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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에서 만난 사람들 그 두 번째 기사는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와 감독들의 이야기로 채웠다. 지난 5월 11일 폐막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최다 관객, 최다 매진이라는 기분 좋은 결산 기록을 남긴 것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가치를 오롯이 밝힌 한국영화들과의 뜻깊은 만남도 주선했다. 한국경쟁부문 대상 및 배우상 수상작인 김솔, 이지형 감독의 <흩어진 밤>,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수상작인 정승오 감독의 <이장>,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수상작인 정다운 감독의 <이타미 준의 바다>, 심사위원 특별언급과 배우상을 받은 최창환 감독의 <파도를 걷는 소년>은 발견의 기쁨을 안겨준 신인감독들의 작품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선정된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 고희영 감독의 <불숨>은 감독들의 영화 세계가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고, 또 다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인 전지희 감독의
[전주에서 만난 한국 감독들] 영화가 있는 곳, 그곳의 한국 감독들 ① ~ 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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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가 비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해 화제다. 클리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은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전 작품인 <플라워>(2016)에서도 이미 현장에서 비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한 바 있고, 그의 이런 행보에 영화계는 네오리얼리즘의 새로운 주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클리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은 이에 대해 “가장 현실적인, 현실에 맞닿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영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 작품은 <고모라>를 쓴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카모라 마피아로 유명한 나폴리 근교 지역인 아프라골라, 포르첼라, 리오네 트라이아노, 스파뇰리 지역에서 4천명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고 이중에서 영화에 출연할 배우들을 뽑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9명의 ‘파란치니’ 갱단이 만든 이 영화에 올해 최고의 시나리오상을 선사했다.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는 2018년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다.
[로마]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비전문 배우의 연기로 강조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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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와이 슌지 / 출연 나카야마 미호, 도요카와 에쓰시, 사카이 미키, 시노하라 가쓰유키, 가시와바라 다카시 / 제작연도 1995년
큰 군부대가 인접한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군 주둔지 내의 복지회관에서는 매달 한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했는데, 친구들과 모여 보러 가곤 했다. 그 시절 접한 대부분의 영화를 그곳에서 만났다. 1999년, 학교에서 가장 떠들썩하게 화제가 된 영화는 <매트릭스>였다. 하지만 나의 1999년을, 아니 청소년기 전체를 온전히 사로잡은 영화는 따로 있었다. 복지회관의 한 좌석에 앉아 <러브레터>의 오프닝을 보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설원 위에 죽은 듯 숨을 참고 누워 있던 여자가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뜨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눈을 털고 일어난 여자가 넓게 펼쳐진 설원을 걸어내려가는 원경이 오랫동안 펼쳐진다. 그때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날 이후 용돈을 모아 <러브
[내 인생의 영화] 박근영 감독의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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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유명해진 소설 <파이 이야기>는 어느 작가가 흥미로운 경험을 한 사람을 소개받고 찾아가 들은 이야기를 옮겨 적었다는 식으로 구성된다.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역시 그렇다. 헤더 모리스는 어느 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졌다는 한 노신사를 소개받았다. 랄레 소콜로프라는 이름의 그는 홀로코스트에서의 시간을 들려주었다. 이것은 그와 그의 아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아우슈비츠의 비르케나우는 특히 혹독한 상황이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이야기는 영화 시나리오로 먼저 만들어진 뒤 소설로 개작되었다(영화는 제작되지 못했다). 랄레 소콜로프는 24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도착했다. 슬로바키아에서 온 유대인인 그는 수용소의 유대인들에게 문신을 새기는 일을 하게 된다. 독일어로 문신기술자라는 뜻인 ‘테토비러’로 일하게 된 그는 수용자들에게 번호를 새기는 일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일을 하게 된 랄레. 그나마도 잉
씨네21 추천도서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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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1952년. 소설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 <부끄러움>의 첫 문장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는 에르노의 12살 때의 기억(그는 1940년생이다). ‘그 사건’, 그러니까 아버지 손에 전지용 낫이 들려 있었고 어머니가 비명을 지르던 그 순간은 에르노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부끄러움>이 1997년에 발표된 소설이니 45년이 지나서야 꺼내보는 기억이다. “내 유년 시절의 정확하고 분명한 첫 번째 날.” 아니 에르노는 그 시기를 추억에서도 끄집어내지만 도서관에 가서 당시의 신문을 찾아보기도 한다. 세상에서 일어난 일, 어렸던 자신이 기억하는 일. 옛날 물건들을 꺼내보고,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실재했던 12살의 나날을 복구한다. “당시의 내 현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나를 가두었던 환경, 학교, 가족, 시골 마을의 의미를 규정하는 동시에, 미처 그 모순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내 삶을
