 장르를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멜로드라마가 우리의 연애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미처 하지 못한, 앞으로 하지 못할,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일탈을 포함한 쾌감을 대리만족시켜주는 데
[이미랑의 영화비평] <연애담>에서 공간이 가지는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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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을 좋아한다. 그의 목소리를 사랑한다. 그가 작사가인 박창학, 박주연과 보여줬던 환상의 콤비 플레이는 대한민국 교과서에 실려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이 교과서가 국정 교과서를 의미하는 건 절대 아니다.
여하튼 윤상이 막 발표한 신곡 <그게 난 슬프다>를 들어봤다. 과연 그가 창조해낸 사운드의 공간감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곡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는 비단 사운드뿐만이 아니다. 일단 이 곡을 그에게 한국대중음악상을 안겨준 <날 위로하려거든>과 비교해 들어보라. 일렉트로 vs 아날로그, 1인 작업 vs 밴드 작업이라는 대조를 통해 이 곡만이 지닌 특징을 더욱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설명했듯이 윤상은 이 곡을 위해 아예 밴드를 결성해 1인 작업 방식으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했다. 더욱 아날로그적이고 한결 밴드적인 음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단독자로서의 우아한 아우라는 유지하되 그걸 다른 멤버들과 공유하면서 훨
[마감인간의 music] 더욱 아날로그적이고 한결 밴드적인 - 윤상, <그게 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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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감독의 블랙코미디 <우리 손자 베스트>는 당혹스럽다. 주인공인 교환(구교환)과 정수(동방우, 동방우는 배우 명계남의 새 이름이다)는 각각 사회적 약자 혐오, 지역감정 조장 등 기형적인 이념을 담은 게시물을 제작·유통하는 웹사이트 일베저장소(이하 일베)의 헤비 유저와 극우 반공주의와 국가주의를 최고 가치로 여기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회원을 모델로 했다. 교환과 정수의 안쓰러운 작태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들을 불쌍히 여기게 만든다. 하지만 관객은 금세 끝간 데 모를 그들의 혐오스러운 행동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영화는 현재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폐 중 하나인 일베와 어버이연합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대상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눈에 띄지만 결론은 유보적이란 인상을 준다. 영화에 대해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오랜만에 또 한편의 장편을 내놓은 김수현 감독을 만났다.
-<우리 손자 베스트>는 전작 <연소, 석방, 폭발 대적할 이가 없는>(2012)
[씨네 인터뷰] "보편적인 얘길 했다고 생각한다" - <우리 손자 베스트> 김수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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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감독 뤽 베송 / 출연 데인 드한, 카라 델레바인, 리애나, 클라이브 오언, 존 굿맨, 룻거 하우어, 에단 호크
<제5원소> 이후 뤽 베송이 새롭게 창조한 우주가 열린다.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는 28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은하제국에 파견된 특수요원들의 활약을 다룬다. 이들은 지구의 안위를 위해 시공간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한다. 프랑스 만화계의 거장, 피에르 크리스탱과 장 클로드 메지에르의 그래픽노블 시리즈 <발레리안과 로렐린>이 원작이다. 데인 드한과 카라 델레바인이 각각 특수요원 발레리안과 로렐린 역할을 맡아 모험의 선봉에 선다. 생경한 우주 생물체들과 구조물들이 영화의 예고편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2017년 7월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28세기의 은하제국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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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야마라는 곳에 다녀왔다. 충동적인 여행이었고, 작업실 친구들과 함께였다. 지난여름 누군가가 새로 생긴 저가 항공사의 광고 배너를 클릭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편도 3만원짜리 최저요금을 찾다가 저마다 도야마 항공권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출발을 앞두고 이런저런 일들이 생겼고, 그때까지도 우리는 도착지의 지명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도야마를 도라야라고 부르고 있었다. 우리는 네명이었고 저마다 출발하는 날짜와 목적하는 바가 달랐다. 특가요금이 날마다 달랐고, 여행 경험이 제각각이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도야마에 가본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조금 설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런저런’ 일들이 실은 중요하고 힘겨운 일들이었기 때문에, 막상 출발일이 다가오자 갈 수 없다는 마음이 반, 그래도 가서 무념무상으로 지내다 오고 싶은 마음이 반이었다. 나와 한 친구가 가장 먼저 출발했다. 도야마 공항은 지방도시 버스터미널 정도의 규모였다
[한유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차악을 선택하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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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진 감독은 2000년, 한 충무로 젊은 감독의 꿈과 사랑을 소박하게 그려낸 <불후의 명작>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7년 뒤, 외롭게 나이 든 가장과 그의 가족사를 입체적으로 묘사한 <이대근, 이댁은>(2007)을 내놓았다. 그리고 또다시 7년이 걸려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세 번째 작품 <작은형>을 완성했다. <작은형>은 사기꾼 동생이 지적장애를 가진 형과 형의 동거인들의 돈을 노리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바깥에서 바라본 영화의 컨셉은 새롭지 않지만 현실감 있는 대사, 전형성을 탈피한 캐릭터, 촘촘한 갈등 구조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사연 많은 인물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착한 시선이 특히나 반갑다. 작품과 작품 사이 짧지 않은 세월이 지났지만 결국 연출로 돌아온 감독은 앞으로 “더 자주, 많이, 애를 써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대근, 이댁은> 이후 7년 만에 연출한 영화다.
