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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9학년도부터 경희사이버대와 함께하게 된 조규찬 교수. 음악 교육이 지나치게 현학적이지 않게 꾸준히 현업에서 음악을 하고, 가르치기 보다 먼저 음악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경험을 나누기를 원하는 조규찬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교육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이 이야기를 하려면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지금은 실용음악 교육이 많이 활성화 되어있지만 제가 음악을 시작할 때는 혼자 일일이 실험하며 알아서 배워야 했었습니다. 인터넷도 없었기에 상당히 오랜 세월 고생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후배들은 좀 더 빨리 목표점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후배들이 교육을 통해 빨리 배울 수 있는 부분은 효율적으로 익히고, 창의적인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저 또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원도 다녀오게 되었죠.
Q. 여태까지 주로 어떤 강의를 해
[경희사이버대학교] 가수 조규찬, 2019학년도부터 경희사이버대 실용음악학과에서 현장 경험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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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처음 촬영된 개기일식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약 1분 분량의 이 클립은 영국의 마술사 출신 영화제작자인 존 네빌 매스켈린이 영국 왕립천문학회와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원정을 하던 1900년 5월 28일 촬영된 작품이다. 사실 이는 초기 영화를 연구하는 영화역사가들이 수년간 찾고 있던 영상 중 하나였는데, 최근 영국 왕립천문학회 국립기록보관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30일 유튜브와 영국영화협회 자체 영상 플레이어를 통해 대중에 공개된 영상은, 영국영화협회의 보존 전문가들이 원본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스캔해 재탄생한 작품이다. 영국영화협회의 무성영화 큐레이터인 브라이어니 딕슨은 “매스켈린이 남긴 유일한 영화가 드디어 발견되어 무척 흥분된다. 또한 21세기의 기술을 이용해 19세기에 촬영된 작품이 재탄생되어 무척 기쁘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영화협회는 <개기일식>을 협회가 빅토리아 여왕 탄생 2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인 ‘빅
[런던] 영국영화협회, 100년 전 촬영된 천문학 영상 무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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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나유 / 출연 성룡, 전준, 양소룡, 이려려 / 제작연도 1978년
어두운 극장, 누구를 따라갔는지 언제 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동그래진 나의 눈을 잡아끌던 큰 화면에 가득 찬 화려한 액션과 숨죽인 나의 귀를 압도하던 ‘지직’ 하고 뼈가 후벼 파이던 소리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조그마한 TV로만 접하던 영화라는 장르는, 신체를 압도하는 듯한 그날의 경험 이후 어린 나에게 새로운 보물상자가 됐다. 장면과 장면 사이 어떤 비밀을 뿌려놓았는지 모르지만 수많은 영화들은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눈물 흘리게 했으며, 주먹을 불끈 쥐게 하거나, 고개를 젖히고 웃어젖히게 했다. 어두운 그곳에서 많은 캐릭터들과 많은 이야기들이 초라한 나의 삶과 함께 지나갔다. 이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매번 극장으로 항하게 만든, 나의 첫 영화가 그 시절 이름도 생소해 속으로 계속 되뇌었던 성룡의 <비도권운산>이다.
성룡의 <취권>이 성공한 이후, 그의 많은 과거 영화가 개봉
[내 인생의 영화] 김윤미 대표의 <비도권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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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온의 <한 폭의 빛>은 도시와 숲, 꿈, 요람, 여자, 아이 등의 이미지와 그것들이 불러일으키는 서사. 숲에서 새가 길게 우는 소리는, 노래로 해석되는 대신 비명으로 들린다. “모두가 살아서 서로의 비명을 듣고 있다.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그건 유일한 안부가 된다.” 빛이 반짝일 때면 시간이 고여 있는 환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백수린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는 어렵사리 둘째를 낳고 전업주부로 사는 여자의 이야기. 10여 개월을 오랜시간 아이들과 지내다가 외출해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옛 친구를 만나며 잊고 있던 시선, 시선이 일깨우는 욕망, 호기심을 새롭게 각성한다. “한순간이지만 엄마가 자신을 완벽히 잊을 수 있음을 알아”버린 이제 갓난아기인 둘째를 제외하면 아무도 변화를 모른다.
