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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화’ 역사의 기록
초창기 한국 영화사를 기록한 책 <한국근대영화사>가 출간됐다. 2019년은 한국영화역사 100년이 되는 해다. 그 오랜 기간 가운데 최초의 극장이 설립된 1892년 이후부터 1945년까지는 한국영화 역사의 초석을 다졌던 시기로, 이때 만들어진 영화는 ‘조선영화’라고 불렀다. 이 책은 당시 제작됐던 영화들과 그 제작 과정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제 막 영화가 유입되고 극장이 설립되면서 산업이 형성되어가던 시절의 ‘영화판’은 왕조의 몰락과 일제강점기 등 당대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념할 만하다. 전 한국영상자료원장 이효인, 현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정종화, 한상언 박사가 함께 썼다.
소년 만화가 꿈꾸던 대결이 펼쳐진다!
<점프 포스> 한국어판 예약이 1월 17일부터 시작된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2월 14일 발매예정인 <점프 포스>는 일본의 <주간 소년점프>의 인기 작품
[culture highway] <영화의 얼굴창조전>, 배우의 얼굴은 어떻게 완성될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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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관객운동모임’이라는 곳으로부터 조그만 책자를 하나 받았다. 나만 받은 게 아니고 취재기자들에게 수신인도 딱히 지정하지 않은 채 10권 가까이 무차별 발송되었다. 이제 막 출간된 시집처럼 예뻤다. <씨네21>은 그 모임으로부터 이미 수개월 전 ‘공개질의서’와 ‘법률의견서’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씨네21>의 ‘미투’ 기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명예회복을 목표로 한 것 같은 내용들이었다. 앞서 공개질의서와 법률의견서를 받았을 때도 굳이 답변할 필요가 없었기에 따로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이미 그 모임의 회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책자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인터넷상에 일부 게시하였기에 몇자 적으려 한다.
책자 표지에는 ‘2018년 트위터상의 제3자 폭로와 단순동조 트윗이 촉발한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사임 사건의 사이버 인권 침해를 기록하며’라는 긴 제목이 붙어 있는데, 말 그대로 본래 있었던 사건과 별개로 그
[주성철 편집장] A프로그래머, B평론가, C감독, 알파벳이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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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의 골든 글로브 수상으로 떠들썩했던 한 주였다. 산드라 오는 출연작 <킬링 이브>로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계 배우로선 골든글로브 최초의 수상. 무대 위에서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 외친 그녀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드라 오를 그저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 혹은 할리우드의 아시안 배우로만 알고 있었다면 주목하시길.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녀가 할리우드에서 어떤 이력을 쌓아왔는지 정리해봤다.
골든글로브 ‘최초’ 기록을 두 번 세운 배우
먼저 골든글로브부터 이야기해보자.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산드라 오를 위한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드라 오는 앤디 샘버그와 함께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사회자로 나섰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아시아계 배우는 산드라 오가 처음이다. 그뿐일까, 앞서 언급했듯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까지
아시안 최초로 골든 글로브 두 번 수상한 배우, 산드라 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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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열린다. 예년보다 약 2주 앞당겨진 일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무더위로부터 관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영화제를 좀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영화사 집
김한결 감독의 <가장 보통의 연애>가 1월 7일 첫 촬영에 들어갔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헤어진 여친을 잊지 못하는 남자와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여자의 만남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배우 김래원이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래는 남자 재훈 역을 맡았고 공효진이 남친 때문에 회사 생활까지 꼬여버린 여자 선영 역에 캐스팅됐다.
JTBC/ 드라마하우스
‘2019 JTBC/ 드라마하우스 극본 공모’가 시작된다.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단편 드라마와 4부작/8부작 2개 부문을 공모할 예정이다. 부문별 대상에는 2천만원, 우수상과 가작에는 각 1천만원과 500만원의 상금이 수
김한결 감독의 <가장 보통의 연애>, 1월 7일 첫 촬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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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M이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1월 2일, 카카오M은 2018년부터 투자 및 사업적 협력 관계를 맺어온 매니지먼트사들인 BH 엔터테인먼트(이병헌, 한지민, 김고은, 유지태 등), 제이와이드 컴퍼니(김태리, 이상윤, 엄지원, 배종옥 등), 숲 엔터테인먼트(전도연, 공유, 공효진 등), 레디 엔터테인먼트(광고모델 전문 에이전시)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김성수 신임 대표도 선출했다. 2011년부터 CJ ENM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는 김성수 대표는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설립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같은 카카오M의 행보는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읽힌다.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메가몬스터가 제작한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가 현재 방영 중이고, <진심이 닿다>가 2월에 방영 예정인 등 카카오M은 이미 제작 경험을 쌓고 있다. 방지연 카카오M 파
카카오M, 영상 콘텐츠 업계의 공룡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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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싱크로율의 탄생이 예고됐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 역으로 팬덤을 양산했던 마고 로비. 그녀가 맡게 된 다음 영화의 캐릭터는 그녀를 꼭 닮았다.
