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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에는 요란한 사건도 자극적인 상황도 없다. 그저 깊고 아름다운 관계가 있을 뿐이다. ‘벗을 깊이 알면 내가 깊어진다’는 한줄 문구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정약전과 그의 제자 창대의 관계를 그린 속 깊은 드라마다. “솔직히 긴박한 상황과 자극, 스펙터클에 매달리는 최근 상업영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영화인데 비슷한 영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런 호흡의 영화도 한편 있어야 하지 않나.”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가 도달하는 지점은 소중하고 그래서 더 아름다워진다.
-정약전이 쓴 책 <자산어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
=조선 후기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정약용에 비해 그의 형인 정약전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정약용이 유배생활 중에 수백권의 저서를 남길 동안 정약전은 <송정사의>와 <표해시말>, <자산어보> 딱 세 권의 책밖에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더 많은 책을 쓴 사람이 기록에 더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⑦]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 나이를 초월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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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2016)은 더이상 새로울 게 없어 보이는 좀비물에서 여전히 보여줄게 남아 있다는 걸 증명한 영화다. 연상호 감독의 진가는 이렇게 익숙한 듯 보이는 것에서 새로운 요소를 발견하고 그걸 다시 재미있게 풀어낼 줄 아는 태도에 있다.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긴 <염력>(2017) 이후 연상호의 세계는 한층 넓어지고 견고해지는 중이다. 그는 한 가지에 몰두해서 나만의 세계를 쌓아올리는 대신 플랫폼에 맞춰서 다양한 소통 방식을 모색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 문을 두드리면서 배우는 중”이라고 말을 아끼는 그의 모습은 훨씬 자유롭고 홀가분해 보였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연상호는 한층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킨 <부산행>에 이은 이야기인 만큼 <반도>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부산행> 이후 다양한 버전의 시나리오들이 있었다.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등 다양한 각도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⑥] <반도> 연상호 감독 - 좀비물,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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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 감독은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 중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15번 언급했다. 쉽게 덧붙인 표현은 아니다. <댄싱퀸>(2012) 때 함께한 정성화가 공연에 초대해 접하게 된 뮤지컬 <영웅>을 다섯번 봤고, 다섯번 모두 눈물을 흘렸다는 윤제균 감독은 “이 영화를 왜 만들었는지 관객이 진심을 알아봐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국제시장>이 아버지의 이야기였다면, <영웅>에는 어머니와의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영웅>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만들고 있다.” 뮤지컬을 처음 봤을 때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눈물이 났지만, 나중에는 안중근과 조마리아 여사(나문희)의 절절한 드라마에 눈물이 났다는 그는 “<영웅>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와닿는 지점이 달라질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무언가.
=처음엔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⑤] <영웅> 윤제균 감독 - 할리우드 못지않은 라이브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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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찍어도 이상하게 날이 서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로 출강했던 인사이트필름의 신혜연 대표는 당시 학생이었던 정지연 감독의 단편들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그가 졸업작품을 위해 썼던 <앵커>의 초안을 읽고 리뷰를 하는 과정에서 신 대표는 상업 장르영화로의 가능성을 봤다. <앵커>는 서울독립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도 상영됐던 단편 <봄에 피어나다>(2008)를 연출한 정지연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디벨롭 과정에서 주인공이 앵커라는 설정이 추가된 것은 “뉴스에서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성의 내면에 뭔가 파고들 거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정지연 감독의 발상 때문이다. 사회에서 여자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시선도 영화에 반영돼 있다. “단정하고 지적이고 예쁘고…. 그렇게들 바라보는 여자 앵커의 이면을 다루면 재밌겠더라. 또한 남자들은 기자를 하다 앵커가 되는데 여자들은 아나운서를 하다가 앵커가 되지 않나. 그렇게 여자 기자와 앵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④] <앵커> 정지연 감독 - 여자 기자와 앵커 분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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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이 ‘킬러’와 ‘추격’을 앞세운 범죄 액션 드라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제)에서 만났다. 데뷔작 <오피스>(2014)에서 직장 생활의 애환을 호러 장르 문법으로 풀어냈던 홍원찬 감독이 연출을 맡은 두 번째 연출작으로, 현재 방콕에서 극비리에 촬영 중이다. 사전에 시나리오조차 공개하지 않은 탓에 방콕에 있는 홍원찬 감독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어 스무고개 놀이하듯 질문을 던졌다. “이야기는 심플하지만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많지 않다”며 곤란해하는 그는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두명의 청부살인업자와 한명의 조력자가 서로 쫓고 쫓기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요약한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는 한국과 방콕이며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또 다른 나라까지 포함해 3개국에서 촬영 중이다. 2019년 9월 23일에 크랭크인해서 한국을 포함한 2개국 촬영을 마치고 타이로 건너가 <씨네21>과 전화 인터뷰를 한 1월 6일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③]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제) 홍원찬 감독 - 밤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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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빗발치는 내전통에서 남과 북이 손을 맞잡은 채 사막을 질주하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흥미진진하다.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국, 그것도 낯선 아프리카 대륙에서 그들이 사선을 넘나들며 동고동락한 사연은 마치 소설 속 한 장면 같지만 실화다. 지난 1990년 12월 30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시내에서 반군이 쏘아올린 한발의 대포는 소말리아를 순식간에 내전으로 내몰았다. 누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생지옥에서 강신성 주소말리아 한국 대사와 김용수 주소말리아 북한 대사, 둘을 포함한 남북대사관 직원들은 12일 동안 동거하며 위기를 헤쳐나갔다.
