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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유월도 막바지로 향하면서 2019년의 허리까지 와 버렸다. 2019년의 남은 6개월은 좋은 영화와 만나게 될 미지의 시간에 부쳐 두고, 올해 만났던 영화들을 되짚어 보며 상반기를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여러 주요한 영화들 중 월별로 두 편씩을 추려 12편의 영화를 모았다.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기반으로 약간의 사심을 더해 본 리스트다.
<레토> 1월 3일 개봉
2019년의 첫 음악영화 <레토>의 제목은 러시아어로 '여름'을 뜻한다. 러시아의 록 음악 신에 큰 영향을 끼친 뮤지션 빅토르 최. 인기 밴드 키노의 보컬리스트인 그는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서구 문화가 유입되기 시작하던 때, 그의 저항 정신을 담은 펑크록 음악과 문학적인 가사는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고, 빅토르 최와 밴드 키노는 변화하는 시대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
2019년 상반기 반드시 챙겨보길 권하는 영화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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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업사이드>가 6월13일 국내 개봉했다. 무일푼 백수가 전신마비 백만장자를 돕는 이야기다. 백만장자 필립은 TV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로 유명한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맡았다.
그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가 스탠드업 코미디의 대가 케빈 하트. 그는 백수 델을 연기, 특유의 찰진 대사로 원작에 비해 코미디 요소를 끌어올렸다. 아직 국내 관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케빈 하트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미국의 국민 코미디언이다. <업사이드>의 개봉과 함께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그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불우한 유년시절
케빈 하트는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마약 중독자였으며, 어머니가 홀로 케빈 하트와 그의 형을 키웠다. 케빈 하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생계를 위해 신발 판매원으로 일하며, 밤에는 클럽 무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펼쳤다. 처음에는 유
‘마이크 하나로 5만 명을’ 스탠드업 코미디의 대가 케빈 하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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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TV 시리즈 세계의 ‘왕좌’를 차지해왔지만, 마지막 시즌 8이 혹평 세례를 받으며 씁쓸하게 마무리된 <왕좌의 게임>. 그 프리퀄 TV 시리즈가 촬영을 시작했다. 6월18일(현지 시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왕좌의 게임> 프리퀄이 조용히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 장소는 <왕좌의 게임>의 주요 촬영지였던 북아일랜드다”라고 전했다.
<왕좌의 게임> 프리퀄은 2017년 5월 제작이 확정됐다.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작가 조지 R.R. 마틴이 직접 참여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킹스맨> 시리즈 등의 각본가 제인 골드만과 함께 각본을 작성했다. 자세한 줄거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왕좌의 게임> 시점에서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그리며 백귀의 탄생, 스타크 가문의 전설, 아시아적 요소 등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R.R. 마틴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씁쓸함을 남긴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 시리즈, 조용히 촬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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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캐릭터 토니 스타크로서의 사명을 다했다. 단, MCU의 미래에 대한 그의 아이디어는 계속된다. 마블 코믹스의 작가 이브 L. 유잉은 지난 주 시카고의 진 시스켈 필름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하트가 MCU에 합류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겼다. 마블 팬들은 이와 같은 발언에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며 새로운 어벤져가 될 아이언하트에 주목하고 있다.
토니 스타크를 잇는 2대 아이언맨으로 등장한 마블 코믹스의 아이언하트는 리리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10대 흑인 히어로다. 천재 공학도 소녀인 리리는 15세의 나이에 MIT에 입학해 아이언맨 수트를 만든다. 그녀의 수트가 토니 스타크의 관심을 끌게 되고, 결국 그의 승인을 받아 차기 아이언맨이 된다. 이 캐릭터는 <인빈서블
아이언맨 세대 교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이언하트 MCU 합류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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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개봉 전부터 홍보 문구로 한차례 논란을 빚었다. 영화는 성평등으로 가는 지름길을 터준 위대한 여성의 이야기인데 반해, SNS에 공개된 홍보 문구는 황당하게도 여성의 패션과 겉모습을 강조하고 있었던 것. 시대착오적인 사태로 먼저 영화를 접했지만, <세상을 바꾼 변호인>을 지나치기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유의미한 이야기가 아쉽다. 여성 주인공 영화의 파이가 조금씩 커져가는 요즘, 실존했던 위대한 여성들을 담은 영화 다섯 편을 추렸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
-성차별이 합법이던 시대
