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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딱 좋은 날씨다. 적당한 더위를 피해 극장에 몸을 맡긴 경기도 관객이 6월 26일 수요일, 롯데시네마 안양일번가에 모였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로 지정된 문화의 날에 열리는 ‘경기 인디시네마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시선, 색다른 발견’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보희와 녹양>(2018), <김군>(2018), <한낮의 피크닉>(2018) 등 총 3편의 영화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열렸다. 이번 6월 행사에는 <씨네21>의 이주현·김현수·김소미 기자가 감독 및 배우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했다. 일상을 벗어나 여행에서 관계를 재발견하는 3편의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영화 <한낮의 피크닉>, 자기 정체성에 관한 10대의 혼란과 고민을 푸릇하게 그려낸 로드무비 <보희와 녹양>,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광주 시민군에 관한 다큐멘터리 <김군>까지 제각기 초심의 저력이 또렷하게 묻어
[6월의 경기 인디시네마 데이] 젊은 우리 여름밤, 극장에서 기다릴게 ① ~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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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떠나 슬픔에 빠져 있던 렐에게 길 잃은 새끼 고양이가 찾아온다. 마음 둘 곳 없던 그는 온갖 정성을 다해 고양이를 돌본다. 하와이어로 ‘시원한 바람’을 의미하는 ‘키아누’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키아누를 모델로 예쁜 달력을 만들던 어느 날 집이 털리고 고양이가 사라진다. 빈집털이의 경우 범인을 잡을 확률이 낮다는 말에 렐은 직접 키아누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키아누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하필이면 전부 흑인 갱스터 아니면 흑인 마약 딜러들이라는 것. 대충 줄거리만 들어도 <존 윅>(2014)의 패러디임이 빤한 이 영화의 제목은 <키아누>(2016)다. 구미가 당길 정보를 전하자면, 렐 역할을 맡은 배우가 조던 필이다. <겟 아웃>(2017)으로 세상을 흔들기 직전에 제작, 출연, 각본을 도맡은 작품이었다. 그래도 이 재미있는 영화를 안 보겠다면 키아누의 목소리 역할로 키아누 리브스가 깜짝출연한다는 걸 밝혀야겠다. <매트릭스>
<존 윅3: 파라벨룸>으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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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질렌할의 출연작 두 편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남자의 실화를 다룬 <스트롱거>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 역할로 출연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다. 후술하겠지만 제이크 질렌할은 스파이더맨과 아주 연이 깊다. 화려한 대표작들부터 아깝게 놓친 배역들까지, 제이크 질렌할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독특한 성, 어떻게 발음해?
‘질렌할’(Gyllenhaal)은 미국인들도도 곧잘 발음하기 난감해하는 성이다. 심지어 철자도 어렵다. 이는 제이크 질렌할이 미국 태생이지만 혈통은 스웨덴이기 때문인데, 스웨덴식으로 발음하면 ‘일렌홀’ 혹은 ‘일렌할’에 가깝다. 다시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질렌할’ 혹은 ‘질렌홀’의 중간 정도로 표현된다. 질린할, 길렌할, 게일렌홀, 게일렌헤일 등 온갖 종류의 발음은 다 들어봤다는 그는 매번 겪는 이름 해프닝에 대해 “재밌다. 그들 잘못이 아니다. 정말 희한한 성이긴 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파이더맨·배트맨 둘 다 놓쳤다? 제이크 질렌할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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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배우 전미선이 우리 곁을 떠났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위해 전북 전주를 찾았던 그녀가 돌연 호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고인이 생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지인들은 내색 한 번 없었던 그녀의 우울을 결코 예상하지 못했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배우로서도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내던 전미선이었다. 2009년에 시작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국 관객들을 만나는 중이었고, 9월에 시작될 드라마 <조선 로코-녹두전> 출연도 앞뒀다. 무엇보다 소헌왕후 역으로 출연한 전미선의 인장이 짙게 새겨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야기를 다룬 <나랏말싸미>의 개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떠난 배우 전미선의 영화 속 얼굴들을 되새기며, 그녀가 남긴 현현한 자취를 살폈다.
그래
잊지 못할 첫사랑이자 믿음직한 아내였던, 전미선의 영화 속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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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너무 극단적인데요.” 학생들에게 소설 감상문을 받아보면 꼭 이런 질문이 있다. 전통적인(?) 문학 교육을 받은 나는 당연히 난감하다. 에? 이건 픽션인데 왜 그런 질문을 하지? “일어나죠. 여자를 강간하고 줘패며 남자들끼리 우애를 다지는 일은 현실에 비일비재합니다.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게이트를 보세요”라고 직접적인 사례를 들어 설득해야 했을까. 혹은 “소설은 현실의 폭력을 직접 고발하는 게 아니라, 폭력의 구조를 알레고리를 통해 암시하는 겁니다”라고 소설 미학에 대해 설명해야 했을까.
