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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는 “완벽한 각색과 매끈한 스릴러 연출 그리고 강렬한 멜로드라마의 혼합이 지금껏 완성했던 작가적 성채를 공고하게 장식”(이지현)한 작품이었다. “금기와 놀이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연출”(장영엽) 덕분에 “박찬욱의 현재는 여전히 흥미롭고 충만”하다(장영엽). <아가씨>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세계적 감독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이지현) 박찬욱 감독이 올해의 영화감독으로 선정됐다. 그의 영화가 ‘올해의 영화’와 ‘올해의 영화감독’ 모두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야 알아봐주는구나. (‘선정되리라고 예상했나’라는 질문에) 어떻게 예상했겠어. 이런 경우가 한번도 없었는데. (웃음)”
박찬욱 감독은 “배우 및 오랜 파트너십을 쌓아온 스탭들로부터 최고의 앙상블을 끌어내는 완숙한 연출”(김혜리)을 보였다. 올해의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올해의 여자배우,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 올해의 제작자, 올해의 촬영감독 등 5개 부문에서 <아가씨>가 선
[스페셜] 올해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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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감독과 신인감독의 호흡이 어우러진 한해였다. 1위를 차지한 <아가씨>의 독주에 뒤이어 2위 <곡성>, 3위 <비밀은 없다>에 대한 고른 지지가 이어졌는데, <아가씨>는 언 급 횟수는 물 론 1순위로 꼽은 평자들이 많아 이견의 여지없이 올해의 영화로 꼽혔다. <곡성>과 <비밀은 없다>는 각각 상위권으로 꼽은 필자들의 지지가 갈리며 순위가 결정됐다. 4위 <아수라>와 5위 <우리들>, 6위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우리들>과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지지를 보낸 평자의 수에서 앞섰지만 높은 순위로 선정한 필자들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아수라>가 4위에 안착했다. 5위권까지를 살펴보면 박찬욱, 김성수, 나홍진 등 중견감독의 반가운 귀환과 함께 이경미, 윤가은 등 여성감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여성감독의
[스페셜] 올해의 한국영화 총평과 6위부터 10위까지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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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한국영화 1. 아가씨
의외의 결과다. <아가씨>가 압도적인 지지 속에 1위를 차지한 걸 말하는 게 아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올해의 영화 1위를 차지한 것이 처음이란 사실이 새삼 놀랍다. 복수 3부작의 문을 연 2002년 <복수는 나의 것>은 3위였고, 칸의 영광을 차지한 2003년 <올드보이>는 5위에 그쳤다. 심지어 올해의 감독에 김지운, 봉준호 감독은 있었지만 박찬욱의 이름은 없었다. 박찬욱 감독이 한국영화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씨네21>이 유독 그의 영화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박찬욱, 그리고 <아가씨>의 해다. 한국영화 1위는 물론 올해의 감독, 올해의 여자배우, 올해의 제작자, 올해의 촬영,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까지 모조리 차지했다. 그야말로 “정밀하고도 대담한 박찬욱의 두 번째 정점”(김혜리)이라 부를 만하다. 평자들의 찬사는 주로 상업영화의 문법을 넓힌 감독의 예민한
[스페셜] 2016 한국영화 베스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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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 올해의 영화인’은 <씨네21>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통과의례다. 이는 영화를 줄 세우는 작업이 아니라 차라리 영화를 향한 연애편지에 가깝다. 올해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영화의 기억을 되짚는 시간이며 혹시나 놓치고 지나간 영화가 없는지 서로의 리스트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작업이기도 하다. 동시에 2016년 한국영화에 대한 기록이자 오늘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형도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리스트임을 밝힌다. 올해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베스트 선정에 29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우혜경, 정성일 평론가는 외국영화 베스트에만 참여)이 함께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각 평자들의 한국영화, 외국영화 베스트 명단을 함께 싣는다. 올해의 영화인은 감독, 주연 남녀배우, 신인 남녀배우, 신인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총 9개 부문에서 선정했다. 2016년 한국영화는 이 얼굴들로 기억될 것이다. 연말 결산 리스트는
[스페셜] 2016년 최고의 한국영화·외국영화, 그리고 ‘올해의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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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포브스>에서 선정한 ‘2016 할리우드에서 출연료값하는 배우’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크리스 에반스는 출연료 1달러당 135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프랫, 스칼렛 요한슨, 밀라 쿠니스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리스트에서 9위에 오른 제니퍼 로렌스는 최근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지난 12월8일 <BBC>의 <그레이엄 노턴 쇼>에 출연해 하와이에서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촬영 당시 하와이인이 신성시하는 바위에서 엉덩이를 긁는 금기된 행동을 하고 자신의 행동으로 스탭이 위험에 처했던 사연을 웃으며 얘기했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적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자 “하와이인을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UP&DOWN] 배우 크리스 에반스, <포브스>에서 선정한 '2016 할리우드에서 출연료값하는 배우' 순위 2년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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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최고의 여성 캐릭터는 누구? 