1월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마고 로비가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하는 바비 인형 실사영화 <바비>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전했다. 워너브러더스의 토비 에머리치 회장은 “마고 로비는 이상적인 프로듀서 겸 배우다. 그녀는 관객들에게 생동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고 로비는 바비 인형이 아이들의 정체성, 미래 형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바비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은 아이들의 자기 발견에 대한 자신감, 호기심, 의사소통을 촉진한다. 거의 60년에 걸쳐 바비는 아이들이 공주에서 대통령까지 스스로를 상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바비>는 ‘바비랜드’에 살고 있는 바비(마고 로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인간세계로 모험
마고 로비, 바비 인형 실사영화 <바비> 주연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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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의 독주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이하 <주먹왕 랄프 2>). 1편이 ‘고전 게임’으로 추억을 상기시켰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인터넷’을 주제로 더욱 다양한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수의 디즈니 캐릭터들. 여러 회사들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의 영화사가 된 디즈니의 바람직한 판권 자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를 비롯해 북미, 중국 등 해외 예고편에 나오는 캐릭터만 30명이 넘는다. 과연 어떤 캐릭터가 깨알같이 등장하는지 소개한다. 게임, 영화 캐릭터를 넘어 실존 인물도 있다.
1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
1편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다시 모습을 비췄다. 주인공 랄프의 게임인 ‘다고쳐 펠릭스’의 펠릭스와 ‘히어로즈 듀티’의 제인 병장도 재등장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표 캐릭터 춘리도 보인다. 이외에도 팩맨, 장기예프 등도 다시 볼 수 있다. 그중
디즈니의 바람직한 판권 자랑! <주먹왕 랄프 2> 속 카메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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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테이블 앞에 앉았다. 노트북과 커피잔을 내려놓은 후 지갑을 꺼냈다. 응? 이게 뭐지. 매일 들고 다니는 것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내가 이런 걸 살 리가 없는데. 그렇구나. 네가 준 것이구나. 그러고 보니 일체형 스킨로션도, 필터가 남다르다는 샤워기도 모두 네가 준 것이다. 의식도 못하고 한참을 살았다. 튼튼하고 유용한 것만 주었기에 버릴 고민조차 하지 않고 살았다. 넌 좋은 사람이었구나.
2018년 마지막 날 이문세 콘서트에 다녀왔다. 체조경기장은 컸지만 1만2천명은 오순도순 모여 앉았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역시 그가 <시를 위한 시>를 부를 때였다. 가장 아끼는 노래다. 하지만 새로 얻은 노래는 <희미해서>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듣고 있다.
<희미해서>는 헤이즈가 작사·작곡한 노래다. 그리고 헤이즈의 말이 맞다. 멀어지면서 아름다워졌고 희미해서 더 아름답다. 이제 나쁜 건 생각나지 않는다. 마음을 다쳤던
[마감인간의 music] 이문세 <희미해서>, 멀어지면서 아름다워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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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엄유나라는 이름이 영화계에 갑자기 툭 등장했다. 그가 세상에 내놓은 첫 시나리오인 <택시운전사>(2017)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던 당시 그가 이미 감독 데뷔작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역사적 사건에 발을 들인 소시민의 각성을 다룬 <말모이>는 <택시운전사>와 플롯이 유사하고 엄유나 감독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의식적으로 피해가려고 하면 이야기가 가야 할 방향을 주저하게 됐다. 그래서 <택시운전사>와 비슷할 수 있다는 고민은 오히려 배제했다.” 하지만 두 작품의 교집합으로 이 신인감독을 이해하는 것은 그의 일각만을 조명한 지극히 단순한 접근이다. 수학을 좋아하는 이과생이던 그는 “할리우드 오락영화부터 B급영화, 고전영화, 다소 어려운 영화까지” 섭렵하는 영화광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국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쓴 세월만 10년이란다. “자주 보는 건 <다이하드> &
<말모이> 엄유나 감독, "보잘것없는 사람의 귀함이 드러나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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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프라이빗 라이프>는 지난해 10월 5일 공개된 타마라 젠킨스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불임으로 고통받는 레이첼 비글러(캐서린 한), 리처드 그라임스(폴 지아마티) 부부는 전형적인 뉴욕 예술가 사회의 일원으로 “나이 마흔이 훌쩍 넘도록 여전히 임대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한” 경제적 불안 때문에 결정적으로 우디 앨런의 세계와 분리된다. 어쨌거나 영화는 아슬아슬하나마 끝까지 품위를 유지하려는 지식인의 태도로 불임 치료와 입양 절차를 동시에 전개해나간다. 그런데 뉴요커를 그린 많은 영화가 대사 중심의 서사적 디테일에 주력한 것과 달리, <프라이빗 라이프>는 영화적 장치와 리듬감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숏의 크기, 몽타주의 반복 등을 통해 <프라이빗 라이프>가 체득하게 만드는 삶의 지속태가 흥미로웠다.
