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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의 복서는 매혹적인 영화 소재로 언제나 사랑받는다. <핸즈 오브 스톤>은 파나마 출신의 세계적인 복서 로베르토 듀란을 다룬 작품이다. 파나마의 슬럼가에서 태어난 로베르토(에드가르 라미레스)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 다닐 형편이 아니었다. 로베르토는 엄마와 동생들을 위해 일거리를 찾아다니던 중 동네 체육관 관장의 눈에 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문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로버트 드니로)의 눈에도 띈다.
영화 초반에 로베르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두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명은 레이고 다른 한명은 그가 첫눈에 반한 펠리시다드(아나 디 아르마스)다. 레이를 만난 뒤 로베르토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펠리시다드와의 관계도 깊어진다. 로베르토는 1972년 켄 뷰캐넌을 상대로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뒤 슈거 레이 레너드(어셔)와 링 위에서 만난다.
조너선 자쿠보위즈 감독의 <핸즈 오브 스톤>은 로베르토 듀란 개인의 역사와 파나마의 근현대사를 교차하는 구조다. 로베르
로베르토 듀란, 그의 황금기부터 슬럼프까지 <핸즈 오브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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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은 자본의 논리에 밀린 연극계 현실을 웃기고도 슬픈 난장의 무대로 그려낸 코미디다. 왕년에 대학 연극계의 총아였던 연출자 민기(장현성)와 PD 철구(박철민)는 선정적 연극만 살아남은 공연계에서 근근이 입에 풀칠하며 살아가고 있다. 삼류 에로연극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지만 경제 논리로 인해 소속 극단마저 해체 위기를 맞게 된다. 우연히 연극제 포스터를 본 민기는 젊은 날의 열정을 떠올리고 에로극단 배우들과 함께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감추고 있다. 이후 영화의 대부분은 무대 위에서 <햄릿>이 라이브로 공연되는 상황으로 채워진다.
진땀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기상천외한 임기응변이 이어지는 과정이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빠른 리듬감과 박진감 있는 편집이 인상적으로, 이 작품은 올해 리옹국제영화제에서 편집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형식적 미덕 못지않게 내적 한계도 분명하다. 에로극단에서 정
출발의 의도는 절실했지만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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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테소로는 거대한 황금 선박이자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카지노와 하늘 높이 치솟은 공연장은 도시의 랜드마크. 선박 입구에는 황금비가 쏟아진다. 여기엔 그랑 테소로를 지배하는 길드 테소로(야마지 가즈히로)의 계략이 숨어 있다. 모든 방문객의 피부에 금가루를 새겨 황금으로 이들을 조종하려는 것이다. 우연히 도시에 들어선 밀짚모자 해적단은 테소로 일당의 술수에 휘말려 카지노에서 파산한다. 그 와중에 인질로 잡힌 조로(나카이 가즈야)는 다음 날이면 동상으로 굳어버릴 처지에 놓인다. 밀짚모자 해적단은 수수께끼 같은 여인 카리나의 도움으로 테소로의 금고를 털기로 한다.
열세 번째 <원피스> 극장판은 물질주의와 그 정점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은유로 가득하다. 영화의 도입부터 금빛으로 뒤덮인 공간 곳곳을 훑고 화려한 공연들을 선보이며 영화의 컨셉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어서 해적단 한명 한명의 개인기를 소개하며 시리즈에 낯선 관객의 진입 장
속는 사람이 패배자 <원피스 필름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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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셀린느(케이트 베킨세일)는 딸 이브의 안전을 위해 외로이 도망 중이다. 뱀파이어와 라이칸(늑대인간) 양쪽의 공격을 받던 셀린느는 어느 날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마리우스(토비어스 멘지스)라는 지도자의 등장으로 단합한 라이칸들에게 위협을 느낀 뱀파이어 동부요새가 셀린느에게 사면을 대가로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마리우스가 자신의 딸 이브의 피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안 셀린느는 공동의 적에 맞서기 위해 동부요새에 합류한다.
