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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행 비행기 안에서 2월13일
1월25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한국 분량 촬영이 끝났다. 어느덧 방콕 촬영 분량만 남아 있다. 유독 이번 촬영이 짧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타이트한 스케줄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분량을 촬영한 2주 동안 카메라 안과 밖에서 감지되는 현상과 변화를 바라보고 소화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촬영하며 김세인이라는 개인의 삶과 직업인으로서의 감독의 삶, 양 측면에서 현재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지점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계속하여 자각했다. 지난 에세이에 언급했던 고민들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어떤 실마리 정도가 내 발밑으로 자꾸만 흘러들어오는 것 같았다.
두렵지 않다. 촉박한 시간으로 인해 촬영장에서 내내 뛰어다녀야만 했다. 심지어 조급한 마음에 컷을 하기 직전에는 모니터 룸 입구에 서서 모니터를 지켜봤다. 컷과 동시에 모니터 룸 문을 열며 밖으로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짧은 시간 내에 최선의 오케이컷을
[김세인의 데구루루] 방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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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를 보고 난 뒤 혼란한 감정에 휩싸였다. 무엇을 기준에 두고 영화를 판단하거나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오컬트 장르에 초점을 두는 것이 무난하지만, 분명 캐릭터 무비의 성격이 보다 도드라진다. <검은 사제들>에서 하나의 집단으로서 두 사제가 보여주었던 앙상블이 <파묘>에 이르러 도무지 섞일 것 같지 않은 이들에게서 발휘된다. 결혼식 단체 사진을 찍는 마지막 장면에서 사진사의 주문에 의해 각기 다른 곳으로 흩어져 서게 된 이들의 위치는 서로 떨어진 자리에서 묘한 균형을 이루는 별자리와 비슷한 형태를 취한다. 멀고도 가까운 그 미묘한 거리감과 위치 선정이 <파묘>의 본질임을, 마지막 장면은 말하는 것 같다.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 상덕(최민식), 영근(유해진) 등 4명의 주인공은 알려지지 않은 전사에 의해 이미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쿨하게 본론으로 넘어갈 수 있는 사이란 뜻이다. 무속, 풍수,
[비평] <파묘>, ‘몸의 메커니즘, 장르의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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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은 노동자계급을 주로 다룬 그의 다른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다. ‘영국인’으로서 자국의 식민 지배로 인한 아일랜드 내전을 다룰 때, 감독의 포지션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테리 조지 감독의 <호텔 르완다>(2004)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 벨기에의 분할 지배의 결과로 후투족과 투치족은 1994년 100만여명이 사망하는 상호 학살극을 낳았다. <호텔 르완다>는 강대국을 상대로 피식민 주체의 협상 전략을 다룬다.
두 작품은 제국주의로부터 형식적인 독립을 이룬 국가들의 식민성(콜로니얼)과 그 유산(포스트 콜로니얼)에 관한 텍스트다. 많은 제3세계 국가들은 해방 후 국가 건설 방식과 통치 시스템을 둘러싸고 혼란과 분열을 겪었고, 급기야 침략자에게 향했던 총을 ‘동족’에게 겨누었다. 한국전쟁은 그중 가장 큰 규모의 비극이었다. 8·15 해방과 함께 시작된 제노사이드인 4·3은 “일정(
[비평] 르상티망의 정치와 진영 논리, 영화 <건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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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의 얼굴과 손, 교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 맨 뒷자리에 엎드려 있는 아이. 전학생 수지(김지연)는 그런 자은을 보자마자 ‘일진’으로 치부해버린다. 그러나 자은의 상처는 백연여고 2학년5반에서 치러지는 ‘피라미드 게임’에서 득표하지 못해 왕따가 된 후 하린(장다아)의 꾸준한 괴롭힘까지 더해져 생겨난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수진은 자은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하고 자은 역시 수진에게 서서히 마음을 연다. 배우 류다인의 명자은에겐 <피라미드 게임>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이 쏟아졌다. “자은을 너무 사랑한” 신인배우 류다인은 <18 어게인>의 황영선과 <일타 스캔들>의 장단지를 넘어 명자은이라는 새로운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고.