인스타그램 사이즈와 풀숏
<프라이빗 라이프>는 두개의 상반된 이미지를 오프닝 시퀀스로 나열한다. 가장 먼
<프라이빗 라이프>가 사생활의 클리셰를 마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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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마이클 베이가 ‘워 룸’이라는 별명을 가진 라이팅룸을 운영한다는 풍문이 할리우드에 떠돌았다. 유능한 시나리오작가들을 고용해 한자리에 모아놓고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건 피치 못한 선택인 듯 보였다. 2014년 개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4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 쏟아진 혹평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2007년 첫 <트랜스포머> 영화가 로봇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신기원을 열어젖힌 이래 이 프랜차이즈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명분 없는 액션 장면과 개성이 부족한 로봇 캐릭터, 지나치게 헐거운 플롯은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단점으로 누누이 지적돼왔지만 4편에 이르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했으니 그간 꾹 참고 영화를 본 관객의 인내심이 바닥날 법도 했다. 마이클 베이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였다. 아니
<트랜스포머> 시리즈 안에서 <범블비>의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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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cm 장신의 건장한 체격 덕분인지 케빈 듀랜드는 육체적 위용을 과시하는 장르영화의 일원으로 자주 호출된 배우다. 1999년에 <오스틴 파워>의 단역을 맡으며 영화 데뷔를 이뤘을 때, 크레딧에 기재된 그의 이름은 ‘암살자’였다. TV시리즈를 포함해 출연작이 73편에 달하는 이 베테랑 배우는 김병우 감독의 신작 <PMC: 더 벙커>에서도 여전히 타입 캐스팅의 성공적인 결과물을 선보인다. 불법 체류자들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결성된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일원인 마쿠스(케빈 듀랜드)는 수장 에이햅(하정우)과 함께 팀의 핵심 멤버다. 민첩하고 이해관계에 밝은 터라 상황이 불리해지자 빠르게 새 판 짜기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안타고니스트의 전형에 가까운 인물일지 몰라도 케빈 듀랜드의 존재는 익숙한 할리우드의 용병이 DMZ 지하 벙커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양새를 만들며 색다른 묘미를 갖춘다.
프랑스계 캐나다인인 듀랜드는 10대 시절에 래퍼와 코
<PMC: 더 벙커> 케빈 듀랜드 -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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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은 220만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영화, 특히 장편애니메이션 분야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이후 7년, 오성윤 감독의 차기작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길어진 시간만큼 한층 성숙하고 튼실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언더독>은 유기견들의 모험담이라는 독특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한국만의 애니메이션이 무엇인지 그 길을 제시한다. 한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외적인 요소를 다 제외하고서도 이 작품은 확실히 잘 만든 장편 상업 애니메이션이라 할 만하다. 거기에 한국인이라면 좀더 깊고 넓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알차게 집어넣어 한층 풍성해졌을 따름이다. 오랜 침묵을 깨고 드디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새로 쓸 기회가 왔다.
개들은 먼저 죽으면 천국에서 주인을 기다린다고 한다. 다들 그 말을 듣고 위로받듯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했지만 나는 덜컥 겁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에 찾아온 단비 <언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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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시리즈의 주지훈과 하정우의 ‘케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1월8일 한 매체에 따르면 “주지훈이 올 하반기 <피랍>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월에는 하정우가 <피랍>의 캐스팅을 제안 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보도됐다. 아직까지 두 배우 측의 공식적인 확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피랍>은 1986년 발생했던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영화다. 사건 당시, 이를 해결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지훈, 하정우가 어떤 역할로 등장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피랍>의 연출은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의 김성훈 감독이 맡았다. 주지훈의 캐스팅 물망에는 <터널>에 출연했던 하정우의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 또한 김성훈 감독은 주지훈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의 연출을 맡아, 1월25일 공
<신과 함께> 주지훈과 하정우, 김성훈 감독의 <피랍>으로 재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