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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영화평론상이 어느덧 23회를 맞이했다. 먼저 예정된 발표 시기를 2주 정도 늦추게 된 것에 대해 응모자들과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비평의 위기’라는 해묵은 표현이 새삼 짓누르는 가운데서도 해마다 응모자들은 늘어났고,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많은 110편이 접수됐다. 몇해 전 채 50편도 접수되지 않아 심각한 위기감을 느낀 것에 비하면, 그런 추세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꼼꼼히 읽고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 좀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거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올해 영화평론상에 대한 심사평을 따로 쓰긴 했지만(43쪽 참조), 심사평에 이름을 언급한 수상자 포함 4명 외에 최종심까지 오른 몇몇 응모자들이 모두 이전에도 <씨네21> 영화평론상에 도전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유독 올해는 새롭게 응모하여 우리의 눈길을 끈 사람보다 와신상담 재도전에 나선 응모자들이 더 눈에 띄었다는 얘
[주성철 편집장] 영화평론상 수상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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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출연하기로 했다. 동명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절박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결정한 선택들이 예상치 못한 결말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CJ엔터테인먼트에서 일했던 신인 김용훈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바람이분다
<설행_눈길을 걷다>(2015)를 연출한 김희정 감독이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신작 <프랑스 여자>의 촬영을 마쳤다. 배우 김호정, 김지영, 김영민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던 40대 중반의 한국 여성이 20여년만에 한국을 찾으며 경험하는 기묘한 시공간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다. 2019년 개봉예정.
한국영상자료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의 원장 추천 위원회는 9월 5일부터 18일까지 신임 원장을 공모한다. 임기는 임용일로부터 3년이며 1년 단위 연임이
전도연·정우성·배성우·윤여정,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출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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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 3~4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전환점이다.”(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9월 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고, 올해 부산영화제 개요 및 개·폐막작 섹션 별 작품이 발표되었으며 아시아필름마켓 주요 내용 및 부대행사가 공개됐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 사상 최초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백 상태인 상황이 4개월 동안 지속됐고, 4월 중순 넘어서까지 영화선정위원회 결원이 있었다. 4월 말에 이르러서야 3명의 선정위원을 위촉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준비과정이 2~3개월 뒤처진 상태였다”고 설명하며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유지하는 쪽에 주력했음을 먼저 밝혔다. 먼저 부산영화제가 시작됐던 남포동에서 시민 참여적·체험적인 다양한 영상·영화 활동이 계획 중이다. 올해 처음 신설된 섹션도 있다. ‘부산클래식’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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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남한산성> 등 최근 주로 사극에서 활약해왔던 박해일이 현대극으로 돌아왔다. <상류사회>는 돈과 권력만이 무기인 ‘상류 사회’로의 신분 상승을 꿈꾸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해일은 정치권 입성을 꿈꾸는 교수 태준을 연기한다. 유혹과 욕망에 물들어 점차 속물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태준은 그간 박해일의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캐릭터다. 순하고 말간 얼굴로 눈도장을 찍었던 신인 시절부터 노련함이 빛나는 현재까지, 충무로에 ‘박해일이 아니면 안 될’ 캐릭터들을 여럿 탄생시키며 독보적 존재감을 알려왔던 박해일. 그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질투는 나의 힘, 2002
이원상 역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리더, 성우(이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충무로에 발을 디딘 박해일은 이후 박찬옥 감독의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으로 주연 데뷔를 치렀다. 원상은 연상녀 성연(배종옥)에게 사랑을 구걸하며 질풍
충무로의 독보적 존재감! 베스트 캐릭터로 돌아보는 박해일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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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괴물 사냥꾼으로 변신한다. DCEU(DC Extended Universe)에서 슈퍼맨을 맡고 있는 헨리 카빌. 그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위쳐>에서 주인공 게롤트 역으로 확정됐다. <더 위쳐>는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삽코프스키가 쓴 중세 판타지 소설이다. 뛰어난 검술 실력의 위쳐, 게롤트의 모험을 담고 있다. 위쳐는 슬라브 신화의 남자 마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존재다. 괴물을 처리해주거나 저주를 풀어주고 돈을 받는 집단이다.