= 달꼬냑 작가님의 그림체를 원래 좋아했고 무엇보다 게임과 학교폭력을 연결지은 스토리 자체가 신박하게 느껴졌다. 결제해가며 볼 정도로 재
[인터뷰] 속깊은 여자친구, <피라미드 게임> 류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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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연의 시작을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의 고유림으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그는 2016년 우주소녀의 보나로 데뷔한 바로 그다음해에 드라마 <최고의 한방>으로 배우 신고식을 치렀다. <오! 삼광빌라> <조선변호사> 등 넘치는 승부욕과 성실함으로 자기 자신과 싸워가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갔고 연약해 보여도 대단히 심지가 굳은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이윽고 배우 데뷔 8년차에 드디어 작품 전체를 책임지는 역할까지 쟁취해냈다.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김지연은 백연여고 2학년5반에 전학 온 고2 성수지 역을 맡았다. 반에서 수지는 투표로 왕따를 뽑는 ‘피라미드 게임’에서 최하위 F등급을 받아 폭력에 시달린다. 왕따 탈출뿐만 아니라 게임의 주동자를 찾아내 이 기괴한 시스템 자체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피라미드 게임>의 성수지는 단순한 복수의 화신도 영웅도 아니다. 성수지의 복잡다단한 면모는 앞으로
[인터뷰] 나를 새롭게 발견한 시기에 들어서다, <피라미드 게임>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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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한표도 얻지 못하면 합법적 왕따가 된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해도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다. 25명의 백연여고 2학년5반 아이들은 왜, 무엇을 위해 이 폭력적인 게임에 순응하는 것일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달꼬냑 작가의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신예 최수이 작가가 각본을 쓰고 <성스러운 아이돌>의 박소연 감독이 연출한 학원 스릴러물이다. 전학생 성수지(김지연)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A부터 F등급까지 아이들의 서열이 매겨지고, 표수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의 위치가 매번 뒤바뀌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게임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지가 택한 방법은 만년 F등급 명자은(류다인)의 손을 잡는 것. 반란을 위한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사건의 키를 쥔 배우 김지연, 류다인과 나눈 대화를 전한다. <피라미드 게임>은 총 10화 중 4화가 2월29일 첫 공개되며 이후 매주 목요일 2편씩
[커버] 소녀들의 전쟁, <피라미드 게임> 김지연, 류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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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주부터 극장가에 훈풍을 불러온 영화 <파묘>의 주연 이도현 배우. 내로라하는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스위트홈> 시즌1 인터뷰 때 <씨네21>과 만난 이도현 배우는 영화 작업에 대한 기대와 동경의 마음을 슬쩍 내비쳤다. GV에서 관객과 만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했던 그의 고백이 무색하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절정의 순간을 (군 입대로 인해) 현재 입간판으로 소화 중이다. 2025년 이후 더 멋진 연기로 돌아와 관객들과 실컷 만날 수 있길!
[ARCHIVE] 배우 이도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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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의 집>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데이브 보일 / 출연 가쿠 겐토, 에구치 요스케, 기무라 다에, 요시오카 리호 / 공개 2월1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20년 전 연출과 20년 된 재패니즈 판타지가 만났을 때
고기를 먹는 것도 연애를 하는 것도 금지다. 한때 존경받는 닌자 가문이었던 타와라 가족의 차남 하루(가쿠 겐토)는 여전히 닌자관리국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규칙을 어긴다. 자판기 관리 일을 끝낸 밤마다 소고기덮밥을 먹으면서 단골손님인 카렌(요시오카 리호)을 향한 관심을 키워가던 어느 날, 유람선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배후에 숨은 비밀이 유서 깊은 닌자 가족을 습격해온다. <닌자의 집>은 일본의 역사·문화적 유산인 시노비를 현대 배경으로 옮겨온 언더커버 드라마다. 극 중 대사처럼 시노비를 “닌자라고 하는 건 바보나 하는 소리”지만, 북미 대중문화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동양 레퍼런스인 ‘닌자’가 제목에 사용되
[OTT 추천작] ‘닌자의 집’ ‘스타워즈: 배드 배치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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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영화 / 감독 김희진 / 출연 송중기, 최성은, 조한철, 김성령, 서현우 / 공개 3월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이국에서 무의미하게 되풀이되는 비가
로기완(송중기)은 중국을 떠나온 탈북자다. 그는 어머니(김성령)를 안타까운 사고로 떠나보낸 후, 삼촌(서현우)의 도움으로 벨기에에 도착해 난민인정을 신청한다. 하지만 기완은 2월에 있을 난민 심사 전까지 잘 곳도 일할 곳도 없는 브뤼셀에서 혹독한 날씨와 인종차별을 견뎌야 한다. 어느 날 기완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벨기에 국적의 한국인 마리(최성은)를 만난다. 마리는 한때 촉망받는 사격선수였지만 가족에게 받은 상처로 방황 중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남자와 돌아갈 수 없는 여자는 점차 가까워진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이지만 <로기완>은 소설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듯한 인상이다. 소설 속 로기완은 1인칭 서술자인 방송작가 ‘나’에 의해 그려지던 객체였다.
