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버닝>을 보고 실망했다. 영화가 재미없었다거나 흥미롭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대와 달라서 실망했다’는 뜻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내가 이 의미 없는 세상에서, <버닝>의 대사를 빌리면 ‘베이스’를 느끼게 해줄 영화를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래의 글은 첫 번째 실망한 영화와 두 번째 다시 보고 이해한 영화에 대한 글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중에서 <밀양>(2007)과 <버닝>은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밀양>은 이청준의 1985년 단편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3년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두 영화의 다른 이야기는 당연히 두 단편의 ‘텍스트’의 차이 때문에 생긴 것이고, 또한 각 소설이 갖고 있는 다른 ‘콘텍스트’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나는 두 번째 영화를
<버닝>, 모호한 세상에 대한 영화의 형식적 대응
-
화려한 연주 장면보다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아이들의 생생한 대화에 더 관심이 많은 음악영화.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시몽(카드 므라드)에게 초등학교 바이올린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주어진다. 난생처음 오케스트라 협주에 도전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연말에 있을 큰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시몽의 교실은 대체로 혼잡하고 막막한 분위기다. 그러나 <라 멜로디>는 서툰 선생님이 가난한 계급의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음악으로 교화하는 익숙한 전개 위에서도 정확한 음을 짚으려 주의를 기울인다. 도저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매일의 불협화음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음악을 통한 교감과 유대의 과정이 과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제리계 프랑스인 시몽이 이민자 부모를 둔 학생들을 상대로 느끼는 끈끈한 동질감은 학교 밖을 넘어 아이들의 집 안까지 스며든다.
영화는 협주의 과정 속에서 공존의 가치를 차분히 꿰어나가는 미덕도 지녔다. 타고난 재능과
<라 멜로디> 기적을 연주하다
-
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사진작가 JR이 예술적 협업을 시도한다. JR은 사람들의 얼굴이나 전신이 담긴 흑백 사진을 대형으로 인쇄해 건물 벽에 붙이는 것으로, 공간의 얼굴을 바꿔왔다. 두 사람의 예술 세계는 여성, 빈민, 이민자 등 소수자를 향한다는 점에서는 통하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아녜스 바르다에게 ‘우연’이라는 축복을 기다리는 즉흥성이 중요한 만큼, JR에게는 포토트럭과 육중한 기계의 준비 작업이 필수적이다. 과연 이들의 만남이 바르다의 말처럼 “위대한 도약”이 될 수 있을까.
두 사람은 포토트럭을 타고 프랑스의 시골 마을, 항만 등 곳곳을 다닌다. JR의 작업이 아녜스 바르다를 만나면서 사적이고 장난스러운 상상력이 배가된다.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작업에 붙인 수식어인 ‘장난’은 예술가들의 자기만족적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풍미를 더하는 적절한 균형감 속에 존재한다. 이들의 여정은 사람과 사물이 가진 원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연결점과 우정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프랑스 최대의 갤러리
-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한복판에서 살아남은 피아노를 쓰다듬으며 류이치 사카모토는 말한다. “잘도 버텨냈군.” 그러곤 “자연이 조율해준 쓰나미 피아노”를 연주한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세계적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동시에 원전 반대 등 환경 문제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예술가다. 그런 그가 2014년 인후암 판정을 받는다. 충분히 쉬지도 못했건만 존경하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영화음악 작업 의뢰를 수락한다. 이후 미뤄뒀던 새 앨범 《ASYNC》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하루 8시간 이상 일할 수 없는 몸 상태지만 부지런히 새로운 소리를 채집하고 음악을 만드는 건 “부끄럽지 않은 것들을 좀더 남기고 싶어”서다.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부터 2017년 《ASYNC》를 발표하기까지 류이치 사카모토의 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 <마지막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
-
한층 더 능글맞고 노련해진 배우들이 빚어내는 말초적 개그가 어느덧 팔짱을 풀고 킬킬거리게 만든다. ‘아재’ 탐정물의 출발을 알린 <탐정: 더 비기닝>(2015)의 콤비가 더 끈끈해진 호흡으로 돌아왔다. 만화방을 팔고 사설탐정사무소를 차린 강대만(권상우)과 퇴직을 고민하는 형사 노태수(성동일)는 끈질긴 전단지 배포와 영업 끝에 첫 번째 의뢰인을 만나게 된다. 피해자들의 흔적을 밟아가던 두 사람은 촘촘히 얽혀 있는 음모와 부조리를 직감하고 추리의 묘미에 빠져든다.