2003년 시작된 <언더월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전세계 4억5천만달러 흥행 수익은 이 시리즈의 존재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준다. 14년을 이어온 시리즈지만 사실 일관성 있게 세계관을 구축한 쪽이라기보다는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무리하게 세계관을 확장해온 쪽에 가깝다. 전작으로부터 4년만에 나온 이번 영화도 처지는 비슷하다. 동부와 북부요새, 라이칸의 새로운 리더, 노르딕 뱀파이어 등 세계관을 확장했지만 그럴듯한 요소를 억지로 기워 붙인 인상
앞으로 계속될 시리즈가 안타까울 지경 <언더월드: 블러드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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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무도 안 믿겠지만, 옛날 옛적 황새가 집집마다 아기를 배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이 변했듯 황새도 변했다. 시대에 맞춰 글로벌 유통회사로 옷을 갈아입은 것. ‘튤립’은 황새들이 판치는 회사의 유일한 인간 소녀다. 주소 수신기 파손 사고로 이곳에 남은 튤립은 손대는 족족 뭐든 망가뜨리기 일쑤인, 회사의 골칫거리다. 회장은 황새 주니어에게 사장 자리를 내어줄 테니 튤립을 몰아내라고 지시한다. 이에 주니어는 튤립에게 요즘 일이 전혀 없는 우편물 관리자 자리를 맡긴다. 그러던 어느 날 손수 쓴 편지 한통이 회사에 배달된다. 아직도 황새가 아기를 배달해준다고 믿는 소년이 세상에 존재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발칵 뒤집힌다.
황새가 아기를 배달해준다는 전설의 현대적 변환인 이 애니메이션은 오늘날의 가족 형태에 관한 하나의 주석을 단다. 부모와 자식 한명을 기본 구성으로 하는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 부모는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부족하고, 이에 소외된 아이가 동생을 필요로 한다는
오늘날의 가족 형태에 관한 하나의 주석 <아기 배달부 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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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워 보이는 시골 마을 월촌리, 원자력발전소 직원 재혁(김남길),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 석 여사(김영애), 남편을 잃은 형수 정혜(문정희)와 조카, 여자친구 연주(김주현)는 소박하지만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반도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고, 노후됐지만 제대로 정비된 적 없던 원자력발전소는 폭발하기에 이른다. 정부가 언론과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감추려고만 하는 사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일대 혼란을 겪는다.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는 아수라장 속에서 원자력발전소장 평섭(정진영)과 재혁, 길섭(김대명)을 비롯한 발전소 직원들은 2차 폭발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재난에 가까운 이 시국이 스크린에 옮겨진다면 어떤 모습일지 누구나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판도라>는 그에 대한 가까운 답을 보여주는 영화다. 부패와 무능으로 재난을 초래하고 국민 안전보다 국정 안정을 앞세우며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부와 속수무책으로 희생
국가의 붕괴된 시스템이란 스크린 밖에 있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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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우리 손자 베스트>가 관객 앞에 도착한 건 상당히 시의적절하다. 아니, 위악적 현실이 부른 당연한 결과다. 현재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적나라하게 씹고 뜯고 비튼 블랙코미디가 아닌가. 교환(구교환)은 소방 공무원이 꿈이라는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교환이 열을 올리는 건 PC방을 기웃거리며 게임 속 성우의 목소리를 자의적으로 짜깁기해 시위 현장 사진과 합성하고는 키보드 워리어들의 세상 ‘너나나나베스트’에 올리는 일이다. 탑골공원에 출근 도장을 찍는 어르신 정수(동방우)는 ‘애국’이라는 자기 소명 아래 종북 좌파 척결에 여생을 바칠 준비가 끝났다. 그런 교환과 정수가 통했다. 세대로만 보자면 접점이 없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교환은 그들을 비웃듯 피자를 먹으며 인증숏을 찍었고 정수는 좌파 척결을 외쳤다. 둘의 무서운 연결 고리다.
