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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연애에 대해 말할 때 우리의 시야는 물기로 흐려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눈은 통속의 디테일을 그릴 때 누구보다 명철하다.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긴 신작 <누구나 아는 비밀>에서도 감독의 장기는 그대로다. 친척의 결혼식날 일어난 한 소녀의 납치 사건은, 관련된 여러 가족의 내력을 들쑤시고 구성원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파르하디 감독의 치밀한 서사는 범죄물의 그것이지만, 하나의 사건이 해결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 둘 이상의 폐허를 남긴다는 점에서 영락없는 멜로드라마다.
07/18
비일상적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보통 사람들의 일터는 극영화보다 텔레비전이 즐겨 찾는 영역이다. TV 엔터테인먼트가 직장을 그릴 때 즐겨 쓰는 장르는 시트콤이다. 다수 인물이 반복적 루틴 속에서 소소한 희로애락을 겪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서사를 담는 데에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노동은 딱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반면 영화는 노동 자체를 주제로 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언브레이커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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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의 신진 감독이 나올 때마다 붙던 ‘몇 세대’라는 수식어가 촌스러워진 지도 꽤 되었다. 지금은 중국의 모처에서 예상 못했던 인물이 툭 튀어나와 극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주목받는 시간이다. 중국 남부의 카이리시에서 자란 비간은 애초 시인을 꿈꾸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따라 <불안의 서>라 이름 지었던 시집은 심의 문제로 <노변의 피크닉>이란 제목으로 바뀌어야 했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SF소설에서 제목을 따왔나 싶겠지만, 기실 그 소설을 느슨하게 각색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잠입자>(1979)를 너무 좋아해 그랬다고 보는 게 맞겠다. 그리고 <노변의 피크닉>은 그의 데뷔작 <카일리 블루스>(2015)의 중국어 제목이 되었다. <잠입자>로 인해 감독이 된 시인답게 두 번째 작품 <지구 최후의 밤>(2018)은 척 봐도 시네필의 영화다. 한 강연에서 내가 했던 말- “<아비정전>으로
비간 감독의 <지구 최후의 밤>, <카일리 블루스>를 경유해 히치콕의 <현기증>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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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서울시립미술관, 3월 22일~8월 4일)에 다녀와 SNS에 인증 숏을 남기는 게 ‘인싸’의 증명이 될 만큼 호크니 전시는 화제다. 지금까지 30만명 넘는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았다. 전시는 끝나가지만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을 더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호크니>가 개봉한다. 호크니 본인의 목소리는 물론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를 만날 수 있다. 당신이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정리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살아 있는 현대미술의 전설’,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예술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라는 말까지 모두 데이비드 호크니를 수식하는 말이다(참고로 2018년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1972)이 생존 작가 작품 중 경매 최고가인 9031만달러에 낙찰됐다. 하지만 6개월 뒤 제프 쿤스의 <토끼>가 9107만달러에 경매돼 호크니의 기록을 경신했다). 호크니는
<호크니>의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한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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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곧바로 속편이 확정됐던 톰 하디 주연의 <베놈>. 8월5일(현지시간), <베놈 2>(가제)의 감독이 확정됐다. <버라이어티>는 “앤디 서키스가 <베놈 2>의 메가폰을 잡는다”고 전했다. 원래 <베놈 2>는 1편의 감독이었던 루벤 플레셔가 다시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좀비랜드 2>의 일정으로 하차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앤디 서키스를 비롯해 <범블비>의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감독 후보에 올랐다. 그 최종 결과로 앤디 서키스가 선택됐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킹콩>의 킹콩,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를 연기하며 ‘모션캡처의 제왕’이라고 불린 앤디 서키스. 동시에 그는 그래픽이 아닌 실사 연기도 꾸준히 병행, 연기력을 쌓아갔다. 최근작으로는 <블랙 팬서>에서
톰 하디 모션캡처 연기할까? 앤디 서키스, <베놈 2> 감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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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창조하는 영화감독은 미술 작품의 필연적 영향 아래에 있다. 예술의 영역 안에서, 영화와 미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유명 미술 작품이 영화로 탄생한 흥미로운 사례가 무수한 가운데, 특히 호러 영화에서 오마주 된 기이한 장면들을 포착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영감을 선사하는 예술의 힘은 실로 경이롭다.
