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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삶은 환경과 규범의 산물이다. 환경이 규범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거꾸로 규범이 환경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결국 이 둘이 우리가 사는 모습을 구성해낸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거주하는 반지하 집만 해도 그렇다. 기생충의 영어자막을 번역한 달시 파켓은 <중앙일보>과 가진 인터뷰에서 반지하를 “자막에 ‘세미베이스먼트’(semi basement)라고 나갔다. 잘 쓰는 영어는 아니다. 외국에도 반지하 형태는 있지만 한국만큼 사람들이 많이 살진 않는다”고 말했다. 유독 한국에 반지하 형태의 거주공간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직 가난 때문일까. 가난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그보다는 남북 대립, 주택 부족이란 환경이, 지하에 주거공간을 허용하는 법규와 지하에 집을 지어 수익을 추구하는 문화가 만연한 반지하 주거공간을 만들어냈다. 사회정책을 연구하는 내게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 주거공간에 대한 강력한 고발로 보였다.
영화는
[<기생충> 비평④] 윤형중이 본 <기생충>과 사회경제 정책, 반지하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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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농원이라는 푯말을 발견하고 잠시 망설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예상할 수 있는 집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집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벽돌담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인터폰으로 도착했음을 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 안쪽 집은 대지의 크기에 비하면 저택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냥 조금 큰 2층집 정도였다. 현관문 안쪽 덧문을 열었을 때, 나는 잠시 당황했다. 철재 자바라가 안쪽에 자물쇠로 잠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밖에서 자물쇠를 채우는 자바라를 안에서 잠가놓은 모습을 보았을 때, 낮선 느낌이 왔다. 조금 느리게 노부부가 다가와, 자바라를 열고 나를 응대했다. 집 안 곳곳의 골동품들이 철재 자바라를 설명하고 있었다. 대화의 소재가 떨어졌다고 느껴질 즈음, 노부부는 집 뒤의 정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건물에 비해 정원은 놀랄 정도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자락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원을 둘러보기 위해서 노부부와 함께 나지막한 경사를 올라갔다.
[<기생충> 비평③] 윤웅원 건축가의 <기생충> 읽기, 공간의 구조와 이야기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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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는 장르의 변주 안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탐색하는 감독으로 이름 높다. 그가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나 다시 <기생충>을 내놓았을 때, 관객은 봉준호의 ‘한국으로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름은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봉준호 장르의 독특함이란 이처럼 보편성과 특수성뿐만 아니라, 사건과 일상, 공포와 우스꽝스러움, 완벽한 통제와 ‘삑사리’ 등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는 것들이 공존하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에서 비롯된다. 이 아이러니는 봉준호 장르가 한국 사회의 구조에 접근하는 서사적 전략이다. 봉준호는 한 대담에서 극영화가 구조를 다루는 방식은 사회과학서적처럼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비롯되는 “재앙들이 개인들에게 얼마나 비극적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기생충>의 저 유명한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처럼 구조를 시각적으
[<기생충> 비평②] 봉준호의 영화들에서 보여진 여성 이미지 재현의 문제에 대하여 <기생충>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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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영화에서 장르 규범은 늘 관객을 유인하는 일종의 맥거핀이다. 그는 장르 규범을 따르는 척하면서 무너뜨린다. 등장인물의 욕망에 따라 궁극의 성취를 향해 가는 목적론적 서사로 위장한 플롯은 어느 단계에서 애초의 궤도를 이탈하고 관객을 엉뚱한 지점에 데려다놓는다. 원인과 결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애초의 동기는 다른 결과를 불러오고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세상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복합적인 구조적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의 당사자가 된다. <살인의 추억>(2003)은 살인범을 잡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형사들이 살인범을 잡지 못하게 된 사회구조의 효과에 방점을 찍었다. 이 영화에서 형사들은 그들의 능력이 달려 범인을 못 잡기도 하지만 범인을 잡지 못하게 만드는 후진적인 국가 시스템의 희생자들이기도 하며 그 때문에 이 영화는 통상적인 범죄 스릴러 형사 영화의 규범에서 벗어난다. <마더>(2009)는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의 결백을
[<기생충> 비평①]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잉여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정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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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개봉 14일 만에 7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미 상당수의 관객이 봉준호의 놀라운 상상력을 목격했지만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생충>은 극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되는 종류의 영화다. 영화가 던진 질문과 충격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하고 자신만의 반응을 꺼내놓아야 할 시간이 왔다. <씨네21>에서는 <기생충>에 이르는 다섯 가지 길을 마련했다. 우선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이미지의 잉여, 정서의 초과를 중심으로 봉준호 장르를 설명하고, 손희정 문화평론가가 <기생충>의 여성 이미지 재현에 대한 촘촘한 분석을 시도했다. 이후 각 분야 전문가의 목소리를 모아 다양한 각도에서 <기생충>에 파고드는 질문을 제시한다. 윤웅원 건축가가 <기생충>의 공간과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고, 윤형중 연구원이 사회경제 정책의 관점에서 <기생충>을 읽어나간다. 여기에 프랑스 현
[스페셜] <기생충> 이렇게 보았습니다 ① ~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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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이 참 착해”라고 기택이 말하자, 충숙은 “부자니까 착한 거야”라고 답했다. 영화 <기생충>의 한 대사다. 이 대사가 나올 때 방금 본 영화의 기억을 더듬었어야 했다. 사모님은 순진하지도 착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다? 사모님 연교는 오랜 시간 함께 일했던 박 집사를 내보낼 때도 운전하는 윤 기사를 해고할 때도 다음과 똑같이 말했다. “적당하고 조용한 이유를 대서 내보낼게요. 그게 경험상 좋아요.” 이미 몇번이나 ‘아랫사람’을 제대로 된 해고 사유 없이 내보낸 경험이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진짜 해고 사유를 알려주었다가 골치깨나 썩어봤다는 얘기다. 아마 박 집사와 윤 기사가 해고당한 진짜 이유를 알았다면 그들은 물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항변하기 위해서라도 부당한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테니까.