<탐정: 리턴즈>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표면적 변화는 전작보다 한층 더 가볍고 유쾌해진 분위기다. 누아르와 신파를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진 영화는 오히려 피로감 낮은 기분 좋은 킬링타임용 무비로 영리해진 인상을 준다. 같은 맥락에서 전직 사이버수사대 출신인 여치(이광수)의 합류도 성공적이다. 과장된 연기와 함께 도청 장치, 위치 추적, 원격 조종 로봇 등 스마트 시대의 탐정놀이를 보는
<탐정: 리턴즈> 대한민국 최초 탐정사무소
-
1976년 6월 27일, 에어프랑스 AF-139편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떠나 그리스 아테네를 경유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여객기였다. 승객 254명 중에서 1/3이 이스라엘인이었다. 독일 적군파 소속인 쿨만(로저먼드 파이크)과 뵈제(다니엘 브륄)는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소속인 알 아잠과 파예즈 압둘라힘 자베르와 함께 아테네에서 이 비행기를 납치한다. 이들은 비행기를 아프리카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착륙시킨 뒤 이스라엘 정부에 테러범(팔레스타인 입장에선 정치적 혁명가) 52명의 석방을 요구한다.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는 테러범과 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한 채 7일 동안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시도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스라엘군의 썬더볼트(엔테베 작전의 실제 명칭이다) 작전을 영화로 재구성했다. 영화는 단순한 비행기 납치극이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인질로 붙잡힌 피해자, 독일 적군파 등 다양한 시각에서 이 작전을 바라본다. 독일 적군파인 쿨만과 뵈제는
<엔테베 작전> 20세기 최대의 구출 작전
-
경북 성주군 관동마을. 모름지기 이 마을의 이장이라면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 ‘혹여 어르신 혼자 적적하지는 않은지’ 두루 살필 수 있는 인성은 기본이다. 동네 청년 용득(지대한)은 그렇게 일평생 묵묵히 일해온 마을의 오랜 이장(동방우)의 뒤를 따르며 궂은일을 마다지 않았던 차기 이장 후보감이다. 하지만 막상 결정의 날이 오자, 마을 사람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정치인 만수(백학기)를 밀어주려 한다. ‘에어컨 설치’를 보장하는 만수의 공약은 매력적이다. ‘에어컨보다는 부채가 역시 최곤기래요’라며 정을 나누어온 용득의 순박함이 주민들에게도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참외향기>는 용득과 만수의 선거전을 통해 어떤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가 가치판단을 이끌어나가는 영화다. 오직 선거에서 이기려는 만수는 용득의 학업성적표까지 떼어와 면전에서 그를 핀잔주는 비방선거를 펼치지만 용득은 능력 있는 만수가 오히려 자기보다 이장에 적합하다고 심정적 동의를 하는 성
<참외향기> 관동 마을 참된 일꾼 최용득
-
마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는 차별과 무시가 지긋지긋한 르네(에이미 슈머)는 헬스클럽에서 격하게 운동을 하던 중 사고로 머리를 부딪치게 된다. 실제로 바뀐 것은 하나도 없지만 다시 깨어난 르네의 눈엔 자신의 외모가 충분히 멋지게 느껴지면서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모하는 이야기다. 오롯한 나만의 가치를 각인시켜가는 여성의 드라마와 배우 에이미 슈머의 존재감이 톡톡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섭렵해가는 르네는 겉보기엔 완벽해 보이지만 역시나 자신처럼 자존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던 여성들을 감화시키고, 새로운 데이트 상대도 만나게 된다. 얼핏 자유롭고 통쾌한 구도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자기 몸에 대한 여성의 인식과 사회의 고정된 시선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긍정하게 된 르네의 동력은 외모지상주의에서 해방되어 얻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예쁘다’고 느끼는 데서 온다. 외모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에 의지한 채 되레 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아이 필 프리티> 오롯한 나만의 가치
-
애니(토니 콜레트)는 가족의 상황을, 심지어 비극적인 사건도 작은 모형으로 구현해내곤 하는 디오라마 아티스트다. 애니의 아들 피터(알렉스 울프)는 별다른 의욕 없이 마리화나나 피우며 방황하는 10대 청소년이다. 애니의 남편 스티브(가브리엘 번)는 심리치료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정신이 불안정한 가족들에게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평소 비밀이 많던 애니의 엄마가 죽고 장례를 치른 이후 이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는 일들이 벌어진다. 애니의 딸 찰리(밀리 샤피로)가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함께 있던 피터가 죄책감에 시달리는 등 위태롭게 유지되던 가족의 평정심은 무너져버린다. 그렇게 스스로도 믿을 수 없게 된 애니에게 죽은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모임에 참석하라고 권유하는 이웃 조안(앤 도드)이 나타난다.
<공포의 대저택>(1961), <악마의 씨>(1968), <쳐다보지 마라>(1973) 등 60~70년대 오컬트 무비의 분위
<유전> 60~70년대 오컬트 무비의 분위기
-
돌고 돌아 결국 순정이다. 1979년 리얼 계열 로봇물의 맏형님 격인 <기동전사 건담>이 퍼스트 건담을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지 26년 만인 2015년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으로 귀환했다. 무려 32년 만에 제작된 퍼스트 건담의 정식 영상물로 기존 <기동전사 건담>이 담지 못했던 에피소드들도 충실히 보강해 다뤘다. 무엇보다 3D로 표현된 메커닉 디자인은 원작의 느낌을 살리되 작화의 수준을 극상으로 높여 그야말로 환골탈태라 할 만하다.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은 본래 극장판이 아니라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OVA)으로 제작된 시리즈로 일본에서는 공개 후 이벤트로 극장에서 상영했다.