웨스 크레이븐 <스크림>
/ 에드바르 뭉크 <절규>
명화를 오마주 한 영화 가운데 <스크림>을 빼놓을 수 없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괴함이 인상적인 뭉크의 <절규>는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의 가면으로 <스크림>에서 차용됐다.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이 같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짐 셔먼 <록키 호러 픽쳐 쇼>
/ 그랜트 우드 <아메리칸 고딕>
금기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에너지로 컬트 영화의 대명사가 된 <록키 호러 픽쳐 쇼>. 명
미술 작품을 오마주한 공포 영화 속 장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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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그들의 월드 투어 비하인드 영상,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를 제작해 한국에서만 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을 수 있는 보이밴드다. 특히 19개 도시, 40회 공연으로 55만 관객을 모은 월드 투어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윙스 투어’를 기록한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2018)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4배 가까이 수익을 올리며 월드와이드 수익 2034만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음악 콘서트 영화 역대 13위의 스코어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박스오피스 10위로 데뷔하는 기록도 세웠다. <브링 더 소울: 더 무비>는 2018년 서울·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포트워스, 뉴어크, 시카고, 뉴욕·캐나다 해밀턴·영국 런던·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독일 베를린·프랑스 파리 등을 잇는 방탄소년단의 대규모 월드 투어 ‘LOVE YOURSELF’의 후일담을 담은 이벤트 영화다. 파리의 작은 루프탑 테이블에 모여 앉아 솔직한 이야기를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방탄소년단의 대규모 월드 투어 ‘LOVE YOURSELF’의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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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앵그리 버드>의 포물선을 그리는 전쟁이 다시 돌아왔다. 전편에서 사교성 없는 까칠한 분노새 악동 이미지였던 주인공 레드(제이슨 서디키스)는 피그랜드의 피그들과의 싸움을 통해 버드랜드의 영웅으로 자리잡는다. 여전히 피그랜드에는 식신돼마왕 레오나르도(빌 헤이더)가 호시탐탐 알들을 노리며 공격해오지만 레드와 척(조시 개드), 밤(대니 맥브라이드)의 활약은 모두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피그랜드로부터 휴전 요청이 날아드는데 알고 보니 거대한 이글랜드의 대왕 제타(크리스티안 폴)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 레드와 척, 밤은 썩 내키지는 않지만 피그들과 잠시 공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스마트폰 게임 속의 상황을 재치 있게 한편의 스토리로 옮겨놓은 이 시리즈는 볼수록 빠져드는 캐릭터의 귀여움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다. 북극에 사는 것이 지겨워져 분노새와 화난 돼지들에게 싸움을 걸게 되는 미지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는 나이 어린 관객이 보기에
<앵그리 버드2: 독수리 왕국의 침공>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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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을 때 반려동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기발하게 풀어낸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반려견 맥스(패튼 오즈월트)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주인 케이티에게 아기가 생겨 본격적으로 아기 돌보기에 돌입한 것이다. 한편 슈퍼히어로에 매료된 토끼 스노우볼(케빈 하트)은 마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탄다. 그 밖에 고양이를 꿈꾸는 강아지 기젯(제니 슬레이트) 등 개성 넘치는 반려동물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1편이 제작비의 7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대성공을 거둔 만큼 <슈퍼배드>처럼 성공한 시리즈로 안착시켜보려는 일루미네이션의 야심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슈퍼배드> 시리즈나 <미니언즈> 등을 제작한 일루미네이션 작품답게 캐릭터의 귀여움으로 승부하려는 전략은 이번에도 여전하고, 여지없이 잘 먹힌다. 반대로 말하자면 단점들도 고스란히 강화됐다. 이야기는 대체로 헐겁고 중심이
<마이펫의 이중생활2> 개성 넘치는 반려동물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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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사토 유라)는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혼자가 된 시골 할머니 집에서 부모님과 1년간 머물게 된다. 도쿄에서 전학 온 5학년 유라의 새로운 학교생활은 전교 예배로 시작되는데, 예배당에 모여 성경 구절을 외우는 친구들의 모습이 유라에겐 낯설기만 하다. 다음날엔 ‘하나님은 진짜로 있는 걸까?’라는 순수한 의심으로 소원도 빌어본다. “하나님, 이 학교에서 친구가 생기게 해주세요.” 그러자 작고 귀여운 하나님이 유라의 눈앞에 나타난다. 덩달아 축구를 잘하는 카즈마(오오쿠마 리키)라는 새 친구도 생긴다. 눈밭에서 함께 공을 차고, 한밤중 유성우를 함께 보고, 보드게임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유라와 카즈마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두손 모아 올린 기도로도 통하지 않는 사건이 아이들을 덮친다.