류승완 감독의 열한 번째 장편영화 <모가디슈>는 대한민국 외교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다룬 실화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류 감독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직접 쓴 계기는 단순하다. “누구나 그렇듯이 극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빨려들어갔다.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남과 북이 함께 탈출하는 과정에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②]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 촬영을 거듭할수록 진화 중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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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핵이 아니라 불안정한 정치체제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패권국가 미국과 신흥강국 중국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한반도는 가장 첨예한 전선이 될 것이다.” 양우석 감독은 마치 북한 문제 전문가처럼 한반도의 상황을 술술 이야기했다. 양우석 감독이 <변호인>(2013) 이후 만든 <강철비>(2017)는 냉철한 현실 인식과 영화적 상상력을 잘 아우른 작품이었고, <강철비>의 속편으로 알려진 <정상회담>(가제)은 <강철비>와 현실 인식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상호보완적 속편”으로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웹툰 <스틸레인> <강철비: 스틸레인2> <정상회담: 스틸레인3>(현재 연재 중)로 이어지는 ‘스틸레인 유니버스’ 속에 존재하는 작품이며, 이번엔 북의 쿠데타로 남북미 정상이 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정우성이 남한 대통령, 곽도원이 쿠
[한국영화 빅프로젝트①] <정상회담>(가제) 양우석 감독 - 남북미 회담, 영화에서라도 실컷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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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쥐의 해답게 올해 한국 영화산업은 꼭두 새해부터 부지런히 신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일단 류승완(<모가디슈>), 윤제균(<영웅>), 이준익(<자산어보>), 연상호(<반도>), 양우석(<정상회담>(가제)) 감독 등 스타 감독들의 복귀가 눈에 띈다. 탈출·실화(<모가디슈>), 뮤지컬(<영웅>), 사극(<자산어보>), 좀비·포스트 아포칼립스(<반도>), 분단물(<정상회담>) 등 장르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데뷔작으로 인정받은 젊은 감독들도 두 번째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오피스>를 연출했던 홍원찬 감독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제)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변성현 감독은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를 내놓는다. 최근 극장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여성 서사 또한 눈에
[스페셜] 2020년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 빅프로젝트9 ①~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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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은 악당 어핀(석승훈)으로부터 위기에 빠진 에메랄드시티를 구하기 위한 도로시(김소희), 팀(허성재)과 친구들의 모험담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팀은 도로시의 방에서 빛나고 있던 유리구두를 만지다 에메랄드시티로 순간이동하게 된다. 팀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이 장면을 목격한 도로시 또한 강아지 토토와 함께 그를 따라나선다. 에메랄드시티에 도착한 팀은 유리구두를 신은 사람의 소원만 들어주는 말하는 책을 갖게 되고, 그곳에 있는 이들에게 환호를 받는다. 하지만 이도 잠시, 일련의 사건으로 유리구두와 말하는 책 모두를 잃고 이곳저곳을 헤매는 신세가 된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정체를 드러내는 말하는 책은 어핀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도로시와 팀은 재회해 에메랄드시티를 구할 수 있을까. 탄생 120주년을 맞은 전세계가 사랑한 명작 <오즈의 마법사>가 또 한편의 영화로 제작되어 관객을 찾는다. <오즈
<오즈의 마법사: 요술구두와 말하는 책> 캐릭터간의 협동과 우정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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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는 문구를 비석에 새긴,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로 잘 알려진 그리스 태생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조명한 전기영화 <카잔자키스>는 그가 사망 직전에 완성한 회고적 성격의 저작 <영혼의 자서전>에 토대를 둔 작품이다. 병상의 니코스(오디세즈 파파스필리오풀로스)가 아내 엘레니(마리나 칼로기루)와 대화하며 인생을 돌아보는 구성을 취한 이 영화는 그의 유년 시절부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이르는 세월을 차례로 따라가며 카잔차키스의 창작 여정을 갈무리한다. 특히 그의 첫 소설 <뱀과 백합>,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 당대 국제 정세와 맞물려 정부는 물론 종교계의 이목까지 끌었던 문제작 <미할리스 대장> <최후의 유혹> 등의 작품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터키의 그리스 침략, 러시아혁명,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역사적
