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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라이언 존슨 감독과 출연진을 만날 수 있었다. 영화 개봉으로부터 거의 5개월 전, 영화를 볼 수도 없었고 영화의 플롯에 대해 물어볼 수도 없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조금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최고 수준의 보안을 약속한 뒤에야 가질 수 있었던 라운드테이블 인터뷰는, 고백건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인터뷰와 비교해도 최고의 경험이었다. 라이언 존슨, 마크 해밀,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베니치오 델 토로, 켈리 마리 트랜, 그웬돌린 크리스티까지 7명과 만나 나눈 이야기 중 이 지면을 통해서는 라이언 존슨 감독과 배우 마크 해밀의 인터뷰를 정리해 전한다.
배우 마크 해밀, "제작진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를 원했다"
-영화를 준비하는 동안 스케줄이 매우 빡빡했다고 들었다. 맘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고 하던데. (웃음)
=J. J. 에이브럼스가 나를 앉혀놓고 영화를 설명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라이언 존슨 감독, 배우 마크 해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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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너
마동석, 권율, 한예리 등이 출연하는 영화 <챔피언>이 12월 17일 크랭크업했다. 재능을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와 그의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이야기다. 김용완 감독이 연출하고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배급하는 <챔피언>은 2018년 개봉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가 12월 18일 제주도에서 촬영을 완료했다. 신인배우 김다미와 최우식, 조민수, 박희순 등이 출연하는 <마녀>는 사고로 어릴 적 기억을 잃고 노부부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온 여고생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2018년 개봉예정이다.
어바웃필름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에 배우 류승룡이 캐스팅된 데 이어 진선규와 이하늬가 캐스팅됐다. 마약 수사팀 형사들의 마약밀매조직 검거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형사들이 위장 수사를 위해 인수한 치
마동석, 권율, 한예리 등 출연 영화 <챔피언>,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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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국정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그리고 경찰이 영화계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12월 20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발표한 블랙리스트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영화단체사업지원과 관련해 문체부, 국정원, 경찰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015년 7월 1일 정ㅇㅇ 문체부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국정원 IO A전무, B전무, 경찰청 정보국 C경감에게 “어제 영진위 9인 위원회에서 예술영화전용관사업 심의결과 지원작품편수를 당초 24편에서 48편으로 수정의결되었습니다. (일부 위원 문제 지속제기) 사업구조는 변함없으며, 상영관에서 상영할 경우 지원받는 영화의 풀이 늘어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다만 작품수가 늘어나 상대적으로 쟁점 영화의 포함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에 대해서는 영진위에서 철저히 책임지고 관리할 계획입니다”라는 내용의
영화계 블랙리스트 실행 과정 속속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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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매크로그래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김종필 슈퍼바이저는 2000년대 초반, 매크로그래프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디지털액터 연구개발팀에서부터 시작해 회사의 공식적인 창립작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이후 지금껏 매크로그래프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최근에 그는 샤오펑 감독의 <대폭격> VFX 작업을 총괄하면서 CG 컷수만 2천여컷, 수주 규모만 1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작업에 발을 들였다. 중국 블록버스터 <대폭격>의 CG 수주 규모는 “국내 최고를 넘어 아시아 최다 컷수”를 자랑한다. “<알투비: 리턴투베이스>의 항공 전투 신을 작업한 노하우 덕분에 <대폭격>의 대규모 공중전을 작업할 수 있었다”는 그는 덕분에 매크로그래프가 육해공 전투 장면 CG 모두를 섭렵하며 경험치를 쌓았다고 자평한다. “우연치 않게 중국 시장에 아시아 VFX 업체 최초로 할리우드영
김종필 매크로그래프 슈퍼바이저 - 감독의 상상력을 시각화하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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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커피포트와 커피잔이 놓인 쟁반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목발을 짚은 아름다운 여인이 거실로 들어온다.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서서 여인을 도우려 하자 여인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힘으로 대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남자는 약간 부끄러워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는다. 커피포트에 불빛이 어른거린다. 거실 전면 창밖의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불길한 불빛이 반영된 것이다. 여자와 남자가 창밖을 본다.