장희원의 <우리의 환대>는 아들이 살고 있는 호주의 퍼스를 방문하는 부부의 이야기다. 가족은 언제까지나 전과 같다고 생각하는 부모 세대와 그들과 분
씨네21 추천도서 <소설 보다: 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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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작가’로 꼽히는 소설가 중 하나인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도쿄 몬태나 특급열차>.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그리고 작가들이 사랑한다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유혹적이고 누군가에게는 접근 금지를 알리는 빨간불처럼 보이리라. 도쿄와 몬태나를 잇는 특급열차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바로 리처드 브라우티건 자신. <도쿄 몬태나 특급열차>는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일본 도쿄와 미국 몬태나를 오가며 쓴 131편의 글을 모은 소설이다. <도쿄 몬태나 특급열차>는 1980년에 처음 발표된 책으로, 발표 4년 뒤 브라우티건은 마흔아홉의 나이에 권총자살했다. 브라우티건의 글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좋든 싫든 낯선 경험을 하게 되리라고 장담한다. 이런 것은 소설이 아니지 않은가, 에세이라고 부르기도 어렵고, 오히려 산문시에 가깝지 않은가.
책 전체의 ‘줄거리’는 요약이 불가능하며, 한편의 글 안에서도 종종 플롯은 이미지만큼 선명하지 않다. &l
씨네21 추천도서 <도쿄 몬태나 특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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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으면 행복한 거 아닌가요?”라고 묻자 심리상담사는 고개를 갸웃하며 이렇게 답했다. “감정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슬픔을 느낄 수 없으면 기쁨도 느끼기 어려워요. 무감한 것은 무기력과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든요.” 감정의 파고 없는 상태가 안전하다고 여겨왔던 내게 그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기분이 없는 기분’이란 그런 것이다. 기쁨, 슬픔, 분노, 그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하는 무감한 상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기분. 구정인 만화 <기분이 없는 기분>은 무기력과 우울의 상태에서 첨벙거리다 안간힘을 다해 그로부터 빠져나오는 여성의 이야기다. 연락을 끊고 살던 아버지가 고독사했다는 연락을 받은 혜진은 언니와 함께 아버지의 장례를 준비한다.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행정 업무를 다 처리한 후 혜진은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기분이 없는 기분’이라는 것을 느낀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남편, 아이와 함께 사는 혜진은 ‘아무
씨네21 추천도서 <기분이 없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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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은 베이커리 아카데미 수습생이다. 아카데미 대표는 운영하는 식당에 일손이 부족하면 수습생들을 내보낸다. 유림은 수제 햄버거 가게에 출근해 8시간씩 프렌치프라이를 만들다 튀김기를 고장내고 몇천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배상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가족이 없고, 모은 돈이 없는 유림은 ‘죽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정신병력 진단서를 받아서 보험료를 청구해야만 하는 유림은 의사에게 ‘저는 소녀가장이며 기초생활 수급자입니다’로 시작하는 긴 편지를 쓴다. 사실 유림은 자신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겪는 만큼, 딱 그 정도만 힘들게 살았다고 생각’했다.(<병원>) 임솔아 소설에서 인물들은 자기를 연민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을 괴롭히는 것은 동정의 손길을 보내는 주변의 정상인들이다. 정상인들은 자신보다 부족한 상황에 놓은 인물을 ‘도움이 필요한 비정상인’으로 규정함으로써 권력을 획득한다. 그들은 위선적이고, 타인의 불행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하며 좋은
씨네21 추천도서 <눈과 사람과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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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는 실체가 없어서 문장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남이 쓴 표현이지만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그 기분을 마치 내 것처럼 묘사한 문장을 만났을 때 그래서 더욱 반갑다. <씨네21> 이달의 책장에는 감정과 순간을 포착해 엮어낸 책들을 모았다. ‘작가들의 작가’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도쿄 몬태나 특급열차>는 줄거리보다는 이미지가 크게 다가오는 책이다. 짧은 에세이 같은 글과 단편소설처럼 읽히는 131편을 모았는데 그가 1976년부터 1978년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쓴 글이다. 문학과지성사가 계절마다 내는 시리즈 <소설 보다>의 봄 2019편에는 김수온·백수린·장희원의 소설이 묶였다. 시간의 한순간을 베어내 그린 것 같은 단편들에는 함께 그때를 음미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임솔아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에 실린 8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정상’을 강요하는 사람들 속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단단하게 서 있다. “우리가 말할 수 있을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6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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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이 도맡던 ‘본부장’ 직함을 달고 갑을관계와 성차별에 맞서던 JTBC <욱씨남정기>의 옥다정(이요원)을 ‘드라마 사상 가장 역동적인 본부장의 탄생’이라 소개한 것이 3년 전이다.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는 여성 본부장이 둘이다. 대표이사도 기업 총수도 여성이다. 하나같이 “개 쎄”다. WWW가 월드와이드웹일까 싶지만, 드라마를 보면 우먼(×3)으로 생각이 바뀐다.