교환과 정수와 이들 주변인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한국 사회의 이념적,
헬조선을 뒤흔들기 시작한 그들의 아주 특별한 나라 사랑 <우리 손자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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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낮, 가영(정가영)은 느닷없이 정훈(김최용준)의 집에 들이닥친다. 정훈 집에 오자마자 익숙하게 캔맥주를 찾아 따 마신 가영은 정훈에게 말한다. “야, 우리 자면 안 돼? 자자.” 가영은 정훈의 전 여자친구다. 현재 다른 여자친구가 있는 정훈은 황당해하며 가영을 얼른 돌려보내려 하지만 가영은 끈질기다. 정훈은 ‘상식’을 들이밀며 가영의 요구를 거부하지만 가영은 그게 무어 대수냐는듯 지치지도 않고 거듭해 정훈을 유혹한다. 가영은 정훈에게 ‘한번 잘 것’을 조르는 동시에 “왜 남자들은 자신을 먼저 덮치려 하지 않는가”를 묻는다. 또 마음이 가는 다른 누군가에 관해 정훈에게 상담 비슷한 것을 하기도 한다. 정훈은 가영의 보챔이 귀찮다는 듯 굴지만 의외로 성실하게 가영의 물음에 답하고 가영의 요구에 응한다. 가영과 정훈은 이제라도 지난 연애 때 못다 한 화해를 하려는 듯 보인다.
가영에게 공감할 수 있는가 아닌가로 영화에 대한 호불호도 분명하게 갈릴 것이다. 가영은 사람을 불편하고
솔직하고 발칙하고 부담스럽지만 귀여운 <비치온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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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로 빽빽이 들어찬 LA의 한 고속도로 위. 내내 거북이걸음이던 도로가 시원하게 뚫리기 시작하는데 미아(에마 스톤)는 지금 막 손에 든 연기 오디션 대본을 놓지 못한다. 귓가를 찢는 경적소리.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할 수 있는 한 경적을 힘껏 오래 누른 채 미아를 노려보고는 사라진다. 악연의 시작. 이후 미아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재즈바로 향하는데 연주자가 바로 세바스찬이다. 미아가 세바스찬에게 인사를 건네려고 다가가던 순간은 하필 그가 재즈바의 레퍼토리를 무시하고 연주하고 싶은 곡을 멋대로 연주한 탓에 해고된 직후다. 세바스찬은 인사를 건네려 다가온 미아를 쌩하니 스쳐 지나가버린다. 세 번째로 두 사람은 파티에 온 손님과 출장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로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드디어 무언가 일이 진행될 것 같다.
<라라랜드>는 LA를 중심으로 할리우드 뮤지컬영화의 전성기에 대한 향수를 담뿍 안은 러브 스토리다. 재즈와 무대가 죽어버린 상황에 대한 반영이
꿈을 좇는 젊은이들의 달콤 씁쓰레한 로맨스 <라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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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는 괜찮은 삶이 올 거라 믿(고 싶)었다. 스무살 언저리,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소진했고, 다음날이면 그렇게 만들어진 과거 때문에 허우적댔다. 스펙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이전이었으므로 스펙을 쌓을 생각은 못했고 개방형 외톨이답게 극장이나 전시회장을 홀로 기웃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슬로모션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채우기에 남의 인생만 한 것은 없다. 그날은 종일 낮잠을 잤고 다 저녁에 일어나 밥을 먹고 또 좀 누워 있다가 빌려둔 비디오를 봤다. 장만옥과 여명이 나오는 영화였다.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촌년’ 이요(장만옥)는 망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이지, 열일했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영어학원 사기 모객, 주식. 그리고 절대 같은 ‘촌놈’인 여소군(여명)과는 사랑에 빠지지 않는 일까지 해냈다. 그녀는 사랑 따위 때문에 인생을 망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누가 봐도 이요와 여소군은 잘 어울리는 한쌍이지만 누가 봐도 여소군은 이요에게
[내 인생의 영화] 이지의 <첨밀밀> 세상에 인생이 단 한번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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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토론은 계속된다. <씨네21>은 지난 1079호부터 영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여성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 감독, 배우, 제작자, 수입·배급·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다섯 번째 대담에서는 범위를 좀더 확장해 영화현장 너머에서 성폭력, 성차별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고 문제를 제기해온 여성학자와 활동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영화 이론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조혜영 프로그래머와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송란희 감독, 최근 페미니즘 이슈의 최전선에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학자이자 활동가 권김현영과 김홍미리가 그들이다. 지난 대담에서는 영화현장에서 여성 영화인이 경험하게 되는 부당한 차별과 폭력에 대한 실제적인 사례를 전했다면, 이번 대담에서는 차별과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과 구조에