일렁거리는 불길한 불빛은 네개, 다섯개, 여섯개로 늘어나고 거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한손으로 횃불을 들고 중세시대 사형 집행인 복면과 복장을 한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남자와 여자가 있는 집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남자는 총을 들고 거실 베란다로 달려나간다. “여기는 사유지다. 당장 나가라”라고 소리친다. 어둠 속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남자의 가슴에 화살이 박힌다. 비명을 지르며 베란다로 나온 여자의 가슴에도 어둠 속에서 날
[뒷골목 만화방] 모치즈키 미키야 <와일드 7> ‘목에 로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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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길은 멀다. 인간의 뇌가 처리하는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느라 바쁜 초등학교 시절은, 대부분 익숙한 정보만 처리하는 노년의 같은 기간보다 느리다. 마찬가지로 초행길에 들어선 여행자의 시간은 낯선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하느라 분주하게 느리다. 시간의 빠르기는 한편으로 우리 뇌가 받는 보상 혹은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놀이공원에 간 아이의 하루는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보상을 누리느라 한 시간처럼 지나가지만 시댁을 찾은 며느리의 한 시간은 하루처럼 느리다. 처가에 간 사위의 시간은 그보다는 빨리 흐를 공산이 크다. 그러니 한 지붕 아래 있어도 각자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기 마련이다. 목적지에 이르러야만 보상이 주어지는 초행길의 경우 의지와 무관한 새 정보들이 밀려드는 가운데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탓에 멀고 느리다. 요컨대 초행이란, 결과가 불분명한 선택의 연속이 시간을 늘리고 물리적 거리를 변화
<초행>의 선택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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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990년대 한국 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다. 얼마 전 <파랑새는 있다>를 다시 봤다. 최근의 한국 드라마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정서와 색깔을 지닌 작품이었다. 차력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다음으로 다시 본 건 <느낌>이다. <모래시계> 전의 이정재, ‘더 블루’ 시절의 손지창과 김민종, 스무살의 우희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던 류시원과 이본이 출연한 1994년 드라마. 23년 전엔 몰랐는데 미장센이 대단한 작품이다. 특히 3형제의 집 내부는 그 당시에 얼마나 세련되게 보였을지 짐작이 간다. 드라마 속 손지창의 패션이 유행을 돌고 돌아 올해의 브루노 마스가 입은 옷이 되어 있는 것도 재미있다.
이 드라마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운드트랙이다. 모두가 주제가 <그대와 함께>를 기억한다. 언! 언! 언제까지나~~! 하지만 사운드트랙 전체를 들어본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얼마 전 이 앨범을 LP로 구해 듣고
[마감인간의 music] <느낌> O.S.T, 드라마를 닮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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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땅> ANNIHILATION
감독 알렉스 갈런드 / 출연 테사 톰슨, 내털리 포트먼, 제니퍼 제이슨 리
<엑스 마키나>(2015)의 알렉스 갈런드 감독이 이번에도 맞춤옷을 입었다. 여성 탐험대가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금지구역인 아레아 X로 떠나는 내용이다. 제프 반더미어의 3부작 소설 <서던 리치>의 첫 번째편인 어나힐레이션을 배경으로 인간의 공포와 무력감을 담았다. 아레아 X에서 살아 돌아왔으나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의 비밀을 알아내려 자신도 탐험대에 합류하는 생물학자 역을 내털리 포트먼이, 탐험대의 리더를 테사 톰슨이 연기한다. 심원한 주제와 독창적인 이미지를 균형감 있게 그려내는 SF 스릴러의 탄생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내년 2월 23일 영국 개봉예정.
[WHAT'S UP] <소멸의 땅>,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금지구역인 아레아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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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표판매소 옆에 구인광고가 오징어 모양으로 흔들렸다. 가족 같은 찬모 구함, 월 220만원, 오전 10시~오후 10시, 주1 휴무. 주 72시간을 일하고 정확히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조건. 사람이 쉽게 구해질 리 만무했다. 붙여놓은 분에게 알려드리고 싶었다. ‘가족 같은’이라는 말만 빼도 어쩌면 조금은 더 쉽게 구해질지도 모른다고. 내친김에 벼룩시장을 펴들고 구인구직란을 살펴봤다. 가족 같은 홀서빙, 가족 같은 여주방장, 가족 같은 분위기 요양보호사, 가족 같은 병원 간호조무사…. ‘가족 같은’이라는 수식어는 구인란에서 가장 월급을 적게 주고, 여성이 많이 몰려 있는 직업군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었다.
