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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목이 부러져 다시는 걷지 못할 거라는 진단을 받고도 13개월 만에 복귀해 다시 링 위에 오른 복싱 선수가 있다. <블리드 포 디스>는 그 영웅담 같은 일을 실제로 해낸 복서 비니 파시엔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다. 링 위에 올라 주먹을 주고받으며 극한의 격투를 벌이는 복싱 선수들은 오랜 세월 영화감독들에겐 영감을, 관객에겐 카타르시스를 안겨왔다. 널리 알려진 <알리>와 <록키>는 제외하고, 비니 파시엔자를 비롯해 복싱영화 속 주인공이 된 실제 복싱 선수들을 알아보자.
복싱영화들의 주인공이 된 실제 복싱 선수들
<핸즈 오브 스톤>(감독 조너선 자쿠보위즈, 2016) 로베르토 듀란
‘파나마의 돌주먹’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복싱 선수 로베르토 듀란의 전기를 그려낸 영화다. 우직한 인파이터 듀란은 라이트급에서 미들급까지 4체급을 석권했으며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파나마의 복싱 영웅으로, 복싱 전성기였던 1970년대 말부터
[알고 봅시다] 영화가 된 복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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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해빙> 자꾸 거짓 해명을 하시니까 의혹만 짙어지잖아요!!
[정훈이 만화] <해빙> 자꾸 거짓 해명을 하시니까 의혹만 짙어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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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벌써 떠들 만큼 떠들고 다닌 일이기도 해서 밝히는 건데, 나는 지지난해에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시 댄스경연대회에 나갔다, 종목은 줌바 댄스(줌마 댄스 아님). 숨겨왔던 너의 자유로운 영혼을 해방하라며(다시 말해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정신을 놓으라며) 나를 설득하던 줌바 강사는 아, 네, 글쎄요, 그게 시간이, 만 되풀이하는 나를 향해 치명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애들 땜에 그래요? 내가 우리 남편한테 애들 봐주라 그럴게!” 애도 아니고, 애들…. “저 애들 없어요.” “그래요? (반색)” “결혼 안 했어요.” “그래요. (미안)”
그렇게 나는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내 나이면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아줌마지, 애들이 아니라 ‘애’라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아기’라고 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결전의 댄스대회 당일, 강사는 17명의 아줌마에게 외쳤다. “여기 정원씨는 처녀래요오오오오오!” 저기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노처녀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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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세우는 제1의 주장이다. 그는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사회적 약속 이행, 특히 법질서 바로 세우기를 강조한다. 사회적 불의와 부패한 기득권층에 맞서기 위해서라면 과격하게 싸우는 것도 피할 생각이 없다. 주장하는 바를 에두르지 않고 분명히 밝히는 그의 화법과 사법적 질서에 호소하는 그의 비전에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그런 면 때문인지 포퓔리슴적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 정치 무대에 처음으로 명패를 내걸 준비를 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선거캠프를 차렸다. 그곳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직접 만났다. 서면으로 질의응답을 미리 주고받았고 짧게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는 그가 핵심적으로 내세우는 ‘공정’에 대해 거듭 물었다. 이재명식 공정 논리가 문화예술계, 특히 영화계에는 어떤 모양새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
-영화관에는 종종 가곤 하나.
