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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미용실을 운영하는 경희(남기애)는 치매에 걸린다. 자기 계발서 <진실의 힘>의 작가인 아들 지욱(한기장)은 어머니의 치료를 돕다가 어린 시절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마주한다. 어느 날 지욱의 삼촌인 목사 중명(유성주)은 아픈 몸을 이끌고 형의 행방을 찾겠다며 경희 앞에 나타난다. 중명의 협박과 경희의 치매 사이에서 평화로웠던 지욱의 삶은 미궁 속을 헤매게 된다. <엄마의 왕국>은 이상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를 지탱하는 미스터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실종을 둘러싼 기억의 재구성이다. 치매로 인해 소실되는 어머니의 기억과 어머니에 의해 은폐됐던 과거의 기억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발산되며 팽팽한 긴장감을 야기한다. 한기장, 남기애, 유성주 배우는 심리 스릴러에 어울리는 신경질적이고 강박적인 앙상블을 선보인다. 다만 작위적인 대사로 그려낸 폐쇄적인 가정에 대한 묘사는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호연과 야심으로 빚어낸 기억의 미로를 허무는 작위적 작법, <엄마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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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미래, 기술의 발달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거나 새로운 장기의 생성 및 신체의 자유로운 진화가 가능하다. 사람들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쾌락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가속 진화 증후군’을 추종하는 행위예술가 사울(비고 모텐슨)과 그의 조수 카프리스(레아 세두)는 직접 사울의 몸을 해부해 장기를 삽입하고 제거하는 전위극으로 관중을 불러모으고 있다. “수술은 새로운 섹스”라고 주창하는 이들의 퍼포먼스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장기 등록소의 팀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은 두 사람의 은밀한 행적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의문의 집단은 사울과 카프리스의 쇼를 이용해 인류 진화의 단계를 밝히려는 계획을 세운다. 데이비드 크로넌버그가 1970년 연출한 동명의 영화가 있지만 이번 작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보다는 크로넌버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시대의 작품들, 인간과 기계의 융합한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인간성에 담론을 던졌던 <비디오
[리뷰] AI 시대에 다시 만난 크로넌버그, 포스트휴먼 SF, <미래의 범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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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여파로 황폐화한 동우크라이나의 네 아이 에바, 사샤, 알리나, 콜랴는 혈연은 아니지만 한집에 살고 있다. 이들이 슬픔 위에 지어진 집이라고 불리는 임시 쉼터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까닭은 더는 보호받을 수 없는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알코올중독에 빠지고 가정폭력을 일삼던 부모에게서 분리된 아이들은 투철한 사회복지사들에게 보호받으며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가 싶지만 부모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걸 막을 수 없다. 다큐멘터리 <파편들의 집>은 버려진 아이를 슬픔의 시선으로만 읽어내려는 작품이 아니다. 신중하고 개별적인 관찰을 통해 아이들의 다각도에서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부모에게 더는 기대하지 않다가도 부모의 목소리가 들리는 전화기를 놓지 못하는 아이들의 혼란한 감정을 묵묵히 담아내는 카메라의 힘이 강력하다. 전쟁의 포악성을 단 한번의 과열 없이 강조하는 절제된 연출이 영화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리뷰] 아이들의 혼란한 감정을 슬픔으로만 읽어내지 않는다, <파편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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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장소로 점찍어둔 카페가 헐리자 영화감독 진주(이지현)는 선배의 권유에 경남 진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지역 예술가들의 모임 장소인 ‘삼각지 다방’을 발견한 진주는 며칠 뒤면 그곳마저 철거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지역 예술가들과 삼각지 다방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개발 논리에 밀려 보존 가치가 있는 장소가 사라지는 풍경에 익숙한 요즘, 같은 맥락에서 이 광경을 소재로 다루는 작품도 진부한 묘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진주의 진주>는 옛것은 무조건 옳고 개발은 나쁘다는 얕은 인식으로 빠지지 않는다. 영화 말미에 이해관계자들의 한바탕 소란이 말해주듯 해결은 요원하고, 작품은 이 난제를 묵묵히 바라보며 숙고를 유도한다. 그러면서 물리적 조건이 추억과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는 마음까지 변화시킬 순 없다고 말한다. 몇몇 순간은 관광 홍보 영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가벼운 접근이 도리어 장점으로 작용한 면도 있다.
