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이란 긴 시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미성년의 아이가 성년이 되고 청년이 중년에 들어서는, 인간의 생애주기에서도 주요한 상태 변화를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다. 그 정도의 시간을 우리는 에픽하이와 함께 보냈다. 각종 TV 예능 쇼에 출연하는 파격적인 힙합 래퍼, 오합지졸 철부지 세 친구, 싸이월드 BGM, 힙합의 대중화, 명곡 제조기 등 여러 수식어가 이들을 설명하는 동안 사람들은 에픽하이라는 문화권 안에서 전에 없던 챕터를 경험했다.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던 힙합이 떼창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고, 랩 가사가 유행처럼 밈으로 번져나가면서 힙합은 대중에게 더 가깝고 친근해졌다. 사람들이 에픽하이와 밀접해질수록, 힙합은 더 쉽게 이해받았다. 에픽하이가 문화 변천사의 결정권을 쥐고 있었다고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그간 거리감 있던 장르의 친숙한 얼굴을 끄집어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달의 뒤편을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보여준 사람들. 지난 20년간 에픽하이가 해온 일
[커버] 음악에 기록된 시간, <에픽하이 20 더 무비> 타블로, 투컷, 미쓰라
-
<싱어게인-무명가수전> 첫 시즌 우승 후 3년. 이후 가수 이승윤은 두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그리고 그를 소재로 한 독립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도 극장 개봉했다.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오프>는 이승윤이 지난해 2월 서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한 2023 이승윤 전국투어 콘서트 <DOCKING>의 서울 공연 마지막날 실황을 담은 영화다.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오프>는 아직 지난 콘서트의 여운에 젖어 있는 그의 팬 삐뚜루들도, 아직 이승윤의 라이브 무대를 접해본 적 없는 관객들도 보고 나면 퍼포머로서 이승윤이 지닌 매력을 십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첫곡 <웃어주었어>부터 마지막 앙코르곡 <흩어진 꿈을 모아서>까지, 콘서트 세트리스트에 포함된 전곡의 라이브 영상이 빠짐없이 담겨 있고, 이승윤뿐 아니라 그의 가창을 뒷받침하는 밴드 멤버들의 연주도 공들여 포착한다. 콘서트의 열기 그대
[리뷰] '이승윤 콘서트 도킹: 리프트오프', 콘서트의 열기를 그대로
-
에픽하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제작한 <에픽하이 20 더 무비>는 콘서트 실황 영화로서 무대 위에서의 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타블로, 투컷, 미쓰라 세 멤버가 힙합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자연스레 이들의 추억을 함께 따라갈 마음의 채비를 마치게 된다.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에픽하이는 그간의 시간을 되짚으며 각자의 깊은 속내를 고백하거나 일상을 드러내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오히려 콘서트를 그대로 보여주길 택했다. 오랫동안 대중 곁을 지켜온 선곡표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손쉽게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이동하기 때문이다. 에픽하이는 이런 식으로 지난 시간을 기념한다. 20주년의 크고 작은 사건을 하나씩 나열하기보다 노래의 형태로 간직된 시간을 관객들과 공평하게 나눠 갖는다. 특히 콘서트 현장에서 조망하기 어려운 다양한 각도의 뷰를 볼 수 있는 것도 콘서트 실황 영화의 묘미. 무대가 얼마만큼 섬세하
[리뷰] ‘에픽하이 20 더 무비’, 데뷔 20주년, 에픽하이의 시간들
-
조직폭력배인 삼거리파의 두목 인성(김정태)에게 3명의 적이 생긴다. 첫 번째 적은 형사 도필(지승현)이다. 도필이 키우던 반려 햄스터가 인성과 부하들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자 복수를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삼거리파의 습격으로 보스를 잃은 왕갈비파의 경철(오대환)과 태용(이용규)도 복수를 원한다. 삼거리파를 피하려던 경철은 교회에, 태용은 절에 은거하게 된다. 우연히 경철은 인기 목사가 되어 신도들을 거느리게 되고, 태용도 스님 생활에 익숙해진다. 한편 형사 도필은 신내림의 징조를 받으며 무당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목사, 스님, 박수무당으로 전직한 셋은 ‘목스박’이란 이름을 내세운다. 그리고 힘을 합쳐 삼거리파에 맞선다.