[OTT 리뷰] '로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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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의 실력 있는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정직 명령이 떨어진다. 대기업 ‘만전’의 비리 의혹을 취재해 쓴 그의 기사가 오보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에게 한 익명의 제보자가 연락을 취해온다.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본인을 댓글을 통해 온라인 여론을 조장하는 댓글부대 ‘팀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하며 그는 합당한 보상만 주어진다면 거짓도 진실로, 진실도 거짓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들의 말을 어디까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출한 안국진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영화 <범죄도시2> 등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손석구가 기자 임상진을, 김성철이 명석하게 여론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 ‘찡뻤킹’을 연기한다.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린 익명의 제보자이자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작가 ‘찻탓캇’은 김동휘가
[coming soon] 댓글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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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영화 <벼랑위의 포뇨>
사람이 된 포뇨가 작은 물고기 위로 달려가면서 소스케를 바라보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소스케를 위해 사람이 된 포뇨의 용기와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 포뇨 너무 귀여워!
영화 <나 홀로 집에>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나온 영화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케빈, 어쩜 그렇게 똑똑할 수가! 도둑들이 케빈에게 소탕될 때 정말 쾌감이 느껴졌다. 나중에 케빈같이 똑똑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엄마 따라 같이 보는 드라마. 전 회차를 다 보진 못했지만 수민(송하윤)이 친구 남편(이이경)과 결혼하는 에피소드까지 봤다. 웹툰은 전 회차 다 봤다. (웃음) 한달음에 후루룩 읽게 되는 힘이 있다.
뉴진스 'E
[LIST] 박나은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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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를 주제로 한 한국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1편을 개봉한 2002년, 국내 영화 흥행 1위라는 성적을 거둬들인다. 이를 계기로 조폭 코미디 영화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21년이 지난 2023년,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개봉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족 코미디 영화가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MTV>에서 상영된 시트콤을 영화화한 <이 솔리티 이디오티>는 2011년 1편을 개봉해 그해 이탈리아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그 로부터 12년이 지나 제작된 세 번째 작품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는 시트콤 제작 단계부터 참여한 파브리지오 비조, 프란체스코 만델리, 페루초 마르티니의 주도하에 최근 이탈리아 관객을 만났다.
‘평범한 바보들’이라는 뜻의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는 5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평범하지만 공감 가득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로마] 로마에 불어오는 가족 서사의 바람,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 평범하고 이상한 가족의 초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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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7일째에 310만 관객을 달성한 <파묘>의 흥행 가도에 따라 극장가 배급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영화 소비 트렌드는 “재미가 검증된 작품을 선호”하는 새로운 관객 성향에 의해 “개봉 2주차 이후 관객 확대”로 바뀌고 있었다. 그러나 <파묘>는 개봉 4일째이자 1주차 주말이었던 2월25일 하루에만 82만 관객을 모으며 이례적인 흥행 추이를 보여줬다. 이현정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은 <파묘>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배급 전략을 꼽았다. “많은 분이 왜 설 연휴에 개봉하지 않았는지 물었고 지금이 전통적인 비수기는 맞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개별 영화에 맞춰 좋은 날짜를 고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묘>는 2월22일 개봉을 선택하며 2월15일부터 열렸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생긴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파묘> 300만 돌파, 흥행 요인은?, 작품별 타깃층 및 입소문 고려한 배급 전략 유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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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은 영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자를 넘지 못하는 한줄 평에서 굳이 미덕을 찾자면 명확한 입장과 직관적인 반응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요즘은 이마저 더 빠르게 확산시킬 통로가 널렸으니, 검증된 레거시 미디어의 전문성과 공신력을 차별화 요소로 꼽을 수 있겠다. 물론 그 와중에도 빼어난 통찰력으로 시인처럼 한줄에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을 뽑아내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별점은 본질적으로는 수치화할 수 없는 것을 수치화하는 모순된 작업이다.
별점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다. 데이터는 축적을 통해 위력을 발휘한다. 자연스럽게 별점의 무게는 영화 한편을 관통하고 해석하는 것보다는 개별 평자의 축적된 감식안 쪽에 쏠린다. 일관성 있게 꾸준히 별점을 쌓아가는 평자의 별점이 신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때론 이런 흐름이 역전되어 개별 영화에 대한 평이 아니라 그걸 잘 판별하는 평자에 대한 평가로 소비되기도 한다. <파묘>의 안과 밖을
[송경원 편집장] (<파묘> 곁에서) 별점을 파헤치다 마주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