<카잔자키스> 카잔차키스의 창작 여정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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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취재를 감행하며 불법 공장을 고발하고, 납치 아동을 구조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해온 기자 진동(홍수아)은 두눈이 파인 채 잔혹하게 살해당한 50대 남성 사건의 취재를 맡는다. 그는 피해자가 운영했던 가게이자 변을 당한 현장인 지물포에서 섬뜩한 여자아이 인형을 발견한다. 이후 찾아간 피해자의 집에서 진동 자신의 명함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남자가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지 모른다는 이웃의 말에 진동은 밤늦도록 고민을 이어가고, 그런 그의 노트북에 ‘복수의 화신’이라는 문구와 함께 다음 피해자를 지목하는 화면이 뜬다. 다음날 예고와 같이 여행사 가이드가 살해되고, 인형과 명함은 또 한번 진동 앞에 나타난다. 두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확신한 진동은 피해자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다 그들이 1년 전 일어난 한 아이의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천히 진실에 다가서는 그에게 애인 지원(이아남)과 친구 정이(링옌)는 자꾸만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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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 공장에서 일하는 36살의 진무(곽진무)는 뇌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의사로부터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수술 전, 진무는 캠코더를 들고 가족들이 살고 있는 도시로 간다. 그리고 엄마 숙녀(변중희), 누나 현(김현), 형 정도(신문성)를 만난다. 엄마 숙녀는 젊은 시절 딸 현을 낳고 살다가 정도의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했고 진무를 낳았다. 진무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들을 캠코더에 담는다. 때로는 그 자신이 담기기도 한다. 가족들은 캠코더 안에 담긴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기억의 끝엔,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버지가 있다. 진무는 아버지를 떠올리기 시작한다.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과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은 빛>은 조민재 감독의 개인적 이야기가 담긴 자전적 영화다. 공장노동자인 주인공, 애틋한 가족, 평범한 일상 등 소
<작은 빛> 캠코더 안에 담긴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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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영국에서 태어난 에릭 클랩턴은 어린 시절 블루스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아 기타를 시작한다. 그는 밴드 야드버즈를 시작으로 존 메이올 앤드 더 블루스브레이커스를 거쳐 크림, 블라인드 페이스, 데릭 앤드 더 도미노스 등의 슈퍼밴드에서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는다. 화려한 커리어와 폭발적 인기의 이면에 자리한 여러 고민들이 그를 흔드는데, 영화는 특히 누나로 알았던 생모와의 관계, 조지 해리슨의 부인이었던 패티 보이드와의 사랑과 이별에 주목한다. 1986년, 술과 약물에 중독돼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던 에릭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아들 코너를 만나게 되지만, 코너는 4살에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다. 에릭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그의 대표곡 <Tears in Heaven>을 작곡한다.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턴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다. 스틸 사진과 각종 인터뷰 영상을 배경으로 그 자신과 가족,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클랩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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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시위 참가를 계기로 와드(와드 알 카팁)는 시리아 알레포 내전의 현실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함자(함자 알 카팁)를 비롯한 의사들은 건물 내부에 임시 병원을 마련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와드는 그 모든 것을 기록한다. 쉼 없이 쏟아지는 공습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녹록지 않지만 사람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와드는 함자와 결혼식을 올리고, 태어난 아이에게 공습 없는 평화로운 하늘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사마’라고 이름 짓는다. 갈수록 격화되는 내전으로 사람들은 점점 알레포를 떠난다. 그러나 함자와 와드는 포기하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하며, 처참하게 변해가는 도시와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시리아 내전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는 혁명에 관한 기록이자 와드 알 카팁 감독이 딸 사마에게 띄우는 애정 어린 편지다. 카메라는 아이의 죽음과 곁에서 울부짖는 엄마를 자주 조명하는데, 언젠가 자신 또한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감독의 불안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와드
<사마에게> 시리아 내전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한 다큐멘터리