구직자에게 가족 같다는 말이 호감을 살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완전히 틀렸다. 사용자는 따뜻하고 화목한 성장의 공간으로 이 문구를 사용했을 테지만, 노동자는 착취와 폭력에도 쉬이 문제제기할 수 없는 착취의 공간으로 ‘가족 같은’ 현실을 경험한다. 김보통 만화작가가 “조직의 끈
가족 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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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7 베니스 인 서울’ 상영전이 10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개막작 <사랑과 총알을 그대에게>는 나폴리를 배경으로 범죄와 뮤지컬을 접목한 작품으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냉혹한 킬러 치로가 우연히 첫사랑 파티마와 재회하면서 조직을 등지게 되는 과정이 주된 서사다. 개막에 맞춰 마르코 마네티 감독이 시나리오작가 미켈란젤로 라 네베와 한국을 찾았다. 전작 <나폴리의 노래>(2013)를 찍으면서 나폴리의 매력에 푹 빠진 뒤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나폴리를 풀어낸 이 작품은 나폴리 사람보다 나폴리를 잘 묘사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장소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감독은 서울에 관해서도 호기심이 많은 듯 보였다. 인터뷰에서도 서울의 매력을 열변하던 감독은 며칠 뒤 시네토크 자리에서 마침내 서울의 로케이션 후보지를 발견했다고 관객 앞에 공언했으니, 정말 이들의 다음 영화에 주요 장소로 서울이 등장할지
<사랑과 총알을 그대에게> 마르코 마네티 감독 - 사랑을 방해하는 이는 친구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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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에는 책을 좋아하는 부부가 갈등 끝에 서재를 합치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올해 결혼한 오상진·김소영 아나운서 부부도 이 책의 저자처럼 전혀 다른 독서 취향을 가진 배우자와 책을 섞었다. 그러나 한권의 책을 오래 공들여 읽는 김소영 아나운서와 하루에 몇권씩 읽기도 한다는 오상진 아나운서는 별다른 다툼 없이 서재를 합쳤다고 전한다. 결혼 직후 부부가 합정동에 작은 책방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상대의 취향과 습관을 당연하게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소영 아나운서가 운영하고 오상진 아나운서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는 당인리책발전소의 휴무일, 부부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를 퇴사한 후 당인동에 책방을 열었다.
=김소영_ MBC 퇴사는 회사의 복합적인 상황 때문에 결심한 것이지 책방 때문은 아니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진짜로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찾아보자고 마음먹었을 때 책방이 운명처럼 눈에 들어왔다. 결혼 전에도 3년간 각자
당인리책발전소의 오상진·김소영 방송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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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시네마 365일 개봉관_ 롯데시네마 3개관(부천 신중동역, 안양일번가, 라페스타) / 상영시간 1일 2회 오전 10시~오후 1시 중 1회, 오후 6시~밤 9시 중 1회
● G-시네마 동시개봉관_ 고양영상미디어센터, 파주 헤이리시네마 / 상영시간 각 동시개봉관 홈페이지 확인
● 12월 4주 상영작_ <올드마린보이> <아기와 나>
<올드마린보이>
감독 진모영 / 출연 박명호, 김순희 / 85분 / 전체 관람가 / 다큐멘터리
“나는 오늘도 사선을 넘는다. 내가 아버지고, 남편이니까!” 10명 중 5명은 포기하고, 3명은 죽고, 1명은 아프고, 단 1명만이 살아남는다는 극한 직업 머구리 ‘명호씨’.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 자리잡은 그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바다도, 잠수병도 아닌 당장 내일 가족들이 먹을 양식이 떨어지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은 몸뚱이 하나뿐이기에 몸에 좋다는 것은 모조리 섭취하고 매일매일 운동으로 몸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다양성영화 12월 4주 상영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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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르의 뮤즈, 마리 로랑생
파블로 피카소, 코코 샤넬, 장 콕토, 알베르 카뮈, 기욤 아폴리네르 등 수많은 예술가와 교류하며 영향을 준 마리 로랑생의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프랑스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의 특별전 <마리 로랑생展-색채의 황홀>이 12월 9일부터 2018년 3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70여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과 일러스트 등 16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연극배우 박정자가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예매는 티켓링크나 1588-7890, 문의는 02-396-3588, www.laurencin.co.kr로 하면 된다. 입장권 8천~1만3천원.
나만 없어 <유물즈>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의 볼거리 중 하나는 잡학박사들이 박물관을 신나게 탐험하는 걸 볼 때다. 소풍 장소로 정해지면 탄식이 새어져나오던 그 지루한 공간이 저토록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니. 일찍이 김서울은
[culture highway] 연말연시는 사사로운 영화와 함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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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집단적 불행을 황당한 유머로 치환해내는 <몬스터 패밀리>는 미국 드라마 <모던 패밀리>의 괴물판 애니메이션처럼 보인다. 매번 싸우기만 하는 사춘기의 두 남매와 약간 모자란 남편 사이에서 엠마(에밀리 왓슨)는 단단히 짜증에 휩싸인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엠마가 분장용 이빨을 구한답시고 의도치 않게 진짜 드라큘라에게 전화를 걸면서 시작된다. 외로움에 지쳐 있던 드라큘라 백작은 마녀를 시켜 엠마를 뱀파이어로 바꾸겠다는 계략을 세운다. 문제는 마녀의 주술이 불행한 사람에게만 효험을 나타낸다는 것인데, 마침 코스튬 파티에 가기 위해 제각기 다른 괴물로 분장하고 있던 가족이 다함께 주문에 반응한다. 독일의 베스트셀러 <가족의 영광>(Happy Family)을 원작으로, 작가인 다비드 사피어가 직접 각본을 맡았다. 영화화 과정에서 어린이 관객까지 배려한 수정을 거쳤는데, 오히려 이 점이 <몬스터 패밀리>를 약간은 어정쩡한 위치에 세운다. <
<몬스터 패밀리> 온 가족이 몬스터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