OVA라고 하지만 작화의 완성도나 연출, 구성 등은 웬만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못지않다. 스토리상 운명의 분기인 1년 전쟁 이전을 다뤄 프리퀄적인 성격이 강한 1~4편을 지나 새롭게 공개된 5편 <격돌 루움 전투>와 6편 <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 Ⅴ: 격돌 루움 전투> <기동전사 건담 디 오리진 Ⅵ: 탄생 붉은 혜성> 돌고 돌아 결국 순정
-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폐쇄되고 쥬라기 월드가 있던 이슬라 누블라 섬은 인간의 출입이 통제된 채 공룡들의 섬이 된다. 그러나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정부는 공룡들을 그대로 멸종시키는 것이 옳다는 판단하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공룡도 생명이기에 멸종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에게 록우드 재단의 일라이(라프 스팰)가 공룡을 포획한 뒤 다른 섬에 풀어줄 계획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클레어는 계획의 성공을 위해 최고의 공룡 조련사인 오웬(크리스 프랫)을 설득하고, 오웬은 자신이 조련한 공룡 ‘블루’를 찾기 위해 작전에 합류한다. 한편 록우드 재단의 일라이는 섬에서 포획한 공룡을 경매로 판매하고, 전쟁용 공룡을 생산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
<쥬라기 공원>(1993)과 유사하게 전반부는 화산 폭발 직전의 섬에서 공룡들을 구출하는 어드벤처로 구성되어 있지만, 후반부는 저택 안에서의 서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공룡들의 세상이 돌아온다!
-
11년 만의 귀환이다. <오션스8>는 하이스트 장르영화를 대표하는 <오션스> 3부작을 잇는 스핀오프작이다. <오션스 일레븐>(2001)과 <오션스 트웰브>(2004), <오션스 13>(2007)을 연달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가 제작자로 물러나고,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2012)을 연출한 게리 로스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여성 범죄자들을 극의 중심에 놓는다. <오션스> 3부작의 주인공 대니 오션의 여동생, 데비 오션(샌드라 불럭)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5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데비는 1억5천만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투생’을 손에 넣기 위한 범죄를 계획한다. 그녀는 과거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보석 전문가 아미타(민디 캘링), 장물아비 태미(사라 폴슨), 소매치기 콘스탄스(아콰피나)와 해커 나인 볼(리한나), 패션 디자이너 로즈 바일(헬레나 본햄 카터)을 섭외해 팀을
<오션스8> 다이아몬드 목걸이 ‘투생’을 훔쳐라!
-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6월 4일 열린 여성영화제의 쟁점 토크 ‘여성가족부XSIWFF 토크콘서트: #WITHYOU’에 참석했다. 영화 <아니타 힐>(2013)을 보고 우리 사회의 미투(#MeToo), 위드유(#WithYou) 운동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였다. <아니타 힐>은 1991년 미국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된 클래런스 토머스의 성희롱을 세상에 고발한 아니타 힐의 이야기로, 아니타 힐은 미국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및 양성평등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흑인 여성이다. 정현백 장관을 직접 만나 27년 전의 아니타 힐 사건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던지는 화두는 무엇인지, 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어떤 정책과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지 물었다. 문재인 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된 정현백 장관은 시민사회운동을 하던 학자 출신으로, 올해 7월이면 임기 1년을 맞는다.
-한명의 여성으로 그리고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아니타 힐>을 본
[서울국제여성영화제⑥]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
2016년 11월 <씨네21>에서 시작한 ‘영화계 내 성폭력’ 연속 대담 첫 번째 대담자로 배우 이영진에게 참석을 요청하자 그녀는 흔쾌히 응해주었다. 이영진의 발언은 이후 미투(#MeToo) 운동이 확산되면서 영화계 내에서 공론화가 되는 데 포문을 열어주었다. 이영진의 ‘날선’ ‘사이다’ 언어는 여성에게 차별이 가해지는 곳, 미투 운동 곳곳에서 큰 힘을 실어주었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여성영화제 역시 차별과 억압을 향해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이영진의 그 확고한 언어를 필요로 했다. 김아중, 한예리에 이어 3대 페미니스타로 선정된 이영진은 영화제 첫날부터 개막식 사회, 아시아단편경쟁 심사위원, 토크 참석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페스티벌 곳곳에서 영화제의 ‘얼굴’이 아닌, 그 정신과 가치를 대변할 ‘언어’로 그녀의 말들이 관객에게 큰 힘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그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마침 데뷔 20주년이기도 한 그녀에게 이번 홍보대사 활동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⑤] 배우 이영진,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페미니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