2000년대 중반 무렵 유행하던 조폭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코미디의 방식도 옛것에 가깝다. 단순한 슬랩스틱, 콩트, 말장난 등의 일차원적 개그가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관객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코미디를 구가하는 방식이 이전 시대의 답습이
[리뷰] ‘목스박’, 옛날 옛적 조폭 코미디
-
-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지 일년 후인 1924년. 일본 제국의 육군과 해군은 군비 경쟁에 한창이다. 군수물자를 밀수출해 이들의 비자금 조성을 돕던 사업가 호소미 킨야(도요카와 에쓰시)가 돈과 함께 사라지자 그의 가족은 제국군에 몰살된다.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나와 도쿄를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실은 어린 아들 신타(하무라 진세이)는 곧장 군대에 발각된다. 그때 미지의 총잡이 여인 오조네 유리(아야세 하루카)가 나타나 그를 구한다. 시대의 표적이 된 전직 첩보원과 자산가의 아들이 생존을 향한 투쟁을 시작한다. <리볼버 릴리>는 게이샤, 여성 사무라이, 여고생 등 남성향 피규어를 내세운 1970년대 일본의 킬러 첩보 액션을 계승한다. 할리우드에선 쿠엔틴 타란티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미지가 동시대 일본 최고의 배우 아야세 하루카에게 도착했다. 선배 영화들과 비교하면 여성 캐릭터가 거의 성애화되지 않는다는 점이 담백하며, 제국주의 군대를 직접 악으로 규정하는 용기가 있다. 그러나 13
[리뷰] ‘리볼버 릴리’, 원초적인 쾌감도 없는 역수입 타란티노
-
홍콩 사이버 마약팀의 에디 방(펑위옌)은 홍콩에 거점을 둔 다크웹을 운영하면서 마약 밀수 조직의 보스로 추정되는 조지 램(유덕화)을 체포하려고 한다. 그는 오래전 조지 램 조직에 심어둔 스파이 호사우(임가동)의 첩보를 통해 호시탐탐 조지 램을 체포할 기회를 노린다. 조지 램은 임신한 애인 비비안(류아슬)에게 청혼한 다음에 가정을 꾸리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다 에디 팡에게 꼬리가 잡힌다. 조지 램의 오른팔이자 친구인 호사우는 체포 작전이 임박할수록 우정을 지키느냐 가정의 미래를 지키느냐를 두고 고뇌한다. <잠행>은 홍콩 누아르영화의 전설적인 배우 유덕화가 제작에 참여하고, 16년 만에 악역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2년 연속 홍콩금상장영화제 촬영상을 탄 감독 관지요가 메가폰을 잡았다. 시작부터 화려한 총격전을 벌이는 <잠행>은 전성기 때의 홍콩 누아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코드가 가득한 영화다. 다만 <CSI>류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리뷰] ‘잠행’,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중년들, 그리고 홍콩 누아르들
-
덴마크의 어느 한적한 농장에 운석이 떨어진다. 그 여파로 마을에는 작은 웅덩이가 생긴다. 영화의 주인공은 한국계 입양아 칼(코르넬리우스 원 리델클라우센)이다. 그의 양부모는 틈틈이 농장 일을 돌보는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마을의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운석이 칼의 방에 옮겨진 이후 칼의 내면에는 조금씩 다른 욕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아들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눈치챈 부모는 그의 생일을 기념해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로 한다.