=영화를 좋아한다. 어릴 때 주중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주말이
[스페셜] 예술인과 창작자가 문화 정책의 주체가 돼야 한다 - 성남시장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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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가 그런 맥락에서 나온 뜻이 아닌데….” 최근 안희정 충청남도지사를 둘러싼 가장 첨예한 얘깃거리가 ‘선의’이기에 이야기는 자연스레 그렇게 시작됐다. 대선 대장정에서 암초를 만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됐지만, 약속 장소에 들어온 안희정 도지사의 발걸음은 자신감이 넘치고 씩씩했다(지난 3월2일 JTBC <썰전>에 출연한 그는 “처음부터 ‘너는 악이야’라고 얘기하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나. 자기 주장을 좀 내려놓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였다”라며, 이후 자신의 해명에도 계속된 비판 여론에 결국 사과까지 했던 일에 대해서는 “탄핵 정국의 핵심 사건까지도 선의로 봐야 한다는 것처럼 돼버려서 ‘선의’의 예를 잘못 들었던 것에 대해 사과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편집자). 그리고 직접 만난 안희정 도지사는 시네필이라 해도 될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1995년 <씨네21> 창간 때부터 정기구독자였고, 문화예술에 대한 갈
[스페셜] 중앙과 지방, 고소득과 저소득, 세대간… 문화 양극화 해소 방안을 찾는다 - 충청남도지사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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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이 힘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제도가 못 되는 세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청산해야 할 오랜 적폐 중의 적폐.” 지난 2월24일 CGV여의도에서 <재심>(감독 김태윤)을 관람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재심>을 보는 내내 연신 눈물을 삼켜야 했다. 변호사 시절 변호를 맡았지만 유죄판결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엄궁동 사건을 포함해 인혁당 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 등 사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억울한 피해자들과 함께 관람한 뜻깊은 자리였다. 그는 “훨씬 많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밝히지 못하고 있고, 만약 밝힌다고 해도 무너진 세월을 어떻게 보상하나”라며 “고문 경찰관, 부패 검사, 심지어 피고인의 절규를 들어주지 않은 재판부까지 어느 한 사람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런 세상을 우리가 바꿔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근혜 정권이 자행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또한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다. 문재인 전 대표는 청산해야
[스페셜] 문화 정책의 기본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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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일 발표를 기다리며 정치권은 조기 대선 준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씨네21>은 지난 1095호 특집 ‘대선 주자에게 묻다’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만났다. 그 두 번째로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뜨거워진 만큼 차기 정권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 대권 주자들의 정책안이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적폐 청산을 강조한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 이후 적폐 청산이나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사회 대개혁”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재벌 체제 해체 등을 주장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연정 가능성을 내비친다. 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계
[스페셜] 대선 주자에게 묻다 ②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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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로건>이 R등급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북미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로건>은 개봉 첫 주말 동안 8841만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역대 R등급 영화 중 개봉 성적 4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은 1억3243만달러를 벌어들인 <데드풀>(2016)이다. 한편,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네스 로너건 감독은 과거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던 케이시 애플렉을 간접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미국의 연예 매체 에 따르면 최근 감독의 모교 대학신문에는 성추문 혐의에도 케이시 애플렉을 캐스팅했던 감독을 비판하는 사설이 실렸다. 감독은 이 글에 대해 “케이시 애플렉이 정말 죄가 있는 것처럼 쓰고 있다”며 격한 어조로 대응했다. 케이시 애플렉은 지난 2010년 영화 <아임 스틸 히어> 촬영 당시 여성 동료 두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법정 밖 합의로 사건이 종결된 바 있다.
[UP&DOWN] R등급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로건>의 흥행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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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집회가 열렸다. 할리우드의 많은 배우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유엔 국제 친선 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앤 해서웨이는 뉴욕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유엔 연설회에서 여성들의 삶에 귀감이 된 사람들을 칭송하며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그 뒤를 따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특히 가족 내에서의 여성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육아 휴가 대상에 남성도 포함시켜야 한다. 그것은 가족 내 남성의 위치를 재정립하는 데 필요한 조처다. 여성을 해방시키려면 남성들도 해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해서웨이의 연설에 맞춰 유엔은 남녀에게 동등한 육아 휴가 정책을 제공하지 않았던 유엔 조직부터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서웨이는 이날 연설 서두에 에마 왓슨이 참여하는 페미니즘 운동 ‘HeForShe’ 캠페인을 언급하며 칭찬했는데, 실제로 에마 왓슨이 같은 시각 뉴욕 시내를 돌며 게릴라 행사를 벌인 게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해외뉴스]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에 활약한 할리우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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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구문화재단에서는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홍보팀장을 공개 채용한다. 지원서류는 3월15일(수) 자정까지 이메일 접수하며, 영화제 홍보팀장 경력자를 우대한다. 자세한 사항은 www.chimff.com 또는 www.caci.or.kr 모집 공고 참조. 문의 02-2230-6641.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에서 3월1일(수)부터 14일(화)까지 경쟁부문 출품작을 공모한다. 출품 희망자는 출품 신청서를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한 뒤 1순위로 희망하는 장르의 이메일 계정으로 심사용 영상 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문의 02-927-5696, www.msff.or.kr.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2017이 페스티벌 초이스(경쟁부문) 작품을 공모한다. 4월30일까지 접수(4월28일까지 우편 소인 및 방문 접수 마감)받으며, 2016년 1월 이후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출품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
[소식] 제2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홍보팀장 공개 채용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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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옥자> 국내 배급을 NEW가 맡는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사인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옥자>는 다가오는 6월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터널>(2016)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함께 만드는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제작에도 착수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한국영화 디지털 리마스터링 협약을 체결했다
=과거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들을 디지털화해 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성사된 협약이다. 올해 5편을 시작으로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3월16일부터 4월2일까지 열린다
=<부정한 여인>(1969), <파멸>(1970), <의식>(1995), <벨라미>(2009) 등 1960 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친 17편이 상영된다.