어떻게 답해도 학생들은 만족하지 않았을 거다. 그러니 내 질문을 바꿔야 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라는 기준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일본 평론가 오쓰카 에이지는 학생들이 문학에 기대하는 것이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독자들은 책에서 “즉효가 있는 정보”를 원한다는 것, 문학 역시 ‘기능적 독서’의 대상이라는
‘내가 모르는 시간’에 대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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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하네케는 자신의 열두 번째 장편영화 <해피엔드>에서 이전까지 했던 작업들을 한데 모으고 있다. 이를테면 작품 전반에 사용되는 ‘서스펜스가 동반된 퍼즐 맞추기’ 방식은 <우연의 연대기에 관한 71개의 단편들>(1994)에서 이미 보았던 것이며, 햄스터가 죽는 오프닝 장면은 <베니의 비디오>(1992)의 돼지잡기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 또한 ‘가족’이라는 기초 세포와 ‘타인’이라는 외부와의 관계는 <퍼니 게임>(1997)에서 보았던 대립의 양상과 비슷하고, ‘커뮤니케이션 가능성 없음’의 키워드는 <미지의 코드>(2000)에서 보았던 메시지와 같다. <피아니스트>(2001)에서 본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태도가 <해피엔드>에 일부 반복해 나타나며, <하얀리본>(2009)에서 보았던 반성적인 사유의 방식은 ‘난민 문제’와 만나서 새로운 주제를 드러낸다. 물론 가장 두드러지는 비교는 <아무르>
미하엘 하네케의 <해피엔드>가 보여주는 가족이 있는 신경증적 풍경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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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쾌활한 13살 소녀였던 수하(김연우)는 아빠의 갑작스런 사고 이후 어둠을 무서워하게 된다. 엄마와도 사이가 서먹해져 방학 동안 잠시 외갓집에 머물기로 한 수하는 별 볼일 없는 시골이라 생각했던 외갓집에서 우연히 은하수 정원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다섯개의 은하별을 가꾸는 정원사 오무(전태열)와 친절한 반딧불이 반디를 만나 신비로운 체험을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우주해적 플루토(신용우)가 쳐들어와 신비한 힘이 담긴 어둠의 돌을 빼앗아가버린다. 돌의 힘을 이용해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려는 플루토의 음모를 막기 위해 수하와 오무는 힘을 합쳐 모험을 시작한다.
<별의 정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에 힘입어 제작된 국내 창작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이다.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2017) 등에서 활약한 원종식 감독이 기획, 각본, 연출을 맡아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보인다. 기본적인 눈높이는 아동 관객에게 맞춰져 있어 쉽고 친절하다. 동시에 가족
<별의 정원> 어둠을 되찾고 우주의 별들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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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인 <한낮의 피크닉>은 단편 세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영화다. 세편 모두 여행에서 벌어진 일을 그렸다. <돌아오는 길엔>(감독 강동완)은 아버지(권해효), 어머니(김금순), 아들(곽민규), 딸(윤혜리)로 이뤄진 일가족이 처음으로 캠핑갔다 돌아오는 이야기다. 이들에게 1박2일은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기는커녕 평소 곪았던 불만들이 터지는 시간이다. <대풍감>은 재민(류경수), 찬희(김욱), 연우(서벽준)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세 친구가 울릉도로 간다. 전역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리는 재민은 어머니가 위암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10년 전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울릉도로 간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찬희와 ‘남들처럼 무난한 삶’을 사는 연우, 두 친구가 여행을 핑계 삼아 재민을 따라간다. 간만의 여행이지만 술이 들어가면서 평소 털어놓지 않은 걱정들이 쏟아져나온다.
<한낮의 피크닉> 여행에서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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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뉴올리언스, 암 진단을 받고 미래 없이 살고 있는 로이(벤 포스터)는 과거 함께 일했던 보스로부터 임무를 전달 받는다. 누군가를 살해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설명과는 달리 이 일은 보스가 판 함정이었고 로이의 동료까지 총에 맞아 사망한다. 그 자리에 있던 매춘부 록키(엘르 패닝)는 텍사스 오렌지 카운티에서 온 19살 소녀다. 로이는 록키와 함께 도주하게 된다. 그러나 잠시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집에 들르고 싶다고 부탁한 록키가 새아빠를 죽인 후 동생 티파니를 데리고 오면서 이야기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19살 소녀와 40살 중년 남자의 로드무비. 의도가 수상쩍게 다가올 수 있는 설정이지만 이들 사이에 섹슈얼한 감정은 거의 거세되어 있다. 단지 같은 모텔에서 묵어도 로이가 록키에게 성적인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두 사람의 삶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점진적으로 드러내는 구성에 초점을 뒀고, 특히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진 후에는 록키가 그간 짊어진 삶의 무게
<갤버스턴> 19살 소녀와 40살 중년 남자의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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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쌍둥이 판결이 내일 아침이야!” <칠드런 액트>는 몸을 둘로 가르면 한쪽이 죽는 판결을 앞두고 신경이 곤두서, 정작 곁에 있는 남편 잭(스탠리 투치)을 돌아볼 겨를도 없는 고등법원 판사 피오나(에마 톰슨)의 상황을 살핀다. ‘완벽주의자’이자 ‘유별난 판사’로 통하는 유능한 판사가 되기까지 피오나는 개인적인 문제는 등한시한 채 사건에만 매달려온, ‘일하는 여성’이었다.