낯선 곳에 불시착한 운석은 디아스포라의 상징이다. 공기처럼 존재하는 인종차별 속에서 칼의 외로움은 두드러진 대사나 사건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대신 현실과 초현실의 대비로 주인공의 정체성 혼란을 대변하고 있다. 이를테면 세계의 작은 붕괴가 묘사되는 순간은 고립된 마을에서 고향을 찾고 싶은 심리 변화와 병행된다. 하지만 칼이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한국 로케이션에서 칼이 섞이지 못하는 이질적인 모습
[리뷰] ‘조용한 이주’, 마을에 불시착한 운석처럼, 경계인의 기묘한 위치를 그린다
-
사회고발 전문 영국 다큐멘터리스트 조이(릴리 제임스)는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 이번엔 가볍게 가자는 제작자의 성화에 못 이겨 파키스탄인 소꿉친구 카즈(샤자드 라티프)를 찍겠다고 타협한다. 조이는 카즈가 국가 전통에 따라 중매결혼을 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그를 이해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카즈가 다른 여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것도 갈수록 마음에 걸리는 상황에서 조이는 카즈의 결혼식이 열리는 파키스탄으로 향한다. <왓츠 러브>는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거쳐온 역사까지 알아가는 과정을 로맨틱코미디의 기법으로 담아낸다. 카즈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던 조이는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조건을 신중히 따지는 카즈 가족의 결혼관을 계산적이라고 깎아내리지 않고 또 다른 사랑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은 커플들의 각양각색 러브 스토리를 중간중간 끼워넣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란 주제를
[리뷰] ‘왓츠 러브’, 무엇 하나 같은 게 없는 사랑의 모양
-
1939년 캘리포니아 베이시티. 밀회를 약속하고 사라진 애인을 찾는 부유한 상속녀 클레어 케빈디시(디아네 크루거)가 탐정 말로(리암 니슨)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회원제 클럽 근처에서 차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애인 니코 피터슨(프랑수아 아르노)의 생존을 주장하는 그녀. 탐문을 시작한 말로는 스튜디오 사장, 영화배우, 클럽 소유주와 멕시코 마약왕 등 할리우드의 거물들과 차례로 엮이며 대도시가 품은 비밀과 가까워진다. 미국의 추리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손에서 탄생한 필립 말로는 영국의 셜록 홈스와 함께 현대 영문학의 탐정 이미지를 양분하는 캐릭터다.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할리우드영화에 꾸준히 등장해온 하드보일드 신사가 닐 조던-리암 니슨이라는 아일랜드 듀오에 의해 리부트됐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디파티드>의 각본을 쓴 윌리엄 모너핸은 흥미로운 인물을 다수 등장시키면서도 그들 사이를 응집력 있는 이야기로 꿰매는 데엔 실패한다. 남는 것은 배경이다. 1940
[리뷰] ‘탐정 말로’, 아일랜드 듀오는 더 나은 걸 해야 하는데
-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덕희(추자현)는 1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기억 때문에 초조해한다. 그럴 때마다 남편 준석(이무생)은 혼란스러워하는 아내를 달래며 위로를 건넨다. 강압적으로 기억을 주입하려는 시도는 위험하다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준석은 아내가 회복되기만을 묵묵히 기다린다. 기억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덕희는 남편의 도움으로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할 정도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다. 소설가인 준석은 어느 날 출판사의 청탁으로 자서전을 작업하기 위해 한달간 강릉으로 떠난다. 매일 남편과 통화하며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던 덕희는 어느 날 밤 걸려온 충격적인 전화 한통에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덕희는 준석 앞으로 날아온 과속 범칙금과 수백만원에 달하는 카드 연체금에 대한 걸 알게 되고, 지금껏 자신이 알던 자상한 남편에게 다른 면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는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접속> <텔미썸딩>을 만들며 1
[리뷰] ‘당신이 잠든 사이’, 유실된 기억과 함께 행방불명된 멜로와 미스터리
-
이제 막 전쟁이 끝나고 동서 냉전시대가 도래한 지금, 전세계는 물밑에서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는 중이다. 주인공 로이드의 코드명은 황혼. 스파이로서 본국의 지령을 받아 첩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한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으니 바로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이다. 명문학교 이든 칼리지의 친목회인 임페리얼 스칼라에 들어가 제1야당 국가통일당의 총재이자 대기업 데스몬드 그룹의 총수인 도노반 데스몬드와 직접 접촉하기 위해서다. 가족을 만들고 명문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아이가 좋은 성적(스텔라)을 받아 친목회에 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최종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배경 작업에 불과하지만 로이드는 이 모든 것을 해낸다. 고아원에서 여러 번의 파양을 경험한 6살짜리 꼬마 아냐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스파이로 의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위기를 느낀 요르가 기꺼이 가짜 가족이 되기로 합의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가정이 된 이들은 각각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스파이 패밀리&
[리뷰]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자꾸만 혼자 벅차오르면 오타쿠라고?