<세상을 바꾼 변호인>의 모델이 된 긴즈버그의 다큐멘터리가 먼저 올해 3월 개봉됐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합법적인 성차별을 지성으로 맞서 바꾼 역사를 쓴 여성이다. 그녀가 반대한 것은 이러했다. "남성만 입학할 수 있는 군사학교에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는 것", "기혼 남성이 받는 주택 수당을 기혼 여성도 받게 하는 것",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의 실화 바탕 영화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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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투어는 무엇일까? 2009년 유투의 ‘360도 투어’다. 무려 8700억원을 벌었다. 그렇다면 2위는? 2017년 에드 시런의 ‘Divide 투어’다. 무려 71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공연으로 유명한 롤링 스톤스, 마돈나보다 높다. 에드 시런이 지금의 팝스타를 넘어 역사상 손꼽히는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런데 에드 시런의 신곡 《I Don’t Care》는 4집 첫 싱글이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 때문에 빌보드 1위로 데뷔하지 못했다.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다. 처음 1위에 오른 4월 13일부터 연속 정상을 밟더니 에드 시런의 등장에도 꿈쩍 않고 1위를 지켰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예외가 아니다. 컴백 싱글 《Me!》로 ‘여성 아티스트의 24시간 최다 시청 비디오’ 기록까지 세웠으나 《Old Town Road》에 가로막혀 2위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곡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대부분 《Old Town R
[마감인간의 music] 릴 나스 엑스 《Old Town Road》(Remix)(Feat. Billy Ray Cyrus), 논쟁마저 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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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머물던 근세가 지상으로 올라와 빛을 쬘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웃음)” <기생충>이 개봉한 지 2주 만에 매체 인터뷰에 나선 배우 박명훈의 소감이다. 영화의 가장 강력한 스포일러 캐릭터로서, 박명훈의 존재는 <기생충>의 마케팅 과정 내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혹여나 관객이 눈치챌까 칸국제영화제 공식 시사에서도 박명훈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입장하지 못했다. 그런 점이 아쉬웠을 법도 한데, 그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관객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순간,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15년여간 대학로 무대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산다> <스틸 플라워> <재꽃> 등의 독립영화를 통해 영화와 인연을 맺은 박명훈은 사회와 모든 관계를 단절한 채 지하실에 머무는 <기생충>의 근세 역으로 성공적인 상업영화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을 만난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
<기생충> 배우 박명훈 - 기이함보다는 평범함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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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의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 전설적인 여성 대법관조차 자신의 딸을 이기지는 못한다.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조명하는 모녀 관계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엄마 루스가 학생들에게 성차별과 관련된 법을 가르칠 때, 그의 딸 제인은 학교 수업을 빠지고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연설을 들으러 간다. “앉아만 있는 게 무슨 운동이냐”고 엄마에게 되묻는 딸은 자신의 눈앞에서 기회의 문이 닫히더라도 쉽게 체념하거나 무너지지 않는 전투력을 갖췄다. “널 좀 봐! 넌 자유롭고 두려움 없는 젊은 여성이야.” 음담패설을 일삼는 남성 노동자들에게 한바탕 욕을 퍼붓는 딸을 보며 루스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직감한다. 변화를 갈망하던 1970년대 미국의 호방함과 자유로움을 표상하는 신여성으로서의 제인 긴즈버그를 연기하는 건 올해 스무살이 된 미국 미주리 출신의 신인배우 케일리 스페이니다. 그는 2018년
<세상을 바꾼 변호인> 케일리 스페이니 - 실화의 강인함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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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로서 봉준호는 언제나 영감의 출처를 밝히길 주저하지 않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열렬한 영화광이며 동료들의 애호가다. <기생충>이 장르영화의 최전선에 우뚝 서기까지, 오마주와 창조적 변주, 그리고 무의식적인 측면을 포함해 감독의 지하실에서 어떤 영화적 유령들이 배회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서 <하녀>(1960)를 만든 한국영화의 독보적인 ‘변태’ 김기영 감독에 대한 존경과 상찬을 밝혀왔다. 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당시엔 연단에 올라 프랑스 감독 앙리 조르주 클루조와 함께 클로드 샤브롤을 언급했다.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에 관해서는, 이미 네번의 대담을 나눈 적 있는 친밀한 대화 상대이며 서로를 현존하는 감독들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는 영화의 솔메이트라고 불러도 좋겠다. 김기영, 클로드 샤브롤, 구로사와 기요시를 중심으로 <기생충>과 나란히 보면 좋
[<기생충> 비평⑥] 김기영, 클로드 샤브롤,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와 <기생충> 함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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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수상 순간으로 돌아가보자. <카날플뤼스>에서 진행하는 칸영화제 폐막을 겸한 시상식 라이브에서, 진행자가 레드카펫에서부터 참석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익숙한 얼굴이 잡혔다. 턱시도를 입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알아본 그들이 레드카펫 위에서 잠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기생충>이 얼마나 엄청난 영화였는지, 거의 모든 게스트들의 입장이 끝나자 그들은 한참 동안 이번 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영화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프랑스 개봉일인 6월 5일이 얼마 안 남았죠.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 가야 해요. 이런 영화를 만난다는 건 영화만 보는 우리한테도 흔치 않아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면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좋았다고 한 작품이 못 받을 때가 더 많았어요. <기생충>을 좋아한다는 걸 너무 티내지 말아야죠. 중립적으로 말해야지. (웃음)” “맞아요. 설레발이 될 수도 있어요