피오나가 간과해왔던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는, 그녀의 무신경함에 지친 남편의 외도 선언이었다. 마침 그녀는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한 17살, 백혈병 환자 애덤(핀 화이트헤드)에게 아동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아동법 ‘칠드런 액트’를 적용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를 ‘살린다’. 그녀는 늘 그랬듯이, 판사로서 법조항에 근거한 객관적 판단을 한 것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애덤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피오나가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믿고, 앞으로의 삶에도 가이드를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언
<칠드런 액트> 나의 결정이 소년의 최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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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귀신이 산다. 하지만 이 귀신, 왠지 모르게 애잔하다. 포스터 홍보 카피에 “오싹 달콤 호러 로맨스”라 적어넣은 <귀신의 향기>는 원한을 품고 이승을 떠도는 한 망령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기 많은 피아노 전공생 지연(이엘)을 스토커처럼 괴롭히는 이들을 제압하고 방패막이가 되어준 동석(강경준)은 은근슬쩍 자신도 사심을 드러낸다. 그 모양새가 싫지 않았던 지연은 얼떨결에 동석와 몇번의 데이트를 즐기고 그의 진심을 알게 된다. 둘의 관계는 함께한 시간이 무색하리만치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결혼까지 약속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동석의 부모는 유학까지 결심했던 아들의 눈먼 행동이 마뜩잖다. 하지만 만남의 끝은 헤어짐인 법. 지연과 동석도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수순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멀어진다. 그 후 지연이 사는 허름한 임대 아파트에는 원인 모를 사건이 벌어지고 급기야 사람이 자살하는 끔찍한 일까지 일어난다. 원한을 품은 귀신과 그를 목격한 재개발 동네 사람들의 싸움은 마
<귀신의 향기> 그곳에 귀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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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영화과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 오래된 여자친구를 뒤로하고 서로에게 감정을 느낀 그들은, 친밀한 관계가 담긴 동영상이 교내에 퍼지면서 원치 않은 비극을 겪는다. 영화과 기자재 조교인 지현(우지현)과 배우 지망생 건우(이건우)는 비교적 성소수자 혐오로부터 안전한 환경에 놓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검은 여름>이 그리는 예술계 청년들의 모습은 미래를 향한 불안과 조바심에 휩싸여 되레 폐쇄적이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맥이 전부인” 영화판의 현실을 일찌감치 체감한 그들은 쉽게 서로의 존재를 불안해하고 배척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지현이 가끔 끄적인 메모지들이 켜켜이 쌓이는 것처럼, 개연성에 의존하지 않고 파편적인 전개를 지속해나간다. 한 인물의 죽음은 오프닝에서 미리 예견되고, 사람 사이의 관계는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몰아치듯이 불현듯 형성된다. 그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건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2016)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검은 여름> 대학 영화과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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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처음과 끝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은 화장장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례식 장면.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인물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는 마츠다 마사토(릴리 프랭키)의 장례식장을 상주인 첫째 아들 요시유키(사이토 다쿠미)와 둘째 아들 코지(다카하시 잇세이) 그리고 코지의 여자친구 사오리(마쓰오카 마유)가 지키고 있다. 코지의 기억 속 아버지는 원망의 대상으로서의 도박꾼만이 아니라 함께 캐치볼을 하며 일본 고교야구인 고시엔 대회에 대한 꿈을 나누었던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빚 독촉에 시달리다 ‘담배 사러 간다’며 집을 나간 아버지는 13년 동안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 요코(간노 미스즈)는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느라 몸과 마음을 혹사해야 했고, 요시유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떠안으며 성공을 향해 매진해 결국 대기업 직원이 된다. 남편과 아버지의 빈자리를 의식하며 살아온 가족들에게 13년 만에 마사토의 소식이 전해진다. 위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
<13년의 공백> 13년 만에 전해진 아버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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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2013)에서 커다란 캔버스에 세계를 달리는 종말의 열차로 그림을 그렸다. <옥자>(2017)라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우리가 지구와 생태계의 안위에 대해 생각하게끔 유도했다. 그리고 감독은 <기생충>에서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세계 중 가장 좁은 공간인 두 집과 그 주변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러나 <기생충>의 두 집은 지구 하나가 감당해야 충분할 정도로 많은 감정과 혼란을 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 4개의 벽으로 닫힌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의 극한을 보여줌으로써 두 집의 층과 구석들을 탐험가의 호기심으로 준비해두었다. 4개의 벽은 관객이 <기생충>을 보는 극장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이 영화가 가진 힘의 일부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은 뒤 탈출구 없는 확장된 극적 공간에 두 가족과 함께 두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기우의 결정
두 집 중에서 기택(송강호)
[<기생충> 해외 반응③] <필름 코멘트>의 니콜라스 라폴드 - 쉽게 벗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