-
과학이 붕괴됐다. 전세계의 입자가속기가 해석 불가능한 결과를 토해내고, 밤하늘은 전구처럼 깜빡이며, 저명한 과학자들이 하나둘씩 사망한다. 혼란에 빠진 다섯 과학자에게 던져진 것은 다름 아닌 게임용 헤드셋. 현존하는 기술 이상으로 생생한 가상현실 속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사이 현실 세계의 우주도 그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중국 작가 류츠신의 베스트셀러 SF 소설 <삼체> 3부작을 영상화한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는 원작의 대담한 스케일과 정교한 상상력을 능히 감당해낸다. 정서적 극단을 오가는 과감한 연출과 적절한 VFX가 조성하는 서스펜스 가운데 마음이 머무르는 곳은 과학과 논리로 파해할 수 없는 시험에 든 과학자들의 연대다. <왕좌의 게임>의 공동 프로듀서였던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 B. 와이스, <트루 블러드>를 제작한 알렉산더 우 등 <삼체>를 창조한 3인의 쇼러너와 함께 작품만큼이나 흥미로운 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
[인터뷰] ‘삼체’ 쇼러너 데이비드, 베니오프 D. B. 와이스, 알렉산더 우, 과학적 표현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
빨간 니트를 입고 어깨 위에는 작은 닭 피규어를 얹은 류승룡이 걸어들어왔다. 그가 “불닭을 표현해봤어요”라고 말하면서 인터뷰는 시작됐다.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딸을 구해낸다는 어이없는 설정으로 웃음을 안기는 컬트 코미디 <닭강정>은 분명 ‘지금까지 이런 코미디는 없었’던 것처럼 보이는 시리즈다. 그러나 전설적 공연 <난타>(1997~2001)로 몸짓의 도를 익혔고 <7번방의 선물>(2013)로 부성의 계보를 시작했으며 <극한직업>(2019)으로 치킨 유니버스를 선포한 류승룡은 일찌감치 <닭강정>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낸 배우처럼 보였다.
- 연초에 <극한직업> 팀원들이 5주년 기념 모임을 했다고 들었다. 이병헌 감독의 신작인 만큼 함께 <닭강정>의 미래를 점쳐보지는 않았나.
= 배우들에게서는 염원과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사실 그 팀은 항상 기다리고 있다. <극한직업2>의 탄생을.
[인터뷰] ‘닭강정’ 류승룡, 농축된 웃음을 위해 필요한 것
-
“이병헌 감독이 자꾸만 내게서 음악적 재능을 찾으려 하는 것 같다….” 수줍게 말끝을 흐리는 안재홍은 <닭강정>을 위해 댄서 아이키에게 몸 쓰는 법을 배우고 <멜로가 체질>에서도 호흡 맞췄던 박상우 음악감독을 찾아가 기타 레슨을 재개했다. 그가 연기한 고백중은 기계 회사 출근길에 악상을 흥얼거리는 아마추어 작곡가이자 사시사철 핑크 셔츠와 노란 바지를 벗지 않는 남자로, 명실상부 <닭강정>의 아이콘이다. 3월15일 작품 공개를 앞두고 “요새 주 3회 닭강정을 사먹는다”는 안재홍 역시 요즘 변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는다. <마스크걸>의 주오남과 <LTNS>의 사무엘로 잇따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전작의 잔상에 머물러있지 않는 이 배우는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썸녀 민아(김유정)를 위해 순정을 바치는 고백중에게 조금 특별한 애정도 느끼고 있다. “문득 나오는 표정, 작은 행동들이 지금껏 연기한 인물들 중 나와 가장 닮은 것 같다.” 닮음을
[인터뷰] ‘닭강정’ 안재홍, 전성기의 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