=하
[people] <작은형> 심광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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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정가영)은 무턱대고 애인이 있는 전 남자친구 정훈(김최용준)의 집에 찾아가 섹스를 하자고 떼쓴다. 가영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전까진 물러서지 않을 태세고, 정훈은 나름 철벽을 치지만 가영의 공격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다. <비치온더비치>는 가영과 정훈이 끊임없이 주고받는 대사(주로 가영이 얘기하고 정훈이 들어주는 식이지만)가 사실상 전부인 영화라 할 수 있다. 고정된 앵글, 흑백의 롱테이크는 오롯이 이들의 얘기에 귀기울이게 만든다. 그런데 가영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가 심상치 않다. 욕망의 솔직한 발현부터 색드립의 향연까지, 가영에겐 모든 게 거침없다. 단편 <혀의 미래>(2014), <내가 어때섷ㅎㅎ>(2015) 등을 통해 남녀 사이 성적 긴장감을 흥미롭게 담아온 정가영 감독은 장편 데뷔작 <비치온더비치>를 통해 성과 연애와 사랑에 대해 발칙하게 발언한다.
-홍상수의 <해변의 여인>(Woman On the Bea
[people] <비치온더비치> 정가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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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만나는 백석의 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모티브를 딴 동명의 뮤지컬이 나왔다. 백석과 그의 연인 자야 김영한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시인 백석을 그린다. 백석의 시를 뮤지컬 넘버로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백석 역에는 강필석, 오종혁, 이상이가, 자야 역에는 정인지와 최연우가 캐스팅됐다. 11월5일부터 내년 1월22일까지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시대와 호흡하다
‘나쁜 년’과 ‘미스 박’으로 상처받았던 기분이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는데/PRADA SHOES/한짝만 남았어.” 팬덤의 리더이자 래퍼인 ‘키겐’의 새 싱글 <PRADA SHOES>(Feat. ESBEE)가 12월1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 온라인 음원 사이트들을 통해 발매되었다. <깨달음> <현대 의학의 힘> <
[culture highway] 뮤지컬로 만나는 백석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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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목수였던 다니엘 블레이크(데이브 존스)는 심장에 이상이 생겨 잠시 일을 쉬게 된다. 실업급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간 관공서에서는 컴퓨터 사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다니엘에게 인터넷을 이용해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그를 절망케 하는 건 비단 인터넷뿐만이 아니다. 관공서의 비효율적인 매뉴얼, 다른 부서로 일처리를 떠넘기려는 공무원들, 당장의 생존이 절박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복지제도의 벽을 절감하며 다니엘은 조금씩 무너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관공서에서 공무원과 말다툼을 하는 싱글맘 케이티(헤일리 스콰이어)를 만나게 된다. 가족을 잃어 혼자가 된 다니엘과 의지할 곳 없는 케이티는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온정을 나눈다.
켄 로치 영화는 대개 현실을 에둘러 보여주는 법이 없다. 그가 그려낸 자본주의 영국 사회의 초상은 21세기의 빠른 속도감을 따라잡지 못하고 뒤처진 사람들의 애환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브리티시 시네마의 거장에게 더 중요
언제나 가슴 밑바닥까지 뜨거워지게 하는 그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