“떨어진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대기업 인사과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P는 이런 전화를 받는 게 너무 지겨웠다고 했다. 인사 담
착함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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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 <보희와 녹양>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중학교 1학년 보희(안지호)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어느 날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빠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보희가 동갑내기 단짝 녹양(김주아)과 함께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로드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다. 외형상으로 얼핏 줄거리만 접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고 단정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이 시련을 겪고 그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단순한 로드무비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이 영화가 돋보이는 점은 ‘영화 속의 영화’를 통해 영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보면서 의아했던 것은 오프닝 시퀀스에 등장하는 두명의 남자(‘자살하는 남자’와 ‘모자 쓴 남자’)였다. 이들은 영화의 후반까지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들의 존재를 감독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왜 감독은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 두 남자의 뒷모습을 보여주는가
<보희와 녹양>의 오프닝 시퀀스의 두명의 남자, 두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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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화면 속 중국 장강, 당시 일본군 위안소라 불리던 공간의 내부를 비추며 영화가 시작된다. 1991년, 지금은 고인이 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이른바 일본군 위안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다큐멘터리다. 특히 할머니들을 일본군 성노에제 피해자로만 다루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으로 그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화는 할머니들의 과거 영상과 현재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주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더해가는 방식을 택한다. 평화인권운동가로서 당시를 증언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이옥선 할머니가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그리고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던 일본 총리의 만행, 2015년 한·일 두 나라 정부가 피해 당사자와 협의 없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일방적으로 합의해버
<에움길> 잊지 않아야 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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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들이 긴 시간을 뚫고 여러 사람의 운명 속으로 파고드는 과정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 담긴다. 다이스케(노무라 쇼헤이)는 할머니 기누코가 남긴 나쓰메 소세키 전집 중 <그 후>에서 소세키의 서명을 발견하고는 책의 구입처로 추정되는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아간다. 박학다식한 고서당 주인 시오리코(구로키 하루)는 서명이 가짜임을 밝힌 뒤, 뜻밖에도 50년 전 기누코(가호)의 비밀스러운 연애사까지 예리하게 추리해나간다. 고서에 얽힌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중심으로 현재의 청춘들이 진실한 교류를 나누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책 속의 예술적, 정신적 유산은 물론이고 영겁의 시간을 견디는 책의 물질성에 대해서도 뭉클한 의미를 도출하는 영화다. 책과 사람의 본체는 시간을 따라 서서히 쇠락해가지만, 책장 사이에 깃든 생의 추억은 세대를 넘나들며 눈부시게 빛난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고서당에서 가장 값비싼 책인 다자이 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고서에 얽힌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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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다이앤 키튼), 비비안(제인 폰다), 캐롤(메리 스틴버건), 섀론(캔디스 버겐) 등 중년 여성 네명은 독서모임 친구들이다. 다이앤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산다. 애리조나에서 살고 있는 두딸은 그에게 함께 살 것을 권유하지만 그는 언제든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지금이 만족스럽다. 호텔을 운영하며 성공한 삶을 사는 비비안은 일과 연애만큼은 젊은 사람들 저리 가라다. 연방법원 판사인 섀론은 톰과 결혼했다가 <돈키호테>도 모르는 톰의 무식함 때문에 이혼하고 지금은 고양이와 산다. 캐롤은 레스토랑 운영과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두 가지 목표 모두 이뤘지만 남편이 발기부전인 탓에 부부생활을 오랫동안 하지 않은 속사정이 있다. 독서모임에서 비비안은 “자신과 교감하기 위한 책”으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선택한다. 나머지 세명은 이 소설이 상스럽다고 손사래를 치다가 어쩔 수 없이 읽는다.