소설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비디오 게임이 더 유명하다. 게임 <더 위쳐>는 3편까지 제작됐다.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2015년 최대 ‘게임 오브 디 이어’(GOTY, Game of the Year) 수상작이다. 넷플릭스의 <더 위쳐>는 게임보다는 소설에 더 가까울 것으로 추측된다.
헨리 카빌은 지난 8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관련 인터뷰
헨리 카빌, 소설·게임 원작의 넷플릭스 판타지 드라마 <더 위쳐> 주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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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오는 이나영. <하울링>(2012) 이후 그녀의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중국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이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한국에 있는 엄마(이나영)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젠첸은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떠난 엄마를 미워하지만, 한국에서 몰랐던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다. 탈북 여성의 생존, 고통을 그린 <뷰티풀 데이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됐다. 연출은 탈북 여성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 B>로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린 윤재호 감독이 맡았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행사계획 등을 발표한 BIFF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뷰티풀 데이즈>의 개막작 선정에 대해 “가족 해체를 보이면서도 결국은 가족이 복원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주제가 시의적절한 점을 감
조선족 엄마 연기한 이나영의 <뷰티풀 데이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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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아니 존 맥클레인과 테러리스트의 싸움은 계속된다. 9월 3일(이하 현지시각), <엠파이어>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매체는 “<다이하드> 속편 제목이 <맥클레인>으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맥클레인>은 지난 2013년 개봉한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를 잇는 속편 영화다. <맥클레인>의 제목은 현재까지 <다이하드: 이어 원>(Die Hard: Year One)으로 알려져왔다. 이는 렌 와이즈먼 감독이 <맥클레인>의 연출 자리를 놓고 처음으로 협상했을 당시 지어졌던 프로젝트 제목이라고. <맥클레인>의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는 3일 <엠파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이하드> 6편의 제목은 <맥클레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브루스 윌리스는 “(앞으로 나올) <다이하드> 속편의 이야기는 두 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서 진
60대와 20대 맥클레인 만난다, 여섯 번째 <다이하드> 영화 제목 <맥클레인>으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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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용병에 잘 어울리는 이미지다.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의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다카>(Dhaka)의 주연을 맡았다. <다카>는 액션 스릴러 영화로 한 사업가의 아들을 구하기 위한 용병, 레이크(크리스 헴스워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독은 샘 하그레이브가 맡았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크리스 에반스의 스턴트 대역이었으며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토믹 블론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에서 무술감독 역할을 담당했다. <다카>는 그의 연출 데뷔작이다. 하그레이브의 든든한 지원자는 <다카>의 각본을 쓴 루소 감독 형제다. 크리스 헴스워스, 샘 하그레이브, 루소 형제까지. 이들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함께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2018년 개봉한 <12 솔져스>에서도 군인
크리스 헴스워스, 루소 형제 각본 넷플릭스 무비 <다카>에서 용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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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충무로 다작 배우 반열에 오른 강동원,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으로 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주지훈, 순 제작비 180억 원이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 <안시성>으로 극장가를 찾을 조인성까지. 충무로 기둥으로 우뚝 선 이들의 공통점, 바로 ‘모델 출신’이라는 점이다. 선배 모델들이 다져놓은 길을 따라, 201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모델 출신 배우들! 그중에서도 2018년 작품들에서 활약한, 혹은 활약할 모델 출신 남자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 김영광
모델 데뷔_2006년 F/W 서울컬렉션
연기 데뷔_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동양인 최초로 디올 옴므의 얼굴이 된 국내 모델. 김영광은 데뷔 2년 만에 해외 런웨이를 밟고 전 세계의 디자이너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델 출신 배우다. 각종 패션지를 장식하던 그가 연기 전선에 뛰어든 건 2008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l
2018년 충무로 휘어잡을 모델 출신 남자 배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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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호텔 침대에 누워 쉬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인스타그램이 비보를 알렸다. 어리사 프랭클린 여사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네.
평소에 나는 추모를 쉽게(?)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그냥 흘려보낸 죽음이 꽤 많다. 누구인지는 알지만 팬까지는 아니었던 사람의 죽음 앞에 ‘정말 좋아했었다’는 유의 과장을 늘어놓으며 스스로의 낭만에 도취되기는 싫었다.