[리뷰] 떠나보내야 하는 것과 지켜낼 수 있는 것의 재확인, <진주의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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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청산한 그루(스티브 카렐)는 전편에 이어 악당퇴치연맹의 열혈 요원으로 활약한다. 악당퇴치연맹의 이번 목표는 곤충의 진화와 변태를 탐닉해 몸소 ‘곤충맨’이 된 맥심(윌 페럴)을 저지하는 것. 미니언들과 함께 모교 악당 고등학교의 동문회를 찾은 그루는 연회장에서 황금동문상의 영예를 차지한 맥심을 생포한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루를 무시하던 맥심은 수감 직후 그루와 루시(크리스틴 위그)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 그루 주니어를 납치하겠다는 협박 서신을 보낸다. 그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악당퇴치연맹의 은퇴한 국장 실라스 램즈바텀(스티브 쿠건)이 복귀하고, 실라즈는 그루 가족을 메이플라워시에 위치한 안전가옥으로 대피시킨 후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과 직업을 부여한다. 당연히 이들은 새 신분에 적응하길 버거워하고, 정든 고향과 친구들을 떠나 낯선 지역에 전학 가게 된 세딸 중 사춘기에 접어든 마고(미란다 코스그로브)는 유독 이 결정에 불만이 많다. 한편 그루 가족의 이웃에 사는 음침한
[리뷰] 벤 헤일런부터 BTS까지, <맨 온 파이어>부터 <패딩턴2>까지, <슈퍼배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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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정말 돈 내고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느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런 작품에 어떤 역할이라도 하나 맡으면 너무 행복했겠단 생각도 들었다.
<F1: 본능의 질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우리가 아는 F1이 다가 아님을 알게 됐다. 요즘에 워낙 ‘속도’에 빠져 있어서 최근 나온 시즌까지 전부 재밌게 보고 있다.
<장송의 프리렌>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정말 명작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인상 깊었다.
<나의 첫 심부름>
넷플릭스에 있는 일본의 옛날 예능프로그램이다.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첫 심부름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도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컸을 것이고, 앞으로도 이런 세상이 되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은 저 때에 비해 조금 각박한 것 같단 생각도 하게 된다.
<최강야구>
원래 스포츠 보는 것도
[LIST] 김진영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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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이르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첫 번째 길은 흉내낼 수 없는 개성을 발산한 뒤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다. 초신성처럼 막대한 에너지를 폭발시켜 세상을 환하게 빛낸 뒤 거짓말처럼 사라진 작품들. 예를 들면 1980년대 과잉의 낭만이 녹아든 <파이브 스타 스토리>는 명목상으론 아직 완결나지 않았지만 사실 이미 쓸모를 다했다.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유일함에 그리움이 깃드는 법. 그 시절에만 허락된 어떤 반짝임은 아스라이 사라짐으로써 전설로 거듭난다.
두 번째는 세월의 모래바람을 꿋꿋이 버텨 시간을 이겨내는, 기적 같은 지속의 길이다. 무려 41년째 연재 중인 <유리가면>을 비롯해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미완성으로 남은 <베르세르크>, 권을 거듭할수록 챔피언에서 멀어져가는 <더 파이팅> 등 일본 만화계에서 장기 연재는 드물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본의 만화 연재 시스템은 인기작의 경우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하게 확장되는 구조라 작가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추리, 아니 물리 탐정 코난과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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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피니에게 혀를 돌려줄 수 있을까?” 작곡가를 꿈꾸던 선형은 죽은 삼촌이 자신에게 남긴 비밀스러운 수족관을 찾고, 그곳에서 피니라는 인어를 만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피니에게 선형은 사랑보다 더 초월적인 감정을 느낀다. 과거의 우상이었던 경주가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배신하여 느낀 아픔마저 피니의 존재로 치유된다. 2016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시프트>의 공모전 수상으로 돌연 등장한 조예은 작가는 “등단 이후에야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문학 비전공자 출신이다. 이후 환상소설의 무드 아래에서 <칵테일, 러브, 좀비>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등 기괴하고 잔인하고 이상한 장르적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음습하고 어둡고 질척거리는 세계도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진창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이어간다. 독자의 상상력을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는 태도, 지리멸렬한 사족을 절단하듯 간결한 문체, 1년에 3~4편의
[인터뷰] 환상과 비관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 <입속 지느러미> 소설가 조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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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개의 설계사>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로 단요 작가의 세계를 접한 이들에게 <수능 해킹>은 이례적인 선택처럼 여겨질 것이다.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이하 <수능 해킹)>을 통해 단요 작가는 문호진 공저자와 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한국 교육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다각도로 고발한다. ‘단요’라는 필명이 보드게임 용어에서 따왔다는 것 외에 작가 개인에 관해 밝혀진 정보는 전무하다시피하다. 그러나 <수능 해킹>을 계기로 그가 SF 장르 외연으로 집필 범위를 넓혀갈 것임을 기대하게 된다.
- 주말마다 영화감상회를 운영한다고.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주로 어떤 영화를 보는지 궁금하다.