이들은 오랫동안 일과 가정에 에너지를 쏟아붓느라 자신을 들여다볼 기
<북클럽> 원하는 삶과 행복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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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하네케의 영화는 제목을 배반한다. <퍼니 게임>(1997)이 즐겁지 않고 <아무르>(2012)가 사랑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그의 신작 <해피엔드>에는 행복한 순간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무르>와 동일한 이름으로 <해피엔드>에도 등장하는 조르주(장 루이 트랭티냥)는 전작과 이 영화의 노골적인 연결고리다. 조르주는 죽음을 열망하며 몇번이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하는 치매 환자다. 그의 아들인 외과의사 토마스(마티외 카소비츠)는 항우울제 과다 복용으로 쓰러진 전 부인을 대신해 어린 딸 에브(팡틴 아흐뒤엥)를 보살피기 위해 그를 로랑가로 데려온다. 무능력한 아들 피에르(프란츠 로고스키)에게 차기 CEO 자리를 강요하며 부담을 주는 건설회사 CEO 앤(이자벨 위페르)을 비롯해, 에브가 목격하는 것은 모든 이의 위선이다. 뜻밖에 꽃피는 것은 최고령자와 최연소자, 휠체어에 갇혀 죽음에 가닿고픈 욕망도 이루지 못하
<해피엔드> '척'하고 사는 게 우리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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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 주민들은 후작부인 소유의 담배농장에 의지해 살아가지만 실은 고립된 지역에서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중이다. 순박한 청년 라짜로(아드리아노 타르디올로)는 후작부인의 아들 탄크레디(루카 키코바니)와 은밀한 우정을 나눈다. 어느 날 탄크레디는 라짜로에게 가짜 납치극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고, 이를 돕던 라짜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이후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며 마을은 해체되고 사람들은 도시로 옮겨 살게 된다. 십수년 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라짜로의 존재조차 희미해질 무렵 라짜로가 나이를 하나도 먹지 않은 예전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더 원더스>(2014)를 통해 이탈리아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신작. 이탈리아의 사회문제를 통찰한 뒤 이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소화해온 알리체 로르바케르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방식으로 본인만의 마술적 리얼리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시간여
<행복한 라짜로> 1980년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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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아사 버터필드)은 발명가 벅민스터 풀러가 만든 ‘미래의 집’에서 할머니 조세핀(엘런 버스틴)과 단둘이 사는 소년이다. 모든 것이 할머니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미래의 집’에서 바깥세상과의 교류 없이 살아가던 세바스찬은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입원을 계기로 제라드(알렉스 울프)를 만나게 된다. 심장에 문제를 안고 사는 소년이자 펑크록 밴드를 꿈꾸며 비행을 일삼는 악동 제라드는 세바스찬에게 처음으로 펑크록을 소개해주고 함께 밴드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되면서 세바스찬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음악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두 소년의 성장담을 그리는 이 영화에서 소재로 선택한 것은 다소 거칠고 과격한 장르의 음악인 펑크다. 하지만 펑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영화의 톤은 귀엽고 코믹한 정도로 유지되며 이들의 일탈도 위험한 순간으로 나아가지 않고 조금은 안전한 영역에 머무른다. 음악을 활용하는 장면 역시 펑크의 에너지를 충분히 전달하지는 못한다. 즐겁고 무난하게
<하우스 오브 투모로우> 음악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두 소년의 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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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시리즈의 스핀오프작.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출연하지 않는 첫 <맨 인 블랙> 영화인 이 작품은 <토르> <어벤져스> 시리즈의 콤비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을 앞세워 영화의 무대를 전 지구적으로 확장한 모험을 선보인다. 뉴욕에서 런던 지부로 파견된 수습 MIB 요원 M(테사 톰슨)은 최정예 요원 H(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자바비아 왕족의 경호를 맡는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외계인 두명에게 왕족이 암살되고, M과 H는 MIB 요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추격전을 벌이는 도중 암살의 전모를 조사하던 두 사람은 과거 H와 런던 지부장 하이 T(리암 니슨)가 파리에서 해결했던 사건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제목에서부터 지워졌던 여성 요원의 존재-기존 시리즈에 대한 뼈 있는 농담이 있다- 를 전면에 부각한 영화다. 논리를 숭배하며, 타인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본인의 능력을 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MIB 에이스 요원 에이전트 H와 신입요원 에이전트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