[<기생충> 비평⑤] 프랑스 현지 개봉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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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삶은 환경과 규범의 산물이다. 환경이 규범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거꾸로 규범이 환경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결국 이 둘이 우리가 사는 모습을 구성해낸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거주하는 반지하 집만 해도 그렇다. 기생충의 영어자막을 번역한 달시 파켓은 <중앙일보>과 가진 인터뷰에서 반지하를 “자막에 ‘세미베이스먼트’(semi basement)라고 나갔다. 잘 쓰는 영어는 아니다. 외국에도 반지하 형태는 있지만 한국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진 않는다”고 말했다. 유독 한국에 반지하 형태의 거주공간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직 가난 때문일까. 가난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그보다는 남북 대립, 주택 부족이란 환경이, 지하에 주거공간을 허용하는 법규와 지하에 집을 지어 수익을 추구하는 문화가 만연한 반지하 주거공간을 만들어냈다. 사회정책을 연구하는 내게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 주거공간에 대한 강력한 고발로 보였다.
영화는
[<기생충> 비평④] 윤형중이 본 <기생충>과 사회경제 정책, 반지하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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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농원이라는 푯말을 발견하고 잠시 망설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예상할 수 있는 집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집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벽돌담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인터폰으로 도착했음을 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 안쪽 집은 대지의 크기에 비하면 저택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냥 조금 큰 2층집 정도였다. 현관문 안쪽 덧문을 열었을 때, 나는 잠시 당황했다. 철재 자바라가 안쪽에 자물쇠로 잠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밖에서 자물쇠를 채우는 자바라를 안에서 잠가놓은 모습을 보았을 때, 낮선 느낌이 왔다. 조금 느리게 노부부가 다가와, 자바라를 열고 나를 응대했다. 집 안 곳곳의 골동품들이 철재 자바라를 설명하고 있었다. 대화의 소재가 떨어졌다고 느껴질 즈음, 노부부는 집 뒤의 정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건물에 비해 정원은 놀랄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자락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원을 둘러보기 위해서 노부부와 함께 나지막한 경사를 올라갔다.
[<기생충> 비평③] 윤웅원 건축가의 <기생충> 읽기, 공간의 구조와 이야기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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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는 장르의 변주 안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탐색하는 감독으로 이름 높다. 그가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나 다시 <기생충>을 내놓았을 때, 관객은 봉준호의 ‘한국으로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름은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봉준호 장르의 독특함이란 이처럼 보편성과 특수성뿐만 아니라, 사건과 일상, 공포와 우스꽝스러움, 완벽한 통제와 ‘삑사리’ 등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는 것들이 공존하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에서 비롯된다. 이 아이러니는 봉준호 장르가 한국 사회의 구조에 접근하는 서사적 전략이다. 봉준호는 한 대담에서 극영화가 구조를 다루는 방식은 사회과학서적처럼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비롯되는 “재앙들이 개인들에게 얼마나 비극적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기생충>의 저 유명한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처럼 구조를 시각적으
[<기생충> 비평②] 봉준호의 영화들에서 보여진 여성 이미지 재현의 문제에 대하여 <기생충>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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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영화에서 장르 규범은 늘 관객을 유인하는 일종의 맥거핀이다. 그는 장르 규범을 따르는 척하면서 무너뜨린다. 등장인물의 욕망에 따라 궁극의 성취를 향해 가는 목적론적 서사로 위장한 플롯은 어느 단계에서 애초의 궤도를 이탈하고 관객을 엉뚱한 지점에 데려다놓는다. 원인과 결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애초의 동기는 다른 결과를 불러오고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세상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복합적인 구조적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의 당사자가 된다. <살인의 추억>(2003)은 살인범을 잡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형사들이 살인범을 잡지 못하게 된 사회구조의 효과에 방점을 찍었다. 이 영화에서 형사들은 그들의 능력이 달려 범인을 못 잡기도 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하게 만드는 후진적인 국가 시스템의 희생자들이기도 하며 그 때문에 이 영화는 통상적인 범죄 스릴러 형사 영화의 규범에서 벗어난다. <마더>(2009)는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의 결백을
[<기생충> 비평①]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잉여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정서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