씨네21 추천도서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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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죽었다.” 몇년 간격으로 발표되는 권여선의 소설들을 비정기적으로 따라읽고 있었던 나는 이 소설의 첫 문장을 이렇게 착각하고 있었다. 언니를 잃은 후 다언과 엄마의 삶은 망가진다. 다언에게 언니 해언은 내용 없이 텅 빈 형식의 아름다움으로 기억된다. ‘자기 신체의 아름다움을 우연히 해변에서 주운 예쁘장한 자갈 정도로 취급’하고, ‘어린애처럼 무심하고 무욕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까지 속옷을 잘 챙겨입지 않는 부주의함으로 엄마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몹시 드물고 귀하게’ 예뻤던 ‘나’의 언니. 그러한 언니가 죽은 후 엄마는 죽은 언니의 이름을 혜은으로 개명하는 데 집착하고 다언 역시 방황하다가 언니에 가깝게 얼굴을 고쳐나가는 것에 몰두한다. 가족의 죽음은 원래 극복될 수 없다. 더구나 사건은 미제로 남았고 그날 언니의 행적은 미스터리가 되어 다언의 머릿속에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언니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던 두명의 남자 한만우와 신정준, 목격자로 나선 윤태림과 다언의 선배 상
씨네21 추천도서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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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어도, 이 영화가 끝나도 어딘가에서 이 사람들은 계속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혹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요시다 아키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역시 그렇다. 엄마와 자식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 다른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살았던 아버지의 15년 만의 부고, 어른이 되어 이제 부모의 보살핌 같은 것은 필요 없지만 장녀 사치는 마지막 인사를 위해 장례식장을 찾고 거기서 아버지가 남긴 또 다른 동생 스즈를 만난다. 갈 곳이 없어진 스즈에게 사치가 “우리와 함께 갈래?”라고 손을 내미는 데서 시작했던 만화가 어느덧 완결이다. 2006년 만화잡지 <월간 플라워스>에서 시작된 연재가 일본에서는 지난해 8월에 마무리되었고, 한국에서는 1권이 2009년 출간되었으니 10년 만의 완간이다. 가족이 되어 가마쿠라에서 함께 살며 조금씩 앞을 향해 걸어갔던 자매들의 이야기와 이별할 생각을 하니 아쉽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새 친구를 사귀거나
씨네21 추천도서 <바닷마을 다이어리 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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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의 집은 방이 여럿이었다. 우지는 차림이 깔끔했다. 오기가 눈을 떴다. 그 무렵에는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개들이 너무 짖지 않는다. 남편은 제조사 담당자와 통화하고 있다. 유는 갓 부서 배치를 받은 진에게 자신을 유능한 대리라고 소개했다. 뜨거운 걸 잘 마시면 처복이 있다.
편혜영 소설집에 실린 8편의 단편소설 앞 문장을 이어봤다. 다른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처한 불운은 색이 다르지만 첫 문장을 이어보니 이것이 모두 하나의 선 위에 놓인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이 소설들의 첫 문장을 읽는 일은 불쑥 남의 정원, 남의 안방, 남의 서재로 한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것은 무례하지만 남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에게 갑자기 닥친 불운과 그것의 연유,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되짚어봐도 도무지 알 수 없이 엉망이 되어가는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편혜영은 이 책에 원래 ‘우리들의 실패’라는 제목을 붙여두었다고 한다. “우연에 미숙하고, 두려워서 모른 척하거나 오직 잃은
씨네21 추천도서 <소년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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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는 ‘0년 전 당신은’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아침마다 부탁도 안 했는데 몇년 전 내가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여준다. 몇년 전 발췌해두었던 글을 얼마 전 페이스북이 다시 보여주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번 북엔즈에서 소개하는 소설 중 일부였다. 권여선의 <무릎> 중 ‘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문장이었다. 당시 얼마나 비관주의에 빠져 있었던 건지 모르겠는데, 그 문장이 실린 소설을 이번에 다시 읽으며 불행한 나날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꿋꿋함을 발견했다. 살인사건에서 시작한 <레몬>은 그 여파로 망가진 삶들을 보여주지만 불행만을 포착하지 않고 그 안에서 점차 레몬의 빛을 발견해간다. 오랜 간격을 두고 연재되었던 소설인 만큼 삶과 희망의 의미를 터무니없이 제시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찬찬히 꺼내 보여서 더욱 미더운 소설이다. 편혜영의 소설집 <소년이로>에는 8편의 소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5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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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자료를 찾다보면 남자주인공을 캡처해 보정한 사진들을 자주 접한다. 얼굴이 가무잡잡한 40대 모 배우는 밀가루 같은 피부에 귤색 입술을 하고 온라인을 떠돈다. 그의 혼백이라 해도 그처럼 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tvN <그녀의 사생활>이 다루는 덕후의 세계에서 “보정은 사랑”이란다. 미술관 큐레이터 성덕미(박민영)는 업무가 끝나면 카메라를 들고 아이돌 사진을 찍는 ‘홈마’(홈마스터)로 활동한다. ‘가짜 연애’라는 단서를 달고 만나던 신임 관장 라이언 골드(김재욱)에 대한 마음도 ‘덕질’을 하다 깨닫는다. 덕미는 카메라에 찍힌 관장의 사진을 뽀얗게 보정하다 화들짝 놀란다. “널 보정했어요”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확증이다.