업계 1위 포털 사이트 ‘유니콘’의 본부장 배타미(임수정)와 대표이사 송가경(전혜진), 2위 업체 ‘바로’의 본부장 차현(이다희). 이들이 어떤 인물인지 친절하게 요약하고 홍보하는 대사가 있다. “난 너 같은 년들이 제일 싫어.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고, 울지도 않고 대들지도 않고, 욕망에 눈이 멀어서 제 살 길만 강구하는 개 같은 새끼들.”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를 시도했던 국회의원이 이를 폭로한 타미에게 퍼부은 말이다. 그가 사납게 욕을 할수록
[TVIE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여자×여자×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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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제작 키이스트 / 감독·각본 김주환 / 출연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7월
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드라마 <손 the guest> 등 오컬트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에 이은 또 하나의 오컬트 무비. <사자>는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신의 사자 용후(박서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긴장감 넘치는 판타지 액션 드라마다. 권투선수 용후의 손에 난 상처. “난 그딴 거 믿지도 않는데 이게 왜 생기냐고!” 절박한 용후의 외침 뒤에 비밀은 증폭된다. “집 남쪽에 가면 십자가가 있대. 거기 가면 널 도와줄 사람이 있어”라는 목소리. 혼신을 다해 악에 맞서는 구마 사제 안 신부(안성기), 미스터리한 인물 지신(우도환)의 등장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청년경찰>(2017)로 데뷔했던 김주환 감독의 신작으로, 박서준이 다시
[Coming Soon] <사자>,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신의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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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 배우의 언어는 단단하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흔들림이 없다. 부산에서 ‘배관공’(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이란 극단을 운영하며 연기에 매진해온 15년의 세월, 그는 스스로 무식할 정도로 괴물같이 살아왔다고 토로한다. “일상, 여행, 가족, 관계처럼 내게 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을 주지 않고 모질게 살았다.” 서울에 와서 영상연기를 시작한 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7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기에 몰두해온 그에게 이번 영화는 어쩌면 좋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유재명 배우는 각자의 방식으로 살인마를 잡기 위해 대립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비스트>에서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욕망을 지닌 강력반 팀장 민태 역을 맡아 특유의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정답이 없는 곳에서 끝내 정답을 찾아나가는 그의 연기는 이제 새로운 길로 접어들고 있다.
-근래 본
<비스트> 유재명 - 무엇보다 입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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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정보원에게 자신이 수사 중인 사건의 정보를 얻는 강력계 형사. 나쁜 놈을 잡기 위해, 더 나쁜 놈이 되는 걸 주저하지 않는 남자. 한수의 선택은 이렇게 매번 위태롭고, 무모하며, 자기 파멸로 향하는 직진의 길이다. 보장된 ‘차기 과장’ 자리를 욕심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범인 잡는 게 직업적 소명이어서 끝장을 보겠다고 매달리는 남자. 이성민은 그렇게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고 거친 울분을 토할 만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괴물’이 된 형사 한수를 연기한다. 말 그대로 동정할 지점을 단 한순간도 주지 않는 캐릭터다. 그리하여 우리는 영화 후반부 폭주 신에 이르러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성민의 처절한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비스트>는 연기에 있어서,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베테랑 배우 이성민에게도 몸과 마음이 고갈되는, 난이도 최상의 연기였다.
-<베스트셀러>(2010), <방황하는 칼날>(2013)을 함께한
<비스트> 이성민 - 브레이크를 고장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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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계 괴물들의 만남이네요.” <비스트>의 괴물에서 따와 이런 수식을 붙여주자 이성민, 유재명 배우 모두 손사래를 치기 바쁘다. 이미 연기로 정평난 이성민, 유재명 두 배우가 <비스트>에서는 강력반 형사 한수와 민태, 두 라이벌 형사로 격돌한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범인을 쫓는 기존 형사물의 플롯을 중심에 두지만 사건을 추적하는 두 형사의 방법론을 통해 인간의 선택에 관한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범죄 액션물이다. 사건을 대하는 소신도, 방법도 전혀 다른 두 라이벌의 정면 돌파인 만큼 두 배우의 연기가 그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극을 이끌어나간다. 심리전과 액션 신으로 이루어진 고강도 촬영의 연속에, 끝나면 술 한잔하지 않고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극도의 긴장으로 이루어진 현장을 통과해온 이성민, 유재명 배우를 만났다.
<비스트> 이성민·유재명 - 괴물, 괴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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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했다는 첩보입니다
[정훈이 만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했다는 첩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