[댓글뉴스] 배급사 NEW, 봉준호 감독의 <옥자> 국내 배급 맡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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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누를 때마다 각양각색 자신감 넘치는 포즈가 팝업북처럼 펼쳐진다. 여유로운 표정에 반짝반짝 영민한 눈빛까지, 찍는 이와 보는 이를 모두 신나게 한 ‘화보 장인’ 진영은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멤버이자 영화 <눈발>로 데뷔하는 신인배우다. 3월1일 <눈발> 개봉에 이어 3월13일 갓세븐의 컴백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는 “양쪽 다 힘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며 해사하게 웃는다. 다양성영화부터 장르영화까지 폭넓은 영화 취향을 말하며 눈을 빛내는 진영에겐 “좋아하는 게 생기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라는 그 자신의 말이 딱인 듯하다. 넘치는 생기와 에너지로 무장한 이 신인배우에게 첫 영화를 개봉한 소회를 들어봤다.
-지난해엔 ‘주니어’라는 가명을 썼는데, 활동명이 ‘진영’으로 바뀌었다.
=내 이름 그대로 쓰고 싶었다. 기존에 ‘진영’이란 이름을 가진 연예인이 많아 힘들 거라고들 하시더라. 다 유명한 분들인데 난 이제 시작 단계니까. 하지만 힘든
[who are you] 꿈도 욕심도 많아서 - <눈발>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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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간하는 자료 중 가장 인용 빈도가 높은 것이 매년 2월경 발행하는 전년도 ‘한국 영화산업 결산’(이하 ‘결산’)일 것이다. 올해 ‘결산’은 이전과 달리 새로운 통계가 제시되었다. 신설된 ‘시장집중도’ 항목에서 집중률 통계(CRk, HHI)를 기본으로 스크린 독과점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상영배정 집중도’ 통계가, 극장체인과 배급사간의 내부 거래를 파악할 수 있는 ‘좌석배정지수’ 통계가 제시되었다. 또한 ‘한국영화 제작비와 투자 수익성’ 항목에서는 새로이 ‘핵심상업영화군’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좌석배정지수’다. 전체 좌석에서 차지하는 배급사별 좌석비중(전체 평균)과 개별 극장에서 개별 배급사들에 배정한 좌석비율(극장평균)을 비교하여, 1이 넘으면 평균보다 더 ‘우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개념은 좌석점유율과의 연관성이 제외되어 있어 한계가 많다. 첫째, 좌석점유율과 예매율이 빠진 좌석배정지수는 결과
[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진흥위원회의 새로운 통계와 개념 도입, 더 신중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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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의 선택을 보면 어떤 도덕적 기준에 억눌려 있지 않아요. 영화 보면서 제가 도덕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그 여성의 처지에 대해서 깊은, 아주 깊은 공감을 하는 거예요. 그 자체로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할까. 첫 번째 남편을 배반했으니 부도덕한 사랑이고, 주둔군을 사랑했으니 공동체에 대한 배반이고. 도덕적 규범과 충돌하는 한 인간의 감성이랄까, 그런 것이 어쩐지 강하게 남아 있는 거죠.” 2002년 11월 중순, 당시 대선을 앞두고 <씨네21>과 인터뷰를 가졌던(378호, 연속기획 ‘대통령 후보 릴레이 인터뷰’) 노무현 후보가 얘기했던 ‘내 인생의 영화’가 바로 데이비드 린의 <라이언의 딸>(1970)이었다. 그가 군 제대 후 고시공부를 할 때 짬을 내어 봤다는 이 영화의 당시 개봉 제목은 <라이언의 처녀>였다.
191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던 격동의 아일랜드에서 로지(세라 마일스)는 초등학교 선생 찰스(로버트 미첨)와 결혼한다. 하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2017년 대선 후보 인터뷰에 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