[스페셜] 영화계 내 성폭력 다섯 번째 대담: 여성학자와 활동가 - 조혜영·송란희·권김현영·김홍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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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가 돌아왔다. 큰 규모의 장편영화 연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절은 이 존경받아 마땅한 노장을 가만히 두지 않는가 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부당한 복지제도와 관료주의 앞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한 시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50년 전 켄 로치로 하여금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게 했던 <캐시, 집에 오다>(1966)와 겹쳐 보이는 건 우연히 아닐 것이다. 반세기를 뛰어넘은 지금, 인간의 가치와 상식이 퇴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시점에 새삼 켄 로치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블루칼라의 시인의 카메라는 오늘도 우리를 일깨운다. 빈곤은 누구의 문제인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자는 누구인가. 건설적인 분노가 필요한 지금, 켄 로치의 성실한 행보를 전한다. 내 이웃의 추위를 보듬는 따뜻한 당신, 그 뜨거움으로 마땅히 분노하라.
나는 긍정론자를 불신한다
[스페셜] 뜨거운 분노와 희망을 품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돌아온 켄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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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다. 유럽의 젊은이들이 K팝을 듣고 남미의 젊은이들이 K팝 커버댄스에 열광하는 것도 음악의 힘이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K팝을 필두로 한 한류 열풍이 지속되고, 각종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음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K팝 관련 콘텐츠 산업이 꾸준히 힘을 받는 이유다. 실용음악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대학의 실용음악학과 역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용음악 관련 사교육 기관 역시 우후죽순 늘고 있지만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학위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은 많지 않다. 경희사이버대학교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2017학년도부터 실용음악학과를 신설한다.
경희사이버대학교 실용음악학과는 서양 고전음악, 동양 전통음악, 대중음악, 재즈를 결합한 21세기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다는 교육 이념을 내걸고 최고 수준의 실용음악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학교는 크게 다섯 가지 교육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21세기 신음악’ 창조다. 다양한
[경희사이버대학교 실용음악학과·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21세기 새로운 음악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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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미니에로 감독이 신작 <종교는 더이상 없다>(Non c’ pi religione)를 들고 돌아왔다. 루카 미니에로는 이탈리아에서 ‘돈을 찍어내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전작 <남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와 그 속편 <북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두편으로 개봉연도인 2010년과 2012년 이탈리아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600억유로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루카 미니에로 감독은 해학과 풍자에 능하다. 그래서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라 해도 그의 연출을 거치면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변모한다. 그는 전작을 통해 이탈리아의 다인종 사회 속에서 빚어지는 문화 충돌, 남부와 북부 지방간의 경제적 차이로 빚어지는 대립, 청소년 갈등, 저출산 등 이탈리아 사회문제에 관심을 뒀다. 그의 새 영화 <종교는 더이상 없다> 역시 문화적 갈등으로 빚어지는 차별과 편견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영화는 이탈리
[로마] 루카 미니에로 감독의 신작 <종교는 더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