최근 <할리우드 리포터>가 배우, 시나리오작가, 감독 등 1800명 이상의 TV·영화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여성 캐릭터를 묻는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가장 많은 수의 지지를 얻은 캐릭터는 에마 왓슨이 연기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다. 에마 왓슨은 “때로는 특유의 진지한 성격이 약간의 조롱을 듣긴 하지만 헤르미온느의 공감능력, 청렴함, 품위 그리고 정의와 평등에 관한 확고한 신념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며 “헤르미온느는 여자애가 반에서 가장 똑똑해도 괜찮다는 걸,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캐릭터”라고 말한 바 있다. 헤르미온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캐리 피셔)이고, 세 번째는 TV시리즈 <뱀파이어 해결사>의 ‘버피’(사라 미셸 겔러)다.
직종에 따라서도 다양한 캐릭터의 이름이 나왔다.
[해외뉴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최고의 여성 캐릭터는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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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작업은 마법의 도구가 아니다. 현장에서의 좋은 결과물 없이 후반작업으로 이를 보충하는 건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달리 말하자면 그만큼 후반작업이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후반작업은 원석을 갈고닦아 보석으로 세공하는 작업에 비유할 만하다. 그 충실함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는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임에도 국내에는 후반작업을 제대로 지원해주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각각 전문 분야간 장벽이 높고 대규모의 장비와 고가의 시설을 필요로 하는 만큼 비용 측면에서도 후반작업에 대한 지원은 절실한 상황이다. SBA 미디어콘텐츠센터는 이러한 업계의 필요에 부응하고자 마련된 후반작업 전문 스튜디오다.
서울산업진흥원은 12월15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SBA 미디어콘텐츠센터 개소식 및 사업설명회인 제1회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 기술지원실을 대폭 확대, 재편한 SBA 미디어콘텐츠센터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상 전반에 대
[포커스] SBA 미디어콘텐츠센터 개소식 및 사업설명회 ‘제1회 파트너스 데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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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아가씨> <뷰티 인사이드> <표적>을 제작한 용필름 기획실에서 신입 모집. 상업영화 기획 및 제작에 관심 있는 자, 전공 제한 없음,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어 등) 능통자 우대. 12월25일까지 recruit.yongfilm@gmail.com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접수. 서류심사 후 개별 통보. 자세한 문의는 02-2038-2431.
*제4회 가톨릭영화제(CaFF)에서는 CaFF영화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영화제작워크숍 7기(중고생반)는 2017년 1월16일(월)~22일(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진행하며, 신청 대상은 중·고등학생(종교 무관), 수강료(실습비)는 25만원이다. 문의와 접수는 가톨릭영화제 사무국(010-3041-0712, 070-4036-0712)이나 홈페이지(www.caff.kr), 이메일(academy@caff.kr)로 하면 된다(서울 명동 부근, 정확한 장소 추후 공지 예정).
*서울극장
[소식] 용필름 기획실에서 신입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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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졌던 지난 11월, 전체 관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 매출액은 13%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관객점유율은 한국영화 36.6%, 외국영화 63.4%를 기록했다.
-<유숙자>(감독 엄태화), <이공계소년>(감독 우문기), <더티혜리>(감독 이요섭) 등 젊은 감독들의 충무로 데뷔 전 단편영화들이 서울아트시네마 수요단편극장에서 상영된다
=올해 마지막 수요단편극장으로, 12월21일 오후 8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한국영화산업 불공정 생태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12월1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다
=김혜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청회에는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양종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정책실장, 박경수 CJ CGV 전략지원팀장, 김형종 한국상영관협회 전무, 서정원 영화수입배급사 더쿱 대표가
[댓글뉴스] 12월 19일 ‘한국영화산업 불공정 생태계 개선을 위한 공청회’ 개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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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연주(김주현)는 원자력발전소 직원인 남자친구 재혁(김남길)과의 소박하지만 단란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노후된 원전이 폭발하면서 평화롭던 마을은 난장판이 되고, 연주는 발전소 안에 갇힌 재혁을 대신해 재혁의 가족을 챙겨 피난길에 나선다. 가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연주는 재혁의 노모, 형수, 조카를 살뜰히 보살피는 동시에 사고 현장 상황에 깜깜한 다른 주민들에겐 사실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연주는 과감하고 능동적인, <판도라> 속 또 한명의 영웅이다. 연주를 연기한 김주현을 만났다.