덕미는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유사연애 감정을 거래하는 판매자와 소비자 관계로 보고 양쪽의 상도덕을 말할 만큼 분별력 있는 인물이다. 또한 보정한 작업물을 일반 팬에게 배포하는 ‘홈마’의 위치는 일정 부분 창작자이며 유통자를 겸한다.
[TVIEW] <그녀의 사생활>, 보정과 왜곡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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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제작 스튜디오앤뉴 / 감독 이정호 / 출연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 배급 NEW / 개봉 6월 예정
인천 앞바다에서 사체가 발견되자 경찰은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를 긴급 투입시킨다. 본능과 감으로 범인을 추적하던 한수는 결정적인 단서를 쥔 정보원 춘배(전혜진)와 위험한 거래를 시도한다. 하지만 법과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믿는 강력반의 2인자 민태(유재명)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수의 수사 방식에 반대하고 , 그의 우려처럼 사건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지며 점점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완성도로 2005년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오르페브르 36번가>(2004)를 원작으로 한 영화 <비스트>는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또 다른 범죄에 휘말린 형사를 다룬 정통 스릴러물이다. <방황하는 칼날>(2013)의 이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원작과 결이 다른 긴장감을 선보일
[Coming Soon] <비스트>,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또 다른 범죄에 휘말린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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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배역을 연기한 것, 포스터에 이름이 올라간 것, 화보를 촬영한 것 모두 다 처음이라 얼떨떨하다.” 겸손과 달리, 배우 장혜진은 베테랑이다. 연극무대와 여러 영화의 조·단역을 거쳐 최근 <우리들>(2015), <어른도감>(2017)과 같은 일련의 한국 독립영화에서 중년의 초상을 견고하고 생활감 넘치게 그려낸 그녀다. 올해 세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서 장혜진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이, 그리고 멀리 뛰어올랐다. 가난한 가장 기택(송강호)의 부인인 충숙(장혜진)은 해머던지기 선수였던 이력과는 한참 동떨어진 뜨개질과 피자 박스 납품을 통해 가족의 최소 생계를 유지 중이다. 적어도 끼니는 굶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아득바득 소일거리를 찾아나서는 여자, 충숙은 전원 백수 가족의 마지막 안전핀 같은 존재다.
-<기생충>의 1, 2차 예고편 모두 충숙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핸드폰도 다 끊기고… 와이파이도
<기생충> 장혜진 - 산뜻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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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한 날 아침, 홍경표 촬영감독을 잠에서 깨워 박소담이 연기한 기정이 어떤 인물인지 대뜸 물었다. 보안 서약이 떠올랐는지 홍 촬영감독은 “기정은… 송강호 딸이야”라고 말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송강호와 나란히 서서 표지를 촬영하는 박소담을 보니 송강호와 어딘가 닮아 보이기도 하고, 안 닮아 보이기도 하고. 이 얘기를 들은 박소담은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가족인데요, 뭘”이라고 활짝 웃었다. 기정은 기택(송강호)과 충숙(장혜진) 부부의 딸이자 기우(최우식)의 동생이다.
-봉준호 감독에게 박소담 배우가 최우식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들었다.
=송강호 선배, (최)우식 오빠가 출연하기로 결정됐을 때 감독님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극중 오빠(최우식)를 만날 계획이니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와달라고 하셨다. 감독님을 뵙자마자 감독님이 나와 우식 오빠 둘이 나란히 붙어보라고 하더니 사진을 찍으셨다. 얼마 전 감독님이 사진을 보내주면서
<기생충> 박소담 - 퍼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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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은 <기생충> 제작발표회에서 <부산행>(2016)과 <옥자>(2017)보다 역할이 커졌다는 말을 하려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기생충>에서 큰 역할을 맡아 긴장이 된다”고 했다. 덕분에 행사 내내 선배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에게 “<기생충>은 우리 중 최우식 분량이 가장 많은 영화”라며 애정 섞인 놀림을 받았다. 네티즌의 열렬한 호감을 얻은 그의 ‘동공이 흔들리고 목에 땀이 흐르는’ 모습은 같은 날 오후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여전했다. 행여나 말실수를 할까 걱정된다며 수시로 영화 관계자들을 애처롭게 쳐다보고, 잔뜩 긴장한 얼굴로 “이제부터 편안하게 얘기하겠다”는 그는 데뷔 9년차 배우 같지 않다. 정제된 화려함보다 친근한 매력으로 호감을 얻은 그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품고 있다. 유연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기묘한 측은지심을 자아낸다”고 평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대사가 많
<기생충> 최우식, “영화 보면 놀라실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