하지만 어리사 프랭클린의 죽음은 나로 하여금 휴가 중 마카오에서도 추모 포스트를 올리게 만들었다. 물론 그녀가 솔의 여왕인 건 맞다. 그러나 그녀가 나에게 특별한 존재였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내가 어릴 적에 듣고 자란 수많은 힙합 노래가 그녀의 목소리에 빚을 졌기 때문이다.
제임스 브라운은 힙합의 아버지다. 드럼 브레이크를 비롯해 그가 남긴 수많은 소리는 힙합 사운드의 뿌리가 됐다. 그렇다면 어리사 프랭클린은 ‘힙합의 어머니’쯤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녀의 노래를 샘플링한 힙합 노래가 좀
[마감인간의 music] 어리사 프랭클린 <One Step Ahead>, Long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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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신작을 가지고 인터뷰 해야지.” 몇해 전, 추석영화 흥행사와 관련된 특집 기사를 준비하다가 배창호 감독을 섭외할 일이 있었는데 그는 과거 영화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걸 한사코 거절했다. 배 감독은 자신이 만든 영화를 “한번도 마음 편히 본 적 없다”고도 말했다. 5년 전, 그와 함께 필리핀 다바오에 동남아시아 영화 학도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출장간 적 있는데 그때 배창호 감독은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귀띔해주었다. 전작 <여행>(2009) 이후 내놓는 오랜만의 신작이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 궁금했지만 그는 말을 아꼈다. 그런 그가 신작 대신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움 반, 놀람 반의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산 좋아하는 사람치고 낭만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없듯이 배창호 감독 같은 낭만을 아는 사람에게 산악영화제라니, 무척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오랜만에 전화 통화를 한 그는 특유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산악 문화의 확산과 함께 지속 가능한 영화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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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자본과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독립,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그 덕분인지 지난 몇년간 전주국제영화제가 보여준 성장은 눈부시다. 특히 각 영화제의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이전의 개최 결과와 평가 결과를 참고하여 발표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 평가 결과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등을 통해 영화 제작과 배급에 있어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점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전주영화제에서 <자백>(2016)을 상영하고 <노무현입니다>(2017)의 제작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지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세명의 지방자치단체장 중 한명이기도 하다. 그런 진통 속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영화제 20주년이 되는 2019년을 기다리며 ‘독립 그 이상의 독립, 영화제 그 이상의 영화제’를 꿈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전주시장, “권력과 자본에 맞선 단단한 울타리 역할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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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감독이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2001), <태풍태양>(2005) 이후 12년 만에 세 번째 장편 극영화를 만들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일본의 유명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와 가난한 한국의 유학생 찬해(김재욱)의 애절한 멜로드라마 <나비잠>이 그것이다. 정재은 감독은 그사이 <말하는 건축가>(2012), <말하는 건축 시티: 홀>(2013) 등 다큐 작업에 주력하며 빠르게 무너지고 솟아나기를 반복하는 동시대 한국의 도시 공간에 염려를 남기고, 인간과 상생하는 건축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에 이어 이번엔 해외 합작영화로 일본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정재은 감독. “새로운 플랫폼을 향해 언제나 살 길을 찾아 헤맨다는 점에서 나는 어쩌면 계속해서 신세대가 아닐까”라는 그의 말에 적잖이 공감이 간다.
-한·일 합작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은경 프로듀서(<나비잠>의 한
<나비잠> 정재은 감독 - 동아시아 멜로의 감수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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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얼굴이라 연기 초짜인 줄 알았는데 무려 데뷔 6년차 배우다. 배우 정유민이 생명력을 생생하게 불어넣은 덕분에 <목격자>에서 ‘희원’은 단순한 살인사건의 희생자에 그치지 않고, 관객의 몰입을 끌어낼 수 있었다. 정유민은 2012년 드라마 <홀리랜드>로 데뷔한 뒤 <음치클리닉> <반드시 잡는다> 등 두편의 영화와 <유나의 거리> <구르미 그린 달빛> <이판사판>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200만 관객(8월 25일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한 <목격자> 홍보하랴,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과 <나인룸> 드라마 두편을 동시에 촬영하랴 정신없는 그를 만났다.
-<목격자>엔 어떻게 출연했나.
=전작 <반드시 잡는다>에 참여한 인연으로 <목격자>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두편 모두 같은 제작사
<목격자> 정유민 - 현장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