-연주는 <판도라>에서 가장 많이 뛰어다닌 캐릭터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다. 몸이 힘든 건, 촬영 마치고 집에서 쉴 때 후유증이 와서 알겠더라.
-<판도라>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모던파머>에 같이 출연한 이하늬 선배가 박정우 감독님에게 날
[who are you] 과감하고 능동적인 - <판도라>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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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1일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일부 개정안 2건이 발의되었다. 대표 발의자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배급-상영 분리와 스크린점유상한제가 핵심으로 문구까지 거의 동일하다. 12월19일 박경신 교수가 발제하는 안철수 의원 주최 토론회를 시작으로 향후 많은 논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중 우선 스크린점유상한제에 대해 검토해보자.
스크린점유상한제란 “하나의 상영관에서 일정 비율 이상 동일한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시기 하나의 영화가 전체 상영 스크린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여 상영되는 소위 ‘스크린독과점’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된 것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에 있는 영화상영업자가 특정 영화를 과도하게 상영하여 다양한 영화를 관람하고 싶어 하는 관객의 영화 선택권을 침해”(도종환 의원 발의안)하거나, “소수의 업체가 전국 상영관의 약 90%를 점유하여 다양한 영화들이 제대로 된 상영 기회를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관해 진중한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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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송년호다. 한해의 베스트영화를 꼽으며 결산하는 시간이다. <씨네21>의 기자와 평론가들이 선정한 2016년 1위 영화는 바로 <아가씨>(한국)와 <자객 섭은낭>(외국)이다. 2011년 <북촌방향>을 시작으로 2012년 <다른나라에서>,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4년 <자유의 언덕>, 그리고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까지 무려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개봉하지 않았던 해를 빼면 그의 영화는 언제나 1위 아니면 2위였다. 김동원 감독의 <송환>이 1위, 김기덕 감독의 <빈 집>이 2위를 차지했던 2004년은 예외였지만, 그래도 당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5위에 자리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예상보다 더한 결과다.
2005년 <극장전>을 시작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주로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연말 한국영화 베스트, 15년 만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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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마이클(파스빈더)이 처음 이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을 때 나는 이것이 게임 속 컨셉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몰랐던 나의 어떤 능력들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능력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어떤 특별한 능력이 사실은 나의 조상들이 DNA를 통해 의도적으로 전달해준 것이라니! 너무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듣자마자 매료됐다. 이어 만약 우리 삶 중 어딘가에서, 6∼7세대 이전의 조상들을 직접 만나거나 스쳐 지나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역시 상상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론 인간의 오랜 욕망인 ‘불사’도 어쩌면 가능한 개념이 될 수 있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렀다. 대물림한 유전자를 통해 죽어도 죽지 않는 영속적인 삶을 가진 인류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났
[현지보고] 저스틴 커젤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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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3일 런던 중심가 본드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클라리지스 호텔에서는, 2017년 1월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는 <어쌔신 크리드>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두 남녀주인공인 마이클 파스빈더와 마리옹 코티야르, <맥베스>에 이어 두 사람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저스틴 커젤 감독이 참석해 영화와 게임, 스턴트 액션이 많아 결코 쉽지 않았던 촬영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어쌔신 크리드>의 제작은 원작 게임의 개발사인 유비소프트가 맡았다. 유비소프트쪽이 <어쌔신 크리드>의 영화화 소식을 발표하며 밝혔던 대로, 영화의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원작 게임과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배경과 주인공이 등장한다. 일종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셈. 마이클 파스빈더가 연기한 칼럼 린치는, 어려서 가족과 모든 것을 잃고 혼자 자라온 인물로, 게임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던 칼럼
[현지보고] 원작의 아이디어에 영화만의 매력 더한 <어쌔신 크리드> 기자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