= 영화감상회는 비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내가 줌으로 영화를 보자고 제안하면 시간 맞는 사람들이 와서 화면 공유로 같이 영화를 관람한다. 최근작보다는 2000년대 이전의 명작 대중영화나 B급 컬트영화 위주로
[인터뷰] 자유롭게, 엉뚱하게, 쉽게 굴하지 않게,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 단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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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겠구나.” 김화진은 소설로부터 타인의 가능성을 배운다.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쓴다. 202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단편소설 <나주에 대하여>로 등단한 김화진은 뜻밖의 관계에까지 각별한 탐구심을 발휘하는 내면의 서술자다. ‘일하고 우정하는’ 젊은 여성들의 마음속 웅덩이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그는 남자 친구의 전 애인을 회사 동료로 마주하는 <나주에 대하여>, 네명의 20대 여성들이 서로의 마음을 횡단하는 궤적을 그린 연작소설 <공룡의 이동경로>를 지나 첫 장편소설 <동경>에 이르렀다. 인형 리페인팅이라는 독특한 직업 세계에서 만난 세명의 30대 여성이 서로의 깊이와 이면의 두고 신중한 접합 지점을 모색해나가는 이야기다. 편집자에서 유튜버, 체온을 머금은 듯한 감정 묘사로 주목받는 소설가로 역할을 확장하는 사이 그의 작중 인물들도 함께 30대를 통과하며 성숙해졌다. 지난 6월, <동경>과 함께 칙릿
[인터뷰] 당신의 ‘좋음’을 생각하다가, <동경> 소설가 김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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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필명인 ‘멜라’는 ‘멜르다, 멜라지다’라는 ‘찌그러지다’, ‘찌그러뜨리다’라는 제주도 방언에서 따온 것이다. “내가 스킨십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애인으로부터 ‘멜르지 마!’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다. (웃음) 내겐 멜를 사람이 있다. 그러니 소설을 쓰든 쓰지 않든 나는 항상 행복할 거다, 라는 마음으로 필명을 지었다.” 그의 필명은 집필 기간 동안 이어져온 사랑과 몸에 관한 탐색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등단한 이후 김멜라 작가는 소설집 <적어도 두 번> <제 꿈 꾸세요>를 펴냈고, 2021년부터 출판사 문학동네의 젊은작가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그는 글로 느낀 것보다 여유로운 태도로 소설과 삶, 세계를 아우르고 있었다. 10대 인물의 모험기부터 60대에 자신이 쓰고 싶은 글에 관해 들려주는 김멜라 작가의 말을 들으며 덩달아 시야가 트이는 듯했다.
- 2021년부터 한해도 빼놓지 않
[인터뷰] 사랑과 슬픔이 주는 복, <이응 이응>으로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한 김멜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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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는 확실히 ‘보편 교양’의 작가다. 동시대의 세태를 정확하고도 풍부하게 조망하는 김기태의 소설은 지금 우리의 생활 반경을 거침없이 휘젓는다. 연애 예능 출연자의 욕망(<롤링 선더 러브>)과 K팝 팬의 딜레마(<세상 모든 바다>), 고등학교 교사의 곤경(<보편 교양>)과 성실한 직장인의 불안(<전조등>)을 가로지르는 동안 일상의 표면은 유행가 가사와 밈을 달고 한껏 경쾌해지거나 덜컥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자기 생의 무게를 감당한다는 것에 대해 배우는 역도 소녀(<무겁고 높은>)와 다리가 세개뿐인 식탁을 펼친 채 기뻐하는 곤궁한 변두리의 연인(<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도 이 세계에 함께 산다.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 “뒤죽박죽, 와글와글, 결국은 한데 존재한다”는 것이 9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안기는 ‘인터내셔널한’ 감각이다. 그들 각자가 생의 어느 국면에 서 있든 간에 “좋거나 싫거
[인터뷰] 혼란 앞에 정직해지기 위해 쓴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소설가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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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10일, 17일, 24일 총 세 번의 토요일마다 ‘한여름 밤의 강북 토요 시네마’가 펼쳐진다.
사전 예약 없이 저녁 8시부터 누구나 무료로 공연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이 행사는 강북구청 광장(10일), 북서울꿈의숲 창포원(17일), 영훈고등학교 운동장(24일)에서 열린다. 매회 상영에 앞서 지역 예술인 그룹 ‘아띠클래식’의 라이브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상영작은 각각 <한산: 용의 출현> <웡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로 가족 단위 관객을 포함한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에 이은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2편으로,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한산도 대첩을 다룬다. <웡카>는 웡카가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기까지의 여정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배관공 마리오가 납치당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이순희 구청
8월 토요일마다 강북 토요 시네마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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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젊은 소설가를 만났다. ‘젊은’이란 수식은 그들의 물리적인 나이를 따진 것이 아니다. 문단에 등장한 시점, 그리고 지금 시대의 문학을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그들을 묶어냈다.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내놓은 김기태 작가,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뒤 최근 발표한 <이응 이응>으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4년째 거머쥔 김멜라 작가, 2021년 <나주에 대하여>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와 제47회 민음사 오늘의작가상에 당선된 이래 첫 장편소설 <동경>으로 찾아온 김화진 작가, <개의 설계사>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수레바퀴 이후> 등으로 독자적인 SF 세계를 구축 중인 단요 작가, 문학 비전공자 출신임에도 2016년 각종 장르소설 공모전을 휩쓸었고 최근 <입속 지느러미>를 공개한 조예은 작가가
[특집] 사랑하고 앓고 보듬는 눈동자에 관하여,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