1996년생의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 <나는 예수님이 싫다>로 제66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최연소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오쿠야마 히로시가 각본,
<나는 예수님이 싫다> 유라의 눈앞에 나타난 작고 귀여운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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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는 현존하는 가장 비싼 작가,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과 작품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얼마 전 성황리에 끝난 <데이비드 호크니전>에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호크니의 그림들과 젊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호크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호크니에 대한 인터뷰와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 그리고 그 당시 촬영된 푸티지들을 통해 호크니의 가족, 친구, 동성연인과의 관계를 비중 있게 다루며 한명의 인간으로서 호크니를 보여준다. 그리고 호크니와 동료 예술가들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호크니의 예술세계를 설명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추상화가 유행하던 당시 미술계에서 왜 호크니의 구상화가 사랑받았는지, 피카소의 영향력이 호크니의 작품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또는 80년대 이후 작품에서 보이는 강렬한 색채와 다중 소실점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또한
<호크니>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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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두 사람의 야간산행으로 시작된다. 산은 험준하고 주위는 어둡다. 작은 전등불에 의지해서 두 사람은 산을 내려온다. 그리고 인터뷰가 시작되고, 이 영화가 탈북 이주 여성에 대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는 먼저 탈북 이주 여성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침이었거든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뛰는 거예요. 나는 그때 할 일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나도 뛰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왜 뛰었는지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영화는 또다시 산을 뛰어다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임흥순 감독의 영화는 친절하면서도 한편으론 모호하다. 감독의 전작 <위로공단>(2014)에서처럼 영화에는 정직한 인터뷰 사이사이에 풍경화 혹은 정물화 같은 장면들이나 재현과 유사한 행위예술이 삽입되어 있다. 이 행위예술은 사실 투박한 재현이지만, 이질적이기도 하다. 시간과 장소가 전혀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는 재현이 낯선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10명의 탈
<려행> 탈북 이주 여성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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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인디아 아이슬리)는 마음 둘 곳 없는 소녀다. 학교에서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는 늘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성형외과 의사 출신 아버지에게 주눅 든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거울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를 본다. 스스로를 ‘애럼’(인디아 아이슬리)이라 부르며 마리아의 말 상대가 되어주던 소녀는 마리아의 슬픔을 전부 없애줄 수 있다며 자신과 몸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마리아의 키스로 애럼은 거울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마리아를 고통스럽게 했던 모든 이들을 잔혹하게 응징하기 시작한다.
<룩 어웨이>는 호러영화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뒤섞은 결과물이다. 10대의 욕망과 미성숙으로 인한 파국을 조명하는 하이틴 호러, 그리고 도플갱어(또는 쌍둥이)에 대한 매혹과 공포가 맞물려 있다. 한국 관객이라면 이 작품을 본 뒤 자연스럽게 심은하 주연의 1990년대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M>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는 지극
<룩 어웨이> 거울 속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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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실을 증언한 뒤, 줄곧 투사로 살아온 김복동 선생의 생애 마지막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김복동>. 김복동 선생의 삶을 따라가노라면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라는 말보다 인권운동가, 투쟁가라는 말이 더 적절한 수식어임을 알게 된다. 그의 싸움은 머리가 아닌 마음과 몸이 반응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항암치료 중에도 속이 아파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던 선생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증언이라는 이름의 투쟁을 이어간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주전장>(2018)이 ‘일본’이라는 대명사에 가려진 인물의 면면을 까발리는 영화라면, <김복동>은 피해 당사자를 주체로 삼은 이야기가 여전히 필요함을 말하는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사과하지 않고 사과의 효과만 능구렁이처럼 챙기려는 일본측의 태도만큼이나, 피해자에 대한 고려 없이 일본에 영합해 화해와 치유를 논하는 한국측의 대응에 분노하게 된다. 무엇보다 영화는 소녀상을 전세계에 세워
<김복동> 투사로 살아온 김복동 선생의 생애 마지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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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재미 한인 성악가 신은미씨는 3차례에 걸친 40여일간의 북한 여행 후 <오마이뉴스>에 북한 여행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연재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각종 토크콘서트를 이어가던 그는 북한을 우호적으로 묘사하는 발언들로 종북주의자라는 집중 폭격을 받기 시작한다. <앨리스 죽이기>는 갈등이 격화된 2014년을 중심으로 신은미, 정태일 부부의 한국 행적을 좇는다. 2014년 12월, 전북 익산에서 반대 인파를 뚫고 토크 행사를 강행한 신은미씨 일행에게 당시 미성년자였던 일간베스트 회원이 도시락 사제 폭탄을 터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토크콘서트 무대를 지키던 활동가는 상반신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거리에서 이른바 애국 단체들의 행태가 블랙코미디적으로 묘사된 직후의 장면이다. 부끄럽고 ‘웃픈’ 현실에 입꼬리가 씰룩이던 것도 잠시, 증오와 광기로 물든 한국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고는 육중한 수치심이 앞선다. 약 한달 뒤, 부부는 강제 출국
<앨리스 죽이기> 2014년 희대의 레드 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